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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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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가 나에게 미치게 된 영향은 놀라움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연극을 조금 재미있게 보고 싶은 마음에 찾아 읽게 된 한 권의 작품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포함해서 그리스비극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니 말이다.<고대 그리스의 시인들>란 제목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 온 이유되겠다.그런데 책을 펼치니 나를 반기(?)는 건 에우리피데스나 소포클레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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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가 나에게 미치게 된 영향은 놀라움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연극을 조금 재미있게 보고 싶은 마음에 찾아 읽게 된 한 권의 작품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포함해서 그리스비극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니 말이다.<고대 그리스의 시인들>란 제목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 온 이유되겠다.그런데 책을 펼치니 나를 반기(?)는 건 에우리피데스나 소포클레스가 아니였다. 훨씬 이전의 시인들에 관한 이야기였다.그러나 에우리피데스나 소포클레스가 비극작품에 쓰게 된 흐름의 맥을 만날수 있어서 반가웠다.

 

이 책에는 여섯 명의 시인이 등장한다.저 유명한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 그리고 파르메니데스,아르킬로코스,사포,핀다로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는 귀동냥으로 수없이 들어보았지만,다른 시인들은 처음 들어본 이름들이다.심지어 호메로스의 작품은 올초 읽다가 포기를 했더랬는데,여기에 소개된 글을 접하면서 호메로스의 책에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를 하나 정도는 찾아낸 것 같아 반가웠다.'영웅'에 관한 이야기를 내가 그닥 즐기지 않았다는 사실말이다.그러나 에우리피데스 덕분에 그리스비극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터라,올 여름쯤에는 호메로스를 다시 읽고 있지는 않을까 상상해본다.왜냐하면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오뒷세이에 관한 설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지점이 보였기 때문이다.여전히 작품을 운율에 맞춰 읽어야 하는 맛은 잘 모르겠지만.시인들의 작품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도 어렵지 않게 잘 읽혀서 놀라웠다.시인들 마다의 특징은 모르지만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작품의 특징만을 놓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철의시대에서 황금의 시대로 넘어 가는 시기여서 두 시인의 작품의 색깔이 달라질수 밖에 없었음을 설명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헤시오도스와 파르메니데스에서도 변화가 있게 되고,파르메니데스에서 아르킬로코스에서 자연스럽게 서사에서 서정으로 옮겨지는 과정이 설명되어 진다.운율은 여전히 어려웠고,시인들의 작품을 온전히 이해해 내지는 못했지만 서정을 거쳐 비극으로 오게 되고 그 과정에서 소포클레스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반가웠다."당대의 영웅들을 노래한 핀다로스는 시대 장르인 서정시의 최고 절정을 장식하였다.더 이상의 서정시는 불가능하였을까? 그 이후에 그리스 서정시는 쇠퇴한다.그 자리를 이어 아이스퀼로스,소포클레스,유리피데스라는 대가들이 이끌어간 비극과 아리스토파네스와 메난드로스로 대표되는 희극이 중심적인 장르로 자리잡는다.그리고 핀다로스에서 절정에 이른 합창의 서정시는 비극과 희극의 코러스 부분으로 편입되어 살아남게 된다"/83쪽

 

그리스 시를 제대로 알려면 호메로스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일지는 모르겠다.그러나 호메로스 읽기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가장 마지막 단계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수 있다는 걸 알았다.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였지만 에우리피데스를 읽은 덕분에 신화를 문학을 통해 만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게 되었다.그리고 같은 신화라 해도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의 관점은 다를수 있다고 했다.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차하듯 전설 속 신화들을 만나다보니 호메로스의 작품이 순간순간 궁금해지고 있다.그닥 선호하지 않는 영웅들의 이야기임에도 말이다."이 책에서 우리가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바로 시인들의 시와 그 시 안에 펼쳐지는 자유로운 상상력이다.그것만을 따로 떼어내서 생각해본다면,결국 문학과 시와 노래 속에 전해져 오는 그리스인들의 신과 이들 신이 인간들과 어우러지는 상상력의 세계 속에서 시인들이 꿈꾸던 자유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85쪽

그리스 시인들에 대해 여전히 아는 것은 전무하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신화를 읽는 이유를 만나 반가웠다.복잡한 신화 속 이름들을 알아가는 건 힘들지만,그리고 말도 안되는 탄생 스토리는 웃음이 나게도 하지만 문학과 신화가 만났을 때 일으키는 재미란 얼마나 달콤한지 몇 작품 읽지 않았음에도 알 것 같다.

w*******i 2017.04.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들을 인간의 삶으로 끌어내리다.
"신들을 인간의 삶으로 끌어내리다." 내용보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http://blog.yes24.com/document/7432094>을 읽고서 시의 기원(起源)에 대한 다음과 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빠트릴 정도로 비극에 무게를 두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시는 사람의 본성에 뿌리박은 두 가지 원인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사람은 어릴 적부터 모방적 행동성향을 타고난다. 사람은 극히 모방적이며 모방을 통하여 그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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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http://blog.yes24.com/document/7432094>을 읽고서 시의 기원(起源)에 대한 다음과 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빠트릴 정도로 비극에 무게를 두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시는 사람의 본성에 뿌리박은 두 가지 원인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사람은 어릴 적부터 모방적 행동성향을 타고난다. 사람은 극히 모방적이며 모방을 통하여 그의 지식의 첫걸음을 내딛는다느 점에서 다른 동물들과 다르다. 둘째, 모든 사람이 모방적 사물에서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 시학 22쪽, 문학과 지성사, 2005년)”

 

고대 그리스 신화는 시인들의 작품을 통하여 전해왔는데, 아직까지도 산발적으로 읽고 있어 전체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김헌교수님의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을 읽게 된 것도 그리스 시인들을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파르메니데스, 아르킬로코스, 사포, 핀다로스 등 여섯 시인과 그들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리스 비극을 읽으면서 신의 횡포(?)에 대한 불만이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만, “이 책에서 소개하려고 하는 그리스의 시인들은 한 마디로 말한다면 신에 대한 두려움에 짓눌려 있다기보다는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3쪽)”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의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이런 견해는 그리스의 신은 종교적 절대자로서의 신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능력 안에 포착되지 않는 신비한 현상을 설명하려는 인식론적인, 다시 말하면 형이상학적인 술어로 여겼던 것으로 본다는 설명입니다.

 

저자는 연대순에 따라 인용한 여섯 시인의 특징을 이렇게 요약하였습니다. 화려한 영웅들의 시야기를 치밀한 구성으로 엮어놓은 호메로스(기원전 8세기 초), 정의와 질서를 갈구하며 신들과 인간의 역사를 상상력으로 구성했던 헤시오도스(기원전 8세기 무렵), 존재의 비밀을 웅장한 영웅시의 운율에 담은 철학자 파르메니데스(기원전 6세기)에 이르기까지 신비롭고 장엄한 서사시의 전통이 이어졌다면, 자신을 시 안에 드러내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려고 했던 아르킬로코스(기원전 7세기)와 사랑의 감정과 사건을 솔직하고 감미로운 언어 안에 담아 읊던 사포(기원전 7세기)의 서정시의 시대로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전설과 신화 속에 동시대의 살아있는 영웅을 그려내어 죽음으로 한계 지워진 인간을 영원의 지속 안에 남기려 했던 핀다로스(기원전 6세기)에 이르기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구전으로 이어지던 그리스의 신화, 전설은 기원전 8세기 초 즈음에 문자로 기록되었으리라 추정되는데, 글을 이용해서 이 전설을 웅장한 서사시로 만든 사람을 흔히 눈이 멀어 신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던 호메로스라고 합니다. 호메로스도 그렇지만 헤시오도스 역시 뮤즈 여신에게 전설을 이야기 해달라고 청하고 있습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첫머리를 보면, “분노를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 파괴적인 분노를……”라고 시작하는 것처럼 <오뒷세이아> 역시 “그 사나이를 나에게 말해주소서, 뮤즈여, 재주 많던 그 사나이를 ……”라고 시작합니다. 헤시오도스 역시 <일과 날>의 첫머리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뮤즈 여신들이여, 피에리에로부터 노래로 영광을 드러내는 여신들이여, / 오셔서 제우스를 말씀하소서, 당신들의 아버지를 찬양하면서……” 왜 뮤즈인가? 앞서 말씀드렸던 신화와 전설의 시원을 따라 아버지의 아버지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종국에는 뮤즈여신들에 이르게 되는데, 후대 로마인들은 아홉 뮤즈들에게 음악과 시가, 학문의 여러 장르를 맡긴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홉 뮤즈들은 신들의 왕 제우스와 기억을 관장하는 신 므네모쉬네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여섯 시인들의 뒤를 이어 등장하는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유리피데스 등 비극작가들과, 아리스토파네스와 메난드로스 등의 희극작가들의 작품에 그리스 시의 맥이 이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서사시로부터는 줄거리의 구조와 전통을 받아들였고, 서정시로부터는 음악적인 다양성과 운율을 계승하여 종합화하였다고 합니다.

y*****2 2014.05.03.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eBook
[eBook]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 - 살림지식총서 118
"[eBook]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 - 살림지식총서 118" 내용보기
제목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이지만 시인보다는 그의 시, 시 자체보다는 시에 등장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 속 인물(영웅)에 더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그리스 사상의 변화를 시기별 대표시인을 내세워서 다루는데, 신에서 인간으로(천상에서 지상으로), 남의 얘기에서 시인 자신의 얘기로, 이상에서 감정으로의 변화순으로 내용이 변합니다.시도 시지만 다른 책들과 달리 시의 운율을 보
"[eBook]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 - 살림지식총서 118" 내용보기

제목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이지만 시인보다는 그의 시, 시 자체보다는 시에 등장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 속 인물(영웅)에 더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그리스 사상의 변화를 시기별 대표시인을 내세워서 다루는데, 신에서 인간으로(천상에서 지상으로), 남의 얘기에서 시인 자신의 얘기로, 이상에서 감정으로의 변화순으로 내용이 변합니다.

시도 시지만 다른 책들과 달리 시의 운율을 보이기 위해 음표를 동원해 박자를 가늠할 수 있게 한 게 이체롭습니다.

m*****e 2017.03.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