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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의 제 업무상 웹 관련 기술에 대해 두루두루 알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가 할 역할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많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일손이 부족할 때는 잘은 못해도 조금이나마 거둘어 줄 수도 있어야 하니까요.
이번에는 어쩌다가 플래시를 좀 알아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웹 기술과 관련하여 다른 분야는 조금씩(정말 조금씩) 공부하고 '건드려' 본 적이 있으나 플래시는 책 목차만 봐온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필요'는 저에게 강한 학습 욕구를 일으키고 실천하게 만듭니다. 드디어 플래시 목차 훑어보기를 넘어서 직접 '건드려' 보기에 도전했습니다.
몇 권의 책을 골라 봤으나 최종적으로 제가 선택한 책은 길벗에서 나온 《플래시 MX 2004 무작정 따라하기》입니다.
무엇보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의 꼼꼼함을 믿기 때문에, 이 책보다 강렬한 안내문과 얇거나 더 두툼한 책들이 있었지만, 따라하며 실습하기에는 이 책이 가장 적격이라 생각했습니다. 한 이틀에 걸쳐 급한대로 몇 부분만 제외하고 따라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만족' - 별 네 개 반 정도 ^^
말 그대로 '초보자용' 서적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하는 데에 막힘이 없고 건너뜀이 없어, 다른 책들에서 곧잘 발견되는 실습 수준의 비약이 없습니다.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따라한다면 플래시의 전체 기능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현란한 기술보다 '기본'이 중요합니다. 책 한 권으로 단번에 중·고급 플래셔로 거듭나면 좋겠지만, 그건 순진한 바람일 뿐 한 권의 책으로 그것이 해결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제대로 된 '기초'를 만드는 것인데, 그래야 스스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플래시의 핵심 개념이라 할 수 있는 모션 트위닝과 셰이프 트위닝 그리고 액션 스크립트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되, 그 개념에서 실습까지 초보자에게는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도록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모션 트위닝을 설명할 때 책 왼쪽 <가정교사> 코너에서 '인스턴스(instance)'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Library 창에 있는 심벌을 작업 영역으로 올려놓은 것을 말합니다. 이 때 심벌이 모(母)세포이고 인스턴스는 자(子)세포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심벌을 이용하여 여러 개의 인스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심벌에서 생긴 인스턴스라도 작업 영역에서는 철저하게 독립적입니다. 그러므로 심벌을 수정하면 연결된 모든 인스턴스들이 수정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각 인스턴스를 수정해도 다른 인스턴스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만약 이 설명이 없었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어렵게 터득해야 할 원리였을 것입니다. 이처럼 무작정 따라하다가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설명을 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꼼꼼함도, 이 책을 초보자용 플래시 책으로 적극 추천하는 중요한 이유 중이 하나입니다.
물론 이 책을 한 번 보았다고 해서 플래시의 기초 딱지를 완전히 떼기는 어렵습니다. 그건 이 책의 한계라기보다는 플래시의 기능 자체가 워낙 광범위하게 응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액션 스크립트는 과거 (물론 지금도) 디자이너보다는 프로그래머의 영역이라고 여기는 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뤄 본 사람이 훨씬 배우기 용이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남들 소스 '베끼기'를 근본적으로 벗어나기 힘듭니다.
이처럼 액션 스크립트의 무한한 확장성으로 인해 이 책 한 권으로 초보 딱지를 완전히 떼기는 어렵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나아가 클래스와 콤포넌트를 제대로 사용하고, 서버와의 연동까지 고려한다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물론 액션 스크립트를 다루는 것부터 중급이라고 단계 정의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요.
여하튼, 이 책으로 인해 저는 애초 목표했던 소정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플래시의 기본을 탄탄히 다졌다는 자신감도 생겼구요.
굳이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정말 어느 사이트에서건 플래시가 없는 곳이 드뭅니다. 플래시를 처음 배우고자 하시는 분, 그리고 저처럼 플래시를 다루고 싶었지만 어떤 책부터 봐야할지 몰라 망설였던 분, 그분들께 주저없이 이 책 한 권을 권해드립니다. 가정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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