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1: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 34쪽에서 강준만교수는 <한국일보> 논설위원 박래부의 글을 인용했다. 박래부는, 미국과의 역사적 밀약으로 경제특혜를 입은 한국의 딜레마적 상황을 언급하면서, 미국을 이제 와서 외면하고 이라크 파병반대를 외치는 것이 합당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파병에 반대하려면 특혜도 거부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혜택에는 침묵하면서 파병 앞에서 인권주의자가 되는 것이 바른 선택인가하는 자문을 하게 된다면서, 반대로, 정의도 명분도 없는 전쟁에 눈감고 국익만 쫓아 파병에 찬성하는 것 또한 이성적이지 않다면서,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어느 선택을 해도 기만이라는 이야기가 박래부 논설위원의 주장이다. 강교수는 박래부 논설위원의 글을 인용한 후에, "그렇다. 한국인은 어느 쪽으로 가도 위선과 기만의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는 복잡한 과거를 갖고 있다" 라고 말을 했다. 강준만교수은 미국과의 문제와 관련해 딜레마적 상황을 이야기했다.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한국이 딜레마적 상황에 처해있는 상황과 관련해, 강교수는월간 <인물과 사상> 2003년 7월호에서도 다시 한번 언급한 바 있다. 여기까지는 강교수의 주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간다. 그런데 강교수는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 노무현 정권에게 미국에 양심의 목소리를 내라는 주문을 했다. 그리고 만약 미국의 보복이 있다면 그러한 보복에 정면대응하라는 말도 했다. 여기서 한가지 헷갈리는 것은 강준만교수가 미국과의 문제가 어느 쪽으로 가도 위선과 기만의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는 복잡한 과거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딜레마적 상황을 강조해놓고, 노무현 정권에게는 양심의 소리, 미국의 보복에 대한 정면대응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교수는, 노무현 정권이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그동안 미국이 한국에 안겨준 "혜택" 을 거부하는 문제 또한 언급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닐까? 강교수는 이 부분에 대한 언급도 없이 무턱대고 노무현 정권에게 양심의 목소리, 미국에 정면대응만을 이야기 한 것은 문제로 보인다. 미국이 한국에게 안겨주는 "혜택" 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미국에게 양심의 말을 하고, 미국의 보복이 있을 경우, 그것에 정면대응해야하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문제 그리고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 강교수의 글이 갖는 갖는 첫번째 문제점은 '인용' 따로 '주장' 따로, 서로서로 따로따로 논다는 것이다. 강교수는 박래부의 글을 인용하면서는 미국과의 관계가 딜레마적 상황임을 이야기했는데, 강교수의 노정권에 대한 주장을 보면 박래부의 글을 인용하면서 했던 주장과는 또 다르다는 말이다. 강교수의 주장이 오락가락하는 이유와 관련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 하나 있는 것 같다. 강교수 책의 독자 중 한사람인, '황의원' 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은, "노무현의 이라크 파병 결정은 정권의 안위를 따져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 강교수도 그리 믿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노무현의 결정은 특정 소수의 이기주의에 의해서 발생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왜 그의 입장을 고려하면 안된다는 것인가? 해주면 큰 일 나나?" 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강준만교수는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문제가 딜레마적 상황임을 역설했는데, 황의원의 말마따나, 그렇다면 강교수는 노무현 정권의 입장 또한 고려해줄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강교수는 박래부의 글을 인용한 후에 자신이 미국과 관련해 했던, "한국인은 어느 쪽으로 가도 위선과 기만의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는 복잡한 과거를 갖고 있다." 는 주장과 노 정권에 했던 주장과의 사이에 존재하는 문제부터 제대로 직시하기를 바란다. 강교수의 말대로라면, 이제 미국과의 관게와 관련해 위선과 기만의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청산하고, 미국에 양심의 목소리를 내자는 말인데, 강교수의 주장을 보면 왠지 중간이 허전하면서 텅 비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길 없어서 하는 말이다. |
| 헌책만 사다가 오랫만에 새 책을 사다. 70년대편 1, 2권을 보고 샀다. 화장실에서 보다가 변기 속에 떨어뜨렸다. 말리고 보니, 꼭 헌책같다. 그게 더 자연스럽다. 임철우의 '봄날'을 읽어서 광주 5.18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설렁설렁 넘기며 읽는다. 역사책이라기 보다, 80년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리고 지금 80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강준만의 의견에 가깝다. 2004년 3월에 쓴 머릿말은 '국민 비판'을 힘주어 말한다. 이런 대목이다. "국민은 유권자로서 선거 때 투표를 통해 정치판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바꾸지 않는다. 매우 보수적인 투표를 한다. 그래놓고선 곧 정치판이 썩었다고 욕해댄다. 나는 그런 행태를 가리켜 '국민사기극'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나아가 국민을 예찬하면서 한편으론 국민들이 '보수적인 투표'를 하도록 부추기는 언론을 비판한다. 이런 현상의 원인이 사람들이 현대사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강준만은 말한다. 강준만이 쓴 책들을 읽기 시작한 것도 내가 현대사를 너무나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다. 역사학자 강만길은 고려대에서 복제하고 싶은 인물로 박정희가 1위로 뽑혔다는 말을 듣고 자살하고 싶었다고 한다. 신군부는 또 김대중은 잡아 가두고 김영삼은 자유스럽게 놔 두는 차별적 대우를 통해 지역주의를 조장하였고, 이것이 광주학살에 다른 지역 사람들이 무지하거나 침묵한 이유라고 강준만은 말한다. 어려서 나는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호남의 '몰표'를 보며 '독한 놈들'이라고 욕하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 자랐다. 이에 대해 강준만은 "광주항쟁은 머리와 더불어 가슴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머리로만 이해하는 광주항쟁은 광주와 호남에 또 한번의 깊은 상처를 안겨줄 수 있다"라고 말한다. 한나라당과 함께 탄핵을 발의한 민주당에 대해 왜 호남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지 이해가 된다. 그러면서 한편 박정희의 딸 '박근혜'에 환호하는 대구 사람들을 생각한다. '현대사에 무지해서'그런 거라고 받아들일수 있을 것인지.... 2004. 03.30 이 책을 읽은 지 오래. 부패 정치가 이 땅에 살아 남은 것은 국민이 선거에서 제대로 심판하지 않아서라는 강준만의 생각을 되뇌고 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온갖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정치인들에 속아 돌변하는 '민심'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한다. 유권자 스스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투표를 할 것이지만 자신의 투표로 인해 이루어지는 정치 현실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투표장으로 가야 할 텐데. 2004. 4. 13 |
| 반드시 읽어주세요. 사서 읽어도 좋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도 좋습니다. 다 귀찮다면 서점에서라도 꼭 읽어주세요.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아마도 대단히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눈물이 쏟아질 것입니다. 가슴이 미어져서 숨쉬기가 곤란할지도 모릅니다. 박정희보다 더 악마스러운 짐승이 왜 전두환인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광주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일제시대보다 6.25보다, 더 잔인하고 비참하게 죽어갔는지도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왜 한나라당따위에게 전라도, 특히 광주시민들이 표를 줄 수 없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생들, 대학생들 이 강준만 교수의 한국 현대사 산책을 꼭 읽어주세요. 특히 80년대 부분은 절대 빼놓으면 안됩니다. 아마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라면 80년대생들도 많이 있을테니 더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이 책의 시각이 편향되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는데 역사책이라는 것이 반드시 객관성을 확보해야하는 가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습니다. 적어도 전두환이라는 절대권력이 아직도 버젓이 당당하게 활보하는 상태에서 이정도의 내용이 편향적이라면 도대체 어떤 역사적 사실이 편향적이 아니라는 것인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물론 강교수의 주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에 실린 내용들은 전부 fact이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료들을 위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강교수 혼자서 사기치는 책이 절대 아닙니다. 2000년도 들어서 강준만 교수가 낸 저작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책입니다. 이 시리즈만으로도 강교수님은 여타 허접한 교수들보다 몇 단계 위에 계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뛰어난 학자/저술가였습니다. |
| 저자인 강준만은 이름만 대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비판적이고 개혁적인 사람이다. 이 책에도 역시 그러한 강준만의 특징이 잘 나타나있다. 현대사 산책 시리즈를 끝까지 다 읽지 못했는데 그것은 강준만의 자극적인 표현(그는 이부분을 단순히 자료의 인용이라고 한다)과 지나치게 한 쪽으로 편향된 시각에서 현대사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의 내용은 사실이고 불과 2,30년 전에 벌어진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수구.보수 언론들이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서 저지르는 언론조작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어서 현대사를 균형잡힌 시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역사책을 쓴다는 것, 더구나 이제 갓 20년을 넘긴 현대사를 다룬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리고 역사는 과거의 사실에 작가의 시각과 해석이 개입되기 마련이므로 100% 온전한 균형을 바라는 것도 무리다. 저자가 쓰고 있는 대로 이 나라의 현대사는 독재와 군부 그리고 왜곡언론으로 멍들어있다. 그리고 그 잔재와 오류가 지금까지도 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좀더 냉정해지고 객관적인 생각과 판단을 하도록 노력해야한다. 우리는 아직 현대를 사는 동시대 사람이고 지금의 역사를 평가하고 정립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부패하고 잔인한 독재정권과 그와 결탁한 언론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 분노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절대 옳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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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라는 세대가 있다. 최근 대통령선거와 취임등의 과정에서 다시 한번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386세대, 우리는 왜 386세대를 다른 세대와 구별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그들을 명명하게 된 세가지 특징중 하나인 80년대에 청년기를 보냈다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80년대가 어떤 시대이기에 그 시대에 청년기를 보낸 세대를 다른 세대와 구별하고, 그들에게서 뭔가를 기대하는 것일까? 길어야 20여년전인 80년대이지만 많은 한국인들에게 이제 80년대는 희미한 기억 속의 역사일 뿐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80년대를 희미한 기억 속에 박제화시켜도 되는 것일까? 이책은 80년대의 정치,외교,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주요사건들을 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한 강준만교수의 역작이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러하듯 이 책도 성실함과 치밀함 그리고 예리함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 70년대를 "전태일"과 "경부고속도로"라는 두개의 코드를 통해 조명해던 저자는 80년대를 읽는 코드로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을 선택하였다. 첫번째 코드인 "광주학살"을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공식적인 명칭과 광주항쟁, 또는 광주사태라는 많은 이름을 두고 선택한 이유는 70년대 박정희로부터 물려받아 80년대 그 최절정기에 달한 "야만의 역사"를 조명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으로 대표되는 두번째 코드 즉 3저 호황이 가져다준 경제적 풍요와 프로스포츠 육성 및 86,88 그리고 칼라TV 방송, 통금해제와 같은 우민화 정책은 야만의 역사에 대한우리의 분노를 무디게 하여, 80년대를 역사 속에 묻게하였다. 이러한 와중에 "광주학살"을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호남은 그 한을 김대중을 통해 풀어 보려하였고, 그러한 한을 이해 못하는 혹은 이해한다 해도 가슴이 아닌 머리로만 이해하려는 비호남지역에 의해 철저히 고립되었으며, 그러한 호남소외의 역사는 지금도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80년대의 역사를 다시 꺼내어 조명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 야만의 역사를 정확히 조명하고 그 바탕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야만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호남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소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신군부는 그러한 '적의 창출' 효과로 비호남, 특히 영남을 결집시켰고 더 나아가 호남을 김대중과 등치시켜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호남에 대한 반감을 자기들을 위한 안전판으로 활용하였다. 이후 한국사회는 내내 그런 악용의 후휴증을 앓게 되었다. |
| 세계사나 혹은 서양의 역사나 문화에 더 박식한 한국인들이 많은 것 같아요. 왠지 한국의 현대사는 아직 비판하거나 연구하기엔 너무나 가까운 일들이고 아직 시기가 되지 않은 것 같은 생각만 가지게 되는데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어요. 특히 아직도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해 예전의 언론의 조작의 영향으로 빨갱이가 일으킨 국가적 대 반란이란 식으로 생각하는 적지 않은 수의 우리 아버지 때의 세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광주 민주화 항쟁이 왜 민주 세력들이나 대학의 운동권 학생들에게 있어서 큰 의미를 가져 왔고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어 왔는지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예전엔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전라도 사람들에 대해 편견이 있는 사람들 주위에서 자랐습니다. 제 고향이 대구라서 그런지 나이 드신 분들이 약간의 편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어린 나이에도 그들의 말이 옳다고 느끼지 않았기에 긍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사람들이 대구에 관해 더 우월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며 그래도 대구 출신이라 다행이란 생각은 솔직히 했었습니다. 요즘은 전라도에 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역 감정이 어떻게 힘을 가지려는 이들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조성되었는지 이책을 통해 이해 하게 되었고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근래에는 독도라는 섬을 가운데 두고 한일관계가 또 문제시 되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문제에 있어서 한 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고 또한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자신의 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한 생각이 없는 친구는 독도가 근데 우리나라 땅이 맞긴 한 거냐고 제게 묻더라구요. 참 어이가 없죠. 근데 우리 다음 세대 사람들이 그러케 의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역사 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일본이 저러케도 자기 나라의 역사를 미화 할려고 왜곡 시키려고 발광하는 것도 다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준만 교수는 큰일을 해 낸거 같습니다. 계속 앞으로도 깨어있는 지식인으로 사회를 리더하는 역활을 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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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욕망이 시대의 흐름, 더 솔직하게 말해서 한 민족의 역사(!!)를 바꿀수 있다는 생생한 증거가 여기 있다. 더군다나 개인의 야욕 충족을 위해 피 흘리면서 죽어간 광주 5.18 희생자에 대한 원한은 전혀 풀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그 역사적 교훈을 가르치지도 않고 있는 사회가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눈 있는자 반드시 읽으시라.
알아야, 배워야 판단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다. 투표는 개나 소나 하는게 아니기에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적 깨우침이 이 안에 있다.
개인적으로 첫 출간 되자마다 구입했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2012년 12월의 대선 결과로 인한 충격에서 헤어나오고 싶어서 읽었다.
역사는 긴 흐름으로 봐야 한다지만, 내 죽기 전에 그 더러운 권력욕에 사로잡힌 짐승 같은 인간들의 죗값 치루는 것을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온 맘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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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는 우리의 현대사중에서 가장 치열한 시기이고 또한 망각의 시기이며 분열의 시기라고 생각된다.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것이 한가지가 있다. 조중동 중 특히 조선일보가 지금까지도 이렇게 번창하고 힘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또한 80년대에는 많은 학생들이 분실자살과 할복자살을 했다. 시대의 개혁을 위해 나를 온전히 버릴 수 있는 그 정신, 열정이 범인인 나로서는 감당이 되지 않는다. |
| 글쓴이 강준만에 대해 출판사(인물과 사상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자의 최대 무기는 '성실함'이다. 그렇다. 그가 40년대, 50년대, 60년대, 70년대, 80년대까지 쓴 글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강준만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모순덩어리인 것에 대해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현대사를. 지금은 한국사마저 필수 시험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역사 공부는 전혀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다. 물론 학교에서 가르치는 한국사가 배울 만한 내용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고, 특히 현대사는 더욱 그렇다. 지난 역사를 알아서 뭘해 ?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말 섞고 싶지도 않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대꾸하기에도 지친 물음이니까. 다만, 이왕 그렇게 생각한 것 쓸데 없는 데서는 지난 역사 찾기 하지 않기를 그저 바랄 뿐. 아무튼, 나는 70년대, 40년대를 읽고, 지금은 80년대를 읽고 있다. 80년대 편은 전두환 일당에 대해서는 감정이 개입되지 않을 수 없다고 솔직히 고백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머리말도 길어진다. 왜 그가 그랬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하다. == 그는 지배권력의 역사 조작에 대하여, 그는 프로야구를 예로 든다. 국민이 바보라서 조작에 넘어갔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중의 현실 도피 또는 관심 전환이라는 차원에서 지배권력에 의해 통제 또는 조종을 당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해 봐도, 그것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5.18. 광주민중항쟁에 대하여, 분명한 사실은 다수 한국인들은 광주학살의 진상을 모른 채, 또는 알아보겠다는 최소한의 노력과 관심도 기울이지 않은 채, 광주의 아픔과 상처에 공감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광주의 상처가 너무 아프다고 울부짖는 호남인들을 박대하고 모멸하기까지 했다고 말한다...(그 다수 한국인들은 매년 5월 18일을 전후로 광주 무등경기장에서는 프로야구 경기가 없었다는 사실과, 야구장에서 김대중을 연호하던 사람들의 심정을 알기나 할까 ? 띠발 ~~)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보면서, 정치인들과 국민들을 비교한다. 누가 더 어리석은가 ? 두말할 것도 없이 국민이다. 정치인들은 자기 잇속 다 챙기는 반면, 국민들은 더러운 정치판을 저주하면서도 근본적으로 물갈이하지 못하면서 그 결과 자기 이익에 역행하는 일을 하지 않는가 말이다. 국민은 어리석은 것만 아니다. 질도 나쁘다. 선거 때만 되면 그런 정치인들을 악착같이 뽑아준다.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바꾸어야 함에도 말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그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단다. 정치인만큼은 아닐지 모르지만, 착한 사람들인 한국 사람이라도 자신이 부패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패가 생활화되어 있고 그 속에서 너무 오랫동안 살아온 것이다. 이제 경제동물이 되어 버려 중산층 신화 속에서 헤매는 국민들이 총체적 부패구조를 승인하고(어쩌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더 나은 세상을 바라고 더 낫게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비전을 갖고 현재 잘못된 점을 맹렬히 비판하는 것은 세상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세상을 진짜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정열을 잃은 냉소주의자들이거나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오직 나 혼자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지독한 이기주의자들이라고 말한다. == 그의 말을 내가 내 생각대로 바꾸기도 했으며, 괄호 안은 내 생각이다. ==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 ? 과거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제대로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규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 역사를 제대로 알든 아니든 지난 역사를, 아니 하다못해 지난 나의 개인사를 들여다 보라. 그 말 뜻이 느껴지는가 ? 그렇다면 역사를 공부하시라.... |
| 난 24살의 대학생이다. 이 나라의 시스템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소위 극우, 수구세력이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떻게 보면 단편적인 지식이다. 그것이 왜 그렇게 되었으며, 과거와 어떤 개연성을 지니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잘 모른다. 비교적 관심이 있는 내가 이러니, 아예 관심조차 없는 학생들은 아무 생각이 없거나, 극우들의 사상에 동조되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책을 끝까지 읽기가 무척 힘겨웠다. 광주학살-그것은 분명 학살이다-부분을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와 계속 책을 잡고 있기가 어려웠다. 오늘날의 언론 시장을 형성한 거대 언론들의 치졸하기 이를데 없는, 정말 분통터지는 행태들을 서술한 부분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70년대 편에 이어 저자는 전공을 살려 언론과 권력의 유착관계를 중심으로 80년대를 설명한다. 80년대 편은 70년대 편보다 날 더욱 분노하게 한다. 70년대 다카키 마사오가 뿌린 씨앗이 본격적으로 80년대에 역적 전두환이 썩은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이 나라가 아직도 역설의 역사속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나는 그것이 한국인의 과거청산의 실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