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론가이자, 순수문학작가였던 '윌리엄 헌팅 라이트'는 병을 얻어, 의사로부터 독서금지 판정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독서를 할수 없는것은 자신에게 끔찍한 고문이므로....
의사로부터 대신 추리소설만은 읽을수 있도록 허락받죠...그는 3000편의 추리소설을 독파하고..
'반다인'이란 필명으로 '벤슨 살인사건'을 쓰지요..그리고 추리소설 역사상 한 획을 긋게 되지요...
'가사이 기요시'는 역시 유명한 평론가 출신의 소설가입니다..
그리고 '바이바이 엔젤'을 읽다보면 유독...'반다인'이 떠오릅니다'
주인공인 현상학탐정 '가케루'는 '반다인'식의 추리기법을 사용하는데다가.
'파일로번스' 만만치 않게...현학적이기도 하지요....그래서 어려워요..ㅠㅠ
일본추리소설이지만...배경은 프랑스입니다...
'바이바이엔젤'은 참고로..1979년도 작품이에요...
그래서 ...주인공 '나디아'의 아버지가 '르네'경정이 2차대전당시 '레지스탕스'출신이거든요
파리의 대학교..
친구인 '앙투안'이 자신의 이모들에게 날라온 협박장에 관하여 교수님과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앙투안'은 어머니의 가문인 '라루스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지요...
명문가문인 '라브낭'가문의 소작인이였던 '조제프 라루스'
'이봉'이 스페인 내전 가운데 실종된후...그들의 재산으로 부자가 된 이야기..
그리고 20년후...날라온 협박장...두려움에 떠는 이모들..
'나디아'는 자신의 아버지인 '르네'경정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사건성이 없는 협박장만으로도 경찰은 당장 나설수 없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주홍글씨'책을 '나디아'에게 주고 사라지는 의문의 사내...
그 '주홍글씨'가 이모의 소장중인 책임을 알게된 '앙투안'
그러나..아무도 서재에 들어간적이 없다는 가정부 '바르트 부인'
'나디아'는 그 사내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가운데
'앙투안'은 두려움에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는 이모들을 위해 '나디아'의 아버지에게 경호를 부탁하지만..
이미 한발 늦었지요...
목이 잘린채 발견된...'오제트' 이모의 시체...그리고 끔찍한 현장들....
그리고 그곳은 완벽한 밀실이였지요..
사라진 '조제트'이모를 찾는 경찰들..
'오제트'의 애인인 '앙드레'마져 폭사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은 '오제트'의 머리가 없는 점을 생각해..
'오제트'가 사실은 '조제트'가 아닐까 추리를 하지만...
'가케루'는 그들의 추리가 틀렸다고 말을 하지요...
초반에 나오는 탐정씩의 빈약한 상상력이라는 것이지요...
'스트로베리나이트'에 보면 주인공인 '레이코'는 '직관'으로 수사를 벌입니다
그렇지만 그의 라이벌인 경위는 '단서'우선의 수사를 벌여서..두사람이 충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둘다 유능한 수사관이지만...무엇이 맞다 할수는 없는 법이지요..
'가케루'는 '직관'으로 수사를 합니다..그는 '단서'가 모든것을 나타낼순 없다고 믿기 때문이죠..
소설속에 나오는 '설탕'의 이야기처럼...
그 '설탕'의 의미는 탐정이 논리적으로 풀수 없다는 것이지요...
'본질'보다는 '현상'을 중요시하는 '현상학자'의 이야기라 그런지...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데 어떻게 보면 상당히 말장난 같기도 하구요...
기존의 추리소설들을 상당히 비판하는데...읽다보면 맞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스토리가 진행이 안될텐데....말이에요..ㅋㅋㅋㅋ
'나디아'와 '현상학자'청년 '가케루'가 풀어나가는데
단순히 범인이 누구이고 트릭이 어떤것인가도 그렇지만..
일명 사상대결이라고 할까요?? 철학이야기..ㅠㅠ 넘 어려워요
읽으면서도 무슨말인지 모르겠고....
의외의 범인과 뜻밖의 진실...
그러나...넘 어려운 현상학...이론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상당히...아주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
8.1 작가의 작품은 처음 접하지만 이름은 상당히 낯익었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저명한 평론가이자 저술한 몇몇 작품이 추리소설로서 꽤나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사쿠라바 가즈키나 요네자와 호노부 같은 작가들을 메인 스트림에 추천한 위인이란 걸 어렴풋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이바이, 엔젤>은 무려 45년 전에 출간된 저자의 데뷔작이자 현상학 탐정 야부키 가케루가 등장하는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독자들의 평이 그닥 시원찮아 보여 읽기 전에 의아하면서도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도 호불호가 갈린다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절대 가볍게 펼쳐들 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그야말로 추리소설의 탈을 쓴 사상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는데, 설명적이고 관념적이기론 둘째 가라면 서러울 교고쿠 나쓰히코나 나카지마 라모 - 설명적인 것으로만 치면 기시 유스케도 포함시킬 수 있겠다. - 같은 작가의 작품은 가독성이 무척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너무 과장하는 걸까? 40년 전 소설답게 사건의 양상은 크게 신선할 것 없는 와중에 작품의 서사를 감싸고 있는 관념의 깊이, 철학의 두께가 초장엔 흥미로울지언정 전개를 거듭할수록 몰입도가 떨어져 왜 이 작품이 그토록 호불호가 갈렸는지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아니, 이렇게 어렵게 읽히는 추리소설은 꽤 오랜만이었다. 우스겟소리지만 작가는 물론이고 번역가도 자기가 무슨 말을 번역하고 있는지 알기는 한 걸까 싶었다. 개인적으로 책의 편집에 의한 옥의 티를 지적하고 싶다. 작품 본편의 사건, 범인이 연쇄살인을 저지른 내막에는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가 강하게 가미됐는데 문제는 책에서 소개되는 저자의 약력만 보면 이 자전적 요소를 대충이라도 파악할 수 있어서 결말의 놀라움이 반감된 감이 있었다. 굳이 책의 첫 장에 저자를 그토록 길게 소개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자전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 자체는 문제삼을 것이 못 된다. 사건의 배경인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맥락을 간과하면 범인이 밝히는 동기가 뜬금없는 경향이 있지만 작가가 자전적 요소를 제법 매끄럽게 녹여냈기에 이 정도면 자전적인 소설의 모범이라 부를 만하다. 하지만 그걸 대놓고 홍보한 게 김빠진다는 거지. 그렇기에 만약 이 소설을 진지하게 읽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의 첫 장에 소개된 저자의 약력은 안 보고 읽기를 바란다. 이 책을 진지하게 읽을 생각이 있는 사람에 한해서 말하는데, 앞서 언급했듯 절대 가벼운 기분으로 읽지 않기를 바란다. 평소에 철학이나 사상을 다루는 책에 관심이 있다거나 내성이 있다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단지 책의 외면적인 요소, 연쇄살인과 머리 없는 시체 같은 본격 추리소설다운 소재에 이끌려 읽겠다면 한번 더 고심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흥미를 추구하며 읽기엔 사건의 전개와 해결은 평범하고 문장과 주제의식은 난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야부키 가케루가 그토록 주창하는 '현상학'이란 걸 쉽게 설명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몇 문장으로 쉽게 말할 것을 인물들이 기본적으로 서너 장에 걸쳐 장광설을 펼치는 통에... 아무튼 상당히 인내심이 필요한 작품이란 걸 꼭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 냉정하게 말하건대 순전히 추리소설적으로만 봤을 땐 아주 만족스런 작품이진 않았다. 사건 전개가 평범하고 구태의연한 감도 있고 탐정역을 맡은 야부키 가케루를 비롯한 주위 등장인물들, 범인까지 너무 성향이 비슷해 읽는 맛이 떨어진다. 가령 제아무리 야부키 가케루가 어려운 말만 써댄다 하더라도 그 내용을 요약해주거나 딴지를 거는 발랄하기 그지없는 캐릭터가 - 예를 들면 '교고쿠도' 시리즈의 에노키즈 같은 캐릭터. - 한 명이라도 등장했으면 그 긴 장광설을 읽느라 쌓인 피로가 간간이 풀렸을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무겁거니와, 막판에 다다라선 야부키 가케루도 귀여워 보일 정도의 겉만 번지르르한 말이나 쏟아대는 범인까지 등장해 정신적 피로가 거의 극에 달하게 돼 여러모로 뒷맛이 개운치 않은 채 책장을 덮게 된다. 위에서 어떻게 들렸는지 모르겠는데, '그야말로 추리소설의 탈을 쓴 사상서'라는 말엔 조금도 과장이 섞이지 않았다. 아, 첨언을 해보겠다. 뒷맛이 개운치 않았지만 완독해냈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도 했다. 내가 이 어려운 책을 다 읽다니,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려운 소설은, 말그대로 어렵다는 개성 때문에 함부로 저평가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추리소설이건 추리소설의 탈을 썼건 뭐건 어쨌든 추리소설의 형태로 진지하게 어렵게 쓰는 것은 쉽지도 않으면서 특별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출간된 당시 일본에선, 이렇게 '뭔가 있어 보이는' 작품이 꽤나 신선한 나머지 높이 평가한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모르긴 몰라도 추리소설 평론가가 쓴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뭐가 달라도 달랐다. 작가가 꿈꿨을지 모를 추리소설과 사상의 결합이 아주 절묘했다고 보긴 힘드나 이토록 진지하기 짝이 없는 소설을 썼다는 점, 그리고 적어도 추리소설과 사상 중 한 마리 토끼는 제대로 잡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이 시리즈의 다음 작품이 국내에 출간됐던데 그 작품도 읽어볼 생각이다. 역자가 말하길 후속작에선 서사가 더 발전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보다 더 후속작이 끌리는 이유가 있다. 탐정 캐릭터인 야부키 가케루가 꽤 독특한데 이렇게 그림으로 그린 듯한 철학자 탐정은 가히 천연기념물급이었다. 때문에 본작에서도 이 양반이 등장하는 장면만을 집중하면서 읽었을 정도인데 그런 만큼 다음 작품에서의 행보도 궁금하다. 그와 더불어 야부키 가케루와 기묘한 관계로 그려지는 나디아도 독특한 캐릭터인 지라 솔직히 작중에서 펼쳐지는 철학/사상 대결보다 이 둘의 관계에 더 눈길이 가기도 했다. 후속작에선 이런 요소들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너무나 기대된다. 추리소설은 캐릭터만 잘 만들면 기본 이상은 한다는 게 마냥 우스겟소리는 아닌 모양이다. p.s 진짜 여담인데 왜 책의 제목이 영어인지 모르겠다. 불어로 <아듀, 앙쥬>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작품 배경이 파리인데... 인상 깊은 구절 순교자야말로 고리대금업자보다 타산적으로 자신의 소유물에 매달리지. 고리대금업자가 쌓아 올린 금화를 천한 웃음을 띠고 어루만지는 것처럼 순교자는 자신의 정의, 자신의 신을 두루 혀로 핥아. - 379p |
|
문학평론가로 더 유명한 가사이 기요시님의 소설 데뷔작 <바이바이, 엔젤>이 올해 국내에 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분이 평론가인 줄도 몰랐습니다 ^^;;)
거의 출간과 동시에 선물을 받았는데 3개월이나 묵혔다가 읽었네요. ㅎㅎ
'현상학 탐정' 야부키 가케루 시리즈 1탄이라는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 딱히 일반 탐정과의 차이가 보이진 않더군요.
그냥 사건 발생과 해결 과정만 보면 '본격 추리'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어요.
목 잘린 시체가 발견되고, 어딜 가나 붉은 색 상징들이 보이며, 관련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깨서 진실을 파헤치는 와중에 또 한 번의 살인 사건이 발생!!!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역시 '복수'
뭐.. 사건 해결에 앞서 '현상학' 이라는 관점에서 꽤나 떠드는(!) 부분이 차이라면 차이? 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 부분이 크게 와닿지 않았을 뿐이고~~~~
또또또!!! 일본 분이 쓰셨는데, 등장 인물 중 탐정 한 명만 일본 사람이고 나머지는 외국 사람.
주요 시대적 배경도 프랑스 혁명 전후라 좌익이 어쩌구 저쩌구.. 그러니 뭔지 모를 괴리감에 더욱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ㅜㅜ
작가 본인이 좌익 운동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이런 소재를 택한 것 같기는 하지만...
삐딱한 제가 보기엔 평론가로 활동하신 분이라 괜히 막 어깨에 힘들어가서 어렵게 쓰신 게 아닐지 싶은....
작품의 완성도는 제가 판단할 깜냥이 못 되고, 오로지 '읽는 재미'로 장르 소설을 택하는 제게 그 부분은 좀 아쉬웠던 소설 <바이바이, 엔젤> 이었습니다
|
|
‘유명 평론가의 소설 데뷔작’이라는 정보 때문에 최신작으로 알고 읽었는데, 1974년에 집필된 작품인데다 탄생의 배경이 무척 독특하다는 점을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좌익학생운동 도중 동지 12명을 집단 구타해 죽인 연합적군사건을 접한 작가 가사이 기요시는 1974년 파리로 건너가 ‘혁명을 꿈꾸던 인간이 왜 학살을 저지르는가?’라는 문제를 추적하며 ‘테러의 현상학’이라는 책을 집필했고, 거의 동시에 ‘바이바이 엔젤’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목이 잘린 여인의 사체, 호텔방에서 폭사한 남자, 숲속의 여자 변사체 등 라루스 가문과 관련된 참혹한 연쇄살인을 다룬 전형적인 미스터리 탐정물이지만, 작가의 특이한 이력과 이야기의 역사적, 철학적 배경 때문에 ‘바이바이 엔젤’은 조금은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되어야 할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라루스 가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모가르 경정과 바르베스 경감이 나섭니다. 그리고 모가르 경정의 딸인 나디아 역시 탐정 못잖은 의욕과 호기심으로 사건에 뛰어드는데, 나디아는 같은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된 일본인 유학생 야부키 가케루에게 묘한 매력을 느낌과 동시에 살인사건 수사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증거와 추론을 바탕으로 한 나디아의 정석 수사와 달리 가케루는 ‘현상학적 본질직관’이라는 독특한 수사기법을 구사합니다. 목이 잘린 여인의 변사체 이후 새로운 희생자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나디아는 그동안의 추리를 바탕으로 자신 있게 진범을 지목하지만 가케루의 가차 없는 공격을 받곤 자신의 논리와 함께 무너지고 맙니다. 곳곳에서 고전의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바이바이, 엔젤’을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시키는 가장 큰 특징은 어딘가 4차원스러운 탐정 역할을 맡은 일본인 유학생 야부키 가케루의 캐릭터입니다. 그를 묘사한 내용을 대략 편집해보면 음악, 미술, 철학, 역사 등에 걸쳐 방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지만 심문자의 화술, 미행을 따돌리는 기술, 마술사를 능가하는 손놀림 등 어딘가 수상쩍은 기질도 지닌 인물입니다. 매일 밤 권총을 관자놀이에 댄 채 명상에 잠기는 그는 현상학의 실천을 위해 극단적으로 단순한 생활과 하루 한 끼의 식사, 그리고 독서와 산책만으로 삶을 영위합니다. 자연히 친구도 없고, 연인도 없고, 여자에 대한 관심도 없습니다. 캐릭터만 놓고 보면 무척 흥미롭고 신선해 보이지만, 가케루의 철학적 스탠스이자 수사 기법인 현상학 때문에 읽는 내내 무척이나 당혹스러웠습니다. 작가 나름대로 쉽고 친절하게 현상학에 대해 누차 설명하고 있지만, 대학 1학년 때 끝없는 두통과 함께 무슨 소린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철학 개론’처럼 현상학 관련 내용은 몇 번씩 되읽어가며 노력했음에도 피부에 잘 와 닿지 않았고, 그를 기반으로 한 가케루의 수사는 어딘가 신비주의 또는 예지자의 그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현상학은 난해한 기존 철학과 달리 본질직관을 통해서만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고 여깁니다. 예를 들면, 원(圓)의 정의를 모르는 어린아이도 그게 원이라는 걸 본질직관을 통해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그것이 사물을 인식하는 올바른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가케루는 “탐정은 사건을 논리적으로 추리하는 게 아니라 직관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전통적이고 교과서적인 나디아의 추리 방법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말하자면, 사건을 개별적인 요소로 분해한 다음 이론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인 전체로 보면서 그 안에서 지렛대에 해당하는 것을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정리한다고 했지만 역시 어렵고 난해합니다. 번역자도 “가케루는 현상학을 이용하여 사건을 추리하고 철학적인 주장을 펴는데 여기에서 독자의 호불호가 갈린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가케루의 현상학적 추리 방식에 대해 모르는 척 넘어가더라도 연쇄살인을 풀어가는 과정은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힙니다. 다만, 후반부에서 드러난 범행 동기와 진범의 실체는 꽤 커다란 위화감을 자아냈습니다. 자세한 언급은 어렵지만 사건과는 전혀 무관해 보였던 외적 요소들이 중요한 범행 동기로 밝혀지는데, 제가 느낀 위화감의 실체는 ‘가케루의 현상학적 추리를 타당하게 만들기 위해, 또 작가의 사상적-철학적 입장을 피력하기 위해 무리하게 이야기를 짜맞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결론을 위해 과정을 작위적으로 설정했다는 느낌이랄까요? “추리소설이지만 범죄를 그린다기 보다는 사상을 그리기 위해 쓰였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는 번역자의 설명이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철학적인 문장들이 번거로운 분들은 좀 어려운 문장이 나온다 싶으면 과감하게 패스하고 사건 해결의 과정에만 집중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이 작품의 핵심이자 미덕이 가케루와 현상학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려다 보면 오히려 미스터리의 매력까지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부키 가케루 시리즈’ 가운데 걸작으로 꼽힌다는 ‘서머 아포칼립스’(1981)가 곧 출간된다는데 가케루의 현상학적 추리가 독자들의 흥미를 계속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
이 책 참 특이히다. 분명 본격 추리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철학책을 읽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잠깐 머리가 복잡해질만하면 다시 본래의 사건 이야기로 돌아가서 긴장감을 늦추질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아마도 이러한 특성은 '작가들의 평론가'라 불리는 작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평론가들의 날카로움과 추리의 재미를 한껏 버무려 놓은 작품이라고나 할까. 더군다나 이 사건을 풀어가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주인공 가케루. 그는 현상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사건을 증거위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상에 입각해서 직관적으로 보는 왠지 몸으로 뛰는 다른 사건해결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정의를 그 핵심에 두고 그저 사람들 해방하기 위해서만 싸운다는 헌신과 자기희생으로 가득 찬 운동이 역설적이게도 온몸에서 죄와 범죄와 오류를 뚝뚝 떨어뜨리는 것을 봤을때. 사람은 많건 적건 간에 절망적인 기분이 되는 법이지.(377p)] 이런식으로 끊임없이 길게 이어지는 말들은 가케루 시리즈기 때문에 드러나는 특징이라고 할수 있다. 절대 다른 추리소설에서는 볼수 없는 철학과 현상학과 추리와의 조화. 그 조화로움이 이 책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그 독특함에 아마도 사람들은 가케루 시리즈를 더욱 더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
또한 예전에 읽었던 다른 한 작품과도 비교할 수 있겠다. [열게되어 영광입니다] 분명 일본작가가 쓴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부터 시작해서 공간적 배경이 일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하나의 작품. 아마도 일본 작가가 쓴 글이라는 것을 미리 알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지도 모를 그런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도 비슷한 유형이다. 분명 일본작가가 썼는데도 불구하고 배경은 파리이며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그 곳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피해자와 용의자를 비롯해서 경찰들까지도 말이다. 그렇지만 그 책과의 다른 점은 그 책은 결국 일본인이 아무도 등장하지 않는데 비해 그 작품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일본인 즉 가케루이다. 오직 한명, 그 한명이 등장해서 이 모든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시점은 가케루가 아니다. 나라고 명명되고 잇는 사람은 사법경찰의 딸, 나디아이다. 나디아는 학교에서 가케루를 알게 되어 친구로 지내고 있고 질레트나 앙투안하고도 자주 만나 공부하고 이야기 하는 사이이다. 스키를 타러 다녀온 어느날 아침 앙투안과 함께 있던 나는 앙투안 이모의 살해 소식을 듣게 된다. 물론 그 사건을 맡게 된 것은 아버지인 르네 경정. 수많은 경찰이 출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채 자꾸 제2의, 또 제3의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다. 과연 경찰들은 이 사건을 해결할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이 직접 이 사건에 뛰어 들어 해결해 보겠다고 한 나디아는 이 사건의 본질을 알아 낼수 있을까? 가케루와 대결을 선포한 상태에서 나디아는 정말로 가케루를 이기고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르네 경정은 가케루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를 초대해서 이런 저런 현상학에 과련된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현상학적으로 사건에 접근하는 것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된다. 그래서 사건은 가케루가 해결했지만 그 이전에 자신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끊임없이 던져 준다. 혹시 경정은 가케루가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자신은 증거들을 모으고 사람들을 미행하고 자료를 조사해서 알아내었지만 가케루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는지 그 방법을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간에 나디아가 자신은 모든 것을 알아내었다며 사람들을 모아 발표하는 장면이 나온다. 김전일을 본 사람들이라면 익히 알만한 그런 장면. 사람들을 모은다음 이 사건의 전모는 이러해 하면서 약간은 으스대듯이, 이 사건은 자신만이 풀수 있다는 듯이 하면서 사건의 하나하나를 설명해 가는 식의 장면들, 만화에서의 김전일과는 다르게 그 장면에서 나디아는 가케루에게 완패를 당하고 말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자신도 그렇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하고 공감할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도 나디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제목인 '바이바이 엔젤'의 의미는 사건이 다 해결된 다음 나중에나 설명이 되어진다. [타락천사... 유리천사지. 분명이 천사이긴 해도 유리처럼 딱딱하고 차갑고 깨지기 쉬웠거든. 이세계에서는 천사니까 지옥에 떨어지게 되겠지. (394p)] 안녕 엔젤... |
|
또 오래전의 작품. 1975년쯤. 작품이란다. 관념적인 추리를 한다는 야부키 가케루...파리에서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일본인 학생. 외모까지도 신비로운 청년.... 좌익운동권 학생이었던 작가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구구절절 인간에 대한것 인간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것에대해 현실과 사상에 대해 고민한다. 지금까지 탐정중에서 가장 고민하고 이지적이고 금욕적인 지극히 청렴을 넘은 고행자의 모습이다. <서머 아포칼립스>...기다린다~~~ |
|
파리의 한 교수집에서 살해당한 시체가 발견된다. 피가 흥건 한 체.. 그런데 일본인 유학생, 현상학도 가게루인 가가 사건을 해결한다는 데...
100여 페이지까지 의미없는 내용들이 주절주절나오다가 이제서야 발단이 되는 데.. 사건해결은 현상학도.. 현상학이 뭔가. 주제와 반주제의 대립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인데... 사건하고 현상학하고 무슨 관계인지...
흑사관의 살인인 가 뭐하고 비슷한 느낌이다... 뭔가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는 흑사관은 해박하기나 하지.. 뭔 이야기인 지 이해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