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깊은 집="">의 작가, 김원일의 동생인 작가 김원우는 전후 분단 상황에 촛점을 맞춘 역사물을 쓰는 형과는 달리 배금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려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일부일처제로 대변되는 현대의 결혼관에 비추어 결혼은 사랑의 무덤이며, 사랑없는 결혼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혼인관계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심리, 그리고 그를 부추키는 사회의 모습들이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시선으로 여과없이 보여진다. 책을 읽는 재미나 소재, 내용은 특별할 게 없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지만 탁월한 상상력과 재치, 블랙 유머는 평범한 40대 남성의 심리를 잘 나타내고 있다. 또 바꾸어 말한다면 그의 파트너인 여성 심리는 페미니스트의 시각으로 본다면 머리에 든 것도 없이 사치와 허영에 바람끼가 있는 푼수로 묘사되어 있다. 또 장모님에 대한 성적 상상력은 사춘기 소년이 가지고 있는 발랄한 몽상과는 거리가 멀어 끈적끈적한 느낌을 준다. 어쩌면 사람들은 소설 속에서나마 순애보를 보고 싶어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구경하고 싶다는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소설의 끝맛은 쓰다.마당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