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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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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을 때는 그림책의 그자도 몰랐다. 동화책 또한 다 큰 어른이 무슨 동화책 ! 이래가면서 동화책 알기를 젖비린내 풀풀 풍기는 소설의 동생쯤으로 생각했었는데, 결혼해 아이들을 키우니 이게, 말이 달라진다. 점차, 아이들하고 보는 그림책이 어른인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그림책이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일상의 지루함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위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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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을 때는 그림책의 그자도 몰랐다. 동화책 또한 다 큰 어른이 무슨 동화책 ! 이래가면서 동화책 알기를 젖비린내 풀풀 풍기는 소설의 동생쯤으로 생각했었는데, 결혼해 아이들을 키우니 이게, 말이 달라진다. 점차, 아이들하고 보는 그림책이 어른인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그림책이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일상의 지루함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고 좋은 책을 찾기 위하여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뒤적여 가면서 좋은 책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한 권 두 권 모으던 그림책들이 800권 정도가 되자, 방방 곳곳에 넘쳐 흐르기 시작했다. 이 방에도 책, 저 방에도 책, 이렇게 책이 쌓이자 거실을 아이들 도서관으로 만들 결심을 하게 되었다. "거실의 도서관"화로 인해 한동안 방마다 쌓였던 책들이 한 곳에 모이게 되자 방들이 그런대로 깨끗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여전히 책들이 쌓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방방 곳곳이 책들의 천국이 되었다천국이란 책이 아주 많은 도서관 같은 곳이 아닐까라고 말한 바슐라르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 집은 천국이나 진배 없었다. 어째든 천국도 천국 다름이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이제 그림책은 되도록이면 도서관에서 빌리고 사지 말자,고 결심했었다. 이런  결심이 한 몇 달은 그런대로 지켜지는가 싶더니, 결국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가 이번 책 주문 시 지르고 말았다. (결국 작심 석 달!!!)

 

개인적으로 어둠 속에서 활활 타오르다가 꺼진 후에도 주변이 따스한 온기로 가득 찬 것 같은 글을 쓰는 신시아 라일런트나 베치 바이어스 그리고 수지 모건스턴 같은 작가들을 선호한다. 하긴 뭐 그림책작가나 동화책 작가 치고 시니컬하고 냉소적인 작가가 몇 명이나 될까만은.

 

이번에 사서 읽은 수지 모건스턴의 나의 바이올린경우 도서관에서 처음 빌려 본 후, 그림이 영 신통치 않아 살까 말까 망설이던 차에, 아들놈이 피아노을 배우고 싶다고 하길래 악기를 배우는 것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암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구입하게 된 것이다. 수지 모건스턴는 악기를 배운다는 것이 겉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배우는 과정에서 의지와 열정이 결여되어 있다면 마지막 음계를 밟을 수가 없으며 자신의 음악적 한계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그 현실의 인식에서 오는 좌절을 극복해 나가야만 네가 진정으로 누릴 수 있는 음색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즉이 책에서 모건스턴은 음악을 배우는 과정을 칠음 음계에 빗대어 음악을 시작하는 기쁨과 좌절 그리고 성취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그녀가 말하는 칠음 음계의 처음 는 음악을 배우는 시작 단계의 "도"에 불과하지만  다시 돌아오는 마지막 단계의 "도"는 완성의 도이자 환홀경의 도인 것이다. 그리고 그 "완성"의 도에 이르기 위해서는 음악의 신동이 아닌 이상 누구나 다 겪을 수 있는 역경과 슬럼프과 있다는 것을 음악선생님으로서가 아니고 엄마의 관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에서 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악기를 배운다는 것이 단시간이 아니고  좀 더 많은 시간을 요구 한다는 것을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음계로 빗대어 이야기한  모건스턴의 글은 좋았지만, 악보를 본다든가 자신만의 음악으로 연주할 수 있기까지 보통5, 6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그림 책 속의 여자아이의 한결 같은 어린 아이 모습으로 그렸진 것은 너무나 아쉬웠다. 소녀에서 여인으로까지 정도는 아니더라고 처음 모습보다는 휠씬 더 자란 모습으로 마무리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일단 아들놈이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길래 충고 삼아 읽어 주기는 했지만 어느정도 받아들여졌는지는 모르겠다. 뭘 하든지 간에 매듭 지을 줄 모르는 놈인데 이거, 괜시리 돈만 쏟아붓는 것은 아닌지, 에라 모르겠다.

s********8 2007.02.05.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