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야][사막의나라,물의신녀][옥황상제 막내딸 설화]등 여러편의 작품을 출간하신 작가님인데 작가님의 작품은 [화랑애사]가 처음 읽는 작품이다. 처음 접하는 작가님인데도 불구하고 읽는내내 다음이 궁금해지는것이 작가님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신라에 존재했던 '화랑'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것이 '김유신''세속오계''관창'등이다. 그나마도 워낙 오래전에 배우고 익혔던것들이라 지금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않고 이것저것 뒤섞여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여기 등장하는 '원화'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예전에 '원화'가 있다는것을 알았었나? 몰랐었나?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읽게되었는데 화랑이 되었던 원화가 되었던 그것은 이들의 주요배경일뿐이고 이책의 주인공인 단희와 설찬랑에 집중하면서 읽게되자 그것은 사랑이야기였다. 오직 한사람 설찬랑만을 가슴에 품었던 단희의 흔들림없는 사랑에 결국 감복하고만 설찬랑의 사랑..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가장 의아했던 부분중의 하나가 바로 신라의 자유로운 성문화였던것 같은데 이책에도 그 부분이 등장한다. 소지태후가 등장하는 부분에서 문화를 살짝 엿볼수 있는데 남편이 있는 상태에서 자식을 낳고도 다른이의 부인이 되었다가 다시 원래의 남편에게로 돌아갈수도 있었다는것이 지금의 인식과는 상당히 다른 차이를 보이는것 같다. 제의 모후인 소지태후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다행히 소지태후가 지지하고 있는 상대는 다름아닌 자신의 아들인 태흥제였고 그렇기에 태흥제 역시 모친인 소지태후의 의견에 잘 따르는 중이었다. 그러나 난데없이 화랑의 주인인 원화를 뽑아야겠다니...
예부령집안의 막내딸 단희는 다른 두언니들에 비하면 미모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다. 가히 경국지색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언니들의 미모에 가려 박꽃이란 놀림을 받으면서도 단희는 별로 속상한 마음이 들지않는데 제속을 비워 배고픈 백성들의 배를 채워주고 밤이면 환한 달빛아래 빛나는 박꽃이 무어 그리 허물이냐고 당당하게 받아치는 단희의 가슴에는 일찌감치 피어오른 연정이 있었다. 풍월주 설찬랑..설찬랑을 보기위해서 일부러 남장을 하고 축국장에 가서 잘하지도 못하는 축국을 하기도 하고 얼굴 한번 살짝 보고싶어서 설찬랑이 있는곳이라면 한달음에 달려가지만 언제나 돌아오는것은 냉정한 외면.. 그럼에도 단희의 마음은 지치지도 꺾이지도 않은채 오로지 설찬랑을 향해 불타오르고.. 궁에서 사람이 와 단희를 찾는다.두려움을 무릅쓰고 찾아간 자리에서 태후는 단희에게 화랑의 주인인 원화가 되라 명하시고...
어린 단희가 맹랑하게 설찬랑의 주변에서 맴도는것이 설찬랑은 그리 기껍지않았다. 굳이 단희여서가 아니라 제부친의 호색한 기질을 보고자라서인지 여인에 대한 정을 큰 의미를 두지않고 살아가게 되었고 그런 연유에서 단희가 하는짓이 그저 맹랑한 어린아이의 치기로만 보일뿐 여인의 모습으로는 느껴지지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단희가 설찬랑의 주변을 맴돌때는 전혀 여자로 느껴지지않더니 오랜시간 외유끝에 돌아왔는데 단희가 설찬랑을 멀리하자 허전해지는 이마음은 뭐지.. 밀당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것 같다. 한없이 주는 사람은 늘 그렇게 줘야만 한다고 은연중에 생각하다가 제게로 당연히 올것이 안오면 허전해지는것이 사람마음이라면 무작정 다 퍼줄것이 아니라 적당히 끌고 당길줄 알아야하는것이 연애의 기술.. 작정하고 단희가 설찬랑의 마음을 흔들려고 그런것은 아니지만 단희가 그렇게 애를 태우는덕에 설찬랑이 단희를 찾아다니기까지 한다니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천관녀가 된 단희와 취선 두 천관녀중 하나는 원화가 될 것이었다. 단순하게 미모로만 견준다면 취선의 미모에 단희가 떨어지는것이 당연했지만 단희에게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힘이 있었다. 아랫사람들을 두루보살피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써주는 단희의 인품에 단희를 따르는 낭도들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단희는 수심이 가득한 곡사흔을 살펴 그가 처한 상황을 타결할 해결책을 마련하고 그 공을 모두 다른이들에게 돌린다. 이일로 해서 단희가 가진 총명함이 빛을 발한 상태..
총명하고 인품이 빛나는 단희의 진가를 눈치챈것이 설찬랑만은 아니었다. 단희를 불러 실없는 농을 건네는 태흥제가 등장하면서 설마하는 마음이었는데 태흥제가 단희를 바라보는 눈길에서 소유욕이 느껴지는 순간 이일을 어쩔까 걱정이 앞선다. 설찬랑에 대한 애정만큼은 넘쳐나는 단희가 딱잘라 제마음을 표현하기는 했는데 그 마음을 들은 태흥제가 어깃장을 부릴것같은 불길한 마음.. 설찬랑과 단희의 애정과는 별도로 고구려와 신라 모두 이상한 기운에 휩싸인다. 양국을 혼란에 빠뜨려 이익을 취하려하는곳은 당이었고 당의 사신은 양국을 교란시켜 두나라의 전쟁을 이끌려하고 있었고 여기에 천관녀인 취선이 미끼로 놓여지게된다. 소지태후의 막내아들인 호색한 미진부로 인해서..
붉은피를 섞어 월하노인의 연을 맺으려는 두사람은 자신들의 깊어진 마음을 숨기지않은채 한몸이 되고 혼인할 약속을 하게되지만 단희를 마음에 품은 태흥제는 둘의 혼인을 불허한다. 설찬에게 단희를 빼앗기는것이 싫은것인지 아니면 단희에게 설찬을 빼앗기는것이 싫은것인지 명확하진않지만 설찬과 단희가 혼인을 한다는것이 태흥제는 거슬리기만 하고.. 그런 태흥제의 관심이 단희에게 쏠리는것이 태흥제의 정비인 보량은 못마땅하기만 한데.. 단희가 설찬랑에게 다가갈때는 설찬랑이 그저 외면하는것이 일이더니 단희가 설찬랑을 외면하자 이번에는 거꾸로 설찬랑이 단희를 찾아다니는것과 마찬가지로 보량이 태흥제만 바라볼때는 태흥제가 별 관심을 두지않더니 그런 태흥제에게 보량이 무심해지자 이번에는 태흥제가 역으로 보량의 주위를 맴도는것을 보면서 이 밀고당기기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다.
[화랑애사]에는 단희와 설찬랑말고도 취선과 윤, 미휼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처음 미휼이 등장했을때 설찬랑과 단희의 중간에서 미휼이 어떤 큰 역할을 하지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졌었는데 등장에 비해서 미휼의 역할이 조금 작았던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역사로맨스에서 주로 등장하는 여주의 호위무사라던가 뭐 그런 특별한 역할인줄 알았는데 그냥 단희의 인품에 감복해 단희를 따르는 수많은 낭도중의 한사람으로 등장하니까 그냥 조금 아쉬움이 남았던것 같다. 단희를 마음에 품었던 다른 한사람 태흥제역시 역할에 비하면 보여주는 모습들이 조금은 약하지않았나하는 마음이 든다. 아끼는 신하와 아끼는 여자사이에서 갈등하는 군주의 모습을 보여주려했다면 조금 더 태흥제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켜도 좋았을것 같은데 그런점은 조금 아쉬운것 같다. 그래도 단희가 저에게 한 약속을 상기시키자 화는 나지만 약속을 지키는 모습은 나름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고 보량주위를 서성이는 모습에서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리고 천관녀중 다른 한사람인 취선의 이야기는 외전편에 등장하는데 처음등장에서는 상당히 자기중심적인 인물로 나오다가 사랑에 빠지게되자 연약한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더 숙연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것 같다.
|
|
신라에 화랑이 있다면 백제에는 사울아비가 고구려에는 조의선인이 있다. 이지혜 작가의 신작《화랑애사》를 처음 만난 곳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의 'e연재'를 통해서다. 서라벌 예부령 이찬 미랑환과 정실부인 소춘 사이에서 엄마의 미모를 그대로 빼어닮아 아름다운 세 자매(미령, 요령, 단희) 중 세째 딸인 단희가 이 책의 여주인공이다. 'e연재'를 통해 '화랑애사'를 보면서 이도흠의《이사부》를 떠올렸고 그것과 비교하며 재미나게 보았던 기억이 새록 새록 돋아난다. 종이책으로 출간되길 바랬던 책이기에 출간 소식을 듣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특히 이지혜(린/Lyn) 작가는 'e연재'를 통해 친숙해졌고《사막의 나라 물의 신녀》,《옥황상제 막내딸 설화》로 팬이 되었으며《화랑애사》를 읽게 된것이 작은 기쁨으로 다가왔다. 네이버 '웹소설'이나 예스24의 'e연재'는 잘 알고 있지만 '다음 스토리볼'은 여기서 처음 듣기에 궁금증이 생겨난다. 책속에 소개되는 다른 책이 있으면 그것에 관심이 생겨 살펴보게 되는 것도 또 다른 습관이다.
아직 어린 나이인 12살때부터 풍월주 설찬랑이 좋다며 쫓아다녔다는 단희, 성인이 그에게 있어 단희가 여자로 여겨질까 의구심이 생겨나지만 현대의 시선으로 바라봐서는 안되겠지? 소지태후의 부름으로 월궁으로 향한 단희는 태후로부터 화랑의 주인인 원화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사람들을 향해 "설찬랑은 제 것입니다. 잊지 마세요." (p.28)라고 당차게 말할 줄 아는 여인이 단희다. 원화가 된다면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지 태후, 단희는 태후에게 무엇을 부탁하게 될까? 왠지 단희가 어떤 소원을 빌게 될런지 상상이 가고 웃음을 자아내게 된다. 단희만 단독으로 원화 후보자가 된 것은 아니다. 취선이란 여아 또한 후보자로 뽑힌 이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단희가 옳곧은 눈으로 오로지 설찬랑만을 바라보고 달리는 것에 반해 설찬랑은 그런 단희를 밀어내고자 하는 이유는? 혹여 그에게 다른 사모하는 여인네가 있는 것이라면? 다행이라면 '여인은 검도에 독이 될 뿐'이라는 것이 설찬랑이 단희를 밀어내는 이유다.
"마음을 나누는 물이라……. 너는 그들과 마음을 나누면서나와는 말도 나누기 싫다 이것이냐?" (p.318) 흐르는 세월은 여아를 길러내어 여인으로 만들었다. 어리지만 총명한 기품을 지녔던 단희에게 아름다움을 더해 준 것도 세월이었다. 단희가 자라나 여인이 되면서 설찬랑과 그녀의 입장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어렸을때 단희의 감정이 일방적이었다면 지금은? 순조로이 이어져 가는 사랑은 재미없다는 듯 저자 역시 그들 사이에 피해갈수없는 역경을 심어준다. 우산국(지금의 울릉도)을 신라 땅으로 만든 장군 이사부는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말에도 등장하는 유명인이지.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여져 있지. 이 책속에서 이사부는 소지태후와 어미는 같지만 씨 다른 동생으로 등장한다. 여성의 재혼을 철저히 금해온 조선과 달리 고려나 신라는 여성의 재혼이나 연애가 가능한 나라였다.
군왕의 친우이자 믿음직한 신하 그리고 그들 곁을 지키는 아름다운 여인이 또한 친구라는 이름으로 있지만, 군왕이 여인을 친우가 아닌 사랑스런 여인으로 보게 되면서 신하와 여인 사이에 숨겨진 달콤함 밀애에 고통을 느끼는 것은 소설 속에 종종 등장하는 스토리다. 단희가 어린 시절부터 설찬랑만을 바래왔던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태흥제 장천이 단희를 품고 싶은 여인으로 마음에 담으면서 복잡해져 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마음을 알게된 설찬랑과 군왕인 태흥제의 마음을 동시에 얻게 된 단희, 이제 앞으로 그녀의 어떤 행보를 펼칠려는지 궁금해 진다. 지금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화랑애사》외전편, 주인공인 단희와 설찬랑의 러브스토리도 좋지만 주연급 조연인 취선의 사랑이야기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소지 태후의 화랑의 꽃인 '원화'를 두고 단희와 경합을 벌였던 취선, 소지 태후의 심주에는 이미 단희가 '원화'로 낙점되어져 있기에 경합은 취선에게 불리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다. 천관녀 취선 이것이 그녀의 명칭이다.
|
|
흔히 역사 로맨스장르 글을 쓰다 보면, 겪게 되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화랑애사>는 제가 읽어보는 이지혜 작가님의 첫 역사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번 즐겁게 읽는 만큼, 저도 리뷰를 정성스럽게 쓰고 싶어서 상당히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게다가, <화랑애사>는 N사 블로그나, Yes24에서도 몇 번 작성해본 적이 있어서 쓰는 말이 겹칠까 두려워 힘든 감도 없지 않아 있네요. 부족한 리뷰이지만 예쁘게 지켜봐 주시면, 리뷰글을 쓰는 독자로서 기쁨이 클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책을 받아보면서 두근거렸습니다. 웹 상에서 보았던 것과는 또 다른 책 표지의 자태라던가 예상치도 못한 외장본의 첨가와, 화랑애사 마우스패드, 작가님의 싸인의 정체가 한 몫을 했던 것이겠지요. 그럼 본격적으로 리뷰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
* * *
▶Review
신라의 향기, 그 안에서 피어나는 로맨스의 기운
책을 읽으면서 책이 재미있기를 바라는 것은 독자의 욕심일까? 책을 구매했다가, 한 번 정독을 하고 그 뒤로 다시 한 번도 펴보지 않은 책의 위로 먼지가 하나 둘 싸여갈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허무감보다는 조금 더 심오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극히 주관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내게 이지혜 작가님의 소설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한 번 읽고나서도 생각나면 다시 한 번 펴보게 되는 중독성. 마성의 남자주인공의 효과일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읽을 때는 아무래도 악역에 중점을 가지고 읽게 된다. 악역의 매력을 파악하며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책은 바닥이 나고. 화랑애사에도 악역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단희와 설찬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은 있었다. 소설은 '갈등의 문학' 이라고도 하니 이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단희가 위기에 빠져갈 때마다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모르겠다. 세드엔딩이 아니리라 굳게 믿고 있었지만 이대로 단희가 다쳐서 죽으면 어쩌나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화랑애사의 악역의 존재는 설찬과 단희 이 둘의 사랑을 단단하게 굳혀주는 독한 비가 되어 주었다. 화랑애사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단희가 아닐까. 언니들에 비해 박꽃이라고 불리긴 하나 빼어난 외모와 재치를 겸비하였으며, 여러 남자들을 반하게 하는 마성의 매력의 소유자. 여자 보기를 돌 보기처럼 하신다던 설찬랑의 마음까지 빼앗으셨으니. 이 정도면 단희는 여주인공으로 치명적이 아닐까? 그렇지만 단희의 사랑은 처음에는 시작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도 단희의 애달픈 사랑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원인은 바로 풍월주 설찬랑. 무수한 사랑에 빠진 여인들을 잠 못 이루게 하게 생겼을 법한 사내. 그가 바로 단희의 짝사랑의 대상이었다. 참으로 밀당의 고수로 보이던 이 사내도 결국 단희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가 사랑에 빠져 설랠때 통쾌함을 느꼈다. 2권짜리 책이지만 쉽게 읽히는 기분이였다. E연재로 읽었던 내용이었지만, 새로 읽으니 또 다른 느낌과 놓쳤던 부분이 아무래도 눈에 들어왔다. 재미가 퐁퐁 넘쳐서 로맨스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