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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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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좋은 영화 한편.. 개봉할때부터 영화관에서 보고싶었는데 수원에서 개봉을 하지 않는 관계로 비디오 출시를 기다리던중 오늘 드디어 보게 되었다. DVD로 보고싶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게도 하나 딱 있던 비디오.. 그래도 오랜만에 한참 고민하지 않고 들고 나온 비디오.. 혹자들은 일본애니메이션을 싫어한다고들 하지만 일본의 발달한 애니메이션 문화를 부인할순 없을것이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내용보기
간만에 좋은 영화 한편.. 개봉할때부터 영화관에서 보고싶었는데 수원에서 개봉을 하지 않는 관계로 비디오 출시를 기다리던중 오늘 드디어 보게 되었다. DVD로 보고싶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게도 하나 딱 있던 비디오.. 그래도 오랜만에 한참 고민하지 않고 들고 나온 비디오.. 혹자들은 일본애니메이션을 싫어한다고들 하지만 일본의 발달한 애니메이션 문화를 부인할순 없을것이다. 자연스러운 화면에 색감이나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한편의 대서사시를 보는듯한 기분을 느낀 영화이다. 처음영화의 예고를 보았을땐 뭔가 미스터리가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스터리라곤 할수 없고 한 여배우의 사랑과 일생에 대한 다큐를 현실과 영화라는 허구사이에서 절묘하게 배합한 것인것 같다. 어린시절 영화배우로 제의를 받았으나 어머니의 반대로 집으로 돌아가던중 우연히 어깨를 부딪힌 남자에게서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평생동안 그 사랑에 순정을 바친 여자.. '치히코' 단지 영화촬영지가 만주라는 이유로 그가 있을것이라는 이유로 시작한 그녀의 영화들 .. 영화속에서 조금 한눈을 팔면 뒤죽박죽이 되어버릴정도로 절묘하게 현실과 허구에서의 한남자에 대한 그녀의 순정을 표현하였다.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주체가 그녀이긴 하지만 처음 그녀를 찾아가 얘기를 시작하게 만드는 다큐의 진행자는 그녀의 열렬한 팬이며 그녀 인생에 부분적으로 등장하며 결국 마지막에 그녀의 임종을 지키는 사람이다. 그로 인해 열쇠를 다시 찾을 수 있었고 자신의 마지막 얘기를 할수 있음이 아마도 다행이지 않을까. 마지막에 생각한건 그녀가 정말 끝까지 그 남자가 살아있다고 생각했을까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이지만 한 여자의 일생을 지배한 사랑이 한방향만을 보고있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아프다. 그래도 그녀의 사랑이 진실이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거의 마지막에 즈음에서 우주선촬영장면에서 헬멧을 벗고 그곳에 비치는 자신의 늙은 모습을 보는 신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난 너를 저주한다. 그러나 지독하게도 사랑스럽다" 그 저주하는 모습은 늙은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현실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고 은둔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자신의 늙은 모습을 그에게 보일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사랑의 감정.. 그것이 모든것을 설명할수 있을까..

[인상깊은구절]
"난 너를 저주한다. 그러나 지독하게도 사랑스럽다"
e******9 2004.11.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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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보듬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천년여우]
"추억을 보듬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천년여우]" 내용보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한 남자의 간절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우주선에 탑승한다. 결코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고도 그녀는 떠난다... 이것은 비디오 테잎이 가득한 편집실에 있는 다치바나가 보고 있는 후지와라 치요코의 출연작 중 한 장면이다. 하지만 영상 속 우주선 발진에서 느껴지는 진동과 때를 같이 하며, 다치바나가 있는 곳의 현실 또한 미세한 지진에 흔들린다. 후
"추억을 보듬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천년여우]" 내용보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한 남자의 간절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우주선에 탑승한다. 결코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고도 그녀는 떠난다... 이것은 비디오 테잎이 가득한 편집실에 있는 다치바나가 보고 있는 후지와라 치요코의 출연작 중 한 장면이다. 하지만 영상 속 우주선 발진에서 느껴지는 진동과 때를 같이 하며, 다치바나가 있는 곳의 현실 또한 미세한 지진에 흔들린다. 후지와라 치요코의 영화속 한 장면과 함께 현실 또한 흔들리며 균열을 일으킨다. 그렇게 다치바나, 그리고 다치바나가 곧 만나게될 후지와라의 현실이 곧 영화와의 경계가 무너질 것임을 암시한다.

 

'은영영화사' 는 촬영장 철거를 기념하며, 전설적인 여배우 후지와라 치요코의 다큐멘터리를 기획한다. 다치바나는 30년간 은둔 생활을 한 치요코를 겨우 수소문해, 허락을 받아내었다. 그리고 촬영조수를 데리고 그녀의 저택으로 향하는 길, 다치바나의 들뜬 마음과 긴장된 마음이 역력하다. 이윽고, 치요코를 만나게 된 감격의 순간. 다치바나는 그녀에게 아주 귀한 선물을 건넨다. 낡은 옛날 열쇠. 그녀는 그 열쇠를 감격스레 받아들지만, 이내 다시 지진의 조짐이 보인다. 이제 정말로 본격적으로, 한 여배우의 파란만장한 지난 삶과, 영화와, 그리고 그 현재의 삶에 경계에 균열이 생기며 붕괴되는 순간이다.

 

치요코의 말은 곧 그림으로 펼쳐진다. 전쟁 중, 소녀잡지를 좋아하며 왕자님을 기다리던 꿈많던 치요코는 우연히 영화사 전무의 눈에띄어 배우의 길에 오를 기회를 얻지만, 엄마의 반대로 쉽지가 않다. 내심 기대했던게 틀어지자, 그녀는 실망한채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밖에서 눈을 던지며 괜한 심술을 부리던 중, 누군가에게 쫓기던, 부상당한 '운동가' 인 그를 우연히 마주친다. 그리고 엉겁결에 그를 숨겨주게 된 치요코. 그림을 그리는 그에게, 치요코는 짧은 시간 동안 나눈 대화속에서 깊은 호감을 갖게 되지만, 그는 며칠을 못가 이내 추적을 피해 다른곳으로 도망쳐야 했다. 뒤늦게 그 뒤를 쫓은 치요코, 하지만 열차는 만주로 이미 떠나버리고, 그녀는 그를 꼭 쫓아갈 것임을 다짐한다.

 

하지만 이 기차역에서 등장하는, (치요코를 인터뷰하는) 다치바나는 이 장면에서 수십번을 울었다고 한다. 카메라를 든 조수는 놀란다. '이게 그럼 실제가 아니라 영화의 한 장면이라는 거?' 그리고 다시 인터뷰를 하는 현재. 치요코는 이 일을 계기로, 영화사에서 제안했던 영화가 만주에서의 촬영이라는 이유로, 영화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자 여기서 촬영조수는 한번 더 놀란다. 말하진 않지만 딱 봐도 관객과 같은 질문 '뭐야, 좀전엔 영화라더니?? 진짜인거야??'

 

자, 어차피 이 애니메이션에서 명확한 경계를 지으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 혹, 자신만의 기준으로 그것을 세웠다 하더라도, 이내 그것은 다시 무너지고 만다. 이미 치요코의 인터뷰가 그려지는 모든 장면들, 그러니깐 그녀의 영화의 장면 장면마다 다치바나와 조수는 옆에서 함께하며, 때로는 해당 영화의 한 역할로 출연해서, 그녀가 그를 찾아가는 여정을 돕는다. 현실과 영화와의 경계. 무의미다. 영화와 현실은 풀어질 수 없을 만큼 교묘하게 얽혀있다. 추론할 순 있어도, 확신할 순 없다.

 

그녀, 후지와라 치요코는 그 당신 전설의 7작품의 한장면 한장면에 대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어딘가로 향했을 그를 향해 내달린다. 달리기도 하고, 거의 날기도 하고, 말을 타고, 마차를 타고, 자전거를 타며 그를 향해 내달린다. 이 모호한 경계가 치밀한 연출적 계산으로 매끄럽게 넘어가며, 관객또한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 너무나 박진감 넘치는 줄타기를 시도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그에게로 향하는 열쇠마져 사라지고, 그녀는 결국 감독과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몰랐던 진실이 곧 밝혀지고, 그녀는 다시금 첫사랑의 그를 찾아 내달린다. 현실을 뛰고 뛰어, 영화의 극적인 순간들을 다시금 주마등처럼 통과하며, 달린다....

 

누군가, 과거의 자신을 추억하는 것. 첫사랑을 추억하는 것, 누군가, 우상과 같던 사랑을 추억하는 것. 이런 이야기들을, 한 인생이 여러편의 영화와 병치되며 그려진 한 파란만장한 여배우의 삶. 이제는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그 사람이지만, 여전히 마음 깊히 남아있는 애잔한 감정. 가장 순수했던 첫사랑. 잊을 수 없는. 그런 이야기...

 

 

 

 

 

아 피곤한데 너무 필꽂혀서 써가지고 더 개판...뉴.뉴 

(아래는, 스포일러성 포함한 마무리)

 

 

 

 

 

끝내 고백하지 못하고 그녀를 목숨바쳐 구해주기만 했던 다치바나의 순정, 여전히 추억속의 그를 잊지 못하고 죽음을 앞두고도 그를 따라가는 그녀의 순정. 바보같지만 아름답다. 어쩌면 사람은 추억을 더듬는 것만으로도,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죽은 시간의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일을 통과하며 살아갈 수 잇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지난 시간의 누군가를 순수하게 끝없이 추억하는 일, 그것으로도 한 인간의 삶은 만족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치요코의 '그'는 이전에 갖은 고문으로 이미 오래전에 죽은 사람이었다. 후지와라는 죽은 이를 찾고 잇던 것이었다. 어쩌면 추억속에 사는 사람은 그렇게 죽은 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죽음이자, 현재의 시간성에는 존재하지 않는. 하지만 그런 죽은 시간을 쫓는 일, 그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숭고한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바보같지만, 비난 할 수 없는 일, 그 순수한 마음이, 결국은 아름답게 번져가는 일. 가장 소중한 것을 열 수 있는 열쇠, 그 열쇠를 쥐고있는 후지와라는 영화라는 초월성의 시공간을 넘나들어서라도 다시금 돌아갈 수 없는 첫사랑의 추억의 마침표인 그에게 갈 수 밖에 없던 것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에게 그렇게 향하려 하는 것은, 어쩌면 현실적으로 이미 부질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것을 아름답게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의 영화 인생은 한편한편이 곧 자신의 삶이 되고, 이후 아무도 제대로 말할 수 없는 사후세계에서 조차도 그를 찾고 있는 순수한 마음 때문이다. 사후 저 어딘가에서는 어쩌면 그를 만날 지도 모른다는 것을 기대해보는 일은 이미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영화들을 삶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있는 증거일 것이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까지도, 영영 만날 수 없는지도 모를 그를 찾고 있는, 그 자신을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삶에서 어떻게 스스로 충만감을 느끼고 행복해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죽은 시간, 추억이라는 삶의 한 순간을 아름다게 간직하는 일, 그것을 끊임없이 더듬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행복 아니겠는가.

 

끄적이긴 끄적였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글로 설명하는게 참 뭣하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로맨스도, 판타지도, 드라마도 (적어도 내 기준에선) 완벽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영상으로만 그려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은 아무리 내 깜냥에 애써 설명해봤자 발끝에도 못미칠 것이다. 환상적인 분위기속에는 탄탄한 이야기와 캐릭터가 받쳐지고 있다. 두번째 감상이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정말로 졸음을 꾸역꾸역 참아가며, 오히려 처음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새로이 느끼며 눈물이 그렁거렸다. 대단한 애니메이션이다. 정말 최고다. 콘 사토시 감독은 분명 천재다. 그렇기에 너무 빨리 세상을 등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아 이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다른 리뷰를 보며, 내가 놓친것이 있다고 생각해서 덧붙이는 글

 

노파는 정말 마지막에는 치요코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점의 존재는 내가 봤을때 눈치채지 못했으니 어쨌거나) 치요코는 자신이 가장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을 했던 그때가 아닌,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된 자신과 그가 만나는 것을 상상할 수, 원하지 않았던지도 모른다. 그녀는 극 후반부에 스스로, 나이가 든 자신을 보여줄 자신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것을 보면, 어쩌면, 계속해서 그녀는 끝까지 그를 찾은게 아니라, 그 스스로, 자신의 아픈 마음이 남아있을 때 까지만 그에게 다가가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것은 좀 이래저래 무리가 있는 해석이다.

 

차라리 아래와 같은 해석이 더 맞는 듯 하다. (타 리뷰 꽤 활용/인용)

치요코는 자신이 순수하게 한 남자를 마음에 두었던 소녀시절의 마음이, 나이를 먹어서도 계속 존재하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되길 원한 나머지 노파라는 환상을 스스로 만들어내어 자신이 저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그를 사랑하며, 자칫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된다면 늙어가며 서서히 사라질 그런 사랑에 가슴 시린 감정을 붙잡아두려고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연기해서, '젊음'을 연기한다라..  여성의 궁극적 자기애..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는... 깊게 생각해 보고 싶다.. 조만간, 천년여우를 다시 만나야겠다.^^

n******e 2013.03.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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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천년여우Millennium Actress를 보고
"[애니] 천년여우Millennium Actress를 보고" 내용보기
제목 : 천년여우Millennium Actress 감독 : 곤 사토시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05. 11. 10.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즉흥 감상― 언제부터이던가 '꼭 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천년여우'. 특별히 이런 내용이라던가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보고팠던.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접할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애니] 천년여우Millennium Actress를 보고" 내용보기
제목 : 천년여우Millennium Actress 감독 : 곤 사토시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05. 11. 10.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즉흥 감상― 언제부터이던가 '꼭 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천년여우'. 특별히 이런 내용이라던가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보고팠던.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접할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시설의 노후문제로 철거하게된 긴에이 영화 촬영소.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특집으로 한때 최고의 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후지와라 치요코라는 이름의 여인을 인터뷰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30년 전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춰버린 그녀는 70이라는 나이로 조용히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뷰의 시작과 함께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중요한 것을 여는 열쇠'와의 재회를 통해, 그녀의 인생이 지진과 함께 깊은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이 작품에 느낄 수 있었던 매력이라면 인터뷰를 통한 그녀의 과거가 그녀의 영화들의 장면들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혼란을 주기도 했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매력이었던 것이지요. 어느 눈 오는 날 마주친 '활동가' 남자와의 만남과 아쉬운 헤어짐. 열쇠와 약속의 그날을 남긴 체 사라져버린 그를 한번이라도 다시 만나고픈 마음. 그리고 영화를 통해서라도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그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힘이 되어주는 열쇠와 함께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의 질주 속에서 마주치게되는 그림자 속의 악령 등. 이 모든 이야기가 짜임세 있는 구성과 함께 가슴 찡한 이야기가 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터뷰 속에서 펼쳐집니다. 하지만 결말은…… 직접보고 판단해주시기 바랄 뿐이군요. 전후의 혼란의 시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비극.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질주. 이런 이야기를 접하고 있다보니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하는 질문을 떠올리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특별한 목적의식이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무엇인가 정신없이 이것저것을 하고 있는 저를 보자니 마치 '나'라는 것의 존재의 이유가 뚜렷하지 못하다는 것에 저 자신이 너무 미워져버리는 듯 했습니다. 미래를 향한 비전과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린 듯한 기분. 분명 무엇인가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이 끝없는 공허는 무엇이라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다보면 수많은 역할을 하게되는 배우라는 사람이 부러워지곤 합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거지에서 대통령, 아니 피조물에서 신까지 될 수 있는 그들을 보고있자니. 시공간을 초월하는 그들의 다양한 모습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천년여우'인 치요코 또한 한 사람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만나고 싶은 그를 만나기 위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게 되지요. 영화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인생을 통해서 영화를 말한다. 그렇기에 진정으로 빛이 될 수 있었던 한 여인의 이야기. 순수하게 타오르는 그녀의 이야기가 어쩐지 제 마음속에 한창동안 메아리칠 것만 같습니다. 그럼 시간의 흐름 속에서의 비극을 이야기하는 칼자국 흉터 얼굴 남자를 회상하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n*****g 2005.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