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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길을 잃을 때, 여행이 말했다
"일상에서 길을 잃을 때, 여행이 말했다" 내용보기
'여행'이란 단어를 들으면 설레임에 빠져들곤 한다. 물론 돌이켜보면 힘겨운 여행도 있었으나 대체로 여행은 각각의 형태로 나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고 난 용케도 여행의 묘미에 갈수록 빠져들었다.한 때 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취미일 정도로 일상 생활 속 플랜 짜기를 즐겼었다. 하지만 어느 때인가부터는 계획 세우는 것을 중단했다. 여러가지 영향들이 있겠으나 아마도 이루지 못할
"일상에서 길을 잃을 때, 여행이 말했다" 내용보기
'여행'이란 단어를 들으면 설레임에 빠져들곤 한다. 물론 돌이켜보면 힘겨운 여행도 있었으나 대체로 여행은 각각의 형태로 나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고 난 용케도 여행의 묘미에 갈수록 빠져들었다.

한 때 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취미일 정도로 일상 생활 속 플랜 짜기를 즐겼었다. 하지만 어느 때인가부터는 계획 세우는 것을 중단했다. 여러가지 영향들이 있겠으나 아마도 이루지 못할 거란 두려움이 계획 세우는 것 자체를 주저하게 만든 듯하다. 쓰다보니 목표란 말이 더 적당한 표현 같다. 세부적인 계획은 기억력에 한계가 있으니 세울 수밖에 없겠으나. 그래. 난 한 동안 목표 없이 살았다.

그런 나에게 여행은 다시금 용기를 내어 목표를 가져도된다고 속삭인다. 여행은 무거운 압박감으로 다가오는 버거운 목표와 이도저도 아닌 될대로 되라는 식의 놓아버림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도록 나를 계속 이끌어준다. 낯선 환경에 놓이면 어쩔 수없이 살아남기?위해 무엇이라도 해야한다. 잊고 있던 감정들이 잠에서 깨어나도록 말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그런 시도가 가능하다면야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약 그게 어렵다면 인위적으로 라도 낯선 환경에 던져 놓아야 한다. '스텝이 꼬이면 탱고다'라고 했던가. 여행은 때때로 우리의 스텝을 꼬이게 만들고 어쩔 수 없이 탱고를 추도록 부추긴다.


'산티아고의 장면들'에서 난 저자 '글객'의 시선으로 그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엿보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나보다 7kg의 배낭을 짊어지고 매일매일 6시간씩 걸었던 그때의 내가 훨씬 건강했다는 사실은 모순적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만약 그것이 정말이지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나라는 존재의 상태라면 그건 너무도 일시적이고 일회적이지 않은가"

저자의 10대, 20대를 관통하는 음악을 통한 치유가 어느 순간 예전만큼 황홀감을 제공해주지 못했다고 느끼고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다시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술회하는 과정 역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바닥에 누워 이어폰 하나만으로 몇 시간을 보냈던 그 황홀감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꽤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느낌과 감정이 전해졌다는 것이다.

난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마치 '글객'과 함께 그곳에 다녀온 기분이다.
그의 시선을 따라서 가감 없이 날 것 그대로 그의 스타일대로 여정을 함께 하였고 성장보다는 회복의 관점에서 순례길과 그와의 상호작용을 지켜보는 것이 내내 흐뭇했다.

저자가 그간 걸어온 힘겨운 과정을 짐작할 수는 없겠으나 그만의 '탱고' 속에서 회복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g****r 2025.06.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