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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바람 속으로 떠난 여행
"68. 바람 속으로 떠난 여행" 내용보기
방학 시작 전에 애들 학교 도서관에 가서 쭈욱 한번 둘러보다가 순전히 제목만으로 고른 책이었다.나보다 서영이가 먼저 읽었었는데, 읽으면서 슬프다길래 뭐지 했더니...2차 세계대전 전후 이야기였다.조금 관점이 다른 것이 주인공이 독일인이다.전쟁에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도 그 여파로 잃고 이모랑 살게된 베른트가 화자다.열두살이 막 넘은 아이는 이모랑 살던 곳에서 쫓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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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시작 전에 애들 학교 도서관에 가서 쭈욱 한번 둘러보다가 순전히 제목만으로 고른 책이었다.

나보다 서영이가 먼저 읽었었는데, 읽으면서 슬프다길래 뭐지 했더니...

2차 세계대전 전후 이야기였다.

조금 관점이 다른 것이 주인공이 독일인이다.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도 그 여파로 잃고 이모랑 살게된 베른트가 화자다.

열두살이 막 넘은 아이는 이모랑 살던 곳에서 쫓겨난다. 독일인이기 때문에...

2차대전을 생각하면 늘 독일은 가해자로 생각되었는데, 따지고 보면 전쟁을 주도했던 소수에 의해 전쟁에 동원되어야만 했던 다수의 독일인이 존재했겠다. 그들은 삶도 다들 망가졌겠다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어졌다.

여튼 카를라 이모와 베른트는 걸어서 피난길에 올랐다가 오스트리아의 작은 시골 마을에 머물게 된다.

전쟁이 막 끝난 후의 혼란을 틈타 여러가지 불의가 있고, 박해가 있고 그 안에서 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의 천진함도 있을 수 밖에 없는 삶이 계속된다.

그런 혼란을 틈타 부를 추구하는 좀 이상한 인물인 마이어씨가 등장하고 처음에는 두려움과 동경을 갖고 있던 베른트는 마이어씨에게 이용당하고 난 후 거리를 둔다. 전쟁이란 인간을, 어린이까지도 도구로 만드는 그런것인가.

여튼 살아남아 '피난민이었다가 새로 이주해온 시민이 되었다가 마침내 그 도시의 평범한 시민이 된' 베른트는 아직까지도 대단한 마이어씨의 꿈을 꾼단다.

 

전쟁을 겪으면서, 겪고 나면 사람은 변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빅터 플랭클의 말처럼 품위를 지켜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은 너무 이상적인 것인가...

 

p180

 ...모든 게 전과 똑같은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을 터였다. 전쟁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달라졌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더욱 심해졌다. 피난민들은 자신들과 처지가 비슷한 다른 피난민들에게 절대로 양보하려 들지 않았고, 머무를 곳을 찾아 끊임없이 돌아다녔으며, 늘 굶주려 있었다. 카를라 이모가 곁에 없었더라면 베른트 역시 탐욕스럽고, 둔감하고, 다른 사람의 아이들에게는 파렴치하게 구는 피난민 가운데 하나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p182

" 프리멜, 넌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기나 해? 위세를 떨치던 나치스 양반들은 자기들 잇속만 차리고 멀리 내뺐어. 우리 같은 힘없는 사람들만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거야. 그자들은 그 점도 미리 염두에 두고 있었지. 우리한테는 윤리 의식이니, 용기니 하는 말을 떠들어댔지만, 정작 자신들은 돼지처럼 막되게 굴었어. 우리는 앞으로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해. 때로는 윤리 의식 없이, 때로는 아주 조금만 윤리 의식을 가지고서."

 

YES마니아 : 로얄 s******1 2017.08.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