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엄마는 두 부류였다. 직장맘이거나 전업주부. 하지만 이제 새로운 부류의 엄마들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공부하는 엄마들이다. 이른바 ‘공주’(공부하는 주부)라고도 불리는 엄마들. 도서관과 대중 강의실을 드나들고 공부 공동체에 접속해서 자신의 삶을 찾고 있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목매거나 남편만 바라보지 않고, 자기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 나선 엄마들이다.
<공부하는 엄마들>은 세 명의 40대 엄마들이 들려주는 공부 체험기다. 결혼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자식을 낳아 기르며 그림자 노동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잃어가던 이들. 새롭게 공부를 시작한 후 삶의 주체로 우뚝 서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돈 버는 일이 목적이 아닌 공부를 왜 하는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부 재미에 푹 빠진 이들, 공부를 통해 변화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이 하는 공부는 인문학 공부다. 사서(四書) 읽기에 도전해 어떻게 살 것인가,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 질문하고,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확인하면서 삶의 주체로서 내공을 다진다. 단순히 지식을 쌓는 지학(知學)으로서의 공부가 아니라 삶과 직결되는 행학(行學)으로서의 공부를 하면서 앎은 삶이 된다. 직장생활 시절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성공에 대한 압박 속에 지냈던 엄마는 이제 진정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부를 통해 찾는다. 세 명의 엄마가 들려주는 공부 이야기는 아주 구체적이다. 공부를 위해 일상을 단순화하기, 규칙적인 생활하기, 연습과 반복하기, 독서의 리듬 잃지 않기에서부터 ‘초서’(중요한 문장 옮기기)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해석하기, 소주제로 문장 모으기, 목차에 내용 한두 문장으로 요약하기, 항상 펜 들고 다니기, 자료 모으고 자기 생각과 관점 명확히 하기, 자료를 새로운 맥락으로 정리하기 등 엄마 특유의 ‘알뜰’ 공부법을 제시한다. 이 외에도 집에 도서관 만들기, 엄마 책상 만들기, 휴대폰 끄기, 산책하기 등 공부를 위한 몸 단련과 공간 만들기 등에 대한 조언도 놓치지 않는다. 많은 엄마들이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잘 하기 어렵다. 이때 함께 하는 공부가 힘이 되고, 즐거움을 주며, 동기부여가 된다. 세 명의 저자 모두 인문학공부공동체에서 ‘함께’ 공부한다. 책은 공부공동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자세하게 들려준다. 공동체에서 공부하는 다른 엄마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공동체 교실 참관기를 통해 실제 강의나 공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준다. 동양철학 암송반, 시쓰기반, <논어집주> 공부반, <월든> 영어 낭독반... 아주 다채로운 공부모임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다. 인터뷰한 엄마들이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이제 이들은 공부하는 ‘소박한 일상’에 행복해하고 ‘제대로 나이들기’를 공부의 목표로 삼는다. 공부하는 엄마 덕분에 가족 간의 일체감이나 정서적 교감이 가능해지고, 여러 가족들이 함께 모여 책읽고 토론하는 얘기는 엄마의 공부가 어떻게 가족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이웃과 함께 작은 공동체를 열어 가는지 보여준다. 어떤 독자에게는 이들 엄마들의 공부 체험기나 공부공동체에서 제공되는 모임의 수준이 조금 높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누구나 자신의 취향과 관심에 맞게, 무리하지 않게 공부 양과 범위를 정해서 하면 된다. 공부는 끝이 없기에 어떤 단계이든지 시작이 가능하다. 이 책을 읽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동했다면 책의 부록에 나와 있는 다양한 공부 입문서 읽기부터 시작할 수 있다. 혼자 하기 싫으면 책 마지막에 소개된 다양한 공부공동체 중 자신에게 맞는 모임에 접속해 볼 수 있다. 요즘은 도서관에서도 다양한 독서토론 프로그램이 제공되니 도서관 나들이를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왜 엄마들이 공부하는가? 책의 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을 때 왜 짖는지도 모르면서 따라 짖는 개가 되지 않기 위해 공부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면, 자식 교육이나 사회문제에서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좀 더 주체적인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다. 남들 좇아,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들, 이제 공부할 시간이다. 엄마들의 공부는 혁명보다 더 근원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엄마들의 공부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
세 명의 주부가 인문학 공동체에서 만나 함께 공부하다 책을 썼다. <공부하는 엄마들>, 부제는 <인문학 초보 주부를 위한 공부 길잡이>. 직장을 그만두고 혹은 전업주부로 육아를 하면서 마흔에 다시 책을 잡았다 한다. 인문학 공동체에서 함께 밥을 지어 먹으며 토론하고 글을 쓴다. 공동체에는 십대에서 칠십대까지의 다양한 사람들이 동서양 철학서를 읽는데, 원전을 강독하고 원서를 낭독한다. 그들이 빠져든 공부, 인문학이란 무엇일까.
수 년 전부터 '인문학적 소양은 필수'라는 생각이 유행처럼 퍼졌고 기업과 대학은 앞다투어 인문학 강좌를 개설했다. 학생부터 CEO까지 '문.사.철'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취업이나 승진 등 실용적인 목적을 노린다면 인문학 공부는 부담스럽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인간과 사상, 윤리와 도덕을 논하는 인문학은 다른 응용 학문과 달리 경제활동에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지혜, 교양, 인격 함양에 가까운 공부다.
인문학 공부는 수 천년 전 사상가들의 텍스트와 고전 문학, 예술 작품을 통해 '자기를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과정'(199) 이다. 인생 공부와 가까운 면이 있어 너무 젊은 나이보다는 세상 경험이 쌓인 뒤 공부하면 더 쉽게 와 닿는다. 실제 삶과 관련된 '기후 변화나 탈핵, 양극화 등 현실 사회의 이슈들(241)'에 관한 입장을 취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도 한다. 즉 공부를 통해 당당히 자기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인문학의 효용이다.
저자 중 한 명인 강은미님은 공동체에서 사회과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공부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그는 이렇게 조언한다. '인문학은 큰 관점에서 공부하면 좋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 배움은 배우기 전에는 무엇을 배우게 될지, 배움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 채 시작되고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 ... 인문학에 뭔가 특별한 게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면 의심하지 말고 즐기는 기분으로 배워 보는 것이 좋다.'(168-169) 대단한 뭔가를 기대하기보다는, 일단 믿고 시작해보라는 것이다.
대안연구공동체 대표 김종락 님은 머리말에 '엄마가 공부하면 가정이 변화하고 세상이 바뀝니다' 라고 썼다. 동의하지만 행여나 엄마들을 더 부담스럽게 하는 것도 같다. 주부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이다. 게다가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한다는 것이 주부를 더 힘들게 한다. 나는 주부들이 짬이 나면 맛집에 가던 운동을 하던 TV를 보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기길 바란다. 그러다 가끔 책 한 권쯤 읽어 보면 좋겠다. 혹시라도 나의 숨겨진 재능이 공부였음을 발견할지 모르니까 말이다. 책읽기나 글쓰기를 좋아하는 엄마들이라면 당연히 깊이있는 인문학 공부를 통해 더 의미있는 삶을 살수 있을 것이다.
|
|
나는 늘 책을 읽다 인상깊은 구절이 나오면 그 페이지를 살짝 접어 놓는다. 그리고 나서 그 책을 다 읽고 나면 따로 인상깊은 구절만 적어 정리를 한다. 어떤 책은 아예 없기도 하지만 어떤 책은 인상깊은 구절만 정리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려 이럴바엔 차라리 이 책을 그냥 사버리는게 낫겠다 싶을 때도 있다. 나에겐 이 책이 그랬다. 보통의 다른 책들보다 훨씬 작은 판형과 얇은 두께여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 했는데 제목이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요즘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딱 맞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펼쳐 읽다 보니 예감 적중! 이럴 땐 로또맞은 기분이다. 난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작가나 제목, 책뒤표지의 문구로 책을 고르는 편인데 간혹 아무 기대없이 빌렸다가 대박인 책을 만나면 정말 기분이 좋아 하늘로 날아갈 것 같다. 이 책은 인문학 공동체에서 뒤늦게 인문학 공부에 빠져든 세 명의 주부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어 썼다. 작가가 달라서 이야기마다 포커스는 살짝 틀리지만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건 주부들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것과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교육이라는 것이다. 난 직업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인지라 항상 공부를 하긴 한다. 하지만 정말 몰두해서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는 아니다. 책을 읽고 나니 당장 책 뒤에 소개된 추천 도서부터 시작해서 인문학의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사실 지금까지 내가 인문학에 도전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아닌, 그냥 남들이 읽으니까, 교양서로써 하나쯤 읽어두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도전해 본 인문학 서적은 어렵고 난해하여 책이라기보단 베고 자는 베개의 용도로 더 많이 활용 되었다. 나이 마흔에 이르러서야 인문학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내 주변이 안정되지 못하고 수시로 변하니 나라도 중심을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나름 기본 밑바탕이 필요하고, 그 밑바탕을 이루는 것은 바로 인문학에 대한 기초 소양이란걸 이제사 깨달았다. 이 책의 저자들도 모두 마흔을 훌쩍 넘긴 상태에서 인문학 공부에 뛰어든 사람들이다. 과연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도 싶지만 한번 도전은 해보고 싶다. 삶이 공허하고, 아이를 정말 제대로, 잘 키우고 싶은 주부들에게 강력하게 권한다.
|
|
나도 드디어 읽었다. 읽기 전 『공부하는 엄마들』 이라는 제목처럼 엄마들이라면 읽어야 될 필독서처럼 느껴졌다. 또한 하루 일을 마치고 늦은 시간 묵묵히 공부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인 책 표지도 너무나 맘에 든다. 도서관에서 우선 빌려서 읽었다. 몇페이지 읽다보니 내용들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다. 이건 소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바로 주문해서 다음날 받았다. 빳빳한 새책을 넘기려니 마음이 더 경견해지는것을 느꼈다. 책에 줄치면서 읽는 이웃님들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었다.ㅋ 그전에도 가끔 책을 사서 보기는 했지만 깨끗이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내책인데도 책이 접힌 흔적이 생기지 않도록 눌러서 펼치지 않았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 책을 보니 역시나 접힌 흔적이 없다.ㅎㅎ 하지만 이번엔 연필하나 들고서 열심히 줄 그으며 읽었다. 정말 그녀들이 엄마들이 맞는건가 싶었다. 그녀들이 말하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와 과정들이 나에게 말하는 가르침같았다. 담담한 문체속에 사람을 끌어당기는 내공과 힘이 있었다. 줄을 그으면서 다시 공책에 옮겨 적어야지 생각했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외모는 눈에 보여서 차이를 쉽게 인정하지만 능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음만 먹으면 도달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마음을 먹지 않아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그것뿐인 것이다.] 요즘 나는 하고 싶은것이 많다. 하지만 게으름이 습관처럼 자리잡고 있어선지 꾸준하게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시도도차 못하고 있다. 마음속으로는 늘 '마음 먹지 못해 못할 뿐이라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된 거였다. 이런 가르침들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ㅎㅎ [앎은 지식의 소유가 아니라 실천이다. 책은 내 본성을 자극하여 덕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뿐이다. 학문의 효과는 현실의 인간관계에서 내가 마음을 직접 발휘했을 때 나온다.] [질문이 자신의 삶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가지려면 '무엇을'이나 '어떻게'를 함께 물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배움은 공부하면서 자기를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세상에 당당히 맞서며 자기 삶을 살게 된다. 이런 공부에는 열정이 따른다. 구체적인 자기 삶에서 공부가 쓰임을 갖고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서 끊임없이 가르침을 얻는다. 또한 내 삶의 목표가 생기고 한계단한계단씩 성장하고 있는것을 느낀다. 예전과 비교했을때 지금의 나는 사고하는것이 다르다. 집중독서를 통해서 인생이 변화된다는 것을 조금은 몸소 겪은것 같다. 아직 턱없이 멀었지만 말이다ㅎㅎ 부제인 '인문학 초보 주부를 위한 공부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지금 하고 있는것이 옳다고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 주는것도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위안도 되고 인문학공동체에 많은 주부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에 많은 자극도 받았다. 여러모로 내면을 성장시키는 시간이 되었다. 소장하기를 잘했다.
|
|
남들 다 하듯이 학교에 다니고 결혼을 하고 당연하다는듯이 주부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꿈많은 소녀였다. 멋진 글을 써서 주목받는 작가도 되고 싶었고 해외출장을 다니며 열심히 일하는 워킹우먼도 되고 싶었다. 아이를 낳고 집에 있으며 언제 그런꿈을 꾸었냐는듯 아이돌보기와 집안일만 하루종일 생각하게 되었고 간간히 "나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원체 혼자 책보고 흥미있는분야는 파고들어 공부를 하는 걸 좋아했는데 육아육아육아...살림살림살림.. 다람쥐 챗바퀴 돌아가듯 반복되어가는 일상에 지쳐갈때쯤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출신학교에 대한 컴플렉스도 있어서 항상 무언가 읽고 배우는데에 목말라 있는 내게 이 책은 "남에게 보이는공부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 라는 말을 해 주었다. 비싼 교재를 사서 그것을 가르쳐주는 학교에 등록하고, 선생님 말씀을 받아적으며 수동적으로 배움을 흡수하는 것 . 무언가를 배운다는건 나에게 이런 의미였던것 같다. 하지만 책은 학교 밖에서도 얼마든지 배움이 있고 앎이 있다 말한다.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비누 만들기를 통해 그동안 습관적으로 살아온 삶의 방식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삶의 방식은 다양한데 하나의 모범이 있다고 믿고, 의심없이 거기에 맞춰 살려고 했다.왜 의문을 갖지 않고 길들여진 대로만 살려고 했을까? 공동체에서의 공부와 활동은 나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살아보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본문 중 나도 타성에 젖어 '남들 하는 만큼만..' '튀지 않게 그냥 평범하게 조용히 '라고만 생각했었던건 아닌지. 끊임없이 내 삶에 물음표를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을 때 왜 짖는지도 모르면서 따라 짖는 개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나는 공부한다' 라는 말이 유난히 기억이 남는다. 남들에 휩쓸려가는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면을 닦는 "스스로 하는 공부"는 평생해야할 과제라는것을 이 책은 가르쳐 줬다. 끝에는 주부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들도 실려있다. 나에게 읽기 편한 책들만 골라서 읽는게 아닌, 때때론 어렵고 난해한 책들도 읽어보며, 이 책이 말하려는건 뭘까 생각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같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런 공동체 공부를 할 수 있는곳에 살지 않는 나같은 사람은 많이 아쉽다. |
|
'공부하는 엄마들' 이 엄마들은 어떤 공부를 하길래 책 까지 냈을까? 싶어 읽던 책도 미루고 바로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by 사랑해 |
|
공부하는 엄마, 책 읽는 엄마인 세 작가분의 소개와 머리말부터 관심이 가고 공감가는 문구들도 많아 주의깊게 읽게 되더라구요. 책읽고 글쓰는게 마냥 즐겁다가도 이렇게 계속 책만 읽어도 될까 때로는 회의가 들기도 했던 저 자신에게도, 이 책 속에 나오는 공동체 모임처럼 책으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독서모임에도 더 의미를 갖게 해주는 책인 거 같아요. 우리집 작은 도서관 꾸미기,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문화 만들기도 꼭 실천하고 싶은 것들인데.. 혼자만의 책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제 주변의 상황과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 속 와닿는 구절들 학창 시절 그리 난해하던 프랑스 구조주의 책들이 세상에 시다리며 수십 년 세월을 돌아 다시 읽어보니 술술 이해되더라. ㅡ일본변경론의 저자 우치다 타츠루 오랜 혼돈과 방황 끝에 마침내 인문학의 길에 접어든 이들에게 공부는 자유를 향한 도정이다. 앎은 곧 실천이며 참여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어려우면 덮어 두어도 되고, 흥미로운 주제를 만나면 확장해서 읽으면 된다. 수년 동안 비싼 값을 치르면서 나는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다. 높은 산과 대양을 보았다. 그러나 내가 보지 못한 것은 내 집 문 앞 잔디에 맺혀 있는 반짹이는 이슬방울이었다. ㅡ타고르 독서한 내용을 모두 잊지 않으려는 생각은 먹는 음식을 모두 체내에 간직하려는 것과 같다. ㅡ쇼펜하우어 칭찬을 받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모욕을 당했다고 괴로워 움추러들지 말고,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서 출발하여 자기를 파악하라. ㅡ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자극과 새로움을 찾기보다 성실하게 일상을 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알기에 오늘도 난 읽는다. 내가 필요한 자리에서 두드러지지 않고 조용히 역할을 수행하며 어느 곳에나 잘 어울릴 수 있다면 지금의 공부가 헛되지 않을 것이다. 책과 사람, 음악 그리고 세상에 좀 더 깊이 귀 기울일 때 비로소 누추한 껍데기에 가려진 참되고 세련된 알맹이가 보인다. |
|
읽은 책을 쌓아만 뒀다가 리뷰를 쓰려니 생각이 안난다. 어릴 때부터 많이 많이 읽고 싶어서 속독이 습관이 되어버려서 책은 많이 읽는데, 나이가 드니 기억이 안나는 문제가 발생하여. 무조건 읽은 책은 리뷰를 써야지 했는데, 그것이 읽고 바로 쓰는 일이 안되니 쌓여만 가더라는. 그래서 읽으면서 포스트 잇을 붙이기로 했더니...이제는 포스트잇 붙인 부분만 남더라는. 책에 뭐 쓰는 거 싫어라 해서 이제는 앞에 메모를 붙이기로. 하다보면 더 나은 방법이 또 생기겠지.
여튼. 이 책은 책을 읽고 싶고 읽고 있는 내게 좋은 책이었다. 역시,라는 마음도 들고, 분발해야지 하는 마음도 들고. 물론 글쓴이들처럼 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안타까움이 일 때도 있지만 그래도 힘내자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내 경우엔 세상을 바꾸기 위해 공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공부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영향을 준다면 좋은 일 아니겠냐는...
진짜 여력이 된다면 이 책의 지은이들같이 좀더 파고드는 공부를 하고 싶다. 나는 아직도 겉만 핥고 있어서....
p13 ...그리하여 무지와 무사유는 그 자체로 폭력이자 유죄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공부는, 앎은 곧 실천이며 참여이기도 합니다. 앎과 삶의 일치를 위해 애쓰며 도전하고 상처받는 일이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습니다. 불편하고 아픈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자랍니다. 새로운 상상력과 창조적 지성이 잉태됩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 엄마의 공부는 다른 삶, 다른 세상을 꿈구는 일의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다른 삶, 다른 세상을 현실화하는 일이기도 합나다.
p49 "성공하려면 반복된 생활을 계속하면 된다. 사실 나이가 들면 의지할 사람이 없다. 후배한테 의지하겠나, 선배를 찾아가겠나. 믿을 건 나 자신뿐이다.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반복적인 생활에서 그 답을 찾는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며 산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똑같은 패턴으로 생활하면 어느 순간 내가 발전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돈에 대한 욕심 다버리고 생활의 달인처럼 살아가면 그게 성공인 거다." 개그맨 이경규가 한 매체와 한 인터뷰 내용이다. 반복되는 생활은 그 자체가 삶이다. 목표를 두고 전력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는 것이기 때문에 도달해야 하는 결승점이 없다. 어떤 일이든 끝없이 성장하는 것은 없다. 운동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몸의 반응 속도를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이 단계는 지루하다. 어차피 해 봤자 늘지도 않는데 그만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지만 정체 상태도 과정이라 믿고 지나가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 그냥 사는 것이다. 최대한 다치지 말고 다치게 하지 말고 살아야지.
p64 『순자』「권학」편에 이런 말이 있다. "빨리 달리는 말이라도 한 번 크게 뛴다고 해서 열 걸음을 나아갈 수 없고, 노둔한 말이라도 열흘 달리면 역시 거기에 미칠 수가 있다. 일의 성과는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데 있다." 자꾸만 잊고 산다. 내 생김이 다른 사람과 다른 것처럼 내 능력도 다르다. 외모는 눈에 보여서 차이를 쉽게 인정하지만 능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음만 먹으면 도달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마음을 먹지 않아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그것뿐인 것이다.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느리더라도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싶다.
p143 고통스럽지만 인간다운 선택을 하는 것을 배우는 길이 공부요, 인간의 길이다. 젊음은 보톡스로 편 피부 대신 공부로 활성화한 두뇌에 있다. 자기 계발서로 다진 습관이란 하드웨어는 인문학이란 소프트웨어를 만나면서 오류가 줄어 제대로 구동하기 시작했다. 공부하며 자주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꼭 공부를 해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 때면 나는 질문하면서 또 걷는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을 때 왜 짖는지도 모르면서 따라 짖는 개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나는 공부한다. ....습관을 바꾸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반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다만 노력할 뿐이란 것이다.
p204 나는 항상 바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내 태도와 행동이 아이들에게 남기는 인상과 내 진심 어린 노력을 믿고 살아가는 것 외에는 내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범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긍정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집안의 분위기입니다. -볼프강 펄처 『내 아이를 위한 부모의 작은 철학』에서 재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