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영미단편이라는 과목 시간이었다. 러시아 문학인데도 불구하고 영미단편 시간에 배우다니, 번역일텐데도 불구하고 배우는 것을 보아서 뭔가 대단한 소설인가보다.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교수님의 단편 소설의 새로운 장과 그 완성을 일구어낸 작품이라는 말씀을 듣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체호프의 여러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단편이면서도 아주 강렬한 인상을 전해준다. 무엇 때문일까? 체호프의 주인공들은 여느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라, 주변에서 보았을 듯한 평범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삶에서 방황하는 모습과 인간관계의 어려움과 그 속에서의 고뇌와 모순은 독자들의 동감을 얻어내기에 충분하고 거기서 우리는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또 도움을 얻는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소설들도 짧지만, 읽은 뒤 제목을 보고 그 내용과 그 때의 감정이 살아나는 것을(무려 17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지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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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외신에서 러시아인들이 요즘은 보드카보다는 맥주를 점점 선호하는 추세라는
헛간같은 한 칸 오두막에 삼대가 악다구니를 쳐대며 함께 사는데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마시게 되는 나의 생활에서 요즘 가장 사랑하는 술은 하얼빈 맥주.
긴긴 겨울밤, 추위를 견디기 위해 꼭 필요했던 독주는 지나간 시간을 채색하고 미화해서 딴판으로 꾸며놓고 "농담"의 나젠까처럼 평생은 아니더라도
벌건 대낮에 술도 안마셨는데 체홉의 소설을 잡고 있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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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은 이야기만 듣다 이번에 처음으로 마음을 잡고 접한 작가 이다. 위대한 작가라는 극찬을 하도 많이 듣덜었터라 그의 책을 집어드는 손이 갸볍지 않았던 반면 그의 작품들은 내 마음의 무거운 긴장과는 달리 술술 쉽게 읽혔다. 일상의 소소함 그리고 그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진솔하고 솔직하게 무척이나 담백하게 그려지고 있는데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문체가 언어가 쉬웠기에 아무말 없이 친구에게 그의 작품들중 가장 짧은 글 한편을 읽게 했더니 그는 그가 올해로 딱 사후 100년된 작가라는 말에 깜짝 놀라워 했다. 그만큼 그의 글은 옛글들의 지루함 고루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즉, 그의 작품은 참 평이하고 대중적이다. 읽고 느끼기에 결코 어렵지도 부담스럽지도 않다. 체홉은 44년의 생애동안 500여편의 단편과 16편의 희곡을 남겼다고 한다. 아직 이 한권을 책으로 밖에 그의 글을 접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읽고 있는 카프카를 독파하고 나면 꼭 그의 전집을 읽고 싶다. 그의 글이 닿아 있는 삶의 진리 진실, 일상속의 사람들 속의 본질, 이러것들을 단편이라는 짧은 형식속에 담아 내는 그의 글들은 정말이지 참으로 매력적이다. . 2004.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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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쉬킨, 체호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등은 우리에게 익숙한 러시아의 대문호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이름만 알 뿐, 정작 그들의 작품에 대해선 잘 모를꺼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러하기에 휴가를 맞아 러시아 문학을 접해 볼 요량으로 이 책을 구매했다. 책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처음 접하는 러시아 문학에 대한 알 수 없는 거리감은 책을 선택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불러 일으켰다.
책을 고르던 중 체호프의 단편집을 발견해, 무작정 읽기 쉽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구매했다. 안톤 체호프라 하면 이름을 많이 들어봐서 그런지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것 또한 이름뿐인 작가이다. 하지만, 체호프에 대한 많은 극찬은 이 단편집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을 덜어주었고 결국 그 선택은 옳았다.
이 책을 구성하는 단편은 2~3페이지 되는 단편에서부터 수십 장되는 중단편까지 그 양이 매우 다르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단편을 구성하는 소재 역시 매우 특이해서 독자에게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귀족부부, 대학생, 농부, 유모 그리고 꼬마 어린아이까지 사회 각층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출현시켜 우리네 사소한 일들을 이야기하는 체호프의 작품은 대체로 그 결말이 명쾌하지 않다. 소설을 보면서 ‘도대체 결말이 뭘까?’라고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마치 체호프는 작품을 쓴 건 쓴 거고, 그것을 읽고 생각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독자의 몫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어놓는 듯 하다. 그래서 비록 짧은 단편들이지만 한편 한편이 쉽게 읽혀지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작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러시아의 사회 환경과 한국의 사회 환경이 많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체호프의 글을 보고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사는 사소하면서도 보편적인 일상을 잘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와 동 떨어지지 않은 소재들은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며, 독자를 때로는 슬프게도, 기쁘게도, 익살맞게도, 비탄에 잠기게도 한다.
일반 서민의 일상을 때로는 모순 되게 때로는 직설적이게 간결한 글 솜씨로 승화시킨 체호프의 이 단편집은 단편소설의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지금 기온은 3도인데, 그래도 눈이 내리는 구나] 구로프가 딸에게 말했다. [하지만 따뜻한 건 땅의 표면이지, 대기의 상층에서는 기온이 전혀 다르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