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등교육 이상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진화론을 믿는다. 그러나 그 진화론을 '유아화'로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아마 생소할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모든 진화와 행동패턴을 '유아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너무나 맞는 말들로 가득하여 보는 내내 오오오-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간단하게 책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인간의 체형이 누구와 가장 닮았는지를 조사해보니. '태아'시절의 유인원들과 가장 외모가 닮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뿐 아니라 나이들어서까지 호기심을 잃지 않는 점, 놀이를 즐기는 점, 타인에 대해 공격성은 덜하고 함께 어울리는 능력이 뛰어난 점 등등이 유인원들의 유아시절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 과학자들은 인간의 인생이란 유인원 상태에서 '유아기가 지나치게 길어진' 형태로 보고 있다. 그래서 '사람구실'을 할 때까지 기르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며, 늙어서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몇백만명이 모여서 사는 초대형 군집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읽고 있으면 정말 모두 맞는 말 같다. 특히 인간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나 동성애까지도 유아화와 관련하여 쓴 부분을 읽고 있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물론 중간에 짝짓기와 관련된 성격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수컷'의 역할만을 강조하는 서술방식으로 인해 조금 반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외 대체로 수긍할만하다. 재미있다. 인간의 발달매커니즘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서 부담이 되지만, 책의 내용과 제본상태 등 여러모로 제값을 하는 책이다. 과학책이지만 어렵지 않게 쓰여 있는 점도 큰 매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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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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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을 얘기하면 보통 이성을 얘기한다. 인간을 동물로부터 구별하여 인간이게끔 하는 속성은 바로 이성이라는 것. 그런데 이 책은 인간을 처음으로 인간이게끔 한 속성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아가페적인 고상한 개념은 아니고 최소 25명 이상이 평지에서 평화롭게 집단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심리적 성향을 말한다. 매우 느리게 직립보행하는 연약한 동물인 인간의 조상이 나무에서 평지로 내려와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생존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25명 이상이 단체로 협력하여 외부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공격성이 강한 침팬지들은 여전히 10마리 이상의 조직을 이루지 못하는 반면, 인간의 조상은 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200만년 전에 구축할 수 있었던 협동시스템이고 그 협동시스템은 짝짓기 대상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가졌던 유아적 특성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도킨스의 <조상이야기>에 언급되었던 책인데, 매우 재밌게 읽히며 유아화라는 관점 하나로 인간의 이성, 동성애, 변태성욕 등 다양한 인간사를 꿰뚫어 해석해내는 참신한 시각을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