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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의 삶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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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솔직한, 대담한, 고도한, 황홀한 이야기- 라는 것이 책 표지에 쓰여진 글귀였다. 그래서 조금은 응큼한 심정으로 어떤 파격적인 걸 기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읽어본 결과, 내 상식이나 사고의 범위를 웃도는 솔직함이나 황홀함 같은 건 없었다. 그런데 또 다른 편으로 생각해보자니, 평소 가지고 있던 상식선에서 파악할 수 없는 무언가를 기대했다면- 공감하기 힘들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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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솔직한, 대담한, 고도한, 황홀한 이야기- 라는 것이 책 표지에 쓰여진 글귀였다. 그래서 조금은 응큼한 심정으로 어떤 파격적인 걸 기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읽어본 결과, 내 상식이나 사고의 범위를 웃도는 솔직함이나 황홀함 같은 건 없었다. 그런데 또 다른 편으로 생각해보자니, 평소 가지고 있던 상식선에서 파악할 수 없는 무언가를 기대했다면- 공감하기 힘들터이고 또한 산문집의 방향에서 어긋날 터이니 당췌 처음 기대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표지에 그런 말이 안써져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기도 하고. 결국 책을 팔아먹자는 출판사의 속셈에 실망을 얻은 것이겠다. 책 자체는 좋았으니, 내가 느낀 방향과 다른 선전글귀따위 가볍게 무시해주면 되는데 말이다. 그냥 이 시대를 사는 일하는 여성의 에세이집, 이라고 하면 오히려 내 편견일까? 하기는 나 또한 디자인일을 하면서 비슷한 성향을 지니고 있으니. 특히나,'쉬크'라는 단어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노처녀로 늙어죽는다는(이 땅의 남자들 대부분이 쉬크하지 못함으로.) 말에는 박수를 쳐버렸다. 이런거에 공감하게 되면 안되는데 싶은 경각심이 슬쩍 들기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 또한 쉬크한 삶이 좋다. 책을 읽으며 가장 부러웠던 건 여행에 대한 단편적 정보들일게다. 하얀꽃잎이 띄워진 욕조라든가 녹슨 촛대에 대한 감상. 다시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뭉클 뭉클 들게 했으니, 역시 여행만큼 사람을 평안하게 해주는 게 없지 싶다. 그리고 그녀의 독특한 친구들. 애교의 힘으로 세상을 날로 먹겠다는 낸시, 이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어딘가 있을거야라며 여자라는 이유로 방심하는동안단지 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모를 가꾸는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게이친구 등 그녀가 만나고 인터뷰하며 엮은 인연들은 아마도 가장 부러워해야 할 복이 아닐까. 그녀가 말하는 세상을 향한 허영과 욕심은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터이다. 그 허영이 극에 달해- '허영을 골고루 채워넣어 귀여운 미소년에게 기금도 한다'는 데에는 박수를 쳐버렸다. 나같은 경우는 어쩌다보니 유니세프에 기부금형식의 적금을 넣는데, 자의로 했다기 보단 아는 분이 보험을 들어달라 하셔서 만든 거였다. 좋은 일이기도 하고 솔직히 밥값 정도밖에 안되는 돈이기도 하고. 그런데 어바웃 슈미트를 보고 어린이 결연 사이트에 가입했다는 그녀의 멋으로 하는 자선활동을 보니 그만 마음이 동해버려, '뷰티풀몬스터를 보고 자선의 허영을 채우기로 마음먹은 상태'가 되버렸다. 이런게 있었다니,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유니세프에 보내는 돈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말마따나, 허영이면 어떻고 멋이면 어떻냐 이 말이다. 요는 자기만족이고, 나도 누군가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보고 싶어진 것을. 하지만 직접 해보니 내가 아이를 고를 수는 없었다. 이건 좀 섭섭했다. 이왕이면 내가 직접 선택! 하고 싶은 허영끼가 나한테도 좀 많이 있었는데... 패션잡지에 실린 글들을 모았다는 말처럼, 딱 패션지에서 튀어나온 통통튀는 글발에 쉬크한 이야기들 투성이다. 여성이라면 동조할터이고, 남성이라면 이 시대 여자들이 하는 사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족을 붙이자면, 작가 김경은 특이한 여자가 아닌 바로 우리 주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여자일뿐이니.
r****o 2004.12.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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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식힐겸.. 유치찬란 발랄한 여자의 삶이 궁금하다면
"머리도 식힐겸.. 유치찬란 발랄한 여자의 삶이 궁금하다면 " 내용보기
오랜만에 잡문을 읽었다. 가끔 한겨레 21 에서 그녀인줄 인지 않은체 그녀의 글을 읽은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그녀의 글을 읽으니.. 왠지 이혜영과 최화정 이소라를 휘리릭 섞어놓은 캐릭터 인듯.. 쉬크하고, 멋에 죽고 살고, 사람에 미치는... 그리고 사랑에 미치는.. 아 그녀는 서른 셋이다. 하고 싶은거 다한거 같은 데 하고싶은거 아직도 많고,,,,, 주위
"머리도 식힐겸.. 유치찬란 발랄한 여자의 삶이 궁금하다면 " 내용보기
오랜만에 잡문을 읽었다. 가끔 한겨레 21 에서 그녀인줄 인지 않은체 그녀의 글을 읽은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그녀의 글을 읽으니.. 왠지 이혜영과 최화정 이소라를 휘리릭 섞어놓은 캐릭터 인듯.. 쉬크하고, 멋에 죽고 살고, 사람에 미치는... 그리고 사랑에 미치는.. 아 그녀는 서른 셋이다. 하고 싶은거 다한거 같은 데 하고싶은거 아직도 많고,,,,, 주위에 계속해서 친구들은 불어나고 있다. 그래도 와인한잔의 고독과 자신만의 마당에 애정을 쏟는다. 고립과 고독 유치와 호화 찬란 속에서 버무린 듯 살아간다. 그녀의 모습에서 멋대로 휘젓는 그 삶에서 살포시 부러움을 느낀다. 왠지 넘에 나라 얘기처럼.. 무언가 대단한 사람처럼 말이다. 이동기의 그림을 사고, 퍼포먼스에 동참하고, 잠깐의 살사에 오르가즘을 느끼는 그녀라.. 흐흣.... 왠치 말이다.. 부러움이 느껴진다. 두칸짜리 전세방이라도 독립공간이 있고, 쓸말이 가득한 그녀가.. 머리속 복잡할때,,, 머리도 식힐겸.. 유치찬란 발랄한 여자의 삶이 궁금하다면 읽으시라.. 절대로.. 심심치는 않을테니..

[인상깊은구절]
* 남자에게 - 좋은 남자야, 구두를 사다오. p258 가능하면 눈에 보이는 걸 칭찬하면 좋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칭찬하는 것은 한편 그럴듯해 보이지만 대체로는 믿을 수가 없다. 나는 누가 "네 영혼을 사랑한다"고 하면 솔직히 코웃음이 날것 같다. 하지만 내 팔이나 내 가슴처럼 확실히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기뻐하는 남자 앞에서는 나는 되가 없다. *여자에게 - 냉시랭의 애교 연구 "세상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나한테 호감있는 사람들만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구요. 시간은 부족하고 인생은 흘러가고 있잖아요. 자기한테 피해를 안 줬는데도 나를 욕하는 건 그들이 다 못나서 그런거예요. 게다가 내 앞에서 욕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어요. 뒤에서 욕하는 사람들은 다 'Fuck You'라구요."
l*****a 2004.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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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노처녀의 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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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수필은 너무 지루하고 또 너무 감상적이거나 감동을 요구하기에 왠만해서는 읽지 않는데 딱 보기에도 도발적으로 보이는 빨간 표지하며 목차를 보니 제목들을 뽑은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서 골라 들었다.역시 예상대로 재미있고 유쾌했다. 세상과 여자 그리고 남자에 대해서 평소 작자가 느끼고 몸으로 부딪히고 경험한 일들을 솔직하게 써나갔는데 읽어나가면서 지루하지 않았고
"유쾌한 노처녀의 세상읽기" 내용보기
평소에 수필은 너무 지루하고 또 너무 감상적이거나 감동을 요구하기에 왠만해서는 읽지 않는데 딱 보기에도 도발적으로 보이는 빨간 표지하며 목차를 보니 제목들을 뽑은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서 골라 들었다.역시 예상대로 재미있고 유쾌했다. 세상과 여자 그리고 남자에 대해서 평소 작자가 느끼고 몸으로 부딪히고 경험한 일들을 솔직하게 써나갔는데 읽어나가면서 지루하지 않았고 군데 군데 생각할 만한 부분도 있어서 책 읽는데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패션지 기자로 일하면서 그곳 기자들의 일상과 청담동 사람들에 대한 생각, 한국에서 노처녀로 살아가는데에 대한 여러가지 시각도 존재해서 재미있었다. 특히나 전도연의 노브라에 대한 글과 전여옥의 패션감각을 꼬집은 글, 그리고 라틴댄스에 관한 글등이 인상적이었고 내용 사이사이에 들어가있는 사진도 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c*****l 2005.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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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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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담백하게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나는 솔직할지언정 그 모습을 받아들이는 타인은 전혀 솔직한 존재가 아닐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솔직함에 도가 넘치는 자들에게 손가락 질 하고 비난을 마구마구 퍼부어대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리곤, 자기 자신의 비솔직함에 안솔직함에 흐뭇함을 느끼곤 한다. 그런 것도 다 받아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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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담백하게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나는 솔직할지언정 그 모습을 받아들이는 타인은 전혀 솔직한 존재가 아닐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솔직함에 도가 넘치는 자들에게 손가락 질 하고 비난을 마구마구 퍼부어대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리곤, 자기 자신의 비솔직함에 안솔직함에 흐뭇함을 느끼곤 한다. 그런 것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한 솔직함을 갖게 되기란,얼마나 어려운 것일까.

서점에서 방황하며 돈키호테를 살 것인가, 포우의 단편집을 싹다그리 묶어놓은 우울과 몽상을 살 것인가에 관해 고민하며 먹고 싶은 사탕을 절제력없이 주머니에 집어넣는 아이처럼 책을 팔안에 쑤셔넣고 있는 나를 불쌍해 하며 쓰윽 둘러보던 중, 이상한 책 제목을 발견했다.

'뷰티풀 몬스터'

탁정언 선생님은 말씀하셨지. 컨셉이 없는 제목과 컨셉이 없는 글과 컨셉이 없는 제품과 컨셉이 없는 장사와 컨셉이 없는 광고는 끔찍할 뿐이라고... 말도 못할 정도로

이 눈에 확 들어오는 컨셉이 있는 제목에 신기함을 느끼며 무심코 폈을 때, 마침 대중들 사이에서 극과 극의 평을 듣고 있는 낸시 랭을 만나 인터뷰한 글이 있었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나한테 호감 있는 사람들만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구요. 시간은 부족하고 인생은 흘러가고 있잖아요. 자기한테 피해를 안 줬는데도 나를 욕하는 건 그들이 다 못나서 그런거예요. 게다가 내 앞에서 욕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뒤에서 욕하는 사람들은 다 'Fuck you!" 라구요"

아이러니 하게도 이 구절을 읽고 너무 감동하여 이 책을 그 많은 책들 사이에 덥썩 끼워버리고 말았다.

솔직함으로,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

그것은 대책없이 자유분방하고 대책없이 말도 안돼 보일지는 모르나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다. 그것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은, 참 잘난 재주를 가졌음에 분명하다. 김경은 그런 재주가 뛰어난 여인네가 아닌가 싶다.

대책없이 솔직함이 뚝뚝 묻어나는 그의 글발에 반하고, 잡학다식함에 반하고 문학과 패션과 철학을 넘나들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함에 반했다. 마음의 경건한 평화를 주는 어여쁜 글도 필요하지만, 나의 사고와 나의 생각을 톡톡 두드려주면서 나의 고집스러움을 밀어낼 만한 글도 필요하다. 그것도 과격하게 말이다.

자기가 좋으면 남들이 싫어도 좋은 것.
남들이 좋아해도 자기가 별로면 절대 좋아하지 않는 것.
그러면서 그렇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와인 테스팅을 천천히 하고 있는 웨이터에게 "제발 그런 짓 좀 하지마. 그냥 놓고 가라고"를 외치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신문3사가 밀어줬던 이회창이 대선에서 낙방한 것은 하얀 머리를 염색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녀만의 솔직한 생각에 난 실소를 터트리지 않을 수 있었다.

수많은 관습과 관념,
지키지 않아도 상관 없는 것들에 대한 것들에 시종일관 이야기 하면서도 패션에서 만큼은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어필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만의 원칙일 뿐, 명품을 치장하는 멍청한 짓과 유행을 좇는 어리석은 짓은 참아달라는 그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원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야 말로 매력적인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직도 완벽하게 솔직하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나를 볼 때 김경의 글들을 한번씩 들춰보며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e 2010.09.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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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날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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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재미있다. 뭐 그리 심한 마녀는 아니고 섹시 앤 시티의 캐리처럼 되고 싶어하는 경향이 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녀 매력있다. 보는 아줌마에게 다소나마 해방감을 준다. 그녀가 하는 말 그리 틀리는것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의 남자관은 아주 매력적이다. 나도 그런 남자가 좋다. 어떤 남자냐고 ? > 남자가 섹시해 보일 때가 어디 이뿐이랴 마는 열심히 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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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재미있다. 뭐 그리 심한 마녀는 아니고 섹시 앤 시티의 캐리처럼 되고 싶어하는 경향이 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녀 매력있다. 보는 아줌마에게 다소나마 해방감을 준다. 그녀가 하는 말 그리 틀리는것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의 남자관은 아주 매력적이다. 나도 그런 남자가 좋다. 어떤 남자냐고 ? <<확실히 슈트에="" 타이는="" 반듯해="" 보이고,="" 슈트에="" 노타이="" 차림은="" 트렌디해="" 보인다.="" 그="" 대표적인="" 예가="" 휴="" 그랜트와="" 제레미="" 아이언스인데,="" 노타이="" 차림으로="" 하얀색="" 와이셔츠의="" 단추를="" 한두="" 개="" 풀고=""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웬일인지="" 사지에="" 힘이="" 풀린다.="" 사실="" 남자가="" 피곤해="" 보일="" 때만큼="" 섹시해="" 보일="" 때는="" 없다는="" 정설이="" 있는데="" 정말="" 그렇다.="" 은연중에="" 여자들의="" 동정심과="" 자비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노타이="" 차림은="" 별로="" 섹시할="" 일이="" 없는="" '먹물'들이="" 피곤을="" 가장해="" 섹스어필을="" 도모하기에="" 가장="" 손쉬운="" 옷차림인="" 것이다.="">> 남자가 섹시해 보일 때가 어디 이뿐이랴 마는 열심히 일하는 남자가 섹시해 보이는 것하고 아마도 같은 맥락일것이다. 이 글이 '한겨레21'에 실린 이후 피곤에 절은 기자들이 나 섹시해 보이냐 ? 라는 언사를 마구 날렸다는 후일담이다. 김경의 글의 읽다 보면 어쩐지 시오노 나나미의 ' 남자들에게 ' 가 떠오른다. 아마도 이탈리아 에서 남자들의 패션에 관해 장황설을 늘어 놓던 시오노 나나미와 김경의 이탈리아 남자 평이 교차되서 그런가 보다. '남자들에게' 를 재미있게 읽었듯이 김경의 남자와 패션에 관한 쿨한 단상 들도 재미있다. 흡연, 음주,동거, 문신 등 나쁜 여자들의 대표적인 전력을 모두 다 가졌다고 스스럼없이 이야기 하지만 함소원이 남자들 앞에서 거의 벗은 듯한 옷차림으로 다리 쩍쩍 벌리는것에 대해 한탄 스러워 하고 소수의 축복받은 사람들만이 고통없이 바람을 피운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치룬다며 도시에 부는 바람을 경고하는 면을 보이기도 한다. 더도 덜도 아니고 패션 잡지 밥을 10년 먹은 사람답다. 딱 그 정도의 쿨함과 그 정도의 진지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문화적 허영심을 누리고 사는 32살 미혼 여성의 삶을 관음증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반바지와 팔을드러내는 옷을 입지 말라는 말레이시아 이슬람인들의 행사에 흰색 여름티 속에 분홍 브레이지어를 하고 나가서 노출을 통해 사람들을 조롱했던 그녀다. 그녀는 이 책에서도 그 정도의 노출을 즐기고 있다. 탱크탑 정도는 아니더라도 나시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슬쩍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줍고 있는 그녀가 우리를 쳐다 보며 윙크하고 있다. 누구는 침을 흘릴수도 있고 누구는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다. 나는 키득키득 웃으며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그녀를 부러워했다. 내 나이 지금 스물 아홉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 ? 그렇게 못해본 것이 좀 아쉽다. 그렇지만 쉰살이 된 나는 또 서른 여덟에 못해본 것에 대해 아쉬워하겠지. 휴일 한낮을 키득 거리며 보내기 딱인 책이다. 거기 까지다.
h******h 2005.0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