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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신랑과 함께 텃밭에 다녀왔다. 신랑이 바쁜 직장생활을 하며 주말에만 겨우 다니는 텃밭이라 나는 이 주만에 가 보았는데, 텃밭은 거의 풀밭이 되어버렸다. 흙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유기농 텃밭을 가꾸겠다며 제초제를 쓰지 않았더니 생긴 폐해였다. 또한 작년에 비해 고추 또한 병이 들어서 빨갛게 익어가면서 물러져 떨어져 버리고 있었다. 100주 이상의 고추 모종을 심었는데 막상 수확의 계절이 다가와 병들어 있는 고추들을 보니 안타까워 견딜수 없었다. 생태도 좋지만 벌레를 잡는 약을 했어야 하나 싶었다.
고추는 포기하고 노랗게 익은 참외만 한 포대 따 왔다. 우리가 먹으려고 이것저것 심어 유기농으로 키워 수확을 보는 일은 즐겁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밭에서 얻으면서 자연의 생태에 피해가 가지 않은 한에서 과일 등을 수확한다는 일은 큰 기쁨이다. 구입해서 사 먹을 때와 우리가 직접 기른 과일을 먹는 일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토마토나 참외와 고추 수확의 차이점을 보며 자연을 지킬 것인가, 조금쯤은 포기할 것인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이에 나는 작품 속 주인공들의 자연을 고스란히 지키기 위해 애썼던 세 여성들의 생각들이 들어있는 『본능의 계절』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생태주의 작가이자 과학저널리스트, 생물학자 또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바버라 킹솔버의 『본능의 계절』은 생태주의를 표방하는 그녀의 주장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작품이었다. 작품속 배경은 미국의 남부 애팔레치아 산맥의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세 여성의 시점으로 교차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포식자들' 속의 주인공 디아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깊은 산속의 통나무집에서 은둔하는 야생동물 연구가이다. 디아나는 산림감시원으로 일하면서 코요테의 흔적을 쫓다가 역시 코요테를 추적하는 젊은 남자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다른 이유로 테를 추적하는 추적자와 먹이사슬 중에서 포식자의 위치에 있는 코요테의 삶은 별다를게 없었다. 디아나는 은 남자를 향한 마음을 감출수 없었지만 그로 인해 고뇌하는 자신의 삶이 달갑지않았다.
'나방의 계절'에서는 도시에서 곤충학자였던 루사가 시골의 농장 후계자와 결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 콜이 죽어버리고, 아무도 그곳에서 남아 있지 않을것이라는 가족들 즉 콜의 누이들 틈에서 남아 점점 농장생활에 적응해가며 그녀의 삶을 사는 이야기이다.
'옛날 밤나무'에서는 오래전에 밤나무를 연구했지만 병으로 다 죽고 다시 새로운 종의 밤나무를 키워보겠다는 괴팍한 노인 가넷의 이야기이다. 가넷은 옆집에 사는 내니의 유기농 사과를 키우겠다며 자신의 농장과 내니의 농장 사이의 잡초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곳에 제초제를 뿌리려 한다. 그로 인해 두 노년의 내니의 가넷은 다투면서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이처럼 세 이야기가 교차 진행되지만, 세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 조금씩 연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관계가 조금씩 얽혀져 있는 것과 그들의 자연의 생태환경을 생각하는 깊은 관심과 애정을 엿볼수 있었다. 그들의 자신의 상처를 자연 속에서 찾았고, 자연속에서 위로를 받았다. 하지만 자연 속에서만 살아갈 수 없는게 또 인간 사이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인간 관계에서 상처를 받았지만, 또 인간 관계에서 위로와 위안을 받았다. 이처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람과 화해하는 모습에서 자연속에서 위로를 얻게 되는 것이다.
오늘에 감사하고, 새들이 안전히 둥지에 깃든 것에 감사하고,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인생에 감사합니다. (435페이지)
제목만 보면 19금 스러운 내용이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표지도 마찬가지였고, 『본능의 계절』이라는 제목 때문에 밖에 나갈때 책 표지를 따로 입혀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었다. 물론 산림감시원인 디아나가 산속에서 혼자 생활한지 2년이 넘었고, 자신보다 거의 이십 년 차이가 나는 젊은 남자를 보고 욕정을 느껴, 달이 차오를 때마다 자신이 여성임을 느껴 그를 원했던 내용은 자주 있었지만 그것도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달이 기울고 달이 차오르듯 디아나의 육체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 변화가 자신에게 찾아왔을때 숙명처럼 디아나는 받아들였고 새로운 삶을 선택했다.
이 또한 자연의 섭리인것을. 자연의 위대함, 자연의 소중함. 생태 환경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까지. 우리는 생태주의를 외치는 주인공들의 삶을 보며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볼 시간을 갖게 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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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익숙한 나는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생명력에 무한한 감탄과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연과 가까운 삶을 선택하는 것에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귀농은 아니지만 전원주택을 짓고 텃밭을 일구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에 만족하며 도시를 떠난 친구가 있다. 너무나 부럽고 보기가 좋아 한 번씩 놀러 가는 것은 좋지만 막상 나보고 아이들이 다 자라면 근처에 와서 같이 살자는 말을 들으면 난 그래도 도시가 좋다는 말로 대신한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행복보다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삶이 주는 문명이 혜택과 익숙한 편안함을 포기하지 못하기에...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인 바버라 킹솔버... 그녀의 데뷔작이 미국 고교필독서로 선정되었고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고 각종 상을 휩쓰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라고 불리는 저자의 신간 '본능의 계절'...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편견과 운명에 맞서 스스로 개척하는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세 여성의 치열한 생존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스토리는 포식자들, 나방의 사랑, 옛날 밤나무로 나누어서 각각의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여성들이 있다. 먼저 포식자들은 현대 문명사회가 주는 혜택을 멀리하고 산림감시원으로 2년째 일하고 있는 다이나가 주인공이다. 다이나는 오늘도 코요테의 흔적을 쫓고 도중에 그녀의 눈에 띈 한 남자.. 다이나는 40대의 자신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그는 양을 지키고 위해 코요테를 추적하는 사냥꾼 '에디 본드'다. 첫 만남부터 그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끼는 다이나... 자신의 첫 결혼을 떠올리며 그녀는 젊음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과의 만남에는 익숙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헌데 에드에게 성적으로 강하게 끌리게 되고 그로인해 그녀는...
나방의 사랑은 20대의 젊은 여자 루사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나방을 끔찍이고 사랑하는 여성이다. 남편 콜과의 결혼으로 시골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아랍계와 폴란드계 유대인 혼혈이기에 배타적이고 사사건건 간섭하기 좋아하는 시누이들과의 마찰에 버거워 하는 여성이다. 남편 콜이 그만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자신들의 추억이 어린 농장을 팔고 올케 루사가 떠나버릴까봐 시누이들은 날을 세우고 있다. 루사는 빚에 허덕이는 농장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조카와의 이야기를 통해 힌트를 얻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조언을 구하게 되는데... 그 사람은 옛날 밤나무에 나오는 '가넷'이란 나이 지긋한 남자다.
옛날 밤나무는 '가넷'이란 남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가넷은 자신의 밤나무의 병충해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 사용을 극도로 말리는 이웃 '내니'란 여성이 거슬린다. 사과나무를 키우는 내니.. 그녀는 농약 사용 없이 과수를 키우려고 하지만 가넷으로 인해 자신에게 피해가 온다는 것을 알기에 가넷과의 충돌이 일어난다. 더군다나 한 그루로 인해 큰 싸움?으로 커질 위험에서 가넷이 가진 증상을 도와주며 내니와 가넷은....
다이나, 루사, 내니... 나이차를 보이는 그들은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듯하다. 허나 내니를 오래도록 쫓아다닌 인물과 관련이 있는 다이나, 루사가 사랑으로 맞이하고 싶은 아이들과 인연이 있는 가넷, 가넷과 내니... 시골이란 환경과 남성들이 가진 고정관념을 과감히 넘어서는 세 여성의 모습은 열정적이고 당차면서도 아름답다.
내가 남편을 잃고 시누이들 사이 낯선 곳에 있다면.. 생각만 해도 솔직히 어떤 선택을 할지.. 루사가 아니기에 아무래도 그녀와 같은 선택은 하지 못할 거 같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성적 이끌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연상연하 커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우리사회... 다이나의 욕망을 탓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며 다이나를 통해 바라라보는 자연은 위대하고 경이롭다. 나이를 넘어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내니의 모습은 멋지다. 그녀의 복장에 태클을 거는 가넷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상상이 되어 웃음이 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드넓은 자연속에 질긴 생명력 있는 힘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순응하면서도 스스로의 삶에 자신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세 여성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느끼는 욕망, 사랑, 우정, 운명 등에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그녀들이 멋지다.
'본능의 계절'은 '생명과 본능, 섹스'의 본질을 꿰뚫어본 바버라 킹솔버의 화제작으로 올여름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충분히 느끼고도 남는다. 주인공 세 여성의 모습은 같은 여성이기에 이해되고 공감이 가는 강한 생명력과 강인함이 느껴진다. 장미와 더위로 후덥지근한 여름날... 본능의 계절을 만나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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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숲이나 산을 곁에 둔 사람은 행운아다. 그런 의미에서 김훈의 『내 젊은 날의 숲』을 매우 좋아한다. 세밀화가인 주인공을 통해 계절마다, 달마다 피고 지는 수많은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숲에서만 생성되는 어떤 감각이나 기운 같은 걸 말이다. 바버라 킹솔버의 『본능의 계절』에서도 그런 기운을 느꼈다. 처음 접하는 작가, 이 소설을 선택한 이유도 표지의 이미지 때문이다.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거대한 자연의 기운, 그걸 알아차리는 놀라운 감각의 소유자들을 만났다.
소설은 <포식자들>, <나방의 사랑>, <옛날 밤나무>로 나눠 각각의 이야기를 교차로 들려준다. <포식자>들의 주인공 디아나는 40대 여성으로 산림감시원으로 깊은 산속 통나무집에서 산다. 처음부터 혼자 산속에 들어온 건 아니다. 이혼 후 생태계의 변화를 관찰하고 사냥꾼으로부터 야생동물을 보호한다. 그런 디아나 앞에 에디 본도 란 젊은 청년이 나타난다. 에디 본도는 본능적으로 디아나에게 끌리지만 디아나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번식을 위해 고유한 향을 뿜어내는 꽃들, 아침저녁으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숲을 지배하는 동물들. 그들과 하나가 되어 살려면 분명 대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 디아나에게 에디 본도는 야생 코요테를 잡으려는 남자에 불과하다.
<나방의 사랑>의 주인공 루사는 20대 나방을 사랑하는 곤충학자로 남편 콜을 따라 모든 걸 접고 시골로 내려온다. 시누이들의 간섭과 그들과 적지 않은 불화를 견디며 지낸다. 그러다 갑자기 남편 콜이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은 루사는 농장을 혼자 꾸려야 한다. 시댁 식구들은 루사가 곧 도시로 떠날 거라 예상한다. 그러나 루사는 빚만 남은 농장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어떻게 하면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한 루사는 염소를 키우기로 한다. 염소를 구하고 기르는 과정에 대해 도움을 줄 사람을 청한다. 그가 바로 <옛날 밤나무>에 등장하는 노인 가넷이다. <옛날 밤나무>는 살충제로부터 과수원을 지키려는 70대 여인 내니와 이웃 가넷의 다툼기라 할 수 있다. 가넷에겐 자신의 밤나무를 지키기 위한 농약이 필요했고 내니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디아나, 루사, 대니는 모두 자연의 본능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디아나는 에디 본도를 피하려 하지만 결국엔 몸이 이끄는 대로 그와 사랑을 나눈다. 에디 본도와 함께 숲을 산책하며 생명체들의 먹이사슬을 보여주고 코요테 사냥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루사 역시 마찬가지다. 자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농장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농장 곳곳에서 콜의 추억을 발견하고 그리워한다. 저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고리가 되었다. 디아나와 대니는 한때 모녀처럼 지냈고, 루사와 가넷은 염소가 아닌 사이가 멀어진 사돈이었다. 생태계가 그렇듯 말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과 산엔 얼마나 많은 식물이 살고 있을까? 작가는 소설 곳곳에 살아 숨 쉬는 황홀한 자연을 선물한다. 계절마다 은밀하고 미세하게 변화하는 숲을 보여준다. 숲 바닥에 퍼진 버섯 무리들, 아침마다 농장으로 파고드는 인동덩굴 향, 책을 읽는 동안 숲의 한가운데 서 있는 착각을 할 정도다. 그 안에서 질긴 생명력을 발견한다. 상처받은 세 명의 여인이 자연에 기대어 살아야 할 의지를 찾은 이유와 같다.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자연과 여성, 그 위대한 아름다움을 멋지게 풀어낸 소설이다.
‘여름이 끝나가는 이때, 저 뽕나무가 사방 몇 킬로미터 안의 생명체를 죄다 루사의 뜰로 끌어들이는 듯했다. 루사는 저 뽕나무가, 자신의 조상들이 고통과 시련의 세월을 견디며 양탄자와 태피스트리에 끈질기게 짜 넣었던 바로 그 나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새들이 모이는 나무. 나무에 대한 사람의 소유권이나 애착은 있다가도 없어진다. 하지만 새들은 변함없이 찾아든다.’ (62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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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의 목소리에 귀 기울링는 순간 본능은 우리에게 숙명이 되어 찾아온다는 주제로 시작되는 바버라 킹솔버의 이야기는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본능의 계절은 도시를 떠나 한적한 자연이 있는 시골로 옮겨 온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었던 삶의 의미와 자연에서의 생활속에 주인공들의 강한 생명력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 여름의 뜨거운 햇살처럼 강한 생명펵을 담고 있는 이야기 속에는 세명의 여자들이 자신들의 일상속에서 잃어버리고 살았던 야생의 본능을 깨달고 거대한 자연속에서 알게되는 자신들의 본능을 찾아가는 과정이 잔잔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포식자로 표현되는 산림감시원인 디아나는 코요테의 흔적을 쫒는 것이 그녀의 일상이었습니다. 디아나는 그날도 코요테의 흔적을 쫓다가 자신처럼 코요테를 추적하던 에디를 만나면서 자기 자신에게조차 숨기고 있었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고 에디에게 강하게 끌리는 자신을 느꼈습니다. 결혼으로 시골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 루사는 시골생활이 쉽지 않은데 시누이와의 사이도 좋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한 루사이지만 농장 생활과 시누이의 간섭은 그녀를 지치게만 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과 농장의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혼자 남겨진 루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옛날 밤나무가 있는 곳에 사는 가넷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을 하지만 옆집의 내니와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이웃인 그들은 살충제를 사용하는 문제로 끊임없이 다투면서 자신만의 방식이 옳다고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살아 온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깊은 상처가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오랫동안 서로에게 쌓여 있던 앙금은 서로의 상처를 이애하게 되면서 화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세명의 여자들을 중심으로 거대한 자연속에서 자연을 배우고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많은 것을 공유하면서 자신들이 모르고 있었던 본능에 다가가면서 인간에게서 상처 받은 마음을 자연에서 치유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이 인간에게는 진정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식물과 동물이 보여주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면서 그들보다 강하고 지배층이라고 생각되는 인간의 본능과 생존에 대한 강한 생명력이 본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능의 목소리가 가르치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우리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좀더 잘 알게 되고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해지고 풍요로워지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수 있을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막상 자연에서의 삶을 택한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망설이게 되는데 이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언제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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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문학상과 미국 국가인문학 훈장을 수상했으며, 리더스다이제스트 선정 되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 반열에 오른 작가 바버라 킹솔버. ‘콩나무’, ‘포이즌우드 바이블’, ‘작은경이’ 등 지난 작품들을 통해 인간 공동체와 자연환경 사이의 상호작용과 생존역할을 감동적으로 그려왔다 합니다. 작가가 2000년에 발표한 다섯 번째 소설인 <본능의 계절>은 세 여성의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의 원초적 본능을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서사로 풀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설에선 작열하는 태양빛 속에서 무성하게 번식하는 생육의 계절인 여름을 무대로 인간의 본능, 생명 인식, 그리고 내재된 야생성을 일깨우고 있으며 동시에 여름을 즐기고, 견디고, 극복해 나가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섭리와 인간과 자연의 상호의존성, 그리고 세 여성을 통한 강인한 여성성을 목도하게 끔 합니다. 자연 속에서 은둔하는 세 여자가 각자 맞이한 뜨거운 여름과 사랑, 섹스를 그리고 있는 <본능의 계절>은 달과 같은 주기로 움직이는 여자, 그리고 하늘과 섹스하려고 아우성인 남자들 무리. 무성한 생육의 계절, 작열하는 태양을 견디는 강인한 여성성과 상호의존 할 수 밖에 없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소설을 통해서 보여주며 총 3개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다뤄지고 있는 이 책은 자연의 생태와 인간과의 관계를 기존의 다른 책들보다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디아나의 이야기인 ‘포식자들’은 인간들 틈 속의 삶에 지친 나머지 이혼하고 산림감시원이 된 디아나는 멸종되다시피 한 코요테의 흔적을 찾기 위해 홀로 산에 기거하며 사는 40후반에 들어선 여인입니다. 각종 사냥대회의 상금이 걸린 대회에 참여하고자 숲 속에 들어선 28세의 에디 본도를 본 순간 둘 사이엔 긴장감과 남, 녀간의 불꽃튀는 섹스에 심취하게 되고, 이후 걷잡을 수없는 고민에 쌓이게 되죠. 두 번째는 루사 이야기인 ‘나방의 사랑’은 대도시의 곤충학자라는 학문적 성과와 연구지원도 과감히 포기하고 농촌후계자인 콜과 사랑에 빠져 그가 살고 있는 고향으로 내려와 살지만 윗 시누이들의 경계와 뜻하지 않게 죽음을 맞은 콜을 보내고 홀로 남아 젊은 과부로서 어떻게 이 농장을 꾸려 나갈지 고민에 쌓이는 여인입니다. 세 번째 내니 이야기인 ‘옛날 밤나무’ 이웃인 괴팍하고 전직 교사 출신인 워커씨의 살충제 활용 방식을 반대하며 오직 자연적인 무 살충제 방식의 사과를 재배해 파는, 자연에 대한 이해와 섭리를 십분 활용해 생활해 나가는 노인입니다. 이 뚜렷하고 개성있고 사연있는 세 여인의 삶의 방식을 통해 이야기는 진행되어 갑니다. 서로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세 여인의 당찬 인생을 가꾸는 삶은 결국 서로가 관계가 있음을 연결되게 하는 작가의 서술이 대 자연을 배경을 넓게 펼쳐지며, 피라미드 구성상 가장 최상위에 해당하는 포식자들을 대표한 코요테의 생존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디아나와 에디간의 대화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에게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음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틀린 생각이야. 혼자만 있는 세상 같은 건 없어. 그 동물도 살아 있었으면 중요한 일을 했을 놈이야. 많은 것을 먹어치우고,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말이야. 거기 총을 겨누는 건 그물처럼 연결돼 있는 것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아. 그것들이 모두 너의 적일 수는 없어. 그렇게 얽혀 있는 것들 중 하나는 바로 너니까." (p. 521) 나방의 하루살이식의 치열한 삶에 대한 존경과 이를 통해서 농부의 아내로서 점차 삶의 터전을 이해하고 또 다른 삶의 방식에 도전하는 루사, 서로의 대화를 통해 절충안을 택하는 내니와 워커간의 공존방식도 저자의 의도처럼 인간의 시선에만 잣대로 자연을 볼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서로 상호관계를 통한 보다 합리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이들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혼자라는 것은 인간의 짐작에 불과하다. 조용한 걸음 하나하나가 발밑의 딱정벌레에게는 천둥이다. 감지도 안 될 만큼 미세한 거미줄의 움직임 하나가 짝과 짝을 연결하기도 하고, 포식자를 먹이에 인도하기도 한다. 모든 것의 시작이 되기도 하고 끝이 되기도 한다. 모든 선택이 선택당한 쪽에게는 천지개벽이다.” (p. 713)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소도시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식물군과 동물군의 형태와 끈질긴 삶의 모습을 통해 결국 혼자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상호협조의 인간과 대 자연간의 모색이 필요함을 700여 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 속에 한껏 자연이 주는 소중함과 멋을 느끼게 해 준 정말 의미있고 뜻 깊었던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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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연 보호/ 자연은 사람보호] 란 짧지만 무척 강하게 와 닿는 표어가 있다.
짧은 문장 속에 우리 인간과 환경(자연)과의 조화를 생각하게 하는 이 문구가 생겨난 데에는 지금까지도 자연이 주는 혜택을 받아들이지 않고 인간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분별한 자연훼손을 경고함이고 더 나아가 더 이상은 이런 불상사를 일으키지 말자는 뜻이 포함된 것일 것이다.
각 분야, 특히 더욱 두드러지게 환경의 오염과 그 중대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과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는 있지만 실제 우리가 체감하는 것은 기온의 미세한 변화정도와 벌레의 멸종정도를 감지하는 것에 머물렀다고나 할까?
[포이즌 우드 바이블]의 저자로 이 책을 한 번 접한 독자라면 이 작가의 작품 속에 들어있는 인간과 환경생태간의 조화를 다룬 이야기 속으로 다시 한 번 빠져들게 될 것 같다.
총 3개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다뤄지고 있는 이 책은 자연의 생태와 인간과의 관계를 기존의 다른 책들보다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로 등장하는 디아나의 이야기인 [포식자들]
인간들 틈 속의 삶에 지친 나머지 이혼하고 산림감시원이 된 디아나는 멸종되다시피한 코요테의 흔적을 찾기 위해 홀로 산에 기거하며 사는 40후반에 들어선 여인이다.
각종 사냥대회의 상금이 걸린 대회에 참여하고자 숲 속에 들어선 28세의 에디 본도를 본 순간 둘사이엔 긴장감과 남,녀간의 불꽃튀는 섹스에 심취하게 되고 , 이후 걷잡을 수없는 고민에 쌓이게 된다.
두 번째의 루사이야기인 [나방의 사랑]
대도시의 곤충학자라는 학문적 성과와 연구지원도 과감히 포기하고 농촌후계자인 콜과 사랑에 빠져 그가 살고 있는 고향으로 내려와 살지만 윗 시누이들의 경계와 뜻하지 않게 죽음을 맞은 콜을 보내고 홀로 남아 젊은 과부로서 어떻게 이 농장을 꾸려 나갈지 고민에 쌓이는 여인이다.
세 번째의 내니 이야기인 [옛날 밤나무]
이웃인 괴팍하고 전직 교사 출신인 워커씨의 살충제 활용 방식을 반대하며 오직 자연적인 무 살충제 방식의 사과를 재배해 파는, 자연에 대한 이해와 섭리를 십분 활용해 생활해 나가는 노인이다.
이 세 여인의 삶을 방식을 통해 저자는 인간의 사고 방식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생태변화는 과연 타당한것인가?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통해 인간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를 묻는다.
디아나의 경우는 젊은 사냥꾼 에디의 코요테 사냥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의 논문과 자연의 흐름을 께달아 갈 수 있도록 유도를 하게 되고, 이는 결국 동물의 어떤 무리들 처럼 수컷이 암컷에게 자신의 씨를 뿌린 후 떠나듯이 그녀의 몸에 한 생명의 씨를 잉태시키고 떠나게 된다.
루사 또한 농장의 콜이 떠난 후 비로소 나방들이 서로의 냄새를 이용해 자신의 목적대로 삶의 방향을 이끄듯이 콜이 죽기 전 자신에 행한 행동들을 되새겨 봄으로써 자신 또한 말없는 행동의 콜을 이해하게 되고 염소를 이용한 농장 꾸려나가기에 성공을 이룬 후 시댁식구들과의 따뜻한 이해를 받게 되는, 그러면서 자연이 선사하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한다.
내니란 여인의 고집불통적인 강한 성격 앞에 그에 못지 않은 이웃인 워커란 노인은 인간들의 그릇된 오해 속에 멸종된 미국 밤나무 살리기 계획 앞에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는 내니란 이웃 여인과 그들 나름대로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과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화해를 이루는 과정들이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서로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세 여인의 당찬 인생을 가꾸는 삶은 결국 서로가 관계가 있음을 연결되게 하는 작가의 서술이 대 자연을 배경을 넓게 펼쳐진다.
피라미드 구성상 가장 최 상위에 해당하는 포식자들을 대표한 코요테의 생존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디아나와 에디간의 대화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에게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없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틀린 생각이야. 혼자만 있는 세상 같은 건 없어. 그 동물도 살아 있었으면 중요한 일을 했을 놈이야. 많은 것을 먹어치우고,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말이야. 거기 총을 겨누는 건 그물처럼 연결돼 있는 것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아. 그것들이 모두 너의 적일 수는 없어. 그렇게 얽혀 있는 것들 중 하나는 바로 너니까."-p 521
나방의 하루살이식의 치열한 삶에 대한 존경과 이를 통해서 농부의 아내로서 점차 삶의 터전을 이해하고 또 다른 삶의 방식에 도전하는 루사, 서로의 대화를 통해 절충안을 택하는 내니와 워커간의 공존방식은 저자의 의도처럼 인간의 시선에만 잣대로 자연을 볼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서로 상호관계를 통한 보다 합리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소도시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식물군과 동물군의 형태와 끈질긴 삶의 모습을 통해 최상위 포식사로서의 인간들도 결국은 생존본능과 자신의 유전을 통해 뿌리내리려는 본능의 계절 앞에선 섹스라는 이름 하에 새로운 생명잉태를 이루고 있음을, 결국 혼자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상호협조의 인간과 대 자연간의 모색이 필요함을 700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 속에 한껏 자연이 주는 소중함과 멋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_ 혼자라는 것은 인간의 짐작에 불과하다. 조용한 걸음 하나하나가 발밑의 딱정벌레에게는 천둥이다. 감지도 안 될 만큼 미세한 거미줄의 움직임 하나가 짝과 짝을 연결하기도 하고, 포식자를 먹이에 인도하기도 한다. 모든 것의 시작이 되기도 하고 끝이 되기도 한다. 모든 선택이 선택당한 쪽에게는 천지개벽이다. -p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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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쪽이 넘는 대작이다. 단숨에 읽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추석 연휴에 버스에서 읽으려고 마음먹으면서 시간이 길어졌다. 움직이는 차와 불편한 자리가 몰입을 방해했다. 평소처럼 좀더 가벼운 책을 차안에서 읽었어야 했다. 요즘처럼 집중도가 떨어지는 시기에는 더욱. 집에 다시 돌아온 후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더 재미있어졌다. 가야할 곳과 만나야 할 사람이 많은 명절은 책에 집중할 시간을 좀처럼 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나에게 ‘천지개벽’이었다.
가장 먼저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작가의 서두 문장이다. “돌돌 말린 레드카펫이 펼쳐지듯 소설의 서사가 일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때가 있다. 그렇게 순식간에 전체가 보이는 순간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소설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작업이자, 먼저 믿을 것을 정하고 증거를 수집해가는 과정이다.” 이 한 마디는 실제 이 소설의 구성을 가장 잘 나타내준다. 세 명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내다가 이들의 관계를 한순간에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기위해 작가는 각 주인공의 세계를 세밀하고 솔직하고 은밀하게 그려낸다. 이 과정 속에서 나온 자연의 생태계는 우리가 잊고 있던 자연 그대로 모습을 보여준다.
세 주인공의 이름이 아닌 관심사를 각 장의 이름으로 내세운다. 포식자들, 나방의 사랑, 옛날 밤나무. 포식자의 주인공은 산림감시원인 디아나고, 나방의 사랑은 곤충학자 루사, 옛날 밤나무는 전직 교사이자 밤나무 품종을 개량하려는 가넷이다. 이들은 각각 다른 나이 대이고 입장도 서로 다르다. 가장 젊은 쪽은 루사고, 다름은 디아나, 가넷이 가장 많다. 가넷과 함께 등장하는 옆집 노파 내니도 칠십 대다. 이 다른 연령대는 다른 위치와 입장에서 삶을 바라보게 하는 동시에 가장 본능적인 감정이 연령과는 상관없다는 사실을 표현하는데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 이것은 자연의 생태계를 섹스의 세계로 표현한 것과 은밀하게 연결된다.
먹이사슬의 가장 상층부를 차지하는 포식자. 여기서 중심이 되는 동물은 코요테다. 디아나는 코요테를 쫓고 관찰한다. 그녀는 결코 자연의 파괴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포식자를 죽이면서 벌어질 수 있는 생태계의 파괴를 두려워한다. 그녀를 조용히 뒤따르다가 그녀와 함께 자게 된 연하의 사냥꾼 에디 본도는 코요테를 잡으려고 한다. 마흔일곱에 폐경기를 앞둔 그녀가 야생의 세계에서 연하에 키도 그녀보다 작은 남자와 함께 하면서 가장 본능적인 감각을 일깨운다. 그녀의 행동과 관찰은 인간의 본능과 자연의 본능이 동일하다는 것을 알리고, 작가가 수집한 증거를 하나씩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과정이다.
루사는 남편 콜을 따라오면서 학자의 삶을 포기했다. 그런데 콜이 차 사고로 죽었다. 시골 대가족의 유일한 아들이었던 그의 죽음은 한 번도 시골 대가족과 함께 생활한 적이 없는 그녀를 공황으로 몰아간다. 이전에도 많은 시누이들과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와이드너 농장을 꾸려나가야 하는데 그녀는 농사에 대한 경험도 없다. 젊은 그녀가 떠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시누이들 가족은 불안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루사다. 이런 그녀가 과부가 된 슬픔과 번식의 본능 속에서 앓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한 편의 성장 소설처럼 보인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것이 그녀의 삶에 하나의 빛을 던져준다. 비록 한 해 동안만 유효하다고 해도.
옛날 밤나무 속 가넷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다. 백내장을 앓고 있고, 몸도 불편하다. 루사가 염소를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농사에서는 기존의 화학농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에 대척점에 선 인물이 바로 옆집 노파 내니다. 그녀는 자연농법으로 친환경농산물을 키우고 있다. 가넷이 제초제를 사용하려고 한 일로 투닥거리면서 대화가 시작되는데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자연에 대한 신의 관점부터 생활까지. 하지만 본능은 가넷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분량이지만 현재 미국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지 않나 생각한다.
이 세 명이 중심으로 등장하지만 이들과 관계된 사람들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진다. 에디는 자연림 속 자연생태계에 대한 설명을 듣는 역할을 맡고, 크리스는 나방을 비롯한 곤충세계를 들여다보게 한다. 내니와 가넷은 한쌍으로 등장해서 현재는 사라졌다고 생각한 것들을 되살려내면서 서서히 유대감을 쌓아간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면서 이 과정을 묵직하게 풀어낸다. 인간이 가진 야생성과 생식의 본능을 자연의 거대한 섭리 속에 녹여내었다. 도식적으로 흐를 수 있는 생태문학을 인간의 삶과 관계를 직시하고 통찰하면서 멋지게 엮었다. 가장 인상적인 마지막 문장인 “모든 선택이 선택당한 쪽에게는 천지개벽이다.”(713쪽)란 글로 인드라의 그물을 연상시키는 이 소설을 맺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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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킹솔버의 <본능의 계절>은 미국 납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세 여성이 농경공동체 속에서 개별적인 공존과 삶의 자존감을 일깨우며 스스로의 운명을 축복하는 소설이다. “포식자”들의 주인공 디아나는 세상에서 벗어나 깊은 산속에서 삼림감시원이자 야생동물연구가로 지내고 있다. 그녀는 인간 때문에 몰살당한 코요테의 흔적을 끈질기게 추적하던 중이었는데 은밀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감시망 앞에 한 젊은 남자가 포착된다, 분명 몰래 그녀 뒤를 밟아 뒤따라 왔다 생각했겠지만 몸을 숨기는데 능하고 감각에 능통한 그녀의 이목을 피할 수 없었기에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에디 본도” 에디는 그녀 뒤를 따라오면서 계속 관심을 표하지만 그녀의 관심은 코요테가 남긴 배설물에서 특화된 종족의 표시를 발견하는 일 등에 더 신경이 집중되어 자신의 양을 지키기 위해 코요테를 쫓는다는 이 남자가 처음엔 거슬렸지만 곧 젊은 남자의 매력에 이끌린다. 그 남자에게서 자신의 결혼생활의 실패를 떠올렸으며 코요테와 인간 남자라는 두 포식자에게서 동시에 야성을 느끼게 된 셈이다. 그동안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있던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욕망에 눈뜬다. “나방의 사랑”은 20대 여성 루시가 산골마을 영농후계자인 남편 콜과의 생활에서 출발하여 남편과의 사별 이후 겪는 이야기이다. 남편이 죽고 없으니 시누이들과의 마찰이 괴롭다. 시누이들은 매우 깐깐하게 간섭과 스트레스를 루시에게 주고 있는데 농장을 루시가 팔아버리고 멀리 떠나버릴까 싶어 전전긍긍하기 때문이다. 이 고충을 극복하기 위해 그녀는 조카와 낯선 남자에게 조언과 도움을 얻는다. 바로 대화 속에 답이 있었으니. 빚더미에 빠진 농장의 미래를 바로 잡기 위하여 투쟁하는 루시는 과거 곤충학자 였던 전력 때문인지 나방이 종족 간에 말하는 방식, 나방이 교미하고 번식하는 방식을 통해서 그녀의 인생 전체와 공존이라는 법을 배우게 된다. “옛날 밤나무”는 가넷이란 남자와 내리라는 여자 사이의 대립과 반목에 관한 애증의 고찰이다. 두 사람의 갈등은 나무의 병충해를 없애기 위한 살충제 사용을 둘러싼 충돌이었으니 신경전은 지속되고 그러는 사이에 묘한 교감도 형성되기에 이른다. 결국 서로를 통해 한풀이와 상처의 치유를 계기를 발견한 것도 같다. 이렇듯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들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다. 세 여성의 삶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농업과 목축이라는 순수를 벗어나 파괴적 개발을 벌일 때, 덩달아 억눌리며 살아왔던 속박된 운명을 박차고 일어나 자연의 본능에 순응하고 내면의 야생성을 깨우치는 여정들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끊임없이 생로병사를 반복하며 생산과 재생산을 유유히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생명력의 끈질김은 경이롭기만 하다. 대 자연의 품에서 주체적인 삶을 즐기는 세 여성 “디아나, 루시, 가넷”은 눈부시다. 덕분에 덩달아 나도 즐길 수 있었다. 지극히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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