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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인간,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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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PPA 때문에 전국이 들썩거렸다. 수십년간 감기약을 복용해 온 국민들은 경악했고, 정부는 형식적이고도 어설픈 청문회를 열고 몇몇을 징계하는 보기 드문 '신속 대응'을 보여줬다. 이는 정부나 제약회사, 의사 모두 사람의 생명 보다는 돈벌이를, 더 나아가 목숨을 담보로 한 신종 재테크를 선보여 국민들을 분노로 몰아갔다. 이 책은 옛날보다 위생시설이나 의료기술이 월등히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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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PPA 때문에 전국이 들썩거렸다. 수십년간 감기약을 복용해 온 국민들은 경악했고, 정부는 형식적이고도 어설픈 청문회를 열고 몇몇을 징계하는 보기 드문 '신속 대응'을 보여줬다. 이는 정부나 제약회사, 의사 모두 사람의 생명 보다는 돈벌이를, 더 나아가 목숨을 담보로 한 신종 재테크를 선보여 국민들을 분노로 몰아갔다. 이 책은 옛날보다 위생시설이나 의료기술이 월등히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오늘날의 사람들은 더 많은 병에 걸려 시들시들하는지, 제약회사와 병원이 어떤 공생관계를 이루며 인간의 숨통을 조여놓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왜 양의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에 집착하는가? 그것은 이 두가지가 측정하기에 가장 쉽기 때문이다. 혈압과 콜레스테롤은 정상 수치를 하향조절함으로써 건강한 사람을 졸지에 환자로 만들 수 있는 효자종목이다. 정상과 비정상간의 수치 1의 그 미묘한 차이로 환자의 수는 급증하게 되고 제약회사와 의사는 엄청난 떼돈을 벌어들인다. 정상적인 노화 단계를 밟고 있는 지구의 모든 남자들은 비아그라가 출시된 이후 하루 아침에 성적 무능력자로 전락했다. 곧 여성용 비아그라 출시를 앞둔 화이자는 일찌감치 여성 불감증에 대해 심심치 않은 기사를 흘리며 돈 주머니를 넓히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산만한 아이들 때문에 엄마는 더이상 울 필요가 없다. 약 한 알이면 미친 말처럼 날뛰던 아이도 지렁이처럼 얌전해진다. 대중 앞에서 더이상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더듬지 말라. 한 알의 약으로 당당하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상대방의 비난에 웃기까지 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을 질병으로 만들어 버리는 의사와 제약회사간의 끈끈한 유대는 당연히 돈 때문이다. 골다공증이나 갱년기 증후군 등의 기준 수치는 건장한 30대를 모델로 한다. 이 말은 성장의 정점을 지나면 모두 환자라는 뜻이다. 노화를 질병으로 치부하는 관념은 인간의 DNA 완전 해독 이후부터 더욱 탄력을 받았다. 실상 해독되었다고 해서 어떻게 해볼 도리는 없는데도 말이다. '-증후군'-장애'로 불려지는 신종 질병들은 예전에는 병이 아니라고 진단되었거나, 그 시기를 넘기면 자연적으로 낫게되는 현상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온갖 그럴듯한 이름들을 힘들게 붙이는 이유는 물론 돈이다. 제약회사와 브로커, 의사와 병원, 마케팅과 홍보가 전 지구인의 목숨을 담보로 하루에도 수십번 결탁과 해체를 되풀이 한다. 황금알을 낳는 인간, 환자를 만들기 위해 명약을 만들기보다는 선전에 집중한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나이팅게일 정신을 쓰레기통에 쳐박은건 의사 자신들이다. 실제로 미래에 기피하게 될 직업 중 하나로 의사를 꼽기 시작했다. 그들이 사람 명줄을 쥐락펴락 하는 하늘의 임무를 깨닫지 못하고 돈줄에 연연해하는 한 이 땅의 질병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욱 알 수 없는 병명과(의사들의 그 교묘한 처방전을 기억해 보라) 성분도 모르는 약에 생명을 맡기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의 몸은 30대 이후로 늙지 않으며, 모두 다 똑같은 약을 먹음으로써 정신과 육신 모두 획일화되는 천연 사이보그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현대 의학을 완전히 무시하는건 아니다. 모름지기 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불변의 진리를 조금 더 신랄하게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쉬운 실천으로 병원가면 2주, 쉬면 보름만에 치료된다는 감기에 걸렸을 때 뇌졸중을 유발하는 PPA를 급히 찾기보다 내 몸의 자연치유력을 믿어주기로 한다. 고칠 수 없는 것은 병으로 간주하지 않았던 옛날 옛적의 겸손한 의사들을 생각하며...
o******0 2004.08.09. 신고 공감 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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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한 제약업자들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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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병도 만든다/외르크 블레흐/배진아/생각의나무/2004   건강한 인간이라고는 더 이상 단 한사람도 남아 있을 수 없을 만큼 의학이 진보했다. - 올더스 헉슬리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 새로운 질병과 치료 방법을 발명해내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삶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정상적인 과정 즉 출산 노화 성생활 우울과 죽음 같은 것들 전부를 의학의 대상으로 만들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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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병도 만든다/외르크 블레흐/배진아/생각의나무/2004

 

건강한 인간이라고는 더 이상 단 한사람도 남아 있을 수 없을 만큼 의학이 진보했다. - 올더스 헉슬리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 새로운 질병과 치료 방법을 발명해내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삶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정상적인 과정 즉 출산 노화 성생활 우울과 죽음 같은 것들 전부를 의학의 대상으로 만들 수가 있다.

 

만약 질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제약회사들은 파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에 언급되어 있는 구절들입니다. 예전에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어떤 내용인지 알았을 때에는 이런 황당한 일이! 하고 그냥 넘겼는데, 이 책을 다시 읽고나니 등골이 서늘해 지는 군요. 

 

다른 책에서도 인용했지만, 의학 부분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전문인과 비전문인으로 나누어져서 수요자가 공급자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시스템이 어느 정도는 존재합니다. 물론 인터넷을 비롯하여 여러 매체의 발달로 비전문가 역시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갖출 수 있게 되었긴 하지만, 진단이라는 막강한 무기 앞에서 비전문가는 무력해 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지요. 

의사 Karl Kraus 는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질병 중 하나는 바로 진단이라는 이름의 질병이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 진단 기준의 수치를 조정함으로써 정상인의 범위를 최대한 좁힘으로써 정상적으로 잘 살 수 있는 사람도 병자로 만들고, 약을 복용하게 만들고 또한 그로인해 다른 병이 생기도록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이제 너무나도 흔하게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사실 사회적인 시스템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약을 처방하지 않으면 의사는 먹고 살 수가 없거든요. 장시간의 상담, 가정요법 티칭, 식사, 생활습관 교정  같은 것도 중요한데 그 부분은 보험 적용을 전혀 받을 수 없거든요.

 

국가의 의료보험 재정 부담도 줄이고, 이제 한미 FTA도 해서 약값도 오른다는데 우리의 현실에 맞는 냉철하고 유익한 진료체계와 처방체계가 잡혀나가길 기원해 봅니다.

 

사실 약은 앞으로 쭈욱 안 먹으려고 지금 조금 먹는 거니까요.

 

 

 

 

 

r*******n 2011.1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