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린의 황진이는 참 낯설다.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쓴다는 작가의 이력 때문일까? 스스로 기생의 삶을 선택한 황진이의 고뇌보다는 오히려 그의 정인과의 연애담만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면 나도 통념 속의 황진이를 그대로 끌어 안고 있었다는 뜻일까…. 작가는 황진이의 입을 빌어 다섯 가지 감옥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비, 어미가 만든 감옥, 나라의 법과 규제의 감옥, 한 마을의 관습과 인정과 통념, 타인들의 시선, 자기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자기 내부의 눈…. 전경린의 황진이가 너무나 낯선 것은 나 역시도 이런 감옥에 그를 가둬둔 탓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저 굳건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는 한 사람의 문사, 존경과 흠모로 이어진 서화담과의 관계 속에서 아름답고 당찬 여인으로 남아 있기를 바랬던 모양이다. 작가 전경린이 말하고자 하는 황진이는 어쩌면 페쇄된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 생존하기를 거부했던 사람,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대안이 없었던 그 시대에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길 가의 꽃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할 만큼 자기 세계가 분명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황진이가 낯선 나는 지금도 제도권 안에서 순응하며 그저 평화롭기만을 바라는 나의 감옥에 또 한번 그를 가두어 숨쉬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집안의 강요에 의해 진의 혼처에 들어가서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난’과, 스스로 삶의 방식을 선택해 여인으로서의 목숨을 잃어버린 ‘진’ 중 누가 행복했을까? 마지막까지 답을 얻지 못했다. 어쩌면 진관 스님의 충고 속에 답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죄는 저마다 자기 속에서 사해질 것이니 타인의 죄는 타인에게 주고, 자신의 죄는 마땅히 스스로 풀면서 사십시오. 모든 고통은 한계가 있어 그 너머에 진실이 있으니 느낄 수 없을 때까지 느끼십시오. 그것이 고통과 진정으로 관계하는 법입니다.’ 삶이란 정말 그렇게 자기 내부의 고통과 끝까지 관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고통을 넘어서야만 하는 것….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란 이렇게 자기의 죄를 스스로 풀면서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끝내 그것을 넘어서는 평화를 맛보는 길….. 그것이 삶을 얻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목숨을 잃을 때까지 처절하게 고통과 대면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삶이 주는 평화'인것 같다. 황진이는 분명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 그런데 과연 그는 삶을 얻었을까… 정말 궁금하다. |
| 기생은 천출이고 천대받는 처지다.천한 출신에도 불구하고 명기의 자리에 까지 오는 그녀. 어쩌면 지금에 와서 보면 그녀는 대단한 야심가이며 남자못지않는 지략을 겸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단지 그녀가 천출이라는 이유로 사대부여인들은 그녀를 경멸하며 그녀를 잔인하고 교활한 한 여성으로만 보았지만 그것은 타당치 않다고 보여진다. 그녀의 행동이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생이란 신분은 그렇게밖에 살 수없었고 그녀의 생존 전략의 일부분이다.. 거기에 굴하지 않고 저신의 삶을 개척한 그녀,,,서경덕과의 교우나 정철의 고사 그리고 계약결혼 그때 시대적 상황으로 볼때 그녀의 그런 행동은 너무나도 그때의 여성들의 생각을 뛰어넘고 있다고 보여진다 |
|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황진이 그녀는 기생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소설. 국어 시간에 배우던 그녀의 아름다운 시조가 소설 속에선 왜 그리 남누해보이는지 모르겠다. 기생이라고 다 같은 기생이 아니라고 황진이는 몸을 파는 기생이라기 보다 그 시대 문화를 향유하고 선도해나간 여류문사라고 말씀하셨던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문장가로서 황진이라기보다 연향을 피우는 여성, 특이한 성적 매력을 지닌 여성으로만 황진이가 파악되어 다소 낯설고 읽난 후엔 서글프기까지 하다. 마지막으로 두 권의 책을 3시간만에 독파했다. 내 독서능력이 일취월장한 것인가 의심했지만 그보다는 넓은 자간과 큰 활자가 원인인 듯하다. 압축해서 한 권으로 책으로 꾸몄더라도 전경린을 아까는 여러 독자들은 기꺼이 조금은 작은 활자에도 굴하지 않고 보았을텐데.. 읽는 동안 무난하게 읽히기는 했지만 다 읽고난 후 남는 점도 별로 없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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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의 "황진이"
"거두절미하고..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전경린은
"황진이를 쓰는 첫 여성 작가로서 본인이 할 말이 꼭 있다" 라고 얘기했다는데
정말 그녀만의 섬세하면서도 간결한 문체가 황진이에게 보다 아름다운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듯 했다. 황진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그 동안 얼마나 있었고
그 내용과 접근 방법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는 사대부가의 딸로 키워지나 결국 천출 기생의 자식임을 알게되고
그로부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드리되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는 삶을
선택하는 기본 얼개를 갖고있다.
선비가의 첩이나 후실의 자리를 마다하고
(신분제의 틀속에 갖혀 한낱 여인의 삶에 머물지 않고),
비록 몸을 팔되 제도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고자 했던 황진이.
서경덕(화담),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삼절로 일컬어 지게 된 그녀의 범접할 수 없는
내적인/외적인 아름다움. 짧은 2권에 그녀의 일생 전부를 세세하게 담을 수는 없겠지만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혹은 그녀의 인연을 따라 한땀한땀 수놓듯
아름답게 그려놓았다.
원래 전경린의 소설은 다소 야한 측면이 없지 않은데..^^;
이번 소설에서는 정사 장면이나 그런 행위의 묘사를 최대한 자제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소설의 정점은 "이사종"과의 사랑얘기이고 그 사랑행위의 묘사가
아닐까 생각된다. 수없이 많은 남자들에게 몸을 주었음에도 진정 사랑하는
이사종을 위해 절개를 지켰다는 것이 성립하는 것은
"마음과 몸은 하나이나, 때론 몸과 마음은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
라는 것이 성립되기 때문은 아닐까.
몸은 한낱 도구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함부로 몸을 굴리진 않지만
다음 삶으로 혹은 또다른 목적을 위함이라면
제 몸을 사용하는 것은 수단일뿐, 하나의 발판일뿐 아무런 문제가 될것이 아니라는 것.
작가 전경린의 그런 의식은 황진이를 통해서, 그녀의 삶을 통해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다.
역시 작가는 작가인것이..아름다운 것은 확실하게 아름답게 표현 할 수 있으며,
또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으니..새삼 경외감이 일었다. [인상깊은구절] "비 오다가 개어 눈 많이 내린 날에 서건나무 숲 좁고 굽어진 길에 잠 앗은 내 님을 그리워하네 그이야 무시무시한 길에 자러 오시리이까 때때로 벽력 내리어 무간지옥 그예 죽어갈 내 몸이 내 님 두옵고 어떤 님을 따르리 이렇게 저렇게 저렇게 이렇게 기약이 있으오리까 아아, 님하 한 속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제게 몸은 길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길을 밟으면서 길을 버리고 온 것처럼 저는 한 걸음 한 걸음 제 몸을 버리고 여기 이르렀습니다. 사내들이 제 몸을 지나 제 길로 갔듯이 저 역시 제 몸을 지나 나의 길로 끊임없이 왔습니다. 길이 그렇듯, 어느 누가 몸을 목적으로 삼고 누가 몸을 소유할 수 있으며 어찌 몸에 담을 치겠습니까? 길이 그렇듯, 몸 역시 우리 것이 아니지요. 단지 우리가 돌아가는 방법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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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이 뜬 날이면, 난 어김없이 한 소리 한다.
"누가 또 빗 던져놨구먼."
누가 곤륜산 옥을 깎아
직녀의 얼레빗 만들었나
견우 가고 아니 오니
시름에 겨워 푸른 하늘로 내던졌네
- 황진이의 <반달>
고등학생 때 배운 이 시가 마음에 깊이 남아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소리일게다. 어디 이 시 뿐이랴.
동짓단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밤이거든 구비구비 펴리라
이 시를 읽고 쓰러지지 않을 수 있을까. 시간을 뚝 잘라 고스란히 모아두었다가 사랑하는 이가 왔을 때 쓰고 싶은 그 마음, 그리고 그 표현. 입시때문에 정신없는 고등학교 문학시간이라 할지라도 이 시에 가슴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 몇 수만으로 기억되었던 기생 황진이가 매력적인 글을 써온 전경린을 통해 소설로 살아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쏘냐. 냉큼 책을 사들여 미친 듯이 읽어갔다. 황진이의 매력적인 삶을.
무엇보다 매력적이었던 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가운데 살아간 황진이의 모습이었다. 사대부 집을 나와 기생이 되어 거문고를 익히고, 술청을 열고, 기생 노릇을 철저히 하고, 그런 와중에서도 시를 짓고 학문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가슴 사무치게 아픈 이별을 하고, 그러다 덧없이 훌쩍 떠나기도 하고. 아무리 픽션이라 하지만 그 삶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신분 위주, 남성 위주의 제도와 숨 막히도록 유교적인 사회 인스을 단숨에 뛰어넘어 제도권 바깥으로 훌훌 걸어 나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본질적 자유혼의 삶을 살고 간 것'이라는 작가의 말은 헛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뿐이랴. 엄수 선생이나 진관 스님, 서화담과 같은 스승들이 들려주는 삶에 대한 통찰력있는 이야기들도 새겨들을 만한 것들이었다. "모든 고통은 한계가 있어 그 너머에 진실이 있으니 느낄 수 없을 때까지 느끼시시오. 그것이 고통과 진정으로 관계하는 법입니다."라는 진관스님의 말, "바른 것이 참으로 어렵다. 버려야 하고 지워야 하고 자신의 양심과 싸워야 한다. 삶도 이와 같으니라."는 엄수 선생의 말 등은 하나 버리기 아까워 꼼꼼히 밑줄 그을 수밖에 없었던 것들이다.
수근이, 이사종, 소세양과 진이 함께 한 시간 속에서 사랑에 대해 나눈 말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당신이 아까워 그러오. 내 마음도 아깝고."라는 이사종의 말과 "사무치도록 마음을 드리는 것 외에 무엇이 있겠습니까?"라거나 "눈도 귀도 먼 듯, 숨도 쉬지 않는 듯, 이 세상에 없는 듯, 세상 한가운데서 그런 마음을 함게 갖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라는 진의 말은 '사랑'이라는 것을 계속 생각하게 한다.
또한 진의 외형적인 모습을 묘사한 말들이나 진과 남자들이 섹스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들 또한 눈이 번쩍 뜨이게 할 만큼 그림같았다. 그런 표현 하나하나가 다 작가의 몸과 마음 속에서 튀어나온 것이라 생각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기도 하다.
아. 진이 언니. 소설 <황진이>속의 진이 언니는 참으로 매력적인 여인이다. [인상깊은구절] [1권] 정인끼리 사니 외롭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으리라 하던 수근의 말도 생각났다. 비천하면 어떤가. 숟가락 두 벌, 밥그릇과 우그러진 양재기 두어 개만 있으면 산나물 뜯어 먹고, 수수 조밥 먹고 감자 구워 먹으며 둘이 얼싸안고 행복할 것이었다. 짐승처럼 단순할 것이었다. - 진이 수근을 생각하며 p209 "네 속에 있는 불과 물과 흙과 금과 목의 숨결이 참으로 맑아서 좋구나." "그것이 맑은지 혹은 탁한지를 어찌 아십니까?" "어찌 아느냐 하면...... 예를 들어, 너는 이 순간에 이곳 중미정에만 전적으로 있기 때문이지. 어는 언제나 그랬다. 내 곁에 있을 때면 오직 내 곁에만 있느니라. 그것이 맑음이다." "그야, 저는 하늘 아래 매인 데 없이 이 한 몸이 다이고, 이 한 마음이 다이니까요." "그래 그것이다. 네게는 그저 운명이다만, 여기저기 틀과 규범과 관계에 얽매여 범상하게 사는 이들에겐 어찌 큰 경지가 아니겠느냐?" - 진과 한유수의 대화 p256 [2권] "잘못한 일일 수도 있으나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떤 길을 택하였던 이제 와서 무엇이 크게 달랐겠습니까? 어떤 길이든 뜻대로, 예상대로 편편했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잘못된 길이라 해도 내 의지대로 선택했기에 세상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으며, 지극히 진지하게 몰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길에서 벗어난다 해도남의 힘으로 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옮기는 일에 불과하니까요. 이곳에서 나가면 나는 오직 나 자신에게로 옮겨 갈 것입니다." - 진의 말 p155 "사람이 왜 살까. 대부분은 났으니, 살겠지. 이유가 있거나 없거나 뜻이 있거나 없거나, 혹은 태산처럼 큰 뜻이 있다 해도 사람이 나서 사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 하나를 만나려는 데 있는 것 같구나. 제 짝을 만나 흡사 이 세상사가 아닌 듯이, 보는 것도 없고 듣는 것도 없는 듯이, 슬플 일도 괴로울 일도 없는 듯이, 숨도 쉬지 않는 듯 사는 듯한 그 마음 하나를 얻고 싶은 거야." - 옥섬의 말 p159 |
| 여태까지 읽어왔던 황진이와는 뭔가가 또 다른 느낌의 황진이가 잇는것 같아요. '황진이'라는 기생이 원래는 아름답고 노래 잘하며 춤도 잘추는 그런 기생으로만 그려지던 다른 소설과는 달리 2권으로 나뉘어 져서 좀 더 자세하고 소설적인 부분이 가미된 그런 소설이예요. 원래 이소설이 대두되기 전에도 황진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여러권 읽어 왔었는데요. 그렇게 읽어봣던 소설중에서 가장 사실적이고 현대적으로 풀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어요. 원래 전경린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이책으로 인하야 다른 소설들도 읽어봤는데 꽤 괜찮은 소설이 많더라구요. 다들 꼭 한번 읽어보시고 그녀의 인생에서 본받을 점을 본받고 뉘우칠 점을 뉘우쳐 보세요. 정말 교훈적이고 남의 인생에서 배울점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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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란 대부분 꽉막한 유교의 틀 속에서 여자들은 마음대로 바깥공기를 마실 수 있는 집안의 똥개만도 못한 신세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딸로 태어나 부모님의 탐탁찮은 눈길속에서 십수년을 자라다 그야말로 바늘 방석보다 더 불편한 시집이란걸 와서 눈감는 순간까지 몸고생 맘고생하며 살아가야하는 팔자들이었다.
반가에서 태어난 여인네들조차 그러한 인생을 살아야했으니, 퇴기의 딸로 태어난 황진이의 인생이란 그녀의 의지 없이 흘러가는대로 두었다면 더 말해 무엇하리..
작가 전경린씨는 주인공 진이를 통해 시대를 향한 한 여인네의 작은 항의를 표현한다.
첩자리로 들어가 미모가, 젊음이 시들어 남편의 애정을 잃을 날만을 기다리며 사는 것보다 차라리 천기의 신분을 택했던 황진이...
이 남자 저 남자의 품을 거쳐가야하지만, 그녀는 수치스럽다 생각하기보다 기생이라는 직업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기생의 신분을 벗어버리고도 그녀는 산골 문둥이들에게 양식을 대주기위해 기꺼이 몸을 판다. 그녀에게 몸은 죽고나면 썩어질 무엇에 지나지 않는것이다.
배운 사람들이 배운 지식을 팔아 직업을 얻어 살아가듯, 그녀는 아름다운 자신의 몸과 자신의 영리함을 팔아 당당히 살아갈 뿐이다.
기생의 길로 걸어들어간 그녀에겐 규방에서와는 다르게 글솜씨와 학문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그녀가 선택한 사랑도 있었고, 금강산을 유람하며 공기를 마실 자유도 있었다.
작가의 허구에서 나오는 사실이긴 하지만...
신분이 달라져 놓쳐버린 진의 혼처로 대신 시집간 동생 난이의 신세는 비참하기 그지 없었다.
글을 읽는 내내 여자라는 신분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분노하고 가슴아파했다. [인상깊은구절] 진의 동생 난이 남편이 죽은 뒤 자신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는 부분입니다. "딸을 낳은 날 시어머니께서 직접 내 방으로 들어오시더니, 젖물고 있던 아기를 떼어가셨지요. 나는 두려움에 질려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 딸은 태어나 내 품을 벗어난지 닷새 만에 죽어 거적에 사여서 묻혔어요. 나중에 들으이 유모도 없이 정주간 방에 엎어 놓았다해요. 참으로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지고 피눈물이 흘러요" |
| 황진이는 비록 기생이었지만 일개 기생과는 달랐다.... 미모뿐만 아니라 거문고, 시, 가무 등에서 빼어나게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사회에 대한 불합리함에 저항하고 신념을 굽히지 않는 모습에 남자들은 그녀에게서 피할 수 없는 매력에 혼을 빼앗길 정도로 빠져버리고, 여자들은 자신들의 심정과 직접 할 수 없는 것들을 황진이가 대신 표현한다는 점에서 대변자로써, 한편으로는 구원자로써 비춰질 것이다. 물론 그 당시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를 기생 이상으로는, 몇몇을 빼고는, 생각치 않았다. 그녀를 동경하는 이들은 그녀의 미모와 거문고 타는 솜씨 등의 겉모습만을 보았을 뿐이었다. 사실 그녀는 그런 겉모습보다 내면이 더욱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황진이' 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사랑' 이라고 하고 싶다. '사랑' 이외에도 자신만의 삶을 발견하고 굽히지 않는 점,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점, 위험이나 어려움이 닥쳐도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 것 등 배울 점이 너무도 많지만 그 중에서 으뜸은 황진이의 '사랑을 대하는 태도' 라고 생각한다. 비록 몸을 파는 기생일지라도 마음을 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서 자신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이 점점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꼭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가치는 '사랑' 이라고 황진이는 우리에게 자신의 사랑을 통해서 외치는 소리가 귀에 울리는 듯하다.. |
| 우리나라도 고려시대까지는 서양과 마찬가지로 유산균등분배, 지위는 거의비슷하였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유교를 도입하고서부터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여성상은 순종과 조용함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서도 그것을 뿌리치거나 남자의 능력을 뛰어 뛰어넘어서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이 우리나라에는 몇 있다. 그 중에 '황진이'는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중에 하나다. 호주제폐지, 남자역차별등등 여권신장과 함께 나온 새로운 화두다. 비록 성은 여성이었을지 모르지만, 기개와 능력은 남자를 훨씬 뛰어 넘었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여권신장이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꼭 읽어봐야 할 소설이 아닌가 싶다. |
| 꽃잎이 흩날리는 어느 봄날.. 그 분홍빛 그늘 아래서서 가슴 가득히 숨을 들이 마시는 동안 어느새 그녀의 향기가 들어온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한 여인의 삶에 대한 기록을 작가 전경린은 풍경화를 그리듯 써내려갔다. 세상 어느 한곳 의지할 곳 없이 어머니의 삶을 품어 안은 그녀, 그렇기에 그녀가 할수 있는 선택은 한가지였고, 그 선택에 많은 날을 아파했다. 하지만 그 아픔을 딛고 또 사랑이 찾아오고, 그 사랑으로 아픔을 겪는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따스하고 햇살 가득한 전시회장을 거니는 느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