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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 현장을 천국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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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연재해 또는 전쟁과 같이 인간사이의 갈등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마음을 글로써 표현하고자 한 책입니다. 책의 제목 “천국의 또하루”는 오랜 가뭄과 기근으로 폐허가 된 수단에서 아동구호기금 소속으로 구호활동을 벌린 이아인 레바인씨 기록의 제목입니다. 이 책을 엮은 캐럴 버그만씨는 국제기구에 속하여 지구촌 곳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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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연재해 또는 전쟁과 같이 인간사이의 갈등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마음을 글로써 표현하고자 한 책입니다. 책의 제목 “천국의 또하루”는 오랜 가뭄과 기근으로 폐허가 된 수단에서 아동구호기금 소속으로 구호활동을 벌린 이아인 레바인씨 기록의 제목입니다.

이 책을 엮은 캐럴 버그만씨는 국제기구에 속하여 지구촌 곳곳에서 목숨을 내놓고 곤경에 빠진 인간들을 구호하는 사람들의 기록을 수집하여 엮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크게는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지역, 가뭄의 피해지역인 수단, 화산폭발로 폐허가 된 에콰도르, 폭우로 물바다가 된 베트남 그리고 역시 가뭄의 피해지역인 차드에서의 구호활동을 벌린 구호요원들의 술회가 담겨있지만, 가장 심각하고 커다란 피해는 전쟁과 전후 복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후투족과 투치족의 내전으로 엄청난 살상이 빚어진 르완다, 역시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진 소말리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그리고 수단,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독립선언에 대해 세르비아계의 공격으로 시작된 보스니아내전, 탈레반 반군에 의하여 촉발된 내전에서 미군의 개전으로 확대된 아프가니스탄 등과 같이 전쟁의 현장에 내던져진 민간인들을 구호하기 위한 국제기구의 다각적인 노력에 참여한 구호요원들과, 전쟁이 끝난 뒤의 난민들을 수습하는 구호요원들의 술회를 담은 태국의 캄보디아 난민촌, 앙골라 내전의 난민들, 아프가니스탄전쟁 난민들 그리고 이스라엘 점령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구호하는 요원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들이 현장에 뛰어들 때, 나름대로의 동기가 있었을 것이고, 구호현장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갈등과 같은 내용이 상당히 조율되어 기술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소속된 구호단체의 입장 등을 고려하였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순수한 인간애가 발동하여 재해현장에 뛰어든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인 목적이 있기에 뛰어든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현재진행형인 전쟁터에는 자신의 키만한 소총을 메고 다니는 10대 소년이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과 이념이 다른 사람을 아무 생각없이 사살하기 때문에 그들이 가해자이지만, 어찌보면 그들 자신도 피해자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들은 살아가야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오늘의 현실이 손에 소총을 잡게 만들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라이베리아 내전의 현장에서 세계식량계획의 요원으로 구호활동을 한 폴 E 아레스씨가 기술하고 있는 내용가운데 “스트레스장애”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증상을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처음 증세가 나타났을 대에는 단지 무슨 벌레에 물린 것쯤으로 생각했다. 신체 내부에서 떨림이 오는 것 같고, 경미한 경련이 이는 듯 기분이 이상야릇했다. 그래도 항생제로 치료될 것이라고 여겼다.”


커다란 사고 또는 재해를 당하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극심한 정신장애를 앓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년전에 대구에서 있었던 지하철화재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일담이 잠간씩 전해지는데, 일상에 적응해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처럼 재해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일상에 복귀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경제규모로 보아 세계 10위권에 올라 있는 우리나라도 국제적으로 감당해야 할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좁은 반도 안에서 복닥이면서 우물 밖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가 아닐까 합니다. 유럽 또는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여전히 세계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재난 재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무엇인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일 아닐까 합니다.



y*****2 2011.07.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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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읽는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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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양서와 악서를 구분하지 않는다. 해(害)가 되는 책일지라도 읽는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 설사 다음부터는 이런 책을 읽지 말자는 다짐으로 덮을 지라도 도서 선정 기준을 세워 주니 악서는 아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세상의 모든 책들이 양서라고 믿는다.   ‘천국의 또 하루’ 또한 양서이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끊임없이 가지려는 자와 가진 게 없는 자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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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양서와 악서를 구분하지 않는다. 해(害)가 되는 책일지라도 읽는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 설사 다음부터는 이런 책을 읽지 말자는 다짐으로 덮을 지라도 도서 선정 기준을 세워 주니 악서는 아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세상의 모든 책들이 양서라고 믿는다.

  ‘천국의 또 하루’ 또한 양서이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끊임없이 가지려는 자와 가진 게 없는 자에 대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강에 대해, 행복과 삶이란 낱말에 대해 자문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이 책은 글보다는 사진에 많은 언어가 있다. 눈빛으로, 몸짓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책을 펼치게 만드는 힘도 사진에서 찾을 수 있다. 표지를 장식하는-장식이라는 말이 어색해지는-사진은 절망과 희망을 교차한다. 쭈구렁 할머니의 흐릿한 시선과 카메라 렌즈를 직시하는 탱탱한 아이. 아이가 올려다보는 세상과 할머니가 내려다보는 세상은 같은 곳이 아니다. 아이가 할머니의 나이가 될 때도 그렇게 강렬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본문에 실린 사진 중 오래 눈길을 사로잡은 사진은 무하마드 알리였다. 사지(死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의 15편의 이야기 중 ‘내 보디가드’를 쓴 페트릭 딜런의 보디가드였던 무하마드 알리. 필자는 서두에 그를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내 보디가드였다. 큰 갈색 눈에, 곧잘 웃을 때면 흰 이빨이 드러났고, 총검이 부착된 AK-47 자동소총을 들고 있었다. 총검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웠다. 그의 이름은 챔피언과 똑같은 무하마드 알리, 그리고 나이는 열 살.’

  난민촌 건설작업을 위해 소말리아로 간 패트릭 딜런은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알리는 패트릭 일행을 구해 준다. 이를 계기로 패트릭은 알리에게 보디가드 일을 맡기게 되고, 그는 일을 충실히 해낸다. 어리지만 틈을 보이지 않는 믿음직스러운 보디가드였다.

  알리는 패트릭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스위스제 군용 칼을 잃어버리고는 보디가드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패트릭이 때리거나 보디가드 임무를 박탈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할 때 패트릭이 껴안자 아이처럼 와락 울음을 터뜨렸던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아이의 순수함이다.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패트릭을 보호하려던 어린 보디가드 알리는 갑작스레 질병으로 죽고 만다. 그곳이 소말리아가 아니었다면 쉽게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패트릭을 살려야만 자신도 살 수 있고, 나아가 소말리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한, 어린 나이에 생존의 위협을 감지한 알리는 그렇게 패트릭과 헤어진다.

  소년에게 연필 대신 총을 들게 하는 전쟁은 열 살짜리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다.

  보스니아의 모스타르 거리 사진도 인상 깊다. 붕괴될 것 같은 건물의 위태로움이 보스니아의 현재를 말해 주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보행 주의 표지판처럼 총탄 자국이 남을 보스니아 어린이의 미래.

  시에라리온 동부 지방에 대한 반군의 공격으로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의 사진과 전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총을 수호신처럼 믿는 반군들의 사진이 겹쳐진다.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데올로기의 대립, 종교문제, 숱한 민족 간의 갈등으로 전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구 곳곳이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무력의 충돌은 돌이킬 수 없는 생채기만 만들 뿐이다. 전쟁은 수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전투뿐 아니라 굶주림․질병으로 인명을 앗아간다.

  ‘다른 시간의 세계’의 필자 존 시프튼은 ‘전쟁의 가장 교활한 면은 전쟁 자체를 정당화라는 데에 있다. 불필요하고 사악한 것이면서 필요하고 신성한 것이라는 주장이 정당화되고 있지 않은가. 미래의 희망으로 가장한 저주, 그것이 전쟁’이라고 피력한다. 전쟁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종교와 신분과 피부 빛깔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다고 가르쳤고, 똑같이 사랑으로 대했던 마하트마 간디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옳지 않은 것과 맞서 싸울 때는 물러섬이 없어야 하지만 폭력을 쓰는 건 옳지 못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는 불교도, 그리스도교도 아닌 바로 친절이라고 법정 스님은 말했다. 나만을 생각하면 세상은 전쟁터가 된다. 그러나 내 옆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면 그곳은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천국의 또 하루를 만들어가는 봉사자들의 이야기는 나의 하루를 반성하게 한다. 머릿속의 계산기로 손익을 따지는 내가 부끄럽다. 나에게 가장 커다란 행복은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살아 있는 시간에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친절해야겠다. 한 사람의 작은 친절이 몇 사람에게 전해질 때 세상은 보다 평화로운 곳이 될 수 있다. 

  종이에 벤 손등의 쓰라림에 호들갑을 떠는 내가 지뢰에 다리를 잃은 소년 을 읽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2008.05.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