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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시간에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에 대해 배우던 날을 기억한다. 아, 내가 넓은 세상에 혼자 뚝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드는 게 당연한 거구나. 한없이 초라한 나와는 상대적으로 이 우주는 너무나 넓었던 것이다. 그리고 생각했다. 한 없이 넓은 우주 어딘가, 먼지처럼 떠도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덜 춥지 않을까.
아이들이 커다란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좇는 것도 같은 이유 아니었을까. 아, 별을 보다 옆에 있는 누군가의 얼굴도 몰래 훔쳐보기도 했다.
그렇다, 이것은 본격 연애 소설!
그 때의 나를 생각하니 마음이 선덕선덕해졌다. 이 책을 읽었다면 분명 마음이 지르르 하고 울려 그 공명 속에 며칠을 살았을 것이다. 우린 우주의 티끌이지만,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반짝이는 존재, 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망설이는 주인공들의 엇갈리는 사랑의 화살들이 아쉽다기보다, 나와 비슷한 것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 그리고 나를 떠올리는 기쁨에 가슴이 설렜다. 요새 자꾸 신경쓰이는 먼지가 있다거나, 연애 같은 거 나와는 상관 없음!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모두 비슷한 마음이 될 것 같다. 아직도 여전히 우주는 넓고, 나는 다만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치 않았지만, 그래도 티끌을 찾아헤매던 마음이 그리워진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