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학,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여기저기 경제학 강의를 다니다보면, 가끔 황당한 질문을 받게 될 때가 있다. "미시경제학은 왜 들으려 하나요?" "주식 투자에 도움이 될까 해서..." "미시경제학은 주식 투자하고는 상관이 없는데요" "그럼, 경제학은 뭐에 쓸모가 있나요..." 사실, 쓸모가 없다는 대답이 솔직한 것일지 모르나, 경제학으로 밥을 먹고 사는 터라서 그렇게 말할 수는 없는 법. 대개, 경제의 원리를 깨우치는 데 도움이 되고, 감각을 키우는데 필요하다는 식으로 대충 넘어가고 마는 것이 보통이다. 가끔, 경제학 교과서이나 대중서를 대할 때면 지나칠만큼 트렌디하게 흘러가는 경영학 관련 서적들과 크게 대조적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커리큘럼의 규범이 확실하고 립서비스와 진배없는 사기가 아닌 진정한 학문이라서 그렇다, 라는 항변이 가능하겠지만 '자연'이 아닌 '사회'의 과학이고 보면 그 이론이나 이데올로기를 소비하는 대중이 외면하고 소비층이 얇아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제학의 위기일지도 모른다. 쉽게 썼다는 수십종의 경제학 풀이서들도 이러한 경향에서 크게 다를 바는 없다. 시중에 나가보면, 원론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딱딱하고 비싼 교과서를 빼고서도, "알기 쉬운"이라는 꼭지를 단 경제학 대중서는 많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이러한 책들 중에서 제대로 건질만한 책은 극히 드물다. "알기 쉬운"이라는 간판을 내건 이 책들은 경제원론의 표준적인 주제나 쳬계를 따르되, 수식과 그래프만 없애고 몇 가지 잘 알려진 사례를 그럴듯하게 재포장해 내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복적으로 다뤄지는 기본기 이외에, 그리고 경제학 전공자를 위한 전문 교과서 이외에, 대중을 유혹할 수 있는 보다 그럴듯한 포장과 알맹이를 지닌 경제학 대중서는 매우 드물다는 말이다. 산업조직으로 풀어낸 경제학의 묘미 이런 면에서 보면, 이토 모토시게의 [비즈니스 경제학]은 그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매우 대담한 시도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토 모토시게는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일본의 학자로서 전방위적인 관심과 더불어 대중적인 글쓰기로도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비즈니스"라는 대중적인 골자를 빼놓고 보면, 이 책은 이른바 '산업조직'에 관한 책에 가깝다. 경제학 원론이나 개론을 가르칠 때 산업조직에 관한 부분에서 김이 빠져버리기 일쑤다. 일단, 이론적인 기반이 되는 완전경쟁 시장을 다루고 그 대척점에 선 완전 독점을 다룬다. 그렇다면, 현실은 그 사이 어딘가 일텐데, 기업간의 현실적인 경쟁의 모습을 담고 있는 과점 시장은 분석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피해간다. 은근 슬쩍 넘어간다고 쳐도, 뒷 맛이 개운치 않기는 마찬가지. 현대 경제학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세련화된 산업조직을 원론 차원에서 수용하지 못하다는 이유는 복잡하다는 것이다. 기초적인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스러운데 엎친데 덮칠 필요는 없다는 것. 또한, 과점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게임 이론이라는 또하나의 분석 도구가 필요한데 이것 역시 원론이나 개론 수준에서 가르치고 배우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모토시게는 고고할 수 있는 학자임에도 이런 부담스러움을 기꺼히 감수하면서, 속세의 때까지 적당히 묻히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책의 전반부는 산업조직론의 기본 테마인 가격 차별의 논리, 주인-대리인 문제, 그리고 게임이론을 통한 경쟁전략과 같은 최신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이미 산업조직론에서는 잘 알려진 주제들이지만, 이를 대중적으로 포장해 잘 먹기 좋게 조리해두었다는 점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이렇게 산업조직론의 대강을 훑은 후에 후반부에는 좀 더 다양한 주제가 펼쳐진다. 마이클 포터의 경쟁 전략 개념을 차용해 경영학의 논의를 끌어들이는가 하면, 정보화로 인해 초래되는 경제의 변화를 논하고 저자 자신의 전공 분야인 국제경제와 비즈니스까지 풀어나가고 있다. 전반부에 비해 공력이 떨어지는 맛이 없지는 않지만, 다양한 주제를 쉽게 전달핟나는 애초의 취지에는 여전히 충실하다. 토착 경제학을 위한 노력 내용을 떠나서 이 책에서 가장 높이 살만한 부분은 경제학의 이론이 말하는 현실을 꼼꼼히 찾아내려 한 모토시게의 노력이다. 요시노야의 규동 판매 전략이라든가 세븐 일레븐의 점포 확대 방식 등을 논한 부분 등 책 곳곳에 등장하는 일본 기업들의 실제 사례는 경제학의 토착화를 시도하는 저자의 지향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우리의 교과서들에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면 그럴듯한 토착적인 사례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경제신문 기사를 맹맹한 수준에서 이리저리 모아놓은 것이 대부분이고 본다면, 적절한 예를 찾아 이론과 맞춰나가려는 우리 학자들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닐까 싶다. 고고함을 버리고 속세로 뛰어든 모토시게를 우리의 학문 풍통에서 만나고 싶은 생각 역시 간절해진다. 이왕이면 값비싼 하드커버 양장을 한 딱딱하고 부담스러운 교과서 말고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드러운 대중서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아쉬운 점 몇 가지 경제학에 흥미를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지만, 다음의 두가지는 아쉽게 느껴진다. 첫째, 산업조직론의 이론체계를 지닌 앞부분이 보다 탄탄한 이론의 구성과 치밀한 사례의 소개로 전개됨에 반해 다양한 주제가 섞여 있는 후반부에 들어서는 아무래도 맥이 풀리는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정보통신 혁명을 다루는 부분은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 특히, 배리안(H. Varian)과 샤피로(R. Shapiro)가 쓴 명저 [Information Rules]와 같은 뛰어난 참고도서가 존재하는데도 그 내용들이 책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은 점은 꽤나 의아하다. 앞서 장들이 해당 분야의 주요 교과서들을 참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 둘째, 책의 번역과 관련된 문제. 번역의 전반적인 수준은 무난하나, 세부적으로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들이 간혹 드러난다. 크게 두 가지만 지적하겠다. 우선, 일본 책을 번역할 때 미국 저자들의 이름이 어떻게 표기되어야 하는지 종종 의아할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의 번역서에서는 서구권 저자들의 인명 표기에 가타카나 표기를 따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현재 이에 대한 번역업계의 규정이나 관행이 어떤 것인지 필자로서는 아는 바가 없다). 어쨌든 폴 밀그롬(Paul Milgrom)이 "미르그롬"이라고 적혀 있는 부분은 꽤나 거슬렸다.(하지만, 마이클 포터 같은 경우에는 그냥 "포터"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역자의 실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음으로 원저자인 모토시게의 착각이라고 생각되지만, 게임이론 관련 부분의 참고서가 된 딕시(Dixit)와 네일버프(Nalebuff)의 책은 [전략의 게임 Games of Strategy]가 아니라 [전략적 사고 Thinking Strategically]이다. [전략의 게임]은 딕시와 수전 스키스(Susan Skeath)가 쓴 다른 게임이론 관련 서적의 제목이다. 미루어 짐작하자면, 원저자가 혼동했거나 아니면 일본에서 출판될 때 책 제목이 바뀌었거나 둘 중 하나일 듯 하다(번역문에는 영어 원제 앞에 "전략적 사고란 무엇인가"라고 표기되어 있어 전자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 하지만, 번역이 또하나의 창작이라는 적극적인 취지에서는 이러한 부분 정도는 미리 잡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
| 경제학에 대해 깊이 있는 학습을 해본 사람이나 혹은 중고등학교 시절의 간단한 경제학 개념만 접해본 사람이나 모두 공통적으로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일본의 경제학자 이토 모토시게의 '비즈니스 경제학'은 딱딱한 경제학 책만 접해본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토 모토시게는 '비즈니스 경제학'을 통해 경제학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는 독자들도 주변 환경 속에 배어 있는 경제학의 원리를 명확한 비즈니스 현장의 사례들을 통해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예를 들어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미시경제학의 기본 개념인 가격변동과 시장의 기능의 경우 시장과 가격이 상호 영향을 주는 매커니즘을 피부에 와 닿는 풍부한 사례들을 통해 독자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면서도 여기에 덧붙여 실제 대기업들이 시간차 가격변동제, 2부 요금제 등의 가격변동 전략들을 채택하여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식까지 상세히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기존에 가진 기초적인 경제학 지식을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고 거기에 더 세련된 지식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외에도 '비즈니스 경제학'은 '에이전시 이론', '게임 이론','경쟁 전략' 등 일반인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지만 정확히 알지는 못하는 경제이론들을 역시 예시들 들어가면서 쉽게 설명해준다. 학술 서적의 추상적인 지식만 접하여 그 경제학 이론을 실제 생활 속에서 찾아내고 응용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독자라면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회사가 이익 분배를 하는 방식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하고자 택시회사들마다 독특하게 채택한 택시기사와 회사의 요금 분배 방식을 채택한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은 간단한 사례들이 경제학 개념을 얼마나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게임이론'의 경우 특히 '죄수의 딜레마', '2차 세계대전시 영국과 독일군의 행동','매와 비둘기와 앵무새'와 같은 비유들을 들을 통해 게임이론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저자 이토 모토시게가 풍부한 자료를 준비해 독자의 시각에서 부드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또한 기존의 경제학 지식을 다루는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혁명','비지니스의 세계화' 등 경제환경의 전망과 변화방향에 대해서 빠뜨리지 않고 다뤄 주는데 이러한 경제환경의 변화가 기업 활동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고 변화의 피해를 피하고 발전의 기회로 삼는 방법을 저자 나름데로 제시해 준다. '디지털 혁명'의 경우 '게임이론'과 마찬가지로 기본 개념부터 철저히 이해시킨 뒤 설명을 진행해 나가는 저자의 배려가 돋보이고 '비지니스의 세계화'에서 다루는 내용은 일본과 비슷한 경제 구조와 무역 형태를 가진 일본 경제에 대한 설명인 만큼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경제개념과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한 기업이 개발해온 전략, 그리고 그 전략들의 가져온 성공과 실패를 모두 보여주는데, 실제 경제 이론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풍부한 예를 들어 보여줌으로서 경영 전략이 어떻게 해서 채택되는지와 이러한 전략이 어째서 유용한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지 잘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상품 제조에서 소매점을 통한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조직하여 회사의 지배 하에 관리함으로써 안정적인 소득을 거둬온 마쓰시타, 시세이도, 기린 맥주 같은 회사들이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의 성장으로 변화한 환경에서 경쟁 기업들보다 오히려 침체에 빠지게 된 사례등은 그 자체로서 훌륭한 개념 설명의 역할을 해주지만 일본의 독특한 경제환경에 대한 이해도 높여줄 것이다. 한번에 정독할 필요없이 부분부분 관심 있는 내용들을 찾아서 읽다보면 독자들도 모르는 사이 경제를 읽고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게 되리라 믿는다. |
|
우리의 경제를 말할 때 일본과 흡사하게 따라가고 있다고들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제, 경영학 책은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들의 사례를 지겹도록 들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일본 기업들을 사례로 들고 있어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1980년대 일본의 경쟁력은 세계를 무대로 지칠 줄 모르게 높아만 갔다. 소니의 워크맨만 가지고 있어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영원할 것 같은 일본이 거품경제를 맞고 현재까지 지독한 구조조정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우리 눈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러나 지금 다시 일본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하는데...
처음 제목을 접하고는 스터디용의 좀 무거운 책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있었다 허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런 생각은 철처히 부서졌고 계속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동현님의 '깨달음이 있는 경영'이 경영학의 여러가지를 현시점에서 잘 정리해 준 책이라면 이 책은 경제학을 속시원하게 한 권의 책으로 요약 정리한 것 같았다. 특히 딱딱한 경제학을 실 사례를 들어가며 요목조목 설명해 가는데 '아하! 이런거구나' 맞장구치며 다음 장을 기대하게 한다.
경제학도뿐만아니라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생활경제 지혜서로도 강력 추천할 만하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반드시 밑줄을 그을 수 있는 색연필을 준비하기 바란다.
한 학기 경제학강의를 일주일에 마스터한 느낌을 가지면서......
- '책을 좋아하는 사람' 헤리 [인상깊은구절] 옛날에 어느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경제를 볼 때에는 3가지 눈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었다. 첫번째 눈은 '새의 눈'이다. 경제를 크게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업계만을 보고 있으면 커다란 흐름을 놓치고 만다. ...... 두번째 눈은 '곤충의 눈'이다. 비지니스의 중요한 정보는 현장에 있다. ...정말로 중요한 정보는 의외로 사소한 곳에 있다. ...... 세 번째 눈은 '물고기의 눈'이다. 경제와 비즈니스는 급하게 변한다. 조류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는 물고기처럼 경제와 비즈니스의 흐름의 변화를 읽어내는 눈이 필요하다. ...... 이 책의 목적은 이러한 3개의 눈을 단련하는 데 있다. |
| 경영서도 아니고 경제서도 아닌 [비즈니스 경제학]이라는 책은 나름대로 의미가 깊다. 이 책은 비즈니스를 경제학으로 해부하고 있다. 저자는 감히 경제학적 사고방식만을 따르겠노라고 선언하고서 이 저서를 시작한다. 경제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경영과 비즈니스 문제를 다룸으로써 보다 '깊게' 볼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즈니스 세계의 여러 현상을 분석하는데는 최근에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불완전 정보 경제학과 게임이론을 매우 유효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의 1/3까지는 이러한 불완전 정보 경제학과 게임이론을 이용하여 성공 비즈니스 노하우 및 평소의 고민의 배경을 풀어낸다. 특히 계약의 문제에서 선의의 계약이 의외의 결과를 낳게 되는 이유는 참으로 탄복할 만한 설명이다. 게임이론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 방법론 자체는 새롭지는 않지만 풀어내는 깊이와 주변의 삶과 연결되어 설명되는 부분은 비즈니스와 경제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 이어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을 경제학적으로 풀어내는 부분이 뒤를 잇는다.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은 경영대학원의 졸업학기 최종 과목이라고 해도 좋을 반드시 거쳐가야 되는 과목이기도 하지만 이를 경제학적 배경으로 하나 하나 뜯어본적은 많지 않다. 이미 이론으로 굳어져 있어 그 결과를 외부기 바빴으나 이번에는 케이스 스터디가 아니라 이론을 경제학적으로 해부해보는 유용한 시간을 갖게 된다. 마지막 1/3에서는 IT를 경제학적으로 설명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기대이하다. 이토 모토시게 교수는 IT관련 도서도 저술한 바 있으며 이 책에서는 기존의 저술에서 미처 하지 못하였던 이야기나 이후에 바뀐 세상 이야기를 더 많이 언급하고 있다. 비즈니스 경제학에서 논하던 2/3의 논조가 갑자기 휙 바뀌어버린다. 이미 많은 이야기를 이전 저술에서 토해냈었다라는 점을 저자는 지각하고 있다. 반면 예전 글을 보지 않았던 독자라면 갑자기 힘을 잃고 재미없어져 버린 마지막 후반부가 어렵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일본의 많은 기업과 경영사례를 들을 수 있어 [비즈니스 경제학]이라는 주제 외에도 재미를 주고 있다. 낯선 기업도 있고 익숙한 기업도 있지만 하나 하나의 사례가 의미가 있고 좋은 선례를 골라보는 맛이 있다. 여려운 경제학을 쉽게 더우기 비즈니스와 연결시켜 공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재미는 있으나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며칠을 옆에 놓고 보아도 좋을 귀중한 도서이다. |
|
경제,경영을 전공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공부를 해 가다보니 참으로 많은 책들을 읽었다. 기초적인 경제,경영학 책에서부터 실용서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갈증처럼 남아있는 부분이 바로 실전의 냄새가 묻어나면서도 체계적인 학문적 접근이 유지되는 책이 없을까? 하는 갈증이었다.
이 책의 제목을 접하면서 해갈의 막연한 기대를 갖게 되었는데, 책을 덮으면서 나의 기대가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비즈니스 경제학이라는 관점을 갖지 않고는 현재의 경제를 이야기 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고.
가격 전략, 시장 메커니즘, 에이전시 이론, 게임 이론, 디지털 혁명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줄기는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지만, 세세한 내부에서는 여전히 경제학이라는 물줄기로 이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제학으로 경쟁 전략을 해부한다'라는 7장은 여느 마케팅 서적에서 접한 내용보다 신선하였던 것 같다. 또한 '디지털 혁명은 무엇을 변화시켰는가'라는 8장은 현재의 급속한 IT변화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과 더불어 미래의 변화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물론 모든 이야기들이 비즈니스의 울타리 안에 있고, 그 이야기들은 경제학이라는 끈으로 묶여져 내게 전달되어지고 있다.
어찌 보면 딱딱할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경제에 대해, 비즈니스에 대해, 마케팅에 대해,미래 변화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아주 좋은 책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인상깊은구절] 디지털 기술과 IT 네트워크는 사회의 인프라스트럭처가 되고 있다. 누구라도 간단히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사회적인 가치를 아무것도 만들어 낼 수 없다. IT로 할 수 없는 것을 하여 그것을 IT에 연결시켜야만 그때야 비로소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
|
[책 내용]
다양한 경제학의 이론은 학문의 영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비지니스에 적용가능하다. 아니, 이를 제대로 적용할 수 있을 때 비지니스의 생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과정만 보아도 경제학을 통해서 여러가지 분석틀과 합리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에 따라 저가/고가 가격정책을 적용하고, 업계의 유통구조나 상품의 특성에 따란 다른 비지니스 전략이 적용된다.
비지니스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논리에 의해 굴러가지만, 조직의 논리를 배제할 수도 없다. 시장과 조직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인 것이고, 시장속에도 조직과 계획경졔의 요소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결국, 각 경제 주체는 시장 논리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계획경제를 이행한다. 2004년의 새밑에서 회사는 2005년의 비전을 수립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한다. 목표수립과 달성을 위해서는 이 책에 수록된 여러 전략을 참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오늘의 비지니스 세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IT인프라와 글로벌 경제이다. IT가 오프라인과 결함하거나, 혹은 인프라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지적은 적절한 것이다. 또한, 많은 비지니스 서적들과 각국의 경제관료들이 금융경제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본이 (단순히 확장을 필연으로 하는) 자본으로써만 존재하는 이 때, 아래로 내려와 비지니스의 현장을 살피라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비지니스의 세계에서 생산과 유통등에 주목하는 것이야말로 위기의 지구경제에 재기(再起)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인터넷 포털이라면]
IT의 발달로 많은 비지니스 영역에서 희비의 곡선이 교차하고 있다. 인터넷과 보완적인 기능을 가지는 비지니스는 인터넷의 이용확대로 기회가 커질 것이다. 반대로 대체적 기능의 비지니스는 인터넷으로 인해 그 기능의 수정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IT가 모든 산업영역을 대체할 것이라던 '거품시장'의 이상한 미신은 완전히 거짓임이 드러났지만, IT앞으로 비지니스가 "헤쳐모여"서 재편되고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의 '언번들링' 개념은 기존의 비지니스 개념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많은 영역에서, 정보제공이라는 막강한 기능을 인터넷이 대체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생산, 홍보, 유통 분야의 비지니스 전략을 다시 짜야하고, 일부 업체는 아예 문을 닫거나, 혹은 (문을 닫기 싫다면) 인터넷 분야로 아예 전환해야 한다.
이쯤되면, 이 책은 IT시대에 기존 비지니스가 생존을 위해 어떻게 전략을 변경해야 하고, 왜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하는 지를 알려주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존 비지니스 업계를 위해 던지는 저자의 충언은 인터넷 포탈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말하자면 이 책은 포탈업체에게 반면교사인 셈이다.
그렇다면 인터넷 포탈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언번들링이 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인터넷 붐 초기.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e-book사업의 가능성을 맹목적으로 믿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책을 모니터로 읽고 싶어하지 않았고, 책장을 넘기는 행위를 마우스나 키보드로 대신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책은 인터넷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책을 흉내내는 기술이 가능하다는 이류로 그것의 가능성을 믿었던 사람은 실패의 쓴잔을 마시게 되었다. 이 예는 언번들링과 완전히 일치하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그것과 함께 포털이 신규사업을 기획할 깨 피해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기술의 가능성이 이윤의 가능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오랜 관습의 향취를 컴퓨터로 마냥 대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고, 신규서비스가 인터넷과 보완적 속성의 것인지 대체적 속성의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한다.
둘째, 아직도 숨어있는 언번들링의 가능성을 발굴해야 한다. 현재에는 대형 포털들이 이미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모두 인터넷화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정말 많은 서비스들이 인터넷으로 제공되고 있다. 보험처럼 인간적인 믿음이나 개인적인 친분을 기본으로 하던 서비스도 인터넷에서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인터넷에서 기획되고 있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번뜩이는, 순간적인, 뛰어난 아이디어에 의존했음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 제공되고 있는 듯한 현재의 포털 상황에서,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새로운 서비스 구상은 사업분야별로 언번들링 할 수 있는 여지를 의도적으로, 시스테믹하게 발견해 나가는 방식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즉, 개인의 직감보다는 프로그램 투자에 자신의 돈을 맡기듯이, 포화상태의 포털에서도 이젠 개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보다는, 각 산업영역을 분류해서 특성을 체계화하고, 각 영역에서 인터넷이 대체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정해진 분류법, 감별법을 통해서 발굴 해 내는 것이 앞으로의 신규 서비스 기획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결국 IT화 할 수 없는 것을 정확히 알아내고, 전 산업분야에 걸쳐 인터넷서비스화 할 수 있는 부분은 정략적으로 발굴하는 것. 그럴 때, 현재의 인터넷 포탈들은 정체되지 않은 기업의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인상깊은구절] 인터넷과 대체적인 활동을 하는 비지니스에는 언번들링(Unbundling)이 일어난다. 언번들링은 여러가지 서비스가 패키지처럼 묶여있던 것이 제각각으로 나누어짐을 의미한다. 자동자 딜러가 제공하던 여러 서비스중 정보제공을 인터넷이 담당하게 됨에 따라 다른 서비스들도 각각 경쟁력있는 업체들이 대신하게 되는데, 이것이 언번들링의 좋은 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