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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평민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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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의 눈으로 바라본 또 다른 조선’이란 부제가 달린 『조선 평민 열전(2014.08.11. 알마)』은 조선 시대를 살아간 평민들의 전기를 서술한 책이다. ‘시인’부터 시작해서 ‘화가’와 ‘의원’, ‘기생‧공녀’까지 16가지 직업군으로 나누어 셀 수도 없이 많은 인물을 소개한다. 조선 사대부가 아닌 평민들의 활약상을 접할 수 있다는 신선함이 이 책의 첫 번째 장점이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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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의 눈으로 바라본 또 다른 조선’이란 부제가 달린 『조선 평민 열전(2014.08.11. 알마)』은 조선 시대를 살아간 평민들의 전기를 서술한 책이다. ‘시인’부터 시작해서 ‘화가’와 ‘의원’, ‘기생‧공녀’까지 16가지 직업군으로 나누어 셀 수도 없이 많은 인물을 소개한다. 조선 사대부가 아닌 평민들의 활약상을 접할 수 있다는 신선함이 이 책의 첫 번째 장점이다.

 

 

『조선 평민 열전』을 읽기 시작하면서 평민시인들의 어마어마한 숫자에 놀랐다. ‘시’ 짓기는 사대부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인데, 책 읽기를 좋아하고 시 짓기를 즐겨하는 그들은 자신의 안타까운 삶을 시로 남겼다. 평민시인의 숫자보다 더 놀라운 점은 그들의 한시가 촌스럽거나 투박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평소 좋아하는 정약용, 허난설헌 등의 조선 시대 유명 한시와 비교하여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조선 평민 열전』에는 화가 김홍도,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기생 황진이와 같이 익숙한 이름도 보인다. 110명의 인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아버지가 감옥에 들어가던 해에 태어나서 아버지가 감옥을 나오던 날에 죽었다(p.435)’고 전하는 동자 ‘홍차기’다. 당시 그의 나이 불과 열넷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용감하고 효심이 깊다. 시와 문장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역관 이상조의 단명은 안타깝다. 책에서 가난해도 공부하러 돌아다녔다는 기록을 자주 확인할 수 있는데 평민들의 학구열이 높았음을 증명하는 기록은 예상 밖이었기에 흥미로웠다.

 

 

왕조국가이면서 사대부의 나라였던 조선을 바라볼 때 평민보다 왕가와 사대부의 삶에 관심을 가졌다.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사대부들의 행태에 실망만 했지 조선의 진짜 속살을 보여주고 진짜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평민들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조선 평민 열전』을 읽은 뒤 사대부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던 조선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 양반보다도 더 역동적인 삶을 살았을 평민의 삶이 조명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b******s 2017.03.31. 신고 공감 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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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평민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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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특이한 책이다. 제목만으로도 내가 그간 읽어온 역사책이 지배층 중심의 정치사에 너무 치중되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겠금 했던 책. 조선평민열전이라...책에서 어떤 인물들을 다루고 있을지 궁금했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다룰 것인지도 무척 궁금했다.  평민들 중에서 유명한 몇몇의 삶을, 일대기로 다루는 방식일꺼라 예상했었는데 내 예상과는 많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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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특이한 책이다. 제목만으로도 내가 그간 읽어온 역사책이 지배층 중심의 정치사에 너무 치중되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겠금 했던 책. 조선평민열전이라...책에서 어떤 인물들을 다루고 있을지 궁금했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다룰 것인지도 무척 궁금했다.  평민들 중에서 유명한 몇몇의 삶을, 일대기로 다루는 방식일꺼라 예상했었는데 내 예상과는 많이 다른 구성이었다. 책을 쓴 이(?)라기보다는 "편역자"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그래. 편역자 "허경진",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거쳐 지금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책앞날개)는 그의 이 책은 2002년 "조선위항문학사"라는 이름으로 출판이 됐던 책의 개정판이다. 조선시대 평민출신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향견문록"과 "희조질사", "호산외기"를 원전으로 하여 "110명의 인물들을 주로 직업에 따라 열여섯 가지 범주로 분류해 실었"(p15)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인물들을 다루고 있고, 따라서 한 인물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기보다는 서너쪽 분량의 간략한 소개로 구성되어 있는 식이다. 너무 많은 인물들이고 내겐 낯선 인물들이다 보니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다. 그나마 내가 이름을 들어본 인물이라면 반가움에 눈여겨 보게 되었지만, 그 외에 인물들은 너무 낯선데다가 단편적인 이야기들이라 "아.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하고 넘어가는 정도였기에 책 읽기가 많이 더뎠다. 그렇게 단편적이고 짧은 이야기일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에 대해 남겨진 자료가 너무도 적기 때문이리라...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대중적인 역사책이기보다는 연구사적으로 중요한 자료집의 성격이 있는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인이야기가 많다. 내가 그 이름을 아는 인물은 드물었지만... 그래도 화가는 몇몇 아는 이름이 등장해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기인으로 유명했다는 최북의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다. 칠칠(七七)이라는 그의 자는, 北이라는 그의 이름자를 둘로 나누어서 만들었다는 것도 재미있었고, 높은 벼슬아치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자기의 눈을 찔러서 애꾸가 되어버렸다는 사연도 특이한 인물...
 
   내게 이 책은 한꺼번에 정독해나가기보다는 옆에 두고 필요할 때, 궁금할 때 그 인물을 찾아보는 조선 평민에 관한 "사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h****i 2014.09.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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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조선시대 평민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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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평민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조선평민열전>, 제목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면서 호감도를 불러 일으켰다. 조선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다 잘 알다시피 왕조시대였고, 양반 중심의 사회였다. 이 시대 평민은 양반 사대부와는 신분적으로 다른 그야말로 보통의 평범한 일반 백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열전’이라는 말의 정체이다. ‘열전’이라는 말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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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평민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조선평민열전>, 제목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면서 호감도를 불러 일으켰다. 조선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다 잘 알다시피 왕조시대였고, 양반 중심의 사회였다. 이 시대 평민은 양반 사대부와는 신분적으로 다른 그야말로 보통의 평범한 일반 백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열전’이라는 말의 정체이다. ‘열전’이라는 말을 나는 사마천이 지은 <사기>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보았다. 그리고 <고려사>에서 열전이라는 말을 보았고, 그 밖에 중국의 역사서에서 “열전”이라는 말이 자주 접했다. <열전列傳>이라는 말은 한자 뜻 그대로 어떤 한 인물의 전기를 벌여놓았다는 말이다. 열전(列傳)의 전(傳)은 그 사적을 적어서 후세에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마천은 <사기열전>을 지으면서 일반사람들과는 달리 평범하지 않은 남다른 삶을 살았던 주인공의 일대기를 진실되게 기록하였다. 그가 기록한 전기는 어디까지나 역사를 기술하는 과정상의 한 방편이었기에 서양의 위인전이나 영웅전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10면)

이 책의 제목은 조선의 명인, 양반, 사대부, 장군, 유학자 열전이 아닌 조선평민열전이다. 평민들 가운데 과연 열전이라는 제목을 붙여 열거할만한 인물들이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평민가운데 기이한 삶을 살았거나, 기이한 자취를 남은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잘 알다시피 조선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구분이 엄격한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다.

특별한 재주가 있어도, 비범한 능력이 있어도 양반 사대부가 아니면, 그 가진 재주와 능력, 뜻을 펼칠 수 없는 나라가 바로 조선이었다. 모두가 잘 아는 소설 속 주인공인 홍길동은 비범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출하여 도적이 되었고, 역발산기개세의 기운을 가졌던 임꺽정도 백정으로 살다가 결국은 작당하여 구월산 녹림패의 우두머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특이한 행적을 남기고 기이한 삶을 살다가 사람들이 무수한데, 이 책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행적과 자취를 보여주고 있다. 개중에는 요즘 텔레비전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생활의 달인”같은 이들도 있다. 즉 한 분야에 오래 몰두하여 거기서 일가를 이룬 인물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책은 각 항목별로 목차를 세분하여 서술하였는데, 시인, 화가, 서애, 의원, 역관, 의협, 처사, 바둑, 장인, 효자, 효부, 기생 그룹으로 나누어 여기에 해당되는 인물들을 넣었다. 책을 보면, 생전 처음인 인물도 있을 터이고, 혹은 드라마로 익숙한 인물도 있을 것이다. 몇 사람을 꼽아본다면, 조선시대 시인 중에 조수삼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정작 이 조수삼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도 <일지매>를 모르는 이는 적을 거라 생각된다. 몇 해 전에 소설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일지매에 관한 기록을 남긴 이가 바로 추재 조수삼이다.

문근영, 박신양이 출연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신윤복과 김홍도의 이야기를 그린 바람의 화원 속 주인공인 김홍도도 평민이었다. 소위 그림 그리는 이들을 환쟁이라고 불렀다. 취화선의 천재화가였던 오원 장승업, 영화 속에서 미처 다 확인할 수 없었던 그의 삶과 행적을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다. 사실 이들은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었다면, 거의 알려지지 못했을 수도 있는 인물들이었다. 그리고 화가 중에 또 한 사람 빼 놓을 수 없는 이가 있는데 바로 스스로 자신의 눈을 찔러 애꾸가 된 화가 최북이다. 양반의 횡포에 맞서다 자신의 한쪽 눈을 없앤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천재화가였다. 또 드라마 <마의>가 아니었다면 묻혔을 마의 백광현,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에 나오는 침의 조광일, 조선시대 천문학자 김영,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생 황진이 등등 조선시대에는 학자, 선비들 말고도 그들에 못지 않게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살았던 평민들이 대단히 많았음을 <조선평민열전>을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좋아한 일들을 하며 살았던 이들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올바른 삶의 자세, 불의에 당당히 맞서는 소신 그리고 자신의 좋아하는 것에 대해 몰입하고 몰두하는 뜨거운 열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 <조선평민열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d*****h 2014.09.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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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평민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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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경제가 건실하고 튼튼하려면 중산층이 살아야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으면서 위의 상류층과 아래의 빈곤층 사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사람들이 바로 중산층인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이 중산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모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사용하는 중산층 지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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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경제가 건실하고 튼튼하려면 중산층이 살아야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으면서 위의 상류층과 아래의 빈곤층 사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사람들이 바로 중산층인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이 중산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모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사용하는 중산층 지표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의 65프로 이상이 중산층이라고 발표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자료일 뿐이고, 대한민국 어디엘 가도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 소득과 노후의 불안정으로 인해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조선시대에도 중산층과 비슷한 부류가 있었는데 양반과 천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바로 평민들이다. 위로는 왕족이나 양반들을 모시고 아래로는 천민들을 두었던 사람들, 그 평민들의 삶이 한시를 연구하는 국문과 교수의 눈을 통해 책으로 나왔으니 바로《조선평민열전》이란 책이다. 조선시대엔 평민(농민, 상인, 수공업자)들의 노는 물이 달랐기에 이 책에 수록된 100명이 넘는 인물들의 이력도 다양했다. 시인부터 화가, 서예, 의원, 천문학자에 효자, 효녀, 열녀에 기생까지 그 면면이 대한민국의 그들보다 화려하기까지 했다.

유명한 인물이나 위인의 전기는 읽어봤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전기를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각 인물들의 특징들만 뽑아서 잘 간추려 놓았기에 다른 전기에 비해 읽기도 편하고, 시간의 순서가 아닌 인물 본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이란 느낌이다. 대신 한 사람 한 사람의 분량은 짧기에 깊이있는 독서를 하는 사람들에겐 약간의 실망감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분량이 아닌 평민들의 삶을 기록한 전기가 대한민국 한문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리 문제될 건 아니다. 조선시대 민화가 그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조선평민열전》 또한 대한민국 문학사에 남긴 의미 또한 크기에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 평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평민들이 쓴 한문학을 통해 그 당시의 문화나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본다.

이처럼 수많은 평민시인들이 자기 삶을 한문학의 형식으로 표출하는 한편으로, 남다르게 살았던 평민들의 삶을 전傳 ​형식으로 서술해 남기는 움직임 또한 일어났다.(중략) 그렇게 해서 평민전기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본문 9~10쪽 中)

​지금의 대한민국도 과거 조선시대의 평민들처럼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하지만 지금의 중산층들은 자신들이 조선시대 평민들보다 훨씬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책할 사람들이 많다. 조선시대 평민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저 지하에서 얼마나 비웃겠는가? 밥을 먹기 위해 양반들의 온갖 핏박을 받아가며 남의 땅에 농사짓고 살아야했던 그들의 애환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삶에 안분지족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때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이 책 《조선평민열전》을 읽는다면 조선시대 평민들의 삶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공부가 될 것이다.


n*******o 2014.09.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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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평민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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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라고 하는 신분제 사회에서 지배계층이 아닌 피지배계층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흔치 않다. 역사 자체가 왕을 중심으로 한 지배계층의 관점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평민들의 일상을 만나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역사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것과 같다. 그래서 만나본 책이 바로 <조선평민열전>이다.이 책은 <호산외기>,<이향견문록>,<희조질사>등의 책에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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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라고 하는 신분제 사회에서 지배계층이 아닌 피지배계층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흔치 않다. 역사 자체가 왕을 중심으로 한 지배계층의 관점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평민들의 일상을 만나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역사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것과 같다.
그래서 만나본 책이 바로 <조선평민열전>이다.


이 책은 <호산외기>,<이향견문록>,<희조질사>등의 책에 실린 자료를 참고로 조선후기 평민들의 삶을 묶은 책으로 그 구분을 보자. 책에는 총 110명의 평민들의 삶이 기록되어 있는 데, 시인, 화가, 서예, 의원, 역관, 천문학자, 출판, 의협, 처사.선비, 의 협, 효자, 효녀 등 16가지 범주로 분류되어있다. 사농공상의 구분이 확실했기에 직업별로 평민들의 삶을 아는 것도 흥미롭지만, 효자, 효녀, 절부, 절녀...와 같이 당시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한 분류도 흥미롭다. 반면 절부와 절녀와 같이 여인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기리는 것은 요즘 관점에서 보면 씁쓸함을 자아낸다. 전적으로 개인의 의지였지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사회적인 풍토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평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자.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익 히 잘 알고 있는 김홍도,임희지, 장승업과 같은 화가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대부분 처음 듣는 이름들이다. 책에 이름을 남길 정도의 인물들이라면 그 출신과 상관없이 자신의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들일텐데....이렇게라고 알게되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비록 몇몇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소개의 글이 너무 짧아 아쉬움이 들어도 이름을 들어도 말이다.

여러 직업군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천문학자 김영이다. 조선시대에도 천문학자가 있었나?하는 궁금증이 들어서다. 김영은 미천한 신분에도 그 능력이 출중해 정조에 의해 발탁되었다고 하니...역시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 뿐 아니라 이를 발견하고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어야함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그렇기에 결국 신분제라는 제약에 묶여버린 그의 능력이 아깝다. 

책을 통해 참 많은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비록 책에 실린 인물들의 면면이 다 똑같지는 않은 관계로 몇몇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너무 짫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조선의 면면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의협과 효녀, 효자의 구분을 통해서는 의와 효를 중시하는 사회, 시인과 화가, 서예가를 통해서는 조선이 문을 중시하는 사회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열전들이 많이 출간되어, 우리의 역사를 만든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이들을 많이 만나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책에 언급된 짧은 언급을 통해 각가의 인물들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몇년 전 사극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끈 의녀 대장금의 이야기가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한 문장으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본다면, 우리 역사를 보다 풍부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하다.




d****a 2014.09.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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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배계급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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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질서의 편재로 피지배계급에 속했던 평민은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부각되었을 것이다. 집권층의 무능력으로 시작된 당파 싸움과 몰락하는 양반의 바람 속에서, 그들은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서로 글자를 가르치거나 한시를 짓는가하면 그림 하나만으로 임금의 눈에 띄기도 했다. 지금과 비교해보면 계급이 더욱 뚜렷한 것을 제외하고는 외려 능력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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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질서의 편재로 피지배계급에 속했던 평민은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부각되었을 것이다. 집권층의 무능력으로 시작된 당파 싸움과 몰락하는 양반의 바람 속에서, 그들은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서로 글자를 가르치거나 한시를 짓는가하면 그림 하나만으로 임금의 눈에 띄기도 했다. 지금과 비교해보면 계급이 더욱 뚜렷한 것을 제외하고는 외려 능력 있는 인물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던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최근 방영되었던 드라마에서 말[馬]을 고치는 인물로 등장한 백광현, 영화로도 만들어진 장승업의 이야기, 또 제주 태생 김만덕 등이 바로 그들이다. 『조선평민열전』은 이러한 19세기 평민들의 삶을 직업에 따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절반씩 소개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의 일화뿐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표현력 또한 들 수 있는데, 이옥(李鈺)은 문집 『문무자문초(文無子文鈔)』에서 바둑을 잘 두었던 정운창(鄭運昌)이란 자의 바둑돌 내려놓는 것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포위하는 것은 성채 같고 끊는 것은 창끝 같았으며 세우는 것은 지팡이를 짚은 것 같고 합치는 것은 바느질한 것 같았다 (...) 함정에 빠뜨리는 것은 도끼 구멍에 끼우는 것 같고 변화하는 것은 용 같았으며 모이는 것은 벌 같았다.」 바둑 한 수 두는 것을 이렇게까지 거창하게 말할 것 있나 싶기도 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모습과 더불어 그것을 설명하고 묘사하는 쪽의 시선 또한 이채롭다. 또 책을 파는 중개상(요즘으로 치면 헌책방이랄까?)인 조신선(曺神仙)이란 자 ㅡ 이름이 '신선(神仙)'이라는 것은 후에 스스로가 지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글을 읽으면 그의 괴짜 같은 면모를 볼 수 있으므로 ㅡ 는 이런 말을 했다 한다. 「세상에 책이 없어진다면 나도 달리지 않을 테고, 세상 사람이 책을 사지 않는다면 나도 날마다 마시고 취할 수 없을 거요. 이는 하늘이 세상의 책으로 내게 명한 것이니, 내 생애를 책으로 마치려오.」 이 얼마나 기세등등한 모습인가. 조신선은 일종의 유통망에 속해 있는 사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업 정신 내지는 자부심이 지금의 사람들보다 몇 배는 강했던 것만 같다.



아, 물론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있다. 평민은 양반과의 물리적, 생리적 부딪힘에서 비로소 자신들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이 지배계급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위에서 누르거나 인정하지 않으면, 대략적인 기록은커녕 목숨마저 잃을 지경이었을 테니 말이다. 또 피지배계급과 패자의 역사가 언제고 숨어버리고 마는 현상이 비단 저 옛날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질 않던가.


u******o 2014.09.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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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평민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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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평민열전   조선시대의 평민들의 역사는 어떠했을까? 이책은 조선후기 평민들의 삶의 모습을 모은 책이다. 이책은 <호산외기>,<이향견문록>,<희조질사>등의 책에 실린 자료를 참고로해서 저자가 2002년 <조선위항문학사>라는 이름으로 발간한 책을 다시 정리하여 이번에 개정판을 내면서 제목을 '조선평민열전'으로 바꾼것이다. 조선의 신분체계를 보통 양반, 중인,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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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평민열전

 

조선시대의 평민들의 역사는 어떠했을까? 이책은 조선후기 평민들의 삶의 모습을 모은 책이다. 이책은 <호산외기>,<이향견문록>,<희조질사>등의 책에 실린 자료를 참고로해서 저자가 2002년 <조선위항문학사>라는 이름으로 발간한 책을 다시 정리하여 이번에 개정판을 내면서 제목을 '조선평민열전'으로 바꾼것이다. 조선의 신분체계를 보통 양반, 중인, 상인, 천민으로 나누곤 하지만 지배층과 피지배계층의 계급구조로 나눈다면 '양반'과 '평민'으로 나눌수 있을 것이다. 이책에 실린 사람들은 양반계급이 아닌 조선의 백성으로 분류되는 '평민'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보통 조선의 역사는 '조선왕조실록'같은 지배층인 양반의 역사로 많이 이루어져 있지만, 이책은 이렇게 지배층이 아닌 '평민'들의 시각에서 본 평민의 삶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책은 직업으로 나눈 7개의 분류와 효자, 효녀, 충렬등 가치관으로 나눈 9개의 분류로 나누어져있다. 시인, 화가, 서예, 의원, 역관, 천문학자, 출판, 의협, 처사.선비, 바둑, 충렬, 장인, 효자, 효녀, 절부,열녀, 기생.공녀의 16개 분류로 나누어서 각 분류마다 해당하는 인물을 소개하는 형태로 이책을 구성하였다. 총 110명의 인물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인물이 기록되어 있는 문헌을 매 인물의 말미에 표시하고, 2개이상의 문헌을 기록한 사람도 있다. 또한 해당 인물의 작성한 책이나 기타 자료가 있는 경우는 그 사진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소개된 인물에 대해서 더 알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김홍도, 장승업, 안용복, 김홍도 같은 인물도 있지만 대부분의 인물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조선후기 평민들의 모습을 서술하고 있다.

 

조선시대 하면 '조선왕조'가 떠오를 만큼 지배계층인 양반중심의 역사가 많이 서술되어 있는 현실에서 '평민'들의 삶의 모습을 찾아서 조명하는 모습이야말로 새로운 역사찾기의 한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민의 눈높이에서, 평민의 시각에서 본 조선사회의 모습또한 우리 역사의 모습을 찾아가는데 중요한 한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목: 조선평민열전

편역: 허경진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14년 8월 11일 1쇄 

h******6 2014.09.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평민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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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기록은 대부분 굵직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국사(國事)가 위주가 된다.지식과 정보가 범람하는 현대사회와는 달리 고대,중,근대사는 왕권을 중심으로 편년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그래서 왕을 중심으로 왕족 그리고 신료들의 일상사 및 치부와 관련한 비사는 많지가 않아 구체적으로 알 길이 없다.기록된 행적을 통해 사학자 및 역사 연구가들의 개연성 있는 각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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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기록은 대부분 굵직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국사(國事)가 위주가 된다.지식과 정보가 범람하는 현대사회와는 달리 고대,중,근대사는 왕권을 중심으로 편년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그래서 왕을 중심으로 왕족 그리고 신료들의 일상사 및 치부와 관련한 비사는 많지가 않아 구체적으로 알 길이 없다.기록된 행적을 통해 사학자 및 역사 연구가들의 개연성 있는 각색에 의해 지레 짐작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하물며 민초들의 삶을 알기란 더더욱 어려운 것일진대 다행스럽게도 조선 평민들의 단편적인 삶이나마 접할 수가 있게 된 것은 역사의 편린을 좋아하는 내게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동.서양의 전기(傳記)들을 보면 서양은 영웅 한 사람을 중심으로 한 장편 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동양은 한 시대 역사의 작은 부분을 다루고 있어 간결하기만 하다.주인공의 행적 역시 삶의 극히 일부분만 기록되어 있기에 전체적인 삶과 행적,시대상을 반추하기는 쉽지가 않은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의 주역이 아닌 중인 이하의 인물들의 삶을 다양한 분야,다양한 각도에서 조응할 수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길고 긴 역사 속에 파묻혀 있던 조선평민들의 기전체(紀傳體) 역사는 종래 편년체와 잘 통합하여 서사적인 글로 완성해 놓는다면 후세들에게 깊이 있고 효율성 있는 역사학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몇 년 전에 조선 후기 조수삼의 <추재기이>를 읽었던 적이 있다.조선시대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 즉 마이너리티의 삶을 다양한 인물들의 행적을 통해 평민들의 일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그런데 이번 <조선평민열전>은 1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과 인물들의 행적이 잘 그려져 있는 게 눈에 띈다.<호산외기><이향견문록>ㅏ희조질사>를 자료를 출전으로 하여 편집되었다.조선시대 중인들의 직업은 시인,화가,서예,의원,역관,천문학자,출판,의협,처사.선비,바둑,충렬,장인,효자,효녀,절부.열녀,기생.공녀로 다양하기만 하다.현대사회로 돌아오면 아마 이들은 사회적으로는 크게 대접을 받지 못하는 문화인들의 범주에 속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다만 유교사상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여성이 사회적 진출이 폐쇄적이다 보니 부모에 대한 극진한 효성심과 기생.공녀(貢女)와 같이 시대를 잘못 타고 난 불우한 여성들의 삶이 부각되고 있다.

 

 왕과 신료들이 조선시대를 장악해 가면서 중인층들의 삶은 은둔과 체념 속에서 세상을 관조하고 있는 것과 같이 애잔하기만 하다.하얀 광목을 입은 선비들의 은둔적인 삶이지만 자신들의 직업만은 천직으로 인식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대부분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빈한하게 살아갔던 이들은 책읽기를 좋아하면서 시와 서예,회화 등에 주력했다.사정이 좀 나은 이들은 역관,천문학자도 있었다.부모에 대한 효를 백행지본으로 삼았다.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 간 여막 생활을 하면서 불초의 한을 달래기도 했다.서두에서도 말했듯 조수삼의 경우에는 팔방미인일 정도로 재주와 능력이 다방면에서 출중했다.풍도,시문,공령,의학,바둑,서예,기억력,담론,복택,장수에서 뛰어난 인재였다.이들이 비록 야인생활을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의 비상한 능력을 인정하여 관료로 등용하려고도 했다.의협심이 강한 의적들은 도둑질을 하되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재물을 주고 삶의 활기를 북돋우는 모습은 가렴주구 정책을 펼치던 사회상과 극명하게 대조가 된다.

 

 도서의 제목은 평민열전이지만 실상은 사회의 주류세력이 아닌 아웃사이더와 같은 이들의 삶이다.조선시대는 양반과 상민,남존여비 등 봉건적인 유교사상이 강했고 사색당파와 같은 당파간의 이념대립이 조선후기에까지 이어지고,외척들과 권문세가들이 정국을 뒤흔들다 보니 조선은 먼 미래를 바로 볼 줄을 모른 채 좌초된 선박과 같이 그대로 침몰했던 것이다.이 글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직업군과 인물들의 편린적인 행적을 통해 국가의 삶의 기초는 평민에서 기인한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j******6 2014.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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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평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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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평민에 대해서.    조선 왕조가 창건 되면서 신분 체계의 질서도 다시 확립되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여자의 신분이 그리 제한되지 않았고, 남녀의 구분이 그리 차별되지 않았지만조선에서는 신분의 대비가 확실히 되었고 양반층 자체 내에서도 경쟁을 줄이기 위해 각 분야별로 차별을 두었고 급기야 기술직이 격하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밥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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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평민에 대해서.
 
 조선 왕조가 창건 되면서 신분 체계의 질서도 다시 확립되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여자의 신분이 그리 제한되지 않았고, 남녀의 구분이 그리 차별되지 않았지만조선에서는 신분의 대비가 확실히 되었고 양반층 자체 내에서도 경쟁을 줄이기 위해 각 분야별로 차별을 두었고 급기야 기술직이 격하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밥벌이가 될만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오히려 조선에서는 역차별을 두었기에 <조선 평민열전>에서는 그 분야에 이름났던 이들을 각각 소개 하고 있다. 시인에서부터 화가, 서예, 의원, 역관, 천문학자, 출판, 의협, 처사, 선비, 바둑, 출렬, 장인, 효자, 절부, 열녀, 기생, 공녀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항견문록'을 중점으로 다룬 <조선평민열전>을 마치 사전을 읽는 것처럼 간략하게 다룬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이 많은 평민들을 어떻게 다룰까라는 생각이 들어 흥미롭게 이 책을 펼쳤는데 역시, 한 사람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지 간결하다. 그 사람의 됨됨이가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일화로 그 사람을 대변하고 있으며, 직접적인 글이 아닌 평민 출신의 화가 조희룡이 지었다던 <호산외기>가 많이 인용되어 있다. 평민열전 중에서는 우리가 익히 들어본 인물들이 여러명 있는데 화가를 다룬 페이지에서는 최북, 김홍도, 장승업이 등장해 반가웠고, 기생에서는 황진이가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대부분이 모르는 이들이었지만 그 시대때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았고, 무엇보다 이들이 있어 조선시대의 문화가 다채롭게 자리잡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느낀점은 간결하면서도 익살스럽게 그의 장단점을 잘 뽑아냈으며, 평소 그의 행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단순히 한 사람의 프로필이 아닌 그들의 삶을 짧고 간략하게 보여 줌으로서 19세기의 평민전기를 통해 조선 왕조가 아닌 '평민'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관심있는 분야와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에 대해서 깊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책들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지금 다시 누군가가 평민전기를 쓴다면 어떤 방법으로 책을 쓸까? 연봉과 직급, 재산의 규모를 이야기하면서 사람의 위치를 다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오늘날의 직설적인 표현이 아닌 옛사람의 문집을 통해 바라본 19세기의 평민 이야기는 다방면으로 그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으나 한 사람에 대한 분량이 너무 짧아 아쉬움을 느꼈던 책이었다.
l****9 2014.09.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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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서 특별했던 그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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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歷史)를 일컬어 흔히 승자(勝者)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한계를 지닌다. 이는 승자의 시각이라는 한계 외에, ‘지배층의 기록’이라는 한계 또한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지배층과 식자층이 주가 되는 표층문화 뿐 아니라, 피지배층과 평민층을 바탕으로 하는 기층문화 또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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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歷史)를 일컬어 흔히 승자(勝者)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한계를 지닌다. 이는 승자의 시각이라는 한계 외에, ‘지배층의 기록’이라는 한계 또한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지배층과 식자층이 주가 되는 표층문화 뿐 아니라, 피지배층과 평민층을 바탕으로 하는 기층문화 또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선평민열전>은 기층문화의 주체인 평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 책이다. ‘전(傳)’은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그의 행적을 서술한 작품을 말한다. 저 유명한 사마천의 <사기(史記)> 열전(列傳)이나 <고려사(高麗史)> 열전,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 등이 이러한 예이다. 고려시대의 가전문학(假傳文學)이나 전기소설(傳記小說)로 분류되는 <임경업전(林慶業傳)>, <김유신전(金庾信傳)>, <을지문덕전(乙支文德傳)> 등도 여기에서 발전된 형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열전들은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평민층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조선평민열전>을 그런 점에서 볼 때 <조선평민열전>은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평민 화가 조희룡이 지은 <호산외기>(1844), 아전 출신 유재건의 <이향견문록>(1862), 그들과 교류했던 시인 이경민이 지은 <희조질사>(1866) 세 권의 책을 중심으로 평민들의 전기를 추려 엮었다. 시인, 화가, 서예, 의원, 역관, 출판, 충렬, 효자, 열녀, 기생 등으로 분류한 이 책에는 ‘달마도’로 유명한 화가 김명국(金鳴國)이나 단원 김홍도(金弘道), 고산자 김정호(金正浩)와 기생 황진이(黃眞伊), 제주도의 김만덕(金萬德)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도 많다. 하지만 그들 몇을 제외하고는 이제껏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생소한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110여 인의 인물을 다루다 보니 책의 내용이 조금 단편적으로 흐른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배층의 삶에 가려져 있던 평민들의 삶을 한층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이 책에는 농암 김창협, 삼연 김창흡 형제와 시를 교류했던 홍세태(洪世泰), 비천하고 추악한 용모에 말까지 더듬었으나 정조에게 신임을 받았던 천문학자 김영(金泳), 억지로 그림을 요구하는 벼슬아치에게 노하여 그 자리에서 자신의 눈을 찔렀던 화가 최북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책을 읽는 동안 더욱 눈길이 가는 인물들도 있었다. 병자호란 당시 화친(和親)의 불가함을 주장하였으나, 결국 화친이 이루어진 소식에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던 의원 이형익(李亨翼)은 모 케이블 드라마에서 희화화되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드라마가 망쳐놓은 인물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어렸을 때, 위인전에서 잠시 읽었던 안용복(安龍福)을 다시 만난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그는 조정 일각에서 ‘울릉도를 쪼개서 왜에 주자’는 허무맹랑한 논의를 하고 있을 때 아무런 벼슬도, 명령도 없이 오랑캐와 대마도 도주를 혼내어 울릉도를 지켰던 인물이다. 인물은 간 데 없고, 국민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탁상공론만을 일삼는 조정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d******n 2014.09.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