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번 보고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영화였다. 몇 번을 되감아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을 다시 보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너무 많은 역사적인 내용과 민감한 부분들이 많았기에 내가 잘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본 그대로 내가 생각 했던 그대로를 적어볼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영화의 내용보다도 더 크게 나가왔다. 축축하고 습한 느낌이 내 머리를 짓누르고 있는 듯 했는데, 이는 피비린내 나는 그들의 무자비한 살육으로 인한 권력싸움 때문이었다. 마고는 샤를르 9세의 동생으로 프랑스 왕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다. 그녀는 구교도인이지만 종교전쟁으로 피폐해진 프랑스를 위하여 ‘나바르’의 왕인 앙리와 정략결혼을 한다. 어쩌면 권력속의 비리 안에서 하나의 희생물로써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가여운 여인일지도 모른다. 어머니 까뜨린느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를 보면 자유를 잃어버린 새장에 갇힌 새가 떠오른다. 누굴 위해 울고 웃는지 씁쓸함이 남는다. 앙리는 겉보기와 달리 거대한 야망을 가진 남자로 앞으로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진 사내이다. 프랑스의 실질적인 권력자는 샤를르 9세가 아니라 그의 어머니인 까뜨린느이다. 그녀는 왕인 샤를르 9세보다는 동생인 앙주를 편애했으며, 권력과 위선에 휩싸인 무서운 욕망의 여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까뜨린느의 심리를 깊이 관찰했으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어머니로써 모성 본능을 느끼고자 생각했으나, 잔인할 정도로 소름이 끼치는 인물이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뒤에서 우는 모습은 과연 그녀가 정말로 진심으로 가슴 깊이 눈물을 흘리는 것인가 생각해 본다. 그것 또한 가식적인 모습이라면 정말 위선의 극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카톨릭과 기독교는 모두 같은 하느님을 모시는 종교이다. 하지만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를 배척하는 모습을 보고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자기와 같은 종교가 아니라 하여 탄압하며 피로써 억압하여 절대적인 우위를 가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어린 아이들보다도 더 높은 지식수준을 가지지 못해 보인다. 그만큼 그들의 무참함을 난 비판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려 한다. 종교개혁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피와 살이 필요로 했었던 건 권력의 우두머리들이 그들의 대의명분을 앞세우기 위한 권력 싸움의 방패였을 뿐이다. 무엇이 평화이고, 이를 평화라 할 수 있는가? 무엇으로 이를 잠재울 수 있는가. 모두가 바라던 평화가 이것인가? 까뜨린느 그녀가 말하는 평화는 적대감과 불신감만 더 부추기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미움과 분노만 심어줄 뿐이었다. 왕위계승문제 또한 잠잠할 수 없다. 외부적 혼란도 분쟁을 일으키고 있지만 내부적 혼란 또한 큰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누군가를 희생하고 밟고 올라서는 정상의 자리에서 참다운 의미를 찾기 힘들다. 그 곳에 올라서서 그들은 하나는 생각하되 둘은 생각할 줄 모른다. 많은 피와 더 많은 살육을 앞으로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들의 옹졸한 생각이 그들을 망하게 하고 백성 또한 망하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숨 막히고 어두운 중세의 생활이 내 마음을 답답하게 짓누른다. 보는 동안 그 상황에 내가 빨려 들어간 듯 탄압 속에 울부짓는 내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평화로운 타협과 두 종교가 서로 융화 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또 한번 가슴을 치게 한다. 그 것이 그렇게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인지, 왜 서로를 미워하고 원망해 가면서 살아야 하는지 그들의 삶에 의문을 남긴 채 영화의 결말에 다다른다. 이 영화가 나에게 던져준 한 가지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은 권력의 옹졸함이 아닐까 조심히 생각해 본다. 자신만을 정당화하고 독선적인 생각을 꽤한다면, 이는 소중한 것을 잃고 오직 분노와 증오만 사게 된다. 신의 정의로움으로 살인을 행하였다는 정의로움으로 살인을 자행했다 한들 그 내막은 온통 권력에 눈이 먼 그들의 시커먼 속내를 들춰내 줄 뿐이다. 종교적 불관용은 무자비한 폭력을 낳고 더 큰 악의 씨앗만 키워갈 뿐이다. 그들의 이런 모습을 살펴보면서 인간의 무자비함과 부질없는 욕망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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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아자니, 참 익숙한 이름인데 여태 그의 출연작을 보지 못했다. 앞으로 그의 다른 영화를 만나게 되어 다른 캐릭터로 기억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의 나에게 이자벨은 마고다.
15년 전 완성한 영화를 본 일이 없어 다행이다. (하긴 보고 싶어도 나이가 차지 않았군) 삭제 없이 영화를 온전하게 만나는 기쁨은 뭐랄까, 그래! 예쁜 노트의 첫페이지 같다.
얼마간의 시간을 두고 다시 본다면 영화 리뷰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품절인 DVD라 더 값지다! (계속 품절이었으면 싶은... 어쩔 수 없는 난 욕심꾸러기)
껌정드레스님 아리가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