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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행동경제학으로 빈곤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
"행동경제학으로 빈곤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 내용보기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복지'가 단연 화두이다. 그러나 복지이전에  더 큰 문제는 아마도 '빈곤'또는 '가난' 이 더 큰 문제이지 싶다.12월 6일자 PD수첩에서는 38세 홍씨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보도하였다. 을지로 4가역 화장실에서 사망한 서른 여덟의 홍씨는 옆에 바지를 빨아 널은 채 였다. 도대체 이 젊은이는 왜 이런 곳에서 죽은 것일까? 그의 삶을 추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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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복지'가 단연 화두이다. 그러나 복지이전에  더 큰 문제는 아마도 '빈곤'또는 '가난' 이 더 큰 문제이지 싶다.12월 6일자 PD수첩에서는 38세 홍씨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보도하였다. 을지로 4가역 화장실에서 사망한 서른 여덟의 홍씨는 옆에 바지를 빨아 널은 채 였다. 도대체 이 젊은이는 왜 이런 곳에서 죽은 것일까? 그의 삶을 추적하자 홍씨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행려사망자 225번>으로 화장되었다. 홍씨의 아버지로부터 듣게 된 홍씨의 기구한 사연은 바로 가난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 일생을 가난하게 살았으며 배운 것 없어 봉제공장에 들어갔지만 봉제공장 사장에게 사기 당한 채 빚만 떠안게 되자 순식간에 신용불량자로 떠돌아야 했다는 것, 갈 곳이 없어지자 아버지를 찾아왔지만 홍씨가 있으면  영세민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사실을 알고 집을 나간 뒤가 마지막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한 젊은 남자의 죽음이다.이렇듯  가난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덫과 같다. 우리의 현실은 복지를 논할 때가 아니라 가난을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를 논해야할 때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정치인들이 복지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커다란 아이러니로 느껴진다. 

 

 일부 심리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은  강화계획에 관한 연구와 경제학 사이의 유사점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실험경제학(experimental economics) 혹은 행동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태동시켰다.<빈곤의 덫 걷어차기>에서는 개발경제학 행동경제학 분야의 권위자인  딘 칼런 예일대교수와 빈곤퇴치운동가인 제이콥 아펠이 세계적인 부의 불균형을 극복하고 빈곤을 퇴치하는 일에 행동경제학의 이론을 도입했다. 
책의 첫 장에는 스님들의 방생의식과 빈곤문제를 통해 행동경제학의 이론을 비유하는데 스님들이 어부들에게 잡힌 피라미들을 사서 바다에 놓아주는 일을 2주에 한 번씩 하는데 이것을 방생의식이라 한다. 돈으로 피라미드의 자유와 생명을 샀던 것이다. 저자는 이런 스님의 방생의식이 과거 빈곤퇴치를 위한 기존의 경제학이라고 본다면  행동경제학으로서는 물고기를 구제하기 더 좋은 방법은 하루 동안 아예 물고기를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더 나은 해결책이라 말한다. 어부들 입장에서는 수고와 시간낭비를 덜 수 있고 물고기들도 정신적 고통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빈곤의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며 그렇지 못한 무조건적인 기부는 빈곤퇴치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또한 빈곤퇴치를 위한 기부를 함에 있어서 구호기구들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빈곤 퇴치에 돈을 기부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기부한 돈이 제대로 쓰였는지 점검해보고 1달러를 기부하더라도 빈곤 퇴치 활동을 효과적으로 펼치고 있는 기구에 기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따라서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첫번째 문제인 빈곤이 무엇인지 핵심을 파고든다.

2장은 빈곤층이 다양한 빈곤 퇴치법을 체택해 적용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이다.

3장부터 6장까지는 빈곤국가의 경제육성을 유성을 위한 소액금융 지원책에 대해 살펴본다.

7장에서 10장까지는 경제학이 실제로 작용하지 않는 그런 은밀한 곳들까지 퍼져있는 빈곤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경제학자들이 어떤 식으로 외연을 넓히는 작업을 하는지 보여준다.

 

제 3국가들을 상대로 실험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마이크로크레딧을 꼽는데  마이크로크레딧은 빈곤 퇴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은 성공 사례다. 그러나 이 마이크로크레딧은 실질적인 빈곤퇴치법이 아니다.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것이 행동경제학의 의의가 있다. 빈곤국가에서는 돈이나 빵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구충제이다. 빈곤국가에 살고 있는 수십억 명에게 기생충은 끔찍한 비극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기생충이 물과 토양을 통해 전염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은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을 위해서도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충제는 바로 그들의 가난을 줄일 수 있는 근본 해결책이 되는 것이다. 책에서는 아주 다양한 방법의 실험들을 통해 빈곤퇴치 프로그램의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행동경제학적 방법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자신의 이름을 찾지도 못한채 죽어간 한 젊은이의 죽음이 떠올랐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지가 아니라 빈곤 퇴치 프로그램이다. 선진국의 대열에 끼어 선진국의 복지를 흉내내기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빈곤과 가난으로 인해 죽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다. 좋은 의도와 선량함으로 방생의식을 치른 스님들의 경제학보다 빈곤문제에 실질적으로 다가서서 다양한 실험을 통하여 제시하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빈곤 퇴치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기부와 나눔의 방식에 누구라도 귀기울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1.12.15. 신고 공감 10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보다 선한 목적을 위한 우리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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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말연시가 되면 어김없이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평소에는 제각기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도 이 때가 되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눈길을 돌리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재산의 일부를 나누기도 하고 기부와 자선활동이 줄을 잇고 있지만 불균형과 빈곤문제는 더 심화되고 빈곤의 악순환은 더 심각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부와 자선이 그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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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말연시가 되면 어김없이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평소에는 제각기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도 이 때가 되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눈길을 돌리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재산의 일부를 나누기도 하고 기부와 자선활동이 줄을 잇고 있지만 불균형과 빈곤문제는 더 심화되고 빈곤의 악순환은 더 심각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부와 자선이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걸까,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더니 도움을 필요로하는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기부와 자선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한 것인지, 그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빈곤의 덫 걷어차기>는 이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More Than Good Intentions가 원제인데 반해 왜 제목을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에게 여러 경제 정책을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된 것인가를 지적한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와 유사하게 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제목에서 느낀 선입관과는 달리 이 책은 빈곤 퇴치 운동가이며, 개발경제학 및 행동경제학 분야의 권위자인 딘 칼런 예일대 교수와 빈곤퇴치운동가인 제이콥 아펠의 공동 저서다. 칼런은 빈곤 퇴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사람’과 ‘실천하는 사람’으로 나뉘며. 실천하는 이들은 현장으로 나가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지만 그들을 눈먼상태에 비유하고 반대로 학문의 세계에 남아 있는 이들은 뭔가 재미있는 분석 작업들을 수행 하지만 그들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벙어리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세계 경제 현장을 누비며 행동경제학 이론을 빈곤 퇴치 활동에 접목시키고자 한 저자들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그 과정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전세계적으로 빈곤 퇴치 운동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그 성과가 더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다니고 사람들을 만나 알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기부와 자선만이 해법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잡힌 물고기를 놓아주는 스님들의 방생의식이 자비심이라는 '좋은 의도'에서 비롯됐지만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면 의미 없는 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갖게 되면서  어부들에게 하루 동안 물고기를 잡지 않게 돈을 주는 방법이 수고와 시간 낭비를 덜 수 있고 스님들의 방식보다 더 효율적이고 유용하다며, 빈곤층을 위해 돈을 기부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좋은 의도와 선량함만으로는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저자의 인식을 바탕으로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기부와 나눔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사람들의 개인적 선호도나 창업 능력이 천차만별임에도 불구하고 일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마이크로크레딧 대출 해주는 것이 효율적인 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듯 빈곤 문제들 중에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개인들이 의사 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가 더 많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기생충의 문제는 기생충에 의해 감염된 사람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염시키기에 기생충에 가장 취약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구충제를 나눠주었더니 구충제를 먹은 학생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기생충 감염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놀라운 효과를 거두었으며 이들의 결석률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이 연구를 통해 구충제를 나눠주는 것이 기생충 감염 예방은 물론 학생들의 출석률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케냐 농부들의 비료 구입을 차일피일 미루는 반복되는 습관을 알아낸 후 연구진들은 비료 선불 구매 쿠폰을 발행하여 추수시기가 끝나갈 무렵 농부들에게 쿠폰을 갖고 있으면 다음 농사를 시작할 때 무료로 비료를 배달해준다는 사실과 함께 비료 쿠폰을 구매하라고 알려줬다. 그 결과 비료 사용량이 증가했고 추가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눈앞의 유혹에 약한 사람들의 심리를 역 이용하여 자기를 구속하는 다양한 장치를 도입하면 사람들은 보다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또한 빈곤 퇴치를 위해 그들의 삶 곳곳에 적용하여 나쁜 행동을 저지르는 데 드는 비용을 훨씬 적게 만들고 선한 행동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렇듯 빈곤 퇴치를 위해 기존에 사용했던 방법에서 벗어나 조금만 변화를 주면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도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가난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그에 맞는 해법들을 찾은 다음, 그 해법들이 적절한지 검증해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빈곤을 너머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데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 대안 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빈곤 퇴치에 대한 금융, 농업, 교육, 의료 등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에 사람들의 비이성적 성향을 자극하는 몇 가지 장치들을 설치한다면 가난으로 굶주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구제하고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인다.

 

저자는 빈곤 퇴치를 위해 돈을 기부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빈곤 퇴치 활동이 효과적인지 엄격히 평가하고, 빈곤 퇴치를 위한 구호기구들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기부한 돈이 제대로 쓰였는지 점검해보고 1달러라도 빈곤 퇴치 활동을 효과적으로 펼치고 있는 기구에 기부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우리 모두가 새겨들어야 겠다. 이 책은 기부를 권장하거나 기부문화의 불합리한 측면을 부각시키고자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부의 불균형을 극복하고 빈곤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법을 졔시하고 있으며,  그 동안 우리가 간과하였던 기부금의 중간 과정들을 되짚어 보여주고 있다. 기부문화를 정착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사람들의 작은 변화에서 찾는다. 이것이 저자의 연구 결과와 행동경제학의 의의가 아닐까.

k******2 2011.12.12. 신고 공감 3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빈곤퇴치에 만능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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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의 기부율이 올해 많이 성장했다고들 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그 기부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1:1의 후원에서 피후원자의 편지 등의 피드백은 기부자로 하여금 보람을 느끼게 하고 모자뜨기나 약 보내기, 모기장 보내기, 영양제 보내기 등 구체적인 후원의 방법이 명시되면서 우리나라에서의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홍보효과가 꽤 있었던 듯 하다. 기부가 부자들의 전유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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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의 기부율이 올해 많이 성장했다고들 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그 기부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1:1의 후원에서 피후원자의 편지 등의 피드백은 기부자로 하여금 보람을 느끼게 하고 모자뜨기나 약 보내기, 모기장 보내기, 영양제 보내기 등 구체적인 후원의 방법이 명시되면서 우리나라에서의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홍보효과가 꽤 있었던 듯 하다. 기부가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시적인 효과의 피드백은 기부와 이를 관리하는 구호기관들에 대한 신뢰에도 인식의 변화라 할 만큼의 전환점이 되었다.

우리는 이제 조금 더 나아가 긴급 구호품이 아닌 그들이 빈곤을 벗어난 삶을 지속가능하게 할 빈곤퇴치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해 볼 때이다. 이미 경제학에서의 빈민대응정책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주장이 있어왔고 딘 칼런 또한 그에 대응하는 하나의 책을 내놓았다. ‘빈곤의 덫 걷어차기는 제프리 삭스, 이스털리를 거쳐 한 단계 더 나아가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저자가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듯 모든 상황에 적합한 단 하나의 모델은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제프리 삭스, 이스털리, 딘 칼런 등의 차이점에 주목하기 보다는 이들의 모든 의견을 일단 수렴하여 다양한 상황과 대상에 맞는 여러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여러 홍보문구에서처럼 이들이 종종 그 차이를 강조하고 있다 하더라도)우리는 이들 중 누가 옳은가가 아닌(사실 다 옳은 말이다) 빈곤퇴치 프로그램에 이들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하는 것이 더 많은 빈곤층을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유지해 나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를 고려해야 한다. 저자(딘 칼런, 제이콥 아펠)는 이런 의미에서 자신은 제프리 삭스에게도, 이스털리에게도 동의하는 면이 있으며 이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빈곤퇴치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이스털리의 모기장을 저렴하게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만 제공하는 것에 대해 그 결과조사의 오류를 지적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주장하는 부분과 같이 그 차이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모두 세계의 빈곤층에 대해 문제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저자 또한 그 차이보다는 이 모두의 의견을 어떻게 정책에 옳은 방향으로 반영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여전히 빈곤구제의 과제가 남아있다. 위 석학들은 각기 지금까지 빈곤퇴치 프로그램들이 세계의 빈곤층을 혁혁히 감소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각각의 접근하는 시각의 차이가 약간 있었을 뿐 일단은 왜 이 프로그램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이렇게 보니 아직까지도 우리는 빈곤퇴치에 대해 어떤 질문을 던질지를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이들이 서로의 차이점과 합리성을 주장함으로써 발생하는 의미분쟁이 세계 빈곤에 대한 정책의 발전을 가져올 것임에는 분명하다. 그 의미분쟁이 없다면 대안모색과 끊임없는 빈곤정책의 실험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무자가 아닌 기부자의 입장에 있는 독자로서 어떤 정책과 대상을 지지할 것인지는 다소 정치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절대 아니다.

 

기부자의 입장에서는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의 기본적인 나눔의 자세가 필요하며 딘 칼런이 바람직하게 생각한 기부자의 태도처럼 어떻게 자신의 기부금이 활용되는지를 면밀히 살피는 것 또한 필요하다. 이는 기부자의 보람, 지속가능한 기부유도, 현장에 더 가깝게, 그리고 수혜자들이 어느정도 빈곤을 벗어난 삶을 유지할 먼 미래까지의 가능성까지를 결정지을 것이라 믿는다. 작은 기부에도 많은 것을 고려할 필요성을 강요하고 있는 듯 하지만 지속가능한 대안을 마련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데 대한 기부자들의 관심만이 세계 빈곤에 대한 빠른 발전에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누가 내게 묻는다.

저 곳은 먹을게 왜 없는거죠?’

흉년이어서... 아니 근본적으로는 가난해서지...’

그럼 저 곳을 왜 다들 떠나지를 않는거죠?’

아니... 떠나는 이들도 있지. 가족을 위해 도시나 다른 나라에서 노동을 하기도 하고...

하지만 그 노동의 댓가만으로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질병에 대처하지 못할만큼 문화적 차이가 있거나 교육의 부족으로 빈곤과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 그렇다고 고향을 모두 떠나는 것이 꼭 옳은 건 아니란다. 달리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아니, 사실 빈곤이란 게 그 모든 방법을 찾을 의욕조차 가난하게 만드는 걸지도 모르거든...

아니, 그들의 빈곤이 꼭 그들의 문제만은 아닌 곳도 있단다. 그들에게 돌아가야 할 충분한 약과 식량이 정치권의 중간상인을 거쳐 그들에게 가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고, 내전이나 접근성이 떨어질 수도 있고...‘

 

이야기가 길어진다. 변명이 길어진다. 빈곤의 문제와 그 퇴치의 더딘 과정은 여러 가지 중층결정적인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이는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빈곤에 대한 회의적인 모습이다. 저자가 인용한 유엔의 말대로 빈곤은 기회와 선택이 불가능한 상태가 맞는 정의다. 그 회의적 정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빈곤의 문제에 대한 의미분쟁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딘 칼런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빈곤층, 수혜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만 빈곤대응정책들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빈곤층 각각의 삶에 가까이서 정책이 감시되고 적절한 제한 등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의견 또한 상당부분이지만 기본적으로 딘 칼런이 가장 중요시 하고 있는 고민은 (그의 은사이기도 한) 물라이나산의 마지막 1마일을 가지 못하는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약간 다른 면에서는 이스털리의 '도달하지 못하는' 원조와도 의미가 닿는다)그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여러 사례를 통해 좋은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홍보되었는지, 각각의 지역민들에게 걸맞는 홍보방법이었는지, 얼만큼의 접근성을 가지고 있었는지, 각각 민족과 지역과 대상에 따라 호응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잘 되어 왔는지, 그래서 신뢰할 만한 정보인지를 질문한다.

그리고 딘 칼런과 제이콥 아펠이 제시하는 수많은 사례는 절대 큰 집단, 국가라거나, 특정 계층이라거나, 특정한 목표를 가진 집단과 같은 대상을 위한 사업이 아닌, 최대한 각각에게 필요한 대안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니, 이 편이 오히려 자원낭비를 덜하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이는 이스털리가 기관의 효율적 정책활용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 딘과 제이콥은 기관과 기업의 전략이 빈곤층 개개인에게 필요한 것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차이점이 와 닿는 부분이다.

저자가 상당부분의 지면을 할애하여 말하고 있는 소액대출시스템에 대해서는 행동경제학적인 접근법이 매우 유효한 것처럼 보이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만능키는 없다. 각 계층, 각 민족, 목표 등의 대상의 세부 분류와 홍보, 대응, 상품이 필요했던 것이다. 또한 책의 후반부에서도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 되는 자기구속장치와 까다로운 조건들 등 수급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이 논의되어야 할텐데 이는 저자들처럼 현지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스털리 식의 현지 피드백 인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저자가 직접 체험한 다양한 사례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이 여기에서 생긴다. 저자의 사례 중 얼린의 경우처럼 예측하지 못한 문제발생은 좋은 시행착오들이 된다. 이를 토대로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보완해갈 수 있다는 희망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들이 직접 체험한 매우 다양한 개인의 경우들을 예로 든 점은 매우 적절했다. 저자가 꼼꼼히 지적했듯 전체를 기준으로 오류 투성이의 질문을 던져 결과를 수치로 내놓았는지를 확인하니 더욱 그렇다. 일부의 경우에 대해 고려하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개개인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 한다.

 

우리가 이러한 세계 빈곤대응 경제 정책에 대한 책을 읽으며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세계의 기아와 질병, 난민을 그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는 이들의 경제학 이야기가 당장 국내의 빈곤층에 대한 대안에 선행되기보다는 국내 빈곤문제에 대해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에 시달리지는 않는가. 그러나 나는 이러한 세계 빈곤 대안이 우리 눈앞의 빈곤층에 대한 정책과 기부자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잠재적인 기부자 혹은 도시 빈곤층으로서 스스로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우리는 국경이라는 테두리 내로 묶였다는 이유만으로 자국 내의 문제만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세계에는 어떠한 문제점, 특히 어떤 약자들이 존재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를 대표하는 권력층의 국제 정책에 대한 국민으로서의 견제이기도 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디에 있건 가장 긴급한 생명에 연관되는 빈곤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지 해당 국가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현재 지구의 정치경제적 상황에선 절대 그 누구도 미래의 빈곤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지 않은가.

 

 

또, 우리가 빈곤의 문제를 너무 기본적인 생계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빠지게 되는 딜레마들을 극복하는 것이 사실 지금 직면한 빈곤퇴치 프로그램의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 첫째는 우리가 걸어온 개발의 길을 강요하는 면은 아닌가이다. 이는 특히 농업과 창업 등에 관련된 문제인데 이제는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화학비료를 권장하여 수확량을 늘리는 데 급급한 프로그램에 그쳐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일이다. 여기에서 물에 빠진 아이를 빨리 구하려다 보니 가장 저렴하게 빠른 수확증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그리고 검증된 과거의 농업, 중간상인 늘리기 식의 창업지원의 프로그램들이 좀 더 고급화될 필요가 있다. 이미 자본주의 내에서의 빠른 성장을 위한 우리의 과거를 답습시키는 프로그램은 진정 그들을 미개로 보는 제국주의적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최신의 기술을 보급하는 것이 기술지원 자본이 더 든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답하는 것은 오히려 인공적인 돈보다는 인력을 더 필요로 하는 일이다. 많은 이의 집단 농업일지라도 유통시스템의 간소화와 수요만 확실히 확보된다면 화학비료로 농사지은 농산물들의 기회비용에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며 비록 빈곤국가의 빈곤층이라는 구제대상으로 시작한 일이겠지만 초현대를 살고 있는 수요자들과의 문화적 간극도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로는 여러 학자들이 얘기하듯 빈곤의 문제를 안전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전지구적인 인식의 변화이다. 먹을 것만 해결된다고 그들의 빈곤의 악순환이 끊어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딘 칼런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는 의료시설과 서비스의 문제 또한 고려되어야 하는데 긴급구조에 익숙한 우리의 빈곤구제 시스템이 이러한 근본적인 초석이 약하다. 그러기엔 각 국가의 사회적 기반을 먼저 고려해야 할 판인데 각 국의 정치적 상황을 존중하면서 제국주의적 시선을 억눌러도 계몽이라는 희한한 우월주의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 부패한 정부를 계몽하려고 부패를 저지르는 제국주의가 발동될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세 번째로, 교육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그 악순환이 철회되리라는 보장 또한 위협받는다. 그러나 현재 빈곤층에서의 교육이 자본획득을 위한 기회비용으로서만 고려된다는 점이 교육의 질적 문제(현지의 교육 뇌물 문제를 포함함)와 배움의 의미 왜곡, 맹목적인 교육열, 특정직업선호로 인한 실업문제의 악순환 등이 먼저 고려된 정책이 필요해진다. 저자의 말대로 교실에서 공부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그 시간에 돈을 벌거나 집안 일을 도울 수 있다. 교육을 무료로 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기회비용적인 측면에서 교육은 실제 비용의 몇배 이상인지라 구충제에 현금이 교육에 동원된다. 어쩌면 이에 대해 의지와 형평성의 문제를 우려할 지도 모르겠지만 빈곤층에게 이는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여기에서만큼은 제프리 삭스 식의 지원이 절실하다)

나는 이러한 딜레마에 대해 먼저 고민한 것이 아마티아 센센코노믹스라고 생각한다. 그는 물질성장의 위험성과 생태파괴에 대해 고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그의 고민은 헬레나 노르베리-호지가 전통문화의 파괴와 존엄성의 위협에 대해 고민한 바에도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먼저 고려되어야 할 전제점들 하에서 이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박원순의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에는 모금전문가가 있더라. 자금투자가 필요한 곳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피드백을 할 현지의 인력(이스털리의 주장과 같다) 확보 후 모금전문가와 구호기관의 운동(박원순), 그 이후는 딘 칼런과 같은 현재 실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실험과 각 민족, 지역간의 홍보방법의 연구 그리고 그 피드백을 기부자에게 돌려줘서 기부의 순환이 이루어지게 하기까지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세계빈곤퇴치 프로그램의 이상이 아닐까.

여기에 제프리 삭스 식의 더 많은 투자와 스튜어트L. 하트(새로운 자본주의가 온다)의 기업의 빈민 대상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경제기획상품이 들어온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나는 이들의 이 좋은 의견이 어딘가에서 실행되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이들의 긴밀한 협력, 그리고 그 협력을 위한 각 국가간의 평화적이고 우호적 관계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적, 종교적 강요가 없는 관계, 또 물론 여기에서의 우호적 관계란 정치경제적 계약조건이 없는 관계를 의미한다. 이 부분이 가장 지금의 수많은 빈곤퇴치 프로그램들을 무산화시키고 이스털리의 주장처럼 낭비되어 버린 이유라고 생각하고 가장 어렵고 근본적인 문제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생각하면 국가간의 경계와 자국의 이익추구 중심적인 이 조그만 지구에서의 빈곤문제는 돌고 고는, 어쩌면 기근과 내전, 전쟁 뿐만이 아닌 모기지론으로 인한 경제불황시기에 급격히 늘어났던 도시빈민들의 문제까지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 문제점으로 남진 않을까 회의적이기도 하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각 연구자들에게는 각각의 차이점이 아니라 그들의 공통목표를 중요시하고, 각 프로그램의 대상들에게는 충분히 구체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고 그렇다면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개선되어 갈 여지는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 여러 다른 책들과 저자를 언급하게 되었는데 이 여러 아이디어들은 분명 저자가 체험한 것보다 더 많은 수만, 수십만의 사례를 낳을 것이다. 그 사례의 결과에 대해 실패와 성공이라는 양 결과로 절대 말할 수 없고 그를 측정하기에는 조사기준 또한 오류와 모호함 투성이라는 것을 딘 칼런의 이 저서를 통해 알게 될 것이다. 또한 그 시행착오들이 실패와 성공의 갭을 줄여나가는 브릿지들이 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이러한 과정은 분명 연구자들, 실무자들(현지와 지원국, 기관 및 기업), 또 기부자들과 프로그램 대상자들 모두의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할 때에만 그 효율성의 최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센코노믹스(아마티아 센)

-거꾸로 가는 나라들(판카즈 미시라)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새로운 자본주의가 온다(스튜어트L.하트)

 

 

f*****5 2011.12.31.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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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에 대한 인식의 전환 [빈곤의 덫 걷어차기]
"기부에 대한 인식의 전환 [빈곤의 덫 걷어차기]" 내용보기
빈곤의 덫 걷어차기 / 딘 칼런. 제이콥 아펠   유엔은 이렇게 말한다. "빈곤이란 기회와 선택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일이다.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이 없는 상태다."   이는 아마 빈곤의 가장 정확한 정의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정의가 조금이라도 쓸모가 있을까?   -P.58- 기부에 대한 인식의 전환   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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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덫 걷어차기 / 딘 칼런. 제이콥 아펠

 

유엔은 이렇게 말한다.

"빈곤이란 기회와 선택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일이다.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이 없는 상태다."

 

이는 아마 빈곤의 가장 정확한 정의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정의가 조금이라도 쓸모가 있을까?

 

-P.58-

기부에 대한 인식의 전환

 

자선 사업이나 공공 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것. 기부에 대한 사전적 의미입니다. 고등학교때 같은반 여학우의 안건으로 모았던 학급회비를 '월드 비전'이라는 단체에 기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반대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 돈이면 한번의 단합대회를 하기에 충분한 나름 큰 돈이였거든요. 선생님과 여러 의식있는 학생들 때문에 최종적으로 기부가 확정되었지만, 반발 세력은 상당했습니다. 기부파와 반 기부파가 한동안 대화를 하지 않을을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으니까요. 하지만 몇 달 후 저희가 기부한 돈으로 도움을 받은 아프리카의 어린 소녀가 사진과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오며 사건은 해결되었습니다. 소녀의 마음을 보고 학급원 대부분이 기뻐하고 신기해했었습니다. 그 당시 기부를 반대했던 아이들 조차 말이죠.

 

여러 문학 작품을 통해 확인했지만,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입니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대가를 지불하는게 당연하죠. 산업의 기초가 되는 경제학에서도 최소비용으로 최대만족을 원칙으로 삼고있습니다. '기부' 우리는 이것을 위해 돈을 지불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얻을수있는 만족은 무엇일까요?

아마 얻을수 있는것이 없다면 우리는 '기부'를 중단해야 합니다. 왜냐면 돈을 지불하고도 얻을수 없다면 그건 낭비일 뿐이니까요.

 

 

분명한 것은 현실에서 양자의 이해관계가 아무리 일치하더라도 실제로는 서로가 맺어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따라서적절한 홍보 및 마케팅 수단을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빈곤 퇴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의 숫자를 즉각적으로 크게 늘릴 수 있다. 그리고 그 수단이 무엇인지 더 많이 찾으면 찾을수록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이 구제 받을수 있게 된다는 점도 분명하다.

 

-P.82-

새로운 경제학은 어떻게 세계적 빈곤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기부'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부를 통해 얻을수 있는것은 분명 있습니다. 때문에 첨예하게 대립했던 우리 반 아이들도 결국은 화해할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소녀의 사진과, 편지. 이런 사소한 것들은 그녀가 우리의 도움으로 얼마나 행복해 졌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 소녀가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녀의 후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연말이되면 백화점이라던지 지하철역에서 종을 흔들며 '기부'를 요구하는 구세군 냄비를 쉽게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 기부금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파렴치한 들의 이야기를 뉴스에서 쉽게 접할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하여금 '기부'를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기부자로서는 어짜피 다른사람의 손에 들어갈 돈이라면 기부하지 않는게 낫다 라는 생각을 하는것이 당연합니다.

 

위와 대비되는 두가지 형태는 우리에게 '기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분명 두 단체는 똑같이 돈을 거뒀지만 전자의 단체는 기부자들로 하여금 만족을 얻을수 있게 도와주었고, 후자의 단체는 투명하지 못한 프로그램 방식으로 기부자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기부를 요구하는 단체 역시 경제학 적으로 본다면 하나의 기업입니다. 소비자는 좀더 효율적인 프로그램에 투자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에 기부의 지속 결정을 유보하게 됩니다. <빈곤의 덫 걷어차기>는 많은 사례들을 통해 이런 '기부'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책의 초반 스님들이 물고기를 방생하는것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에게 돈을주며 오늘 하루 쉬라고 말하는것이 어부, 물고기 모두를 위하여 훨씬 이익이라는 우화를 시작으로 책은 시작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일화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지요. 물론 그런 예시가 모두 와닿는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은 내가 충분히 느끼고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기구에 기부를 할지 결정할 때에는 이런 사소한 문제에 신경을 쓰기보다 이 기구가 진정으로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즉 1달러를 기부하더라도 효과적으로 빈곤 퇴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구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P.377-

딱딱하지 않은 경제 이야기

 

경제학도이면서도 제일 어려워 하는 과목이 경제이기에 처음 책을 읽어나갈때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지나치게 어려우면 어떡하지', '이해할수 없는 말들로 가득찬 원서같은 책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절로 들어 책에 손을 대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책을 읽기도 전에 지레 겁부터 먹은거지요. 하지만 한번 잡은 책은 정말 술술 넘어 갔습니다. 마치 한편의 소설책을 보는듯한 이야기는 정말 간단하면서도 합리적입니다. 

 

소액저축,저축시기 알림 서비스, 비료 선불판매, 기생충 박멸, 소규모 보충수업, 식수 정화용 염소소독제 투여 기기, 자기 구속 장치 후반에 소개하는 좋은 아이디어 들은 우리에게 더 좋은 해결방안에 대해 사고할수 있는 여지를 만듭니다. 얼핏 경제학 관련 서적으로 보이지만 이 책은 경제학의 논리를 빌린 좋은 인문서였습니다.

 

기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 <빈곤의 덫 걷어차기> 강력 추천합니다 !


 

l****4 2012.01.1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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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덫 걷어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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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한편에서는 음식과 물건이 넘쳐나고 마구 버려진다.그리고 그 반대편에서는 기아와 가난에 허덕이며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오랜 시간 많은 구호단체에서 물자를 보내고 교육을 하고 사람들은 기부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이 절대적 빈곤은 정말 벗어날 수 없는가  저자인 딘 칼런과 제이콥 아펠은 무조건적인 구호활동보다 전략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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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한편에서는 음식과 물건이 넘쳐나고 마구 버려진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는 기아와 가난에 허덕이며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오랜 시간 많은 구호단체에서 물자를 보내고 교육을 하고 사람들은 기부하지만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이 절대적 빈곤은 정말 벗어날 수 없는가 

 

저자인 딘 칼런과 제이콥 아펠은 무조건적인 구호활동보다 전략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속담에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그러나 태생적으로 낚시에 젬병인 사람도 있다아파서 낚싯대를 던질 수 없는 사람너무 게을러서 강에 나가는 것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이런 사람들에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친다면 굶어 죽기 딱 좋다.

그래서 각각의 개인에게 맞는 살아남기 방법이 필요하다.

 

저자들이 일하는 빈곤퇴치혁신기구(IPA)"는 서아프리카가나 등에서 너무 가난해서 돈을 빌릴 담보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담보 없이 소액대출을 해주는 마이크로 크레딧(Micro credit - 소액 신용대출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대출은 창업하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하루 50달러의 물건을 도매상에서 사와 5달러의 이익을 남기고 파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도매상에서 많은 양을 사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지만 그럴 돈이 없다이때 100달러의 돈을 대출해 준다면 그는 95달러에 100달러 치의 물건을 사서 10달러의 이윤을 남길 수 있다. 15달러의 돈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많은 시행착오도 있다그럼에도 이 프로젝트는 성공적이며 대출자들을 빈곤에서 벗어나는 것을 효과적으로 도와준다.

 

대출을 받기 위한 조건 중에는 자녀 학교에 보내기도 있다.

가난은 교육을 어렵게 만들고 문맹은 다시 가난으로 돌아온다그래서 빈곤 퇴치 프로그램에는 교육도 필수도 들어간다심지어 학교에 선생님이 제대로 출근을 하지 않거나 병원에 의사가 상주하지 않아 사람들이 병원치료보다 약초치료를 더 선호하는 현상까지 있었다.

학교에 오면 돈을 주고 선생님이나 의사가 출근 하지 않으면 월급을 깎는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시행되었다.

 

교복구충제모기장을 무상 지급함으로 질병의 위험이 감소하자 결석률이 낮아지고 장기적으로는 그 지역의 경제 발전에까지 도움을 주었다.

식수 정화에 사용하는 염소소독제를 지급하여 설사병을 막기도 한다.

 

이런 프로젝트에 중요한 것은 무상이냐 유상으로 물품을 지급하느냐가 아니다.

어떤 방법이 사람들의 사용의지를 높이고 실제 적극적으로 활용하게끔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우리가 영화표를 미리 구매해 놓으면 억지로라도 보러가게 되지만무료관람티켓이라면 안 갈 확률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 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에이즈에 대한 교육이다조혼의 풍습이 있는 케냐에서 에이즈에 대한 교육을 했을 때 젊은이들의 콘돔 사용 늘었으며에이즈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과의 성관계를 피하게 되어 에이즈 감염확률을 낮출 수 있었다.

 

이제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고 기부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이 책에 소개된 그리고 미처 소개되지 못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빈곤 때문에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실제 구호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반인들은 그들을 직접적으로 돕기 힘들다.

우리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효과적으로 빈곤 퇴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단체를 선택하고 그 구호 단체에 기부를 하는 것이다.

d***o 2012.01.1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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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덫 걷어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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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연예인이 해외 봉사활동을 가서 거마비를 요구하고,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음식을 요구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물론 진짜 선한 마음으로 봉사를 다니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소수의 연예인을 보면서 과연 사람들이 내는 성금이 제대로 쓰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기사에는 그렇게 많은 돈을 연예인에게 주고나면 진짜 가난한 사람들을 어떻게 돕느냐는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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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한 연예인이 해외 봉사활동을 가서 거마비를 요구하고,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음식을 요구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물론 진짜 선한 마음으로 봉사를 다니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소수의 연예인을 보면서 과연 사람들이 내는 성금이 제대로 쓰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기사에는 그렇게 많은 돈을 연예인에게 주고나면 진짜 가난한 사람들을 어떻게 돕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관계자가 그런 말을 했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 그렇게 해야만 모금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참 비효율적인것 같으면서도 그러한 홍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과연 그런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만이 최선의 방법인가란 생각이 든다.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은가? 이 책에서는 진정으로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좋은 의도와 선량한 마음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시골 마을에는 가난한 노인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법의 사각지대에 가려져 진정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에 평면TV,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 좋은 물건을 다 들여놓고 사는 비교적 여유로운 집 임에도 불구하고 영세민이라고해서 국가 보조금을 받는 집이 있는가 하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굽은 몸으로 하루 2만원 주는 품삯을 받으려고 종일 땡뼡에서 일하는 노인분들도 있다. 영세민이된 사람 중 아주 젊은 사람이 있는데, 국가에서 생각보다 많은 양의 돈을 받고 있었다. 그 사람은 장애판정을 받은것도아니고, 집에 좋은 가전제품, 가구를 모두 갖추고 사는 집이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하우스일이나 농사일, 밭일등이 있을때 함께 가자고 말을 하면 그 분은 뭐하러 힘들게 일하냐고 그런 힘든일 안한다고 말하고 집으로 들어간다고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국가 보조금을 받아 생활한다. 그분은 정기적으로 나오는 국가보조금때문에 더 이상 일을 하려하지 않는다. 과연 그 40대 초반의 아주머니에게 (그분은 30대부터 영세민이었다.) 돈만이 최선의 방법인가란 생각이든다. 그리고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국가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70,80대 할어니들에게 땡볕에서의 하루 2만원짜리 하우스 일이 최선의 방법인가란 생각을 해본다.

 

 하면 할수록 빚만 늘어난다는 농사일도 보조금만이 최선인 것처럼 보조금만 줄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농부들에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비료를 권했던것 처럼말이다. 물론 이마저도 제대로 따르지 않아서 생산량이 늘지 않는 농부들의 얘기를 하고 있지만은 말이다. 요즘 FTA로 인해 어려움을 갖고 있는 우리의 농촌에도, 농촌의 빈곤을 구제하기 위해 새로운 농사법이라던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기술개발에 힘써야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란? 책이 떠오른다. 그저 얼마를 모금해서 물질적 도움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인데 이 책과 비슷한 면이 많다. 이 책도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조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n*******a 2011.12.3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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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빈곤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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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봉사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시대는 이제 어느 정도 지나간 것 같습니다. 다양한 기부와 봉사의 형태가 생겼기면서 적은 돈이나 힘으로도 남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남을 돕는 것이 나를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즐거워지고 자존감을 세울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아가고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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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봉사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시대는 이제 어느 정도 지나간 것 같습니다. 다양한 기부와 봉사의 형태가 생겼기면서 적은 돈이나 힘으로도 남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남을 돕는 것이 나를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즐거워지고 자존감을 세울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아가고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저 역시 기부와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동참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무척 관심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무척 끌렸습니다. 새로운 경제학은 관점에서 어떻게 세계적 빈곤을 구제할 수 있을까?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 본 빈곤 구제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간단히 요약해서 '돈을 기부하는 것이 과연 그들을 돕는 최선의 방법일까?'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많은 이들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지만 빈곤국의 형편은 전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전세계인의 기부의 양은 크게 늘었음이 틀림없는데 빈곤한 국가들의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 것은 기부금액이 적어서일까요? 그리고 제가 기부한 돈은 과연 어떻게 사용되고 있으며 그것이 최선의 방법일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기부금을 얼마 모집했는가,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더 경제학적인 면에서 효율적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소액신용대출인 '마이크로크레딧'이 빈곤퇴치에 큰 영향을 미친 대단한 프로그램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막상 마이크로크레딧보다 훨씬 이자가 높은 일수를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도 사용하는 이들의 편의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지요. 식수를 정화할 수 있는 염소 소독제 이야기에서는 무조건 돈을 많이 쓰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정마다 소독기를 보급했을 때는 이용률이 현저히 낮았지만, 우물가에 소독기를 설치하고 그 지역의 추장이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면 이용률이 엄청나게 증가한다는 조사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새삼 내가 얼마나 행복한 세상에 살고 있는 지를 느낍니다. 그리고 좋은 의도와 선량한 마음만으로는 그들을 돕는 데 부족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돕는 것이 좋으니까요. 무조건 그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는데, 이제는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하는 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뿌듯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 자원봉사 단체에서 그들에게 도움이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제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애쓰고 연구하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으니 받드시 더 좋은 세상이 올 거라 믿어봅니다. 

m****0 2011.12.0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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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덫 걷어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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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가 70억을 돌파했다는 지금, 그러나 지구 한 켠 에서는 하루 2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절반은 된다고 한다. 미래학자들은  2015년이 되면 지구촌에 위기가 닥친다고 경고하기도 하였다.  유엔미래포럼에서 발간한 유엔미래보고서에 따르면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2015년의 위기는 고령화, 사회문제, 경제문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충돌, 자원고갈,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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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가 70억을 돌파했다는 지금, 그러나 지구 한 켠 에서는 하루 2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절반은 된다고 한다. 미래학자들은  2015년이 되면 지구촌에 위기가 닥친다고 경고하기도 하였다.  유엔미래포럼에서 발간한 유엔미래보고서에 따르면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2015년의 위기는 고령화, 사회문제, 경제문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충돌, 자원고갈, 생태계의 파괴, 재해, 재난에 따른 비용증가, 인구증가, 식량부족, 물 부족, 사회빈곤, 환경오염 등 그 끝을 알 수 없는  총체적인 요소들로 인해 우리 삶에 엄청난 불안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그러나, 숱하게 쏟아져 나오는 각종 전망들과 불안한 예측들을 보면서도 막상 내 자신의 일은 아니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방송매체를 통해 홍보되는 각종 기부프로그램에 참여를 하면서 작은 위안을 삼기도 하는 우리들, 그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며, 심지어는 관심조차도 갖지 않는 우리들에게 이 책의 저자들은  빈곤퇴치프로그램에 대한 실험과 결과에 대해 지루할만큼이나 세세하게 알려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예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전미경제연구소연구원, 빈곤퇴치혁신기구(IPA)의 공동설립자이며 회장이기도 한 딘 칼런과,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빈곤퇴치혁신기구에서  2년동안 일하면서 서아프리카, 가나 등지에서 마이크로크레딧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제이콥 아펠의 공동저서인 ‘빈곤의 덫 걷어차기’‘새로운 경제학은 어떻게 세계적 빈곤을 구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문을 연다.


이들은 과연 어떤 구호활동이 빈곤 퇴치에 효과적인가? 하는 질문을 행동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험하며, 평가를 함으로써 빈곤문제 자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준다. 전통경제학(완벽하게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함)에 비해, '인간에 대한 가정을 훨씬 더 확장시켜주는 행동경제학은 돈이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과, 실제로 인간들이 내리는 결정이 비용효과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계산적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p.13)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실제 현장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들의 의사결정에 대한 결과를 얻은 후 빈곤퇴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는 원칙과 가정을 정해놓고 사고를 발전시켜나가는 기존경제학과는 다른 것이 바로 행동경제학이다.

이 시점에서 딘 칼런은 빈곤퇴치를 위한 공격루트를 두 가지로 요약해서 알려준다. 하나는 행동경제학을 통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빈곤퇴치프로그램들을 엄격히 평가하는 일이다.


이들은  빈곤국가의 경제육성을 위한 소액금융지원정책인 마이크로크레딧이 빈곤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관련된 연구,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방법, 빈곤퇴치를 위한 각종아이디어들의 성과여부 등을 집중탐구해가는데,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을 지정하여 다양한 실험과 평가가 진행된다. 특히 빈곤층이 다양한 빈곤 퇴치법을 채택해 적용하도록 설득하는데 있어 적절한 마케팅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여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진정으로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좋은 의도와 선량한 마음,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말미에 소개된 빈곤퇴치를 위한 7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신용대출대신 저축을 함으로써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소액저축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문제메세지나 우편물 등을 통하여 저축시기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행하여 소비욕구 자체를 통제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셋째로는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비료에 대해 선불판매를 해야 한다는 것, 넷째로는 학생들의 출석률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 기생충박멸이 있고,  다섯째로는 빈곤국의 적절한 교육정책을 위한 소규모 보충수업을 언급한다. 여섯 번째 아이디어로는 설사병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며 보건위생에 대한 대책으로 식수정화용 염소소독제 투여기계인 워터가드 기계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 일곱 번째로는 나쁜 행동을 저지르는 데 드는 비용을 훨씬 크게 만들고 선한 행동을 하는데 드는 비용을 줄여주는 자기구속장치를 제안했다. 이는 사람들의  선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 실험결과 입증되었던 것이다.


도무지 방법이 없을것 같은 이 세계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위에 열거한 아이디어들 외에도 더욱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경제학자들의 실험과 연구결과를 근거로 하여 쓰여진 이 책의 내용들이 진심으로 빈곤층에게 적절하게 적용되어 우리가 기대하는 효과가(빈곤탈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팽개쳐 둘 수도 없는 것이니만큼, 국제구호단체들의 기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엄격하게 감시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각종 빈곤퇴치프로그램에 대한 엄격한 감시와 평가는  이 세계의 빈곤을 퇴치하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들의 노력과 실험, 그리고 의지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k 2012.01.10.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빈곤의 덫 걷어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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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부자가 되지만 국민은 더욱 가난해진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세대의 격차를 넘어 기득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외국 언론조차 한국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비웃는다. 누가 누구의 잘못을 비아냥거릴 수는 없지만 최근 한국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일례들은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특히 이분화 되고 양분화된 사회구조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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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부자가 되지만 국민은 더욱 가난해진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세대의 격차를 넘어 기득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외국 언론조차 한국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비웃는다. 누가 누구의 잘못을 비아냥거릴 수는 없지만 최근 한국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일례들은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특히 이분화 되고 양분화된 사회구조 덕분에 복지정책은 포퓰리즘이라는 정치적 장난으로 묻혀버렸고 규모와 자본이 득세하는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버티고 있다. 모두들 열심히 일하지만 즐겁지 않다고 하는 우리의 현실, 과연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사회의 주인은 누구일까? 정당한 사회란 어떤 사회를 의미하는 것일까? 약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회의 본질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누구도 같은 환경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누구도 같은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사회가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다. 사회에 관한 불편한 진실은 다르다는 것은 불편하다는 사실이다. 차라리 누군가 나서서 불편한 일을 해소해주면 최소한 기본적인 양심을 벗어나지 않는 선을 지키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직접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곳이 빈곤문제에 대한 이해관계다.

 

지구촌을 구성하는 이들의 40%이상이 하루 2달러미만으로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심각한 것은 이들의 대부분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만한 어떠한 준비나 계획도 갖추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빈곤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부호들에게 천문학적인 지원금과 구호물자를 전달받는다. 지원금은 물론 이들의 생존이나 자활을 위해 사용된다. 그런데 지원금이나 구호물자가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까? 안타깝게도 기부자는 자신의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지 못하며 받는 자는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분명히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들은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굳이 바꾸려하지 않는다.

 

이러한 빈곤문제의 해결방법에 문제를 제기하는 두 학자다 있다.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인 딘 칼런과 컬럼비아대 수학과 교수인 제이콥 아펠이다. 둘은 빈곤퇴치운동을 포함해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빈곤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둘은 대학시절부터 수행해온 빈곤퇴치운동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빈곤자들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누구든 좋은 의도로 기부를 하지만 마음만으론 빈곤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빈곤에 대한 각국 정부의 이해관계와 기부자들의 의사, 빈곤퇴치기구들의 실행능력이 여전히 현실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한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대출로 명성이 자자한 마이크로크레딧 은행의 배경에 높은 수준의 금리가 매겨지고 있음을 우려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구호활동이 빈곤퇴치에 효과적일까? 이에 대해 그들이 주목하는 학문이 ‘행동경제학’이다. 행동경제학은 거시적인 문제들을 보다 미시적으로 해석해 개개인의 입장을 중요시여기는 것이다. 문제해결에 대한 해법을 과거의 데이터나 일률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에 대한 가정을 확장시킨다. 그들은 이를 완벽하게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이콘과 구별되는 ‘휴먼’이라 표현하였다. 휴먼의 첫 번째 과제는 빈곤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빈곤퇴치 프로그램들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것인데 이는 빈곤에 관한 특별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정확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방법이다.

 

사실적으로 우리주변엔 기부나 구호자금을 원하는 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 그들은 하나같이 감정을 자극하며 기부를 호소하지만 정작 우리들의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선 통보하지 않는다. 단지 돈 몇 푼이 우리들의 양심에 안도감을 줄지모르지만 정작 일의 중요성에 대해선 쉽게 잊어버린다. 이러한 오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목적이 중요한 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딘과 제이콥의 결과물은 무척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그들이 직접 수행했던 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과연 빈곤이 경제적인 방법으로만 해결될 문제일까? 빈곤은 사회적 잣대고 정치적 이해관계의 피조물일수 있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현대사회는 쏠림이 심하다. 결국 사회적 모순은 모두에게 올바른 결과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이다. 이들이 선택한 빈곤퇴치 프로그램을 보면서 모두에게 좋은 것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제시해본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k****4 2012.01.08.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행동경제학, 빈곤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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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전에 리뷰한 ‘세계 절반 구하기’와 같은 문제를 다룬다. “서구 세계가 지난 50년간 대외 원조로 2조3000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말라리아 치사율을 절반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12센트에 불과한 약품을 어린이들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서구 세계는 2조 3000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가난한 가정에 4달러짜리 모기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서구 세계는 2조 3000억달러를 지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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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전에 리뷰한 세계 절반 구하기와 같은 문제를 다룬다. “서구 세계가 지난 50년간 대외 원조로 23000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말라리아 치사율을 절반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12센트에 불과한 약품을 어린이들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서구 세계는 2 3000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가난한 가정에 4달러짜리 모기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서구 세계는 2 3000억달러를 지출했지만 500만건의 어린이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3달러를 초보엄마 들에게 지급하지 못하고 잇다, 서구 세계는 2 3000억달러를 지출했지만 아마레치는 여전히 나무를 하느라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선의의 동정심을 가지고도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편의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비극이다. (이스털리)

 

왜 이렇게 되었는가? 이스털리는 그 이유를 원조계획의 패러다임이 잘못되었다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이책은 원조 프로그램의 디테일이 문제라는 관점이다.

 

이스털리의 책은 이 분야에선 상당한 지명도를 얻었다. 저자의 전공이 개발경제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세계은행 고위직에서 오랜 실무를 거치면서 얻은 결론을 구체적이면서 체계적으로 말한다. 책 자체의 급으로 보자면 이책보다 몇수 위이다.

 

그러나 이스털리의 책은 내부자의 관점이다. 다시 말해 원조를 주는 입장에서 문제를 분석한다. 원조기관에서 오래 근무한 저자만이 가질 수 있는 관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왜 문제가 일어나는가를 원조를 받는 입장에서 보는 것 역시 필요하다. 이책의 가치는 그 관점에 있다.

 

이책의 내용은 잡다하다 하겠다. 행동경제학 서적들이 원래 그렇듯이 다양한 사례들이 나열되지 그 사례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시스템은 없다. 읽을 때는 재미있지만 읽고 나면 어 뭐가 있었지 뭐가 있었지 하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어쩌다 책에서 읽었던 경우와 연결되는 일을 겪을 때 아 하고 떠오르면 다행인행동경제학 책이 원래 그렇다. 이책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이책은 행동경제학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행동경제학을 어떻게 실제 현장에서 응용하는가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이책이 원조를 받는 입장의 시점을 취할 수 있는 것은 행동경제학이란 관점의 힘이다.

 

이 책의 내용은 잡다하지만 기본 골격은 모두 동일하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실제 효과가 있는가? 효과가 있는가는 확인해봐야 할 문제이다. 그럼 어떻게? 현장에 가봐야 안다. 문제는 현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이다. 저자들은 그 답을 행동경제학에서 찾는다.

 

이책의 내용은 저자들이 실제 프로그램을 설계하는데 참여했거나 프로그램을 검증해본 것들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단지 그 검증의 방법론이 행동경제학이라는 것이 이책의 특징이다.

 

그러나 이렇게 말해봤자 이책이 무슨 내용일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것이다. 행동경제학이란 말이 거창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사실 이책이 말하는 프로그램의 검증방법은 굳이 행동경제학이란 말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저자들이 하려는 말은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경제학의 호모 이코노미쿠스 모델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의 사람들이 어떤 동기로 움직이는가를 가서 확인하자는 것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의 의의는 주류경제학의 편협한 관점을 버리자는(또는 확장하자는) 것 이상이 아니다. 행동경제학이 실제 말하는 내용은 심리학이나 사회학, 정치학에서 빌려온 것들이다. 단지 그 연구자의 월급이 나오는 곳이 경제학과이기 때문에 경제학이란 말이 붙었을 뿐이다.

 

이책의 구체적 내용 역시 마찬가지이다. 경제학자가 아니라도 사회과학 어느 과에서든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책의 의미는 사실 방법론에 있지 않다. 행동경제학이 경제학에선 새로울지 모르지만 다른 분과에선 언제나 하던 일일 뿐이다. 아마도 이책의 작업은 인류학자들이 더 잘했을 것같다. 이책의 의의는 저자들이 보여주는 프로그램 검증의 방법론보다는 실제 저자들이 해온 작업을 책으로 엮었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이책의 반 이상은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에 할애되는데 이책을 읽어가다보면 막연하게 좋은 것이라 알고 있던 마이크로크레디트의 실제와 문제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책의 의미는 저자들이 실제 했던 필드워크라는 점이다.

 

 평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