|
이 책은 학교 교양 수업의 주제였던 책이다. 나는 피그말리온을 바탕으로 그린 영화인 '마이 페어 레이디'를 먼저 보았다. 솔직히 보면서 엄청나게 지루했다. '뭐야, 어차피 일라이자랑 히긴스랑 되는 거 아니야? 왜저렇게 일라이자 튕기는거야?'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그렇게 때문에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 책을 보고 살짝 충격을 받았다.그런데 피그말리온을 읽고 이 작품을 분석하면서 그 영화는 버나드 쇼의 의도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피그말리온에서는 일라이자기 멋있게 히긴스 박사를 떠난다. 히긴스 박사가 그녀를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성이 독립적이 주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버나드 쇼는 피그말리온 신화까지도 부정하고 있다. 남성이 만든 여성이 주체성 없게 그 남자에게 종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솔직히 초등학생때 피그말리온 신화를 읽으면서 살~~짝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이쁜 여자가 왜 그 남자를 바로 좋아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정말 버나드 쇼의 글은 재미있고 통쾌하다.
|
|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를 보고, 원작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뮤지컬 각색과정으로 내가 본 뮤지컬의 내용이 원작과 차이가 많이 있기는 했지만, 히긴스 교수의 입을 빈 버나드 쇼의 독설을 비롯, 정통 희곡의 대사 읽는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다.
어떤 연극은 오히려 희곡을 읽었을 때 더 섬세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희곡 또한 그러한 편이다.
또한, 이 책은 현대영미드라마학회에서 영한대역으로 번역한 책이라, 한글번역만 나와 있는 희곡집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바로 왼쪽 페이지에 원본이 있어서 이 희곡의 생명인 발음 교정 부분을 바로바로 비교하며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말 번역에서는 교정전 일라이자의 발음을 전라도나 충청도 사투리로 번역하지만 원작에서는 일라이자가 "Where you are going"을 "Wh'y'gowin" 으로 발음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바로 알 수 있다.
주제와 내용면에서는 이 희곡의 모티프가 된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랑 다른 점이 많다. 갈라테아-일라이자의 주체성과 선택이 더 강조되는 편이다. 작가의 여성존중이라기 보다는 독신주의와 냉소적 성격 탓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말부분 이후, 연출가들이 관객 취향에 맞게 히긴스 교수와 일라이자의 결합을 의미하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변형할까봐 작가가 구구절절 후일담을 달아놓은 것을 보면 버나드 쇼란 작가에 대해 웃음이 나온다. 멋진 대사 소개: 숙녀와 꽃 파는 처녀와의 차이는 어떻게 취급받느냐에 있다 - 일라이자 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