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량해보이는 기찻길, 그곳을 걸어가는 한 사람, 그리고 마치 미스테리 소설을 연상시키는 제목. 원제인 '半落ち'의 우리식 표현을 찾지 못해 붙인 제목이라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는 아직까지도 궁금하다. 하여튼 미스테리 소설을 연상시키는 이 책은 사회소설이 '주'가 된 추리소설 정도로 보면 맞을 듯 싶다. 그만큼 하나의 사건을 통한 사회비판의 성격이 강하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가지 소이치로. 경찰청 교육과 계장인 그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아내가 너무 불쌍해 살해한다. 그리고 사흘 뒤에 자수. 이 소설의 point는 그 사이 이틀의 공백기간을 밝혀내는데 있다. 이틀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자의든 타의든 임무 완수를 위해 각 장마다 경찰, 검사, 기자, 변호사, 판사, 교도관 등이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다. 너무 깊은 곳에 감쳐진 비밀이기에 실패했다기보다는 인물들 스스로가 조직의, 사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에 굴복 혹은 순응, 적응하려고 하기에 달리기에서 마지막 결승선을 보고 다시 되돌아온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하긴... 인간이란 그런 존재이다. 슈퍼맨, 배트맨 등의 '~맨'을 보며 열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 영웅을 동경하지만 스스로 영웅이 되기 위해 나서지는 못한다. 때문에 영화, 소설 등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일침을 놓는다. 나 자신 또한 그런 사회 속에서,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이것을 다시 눈으로 읽고 있자면 화가 난다. 꼭 그들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것인지... 이렇게 풀릴듯 말듯 이어져오는 스토리는 결국 마지막에 그 답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이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280여쪽이나 끌어온 신비(?)의 이틀을 단 2, 3장에 풀어놓기에는 너무 호흡이 가파르게 변한 것은 아닌지..... 이틀의 스토리가 '가시고기'류의 소설처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감동의 스토리이기를 바랬던 것은 내 실책이었다 치더라도,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느낄 겨를도 없이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다. 어쨌든 살인 사건이라는 특수한 사건을 설정하면서도 영웅이 아닌 지극히 일반적인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하였기에 이 소설에 정이 간다. 읽다보면 이틀의 비밀보다 그들의 삶에 더 안타까워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 가지 소이치로의 사라진 이틀을 찾고자 했지만, 이 책을 읽고있자면 우리는 이틀이 아닌 삶 자체가 사회에 묻혀져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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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적이고 인간적인 경찰관 가지 경감....일종의 치매라고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아내를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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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 있는 아내를 죽였다며 자수를 한 이 남자로 인해 일본 경찰청이 발칵 뒤집힌다. 자수한 이 남자가 현직 경찰청 가지경감이기때문이다. 이 남자의 진술은 의외로 담담하며 단순하다. 외아들을 병으로 잃고, 치매에 걸리게 된 아내는 점점 자신의 상태를 견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드디어 참지 못하게 된 남편과 아내, 그들은 서로를 남들처럼 그렇게 끝낸것일까, 하는 수사가 시작되게 된다.
이 사건 심문을 맡게 된 시키 가즈마사는 평소 가지경감에 대한 평판을 떠올리게된다. 경찰답지않은 이라는 말을 들을만큼 맑은 눈빛의 소유자, 그는 사랑하던 아내를 죽였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모든 사실을 털어놓지만 그 후 이틀동안의 행방에 대해선 입을 꾹 다물게된다. 시키는 그의 이틀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증인에 따르면 그가 간 곳이 평상시의 그라면 가지않을곳이라 인간본성에 대한 고민까지 하게된다.
끝까지 입을 다문 가지경감, 그리고 밝혀지지않은 이틀동안의 행적에 냄새를 맡기사작하는 기자들, 기자들은 알아내려하고 경찰들은 숨긴 채 그들의 위신을 세우려한다. 그 와중에 검찰과도 마찰이 생기기 시작하는 가지경감의 사건은 검찰과 경찰사이의 거래조건이 되고만다.
생각보다 복잡한 검찰과 경찰사이의 힘 겨루기, 그리고 사건을 쫓아가는 기자들의 어려움을 예전 기자출신이라는 저자 요코야마 히데요의 이력때문인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양 많은 이들의 정의와 양심, 그리고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고있을 힘겨루기와 알츠하이머 환자, 그리고 그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세심하게 펼쳐지고 있다.
'인간 오십년'이라는 글을 남긴 가지경감, 그에겐 일년이라는 한시적 시간동안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어보이는 데, 그가 끝까지 지키려는 것은 무엇인지를 쫓아가는 경찰과 검찰, 그리고 특종과 진실 사이를 헤매는 기자들의 이야기속에서도 그, 가지경감만은 지켜주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아직은 우리의 양심인양 드러나고 있다.
'제3의 시효', '종신검시관'이라는 글 등에서 그만의 독특한 인물을 그려나가는 그가 이번엔 범죄소설에 숨은 우리 사회의 검은 힘균형맞추기에 관한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라지는 개인들, 그러나 상관하지 않는 그들의 조직을 위해 다시 양심을 접고 균형을 맞춰주는 인간들의 아픔이 잘 나타나고 있다.
"누구를 위해서 사나요?" 예전 사건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세 검사에게 언제나 떠오르는 질문, "나 자신을 위해 산다는 ..." 그런 당연한 사실에 서글퍼하는 이들이 있어 아직까지 우리가 법을, 법이라는 이유로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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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2002
시키 가즈마사 : W현 경찰청 수사1과 강력계. 경정 시키 미키 : 가즈마사 딸 시키 미치코 : 가즈마사 부인 가마타 : 1계 반장 다카노 미쓰구 : 여야 연쇄 추행범 쓰치쿠라 : 특수절도계 순경 이시자카 아키오 : W현 중앙서 당직관. 교통과장 가지 소이치로 : 경찰청 교육과 계장. 경감 가지 게이코 : 소이치로 아내(사망) 가지 도시야 : 소이치로 아들. 급성골수성 백혈병(사망) 가지 마사오 : 소이치로 아버지 가지 쓰네 : 소이치로 어머니 가지 쇼스케 : 소이치로 할아버지 시마무라 야스코 : 게이코 언니 야마구치 아에코 : 게이코 아버지 사건 피의자1 스가와 : 게이코 아버지 사건 피의자2 사토 : 교육과 조교. 경위 오코노기 : 수사1과 과장 가가미 야스히로 : W현 경찰청장 이요 : W현 경무부장 이와무라 : W현 형사부장 다쓰미 유타카 : 광역수사관 사세 모리오 : 삼석검사 사세 치즈코 : 모리오 아내. 현재 이혼소송 사세 미노루 : 모리오 아들 스즈키 : W현 지방검찰청. 모리오 검사계장 후지와라 : 서기관. 모리오 보조관 우에무라 마나부 : 모리오 사법연수원 동기. 변호사 우에무라 아키코 : 마나부 아내 우에무라 마이 : 마나부 딸 우에무라 겐이치 : 마나부 형 후지미 다이조 : '후지미 법률사무소' 마나부 보스변호사 후지미 노리오 : 다이조 아들. 변호사. 마나부 선배 고미네 : 중앙서 형사과장 야마자키 : W현 북부서 경위. 보조 신문관 사사오카 : 본부 경무과 조사원 구리타 : 경무부. 경감. 보조신문관 나카오 요헤이 : '동양신문' 기자 가타기리 : '동양신문' 수석 데스크 시타라 : '동양신문' 서브 데스크 구리바야시 에미 : '동양신문' 오퍼레이터 야마베 : '동양신문' 1년차 기자1 고지마 : '동양신문' 1년차 기자2 아쿠쓰 : '동양신문' W현 경무부장(이요) T대 후배 미야우치 : 나카오 요헤이 동기 구와시마 : W현 차석검사 이와쿠니 가나에 : W현 검사정 이마이 아야코 : 뇌물사건 전무 비서 히사모토 : 경무과장 히가시야마 : 수사1과 계장 모로즈미 : 신주쿠 경찰서 형사1과 과장대리 다타라 : '현민 타임스' 기자 후지바야시 게이고 : 합의처 좌배석 판사. 특폐판사보 후지바야시 스미코 : 게이고 아내 후지바야시 다카시 : 게이고 아들 후지바야시 마사미 : 게이고 딸 쓰지우치 : W지법 형사 제1부 재판관실 부장판사. 재판장 가와이 : 우배석 판사 아키타 : 서기관 사이키 : 민사부 판사 고가 세이지 : M교도소 교도관1. 처우부 주임 고가 미스즈 : 세이지 부인 고가 아키히코 : 세이지 아들 우시다 : 세이지 선배 교도관 아사다 : M교도소 교도관2 모토바시 : M교도소 소장 사쿠라이: M교도소 처우부 부장 다케나카 : M교도소 과장 기리노 : M교도소 계장 야마무라 : 회계과장 다카나시 : M교도소 강도치상 수감자 이케가미 가즈시 : 골수수여자
엄청난 등장인물에 놀란 작품. 작자가 기자 출신인지라 중간중간 기자의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일본 경찰과 검찰의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 또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네타일수 있지만 다 읽고 나니 이시모치 아사미의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가 생각 났던 작품. |
| 싸이버님의 별 여섯개에 잔뜩 고무되어 바로 당일날 구입을 한 책... 당황스럽게도 내가 내린 점수는 별 네개(이것도 후하게 준것임)... 중반까지는 아주 다양한 플롯과 긴장감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데 저자는 후반으로 갈수록 사라진 이틀의 강박관념에 스스로 빠져드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사탕을 보여주며 책을 읽는 4시간 내내 "이사탕 달겠지? 속에 무슨 맛쨈이 들어있겠어?"하면서 놀리는듯 하다... 어차피 사탕이 달다는 것을 독자들은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글구 마지막 씬... 드디어 4시간을 넘게 끌고오던 이틀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생각보다 초라한 진실앞에서 할말을 잃어버렸다... 물론 보는 분의 관점에 따라 감동적일수도, 재밌을수도, 실망할수도 있을 것이다. 여담인데 지난주에 영화 하나 보고 아주 재밌더라 했더니만 같이있던 후배왈... "형이 재밌어 하는 것도 있어요?" 하던데...흐~ 재밌다고 평가하는 기준이 남들보다 좀 높을 뿐이지 그렇다고 안티적인 기준은 아닌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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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손에 쥔 것은 근래들어 자주 방문하는 일본 미스터리 문학 즐기기. 어안이 벙벙해지는 ,,,단연 최고의 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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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다녀온 후 읽기 시작을 해서 그런지 하루면 다 읽을 수 있었음에도 온 몸의 진통으로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참...그지같은 몸띵이가 원망스러웠다. 한순간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렬했던만큼, <사라진 이틀>은 나에게 긴장감을 주는 이틀을 선사해주었다. 아마 내 심장 아주 쫀득쫀득 해졌을것이다. 그놈의 긴장감으로 말이다. 하하하. 그만큼의 재미와 감동이 있었던 <사라진 이틀>. 왜 진작 읽지 않고 쌓아만 두었던 것인가 후회가 되었고, 많은 이들도 함께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마구마구 솟아났다. <사라진 이틀>은 주인공 가지 소이치로 경감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목졸라 살해한 후 자수를 하기까지의 이틀에 중점을 두고 있는 책이다. 가지 소이치로 경감은 아내를 살해 한 후, 이틀동안 무엇을 했던 것일까? 신문을 담당했던 사키 형사도 검사, 신문기자, 변호사 그리고 판사까지 진실을 모른체 그저 맑은 눈동자를 보이는 가지 소이치로 경감을 보호하며 궁금해 했던 숙제. 막판에 그 이틀동안 가지 소이치로 경감이 무엇을 했었는지, 또 그가 말한 유서의 '人生五十年' 의 의미가 등장하면서 이 책이 과연 단순한 추리소설인가, 아니면 추리가 가미된 사회 소설인가 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알츠하이머에 대해서도 기증에 대해서도 참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 숙제 같은 책이 아닌가 싶다. 갑자기 청소년 법으로 처벌이 불가능했었던, 그래서 갱생이란 과연 가능할까. 청소년 법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묵직한 숙제를 안겨주었었던 <천사의 나이프>가 떠오른 것은 아마도 같은 맥락에서가 아닐까 싶다. 흥미를 끌지 못하는 표지에 반항하듯이 마력을 발휘하여 나를 꽁꽁 묶어내었던 <사라진 이틀>은 당분간 내 뇌리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못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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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마무리에서 약간 뒷심이 딸린단 느낌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탁월한 수작이라 생각된다. 각 장마다 관찰자의 시점을 달리해서 다각적으로 사건을 관찰하게 하는 기법도 인상적이고, 냉철하고 세속적인듯한 인물들이 사건의 주인공 인품을 결국 신뢰하고 지지하며, 보호해주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놓치면 아까운 작품인 만큼 많은 이들이 필독하길 희망한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판사'의 관점이었다. 치매기가 있는 부친을 부양하며 범인에게 인간적인 유감을 갖지만, 아내와의 대화와 아버지의 금고에서 나온 편지를 접하고, 마음이 변하게 된다. 특히 다소 고리타분하고, 강직하면서 까탈스럽게 보이던 아버지가 '판사'로 재직당시 생활고때문에 죄를 지은 이를 판결하는데, 어려움을 가져 아내와 편지로 문답을 한 상황이 인상적이었다. 아버지가 아는 유일한 '서민'이 어머니였기에 어머니가 들려주는 차분한 소견이 아버지의 가슴에 은은히 스몄을 생각을 하니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작가분이 캐릭터를 표현하는 기법은 다양하겠으나 개인적으로 이렇게 은근하면서도 강렬하게 와닿는 표현이 상당히 세련되면서도 인상적으로 각인되었다. 추리소설이자 사회소설이면서 인간적인 면을 느끼게 하는 좋은 작품 많은 이들이 꼭꼭 챙겨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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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검시관을 통해 요코야마 히데오를 알게되었다. 사라진 이틀이 이미 유명한 작품이었던것도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종신검시관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바로 구매를 하게되었다. 역시 좋은 작가는 읽는이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죽인 경감. 그리고 이틀이 지나서야 자수를 하게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되고 시종일과 그 이틀에 대해 초점이 맞춰진다. 읽는이는 읽는내내 추리를 하게된다. 도대체 그 이틀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결국 그 이틀의 비밀은 마지막 몇페이지에서 밝혀지게 되는데, 그 비밀을 알기위해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사라진 이틀은 읽히기도 빨리 읽힌다. 몰입도도 좋다. 사실 사라진 이틀은 주인공이 없다. 물론 이야기의 중심인 아내를 살해한 경감이 있지만, 사건을 해결하는데 특정 주인공이 아닌 사건과 연결되어 있는 부서나 신문사의 기자들이 그때 그때 핵심이 된다. 경찰측이나, 검사측이나, 이를 취재하는 기자나, 형무소의 간수나 모두가 주인공이자 핵심인물이 된다.
사라진 이틀은 추리소설이지만 어찌보면 추리소설을 가장한 사회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는다. 조직을 위해 오랫동안 몸 담아온 조직원을 내치는 일이나, 자신들이 소속된 조직의 안위를 위해 거래를 하는 모습이나,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것 같자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출세를 위해 물불 안가리는 모습이 바로 우리네 주변의 모습이고 사람 살아가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과연 아내를 죽인 경감이 끝내 밝히기를 거부한 이틀의 행방은 과연 무엇이었으며, 왜 그는 그토록 입을 다물었으며, 경감을 둘러싼 경찰과 검찰, 신문사 그리고 형무소의 관련자들은 경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면 결국은 어떠한 결말로 다가올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그의 또라는 작품 '클라이머즈 하이'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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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이 책을 손에 집게 된 것은 너무도 단순하다. 일본계 미스터리/추리소설에 무지한 나로썬 '일본에서 5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라는 말과 영화로 제작 개봉하여 흥행에 성공했다'는 말에 두서없이 책을 집었다. (너무 단순한가? 광고에 놀아나는??? ㅋㅋㅋ....)
책 표지에서부터의 강한 느낌과 제목에서 오는 왠지 모를 쓸쓸함에 이끌려 이런 광고문구에 싶게 마음이 흔들렸다.
반신반의하면서....책장을 넘겼다.
'찻줄기가 섰다, 오늘은 운이 좋을 것 같다'..왠지 가슴이 울렁였다. 느낌이 좋았다. 내가 정신없이 몰입하면서 이책에 매료될 것 같았다.
주인공 '가지 소이치로'는 7년전 외아들을 병으로 잃고 난 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내를 보살피며 형사계에 모범적인 경찰관으로써 지내왔었다. 그런 그가 아내를 살해하고 자수를 했다. 그것도 이틀 뒤에..
가지는 말한다. 아내가 가여워서. 점점 기억을 잃고 광란에 빠지는 아내가 가여워서, 그녀가 울분에 자신이 엄마일때, 아내일때 죽고 싶다고...울부져서였다고. 자수를 하는 그의 말에선 한치의 거짓도, 악의도 느낄수가 없었다. 그는 선비같은 소양의 맑은 눈을 가진 사내였다. 하지만 그는 말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아내를 죽인 후 자수하기까지에 비어있는 이틀이란 시간이 바로 그것이다.
가지의 사라진 이틀...
이 이틀의 수수께끼를 풀고자 경찰, 검사, 기자, 변호사, 판사, 교도관 등이 등장하여 어떠한 형식으로든 실마리를 잡고자 서로에게 자신들의 감정을 강요하고 이입시킨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가 속한 조직과 사회의 장벽에 부딪혀 해답을 찾지 못한다. 그들의 접근방식이 틀렸던 것이다. 그들이 조직과 사회란 틀을 벗고 인간대 인간으로써 가지의 수수께끼를 접하는 그 순간...베일에 싸여있던 진실이 보인다.
이 책은 내내 가지 VS 경찰, 가지 VS 검사 등등의 1:1 대화법이 많아 그 긴장감은 극에 다른다.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들어나는 진실은...큰 숨을 한번 들이 쉬게 만든다. 갑자기 맞닥뜨린 진실 앞에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그게 또한 묘미이기도 한 것 같다. '진실'이라는 것이 그리 거창하고 신비로운 것이 아닌, 내 옆에 내 앞에 보이는 '그것'일테니...
회사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이 책을 읽었는데... 가끔 나오는 감동이 문구들 때문에 지하철 안에서 감정이 울컥했다. 눈물이 글썽이도록... (난감했다. 휴~)
미스터리를 넘어선 '인간미'를 보여주는 [사라진 이틀]의 가지가 침묵하고자 했던 이틀의 비밀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휴머니즘이라는거, 영웅심이라는거...모두다 거창한 이름의 무게들 때문에 우리가 우러러 보지만, 실은 우리도 할 수 있는... 조금만 사고를 열면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영화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보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밤이 되자 게이코가 소란을 떨기 시작했습니다. 묘지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갔었다고 몇 번이나 얘기해도 소용없었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겁니다. 게이코는 거의 광란상태였습니다. 도시야의 기일까지 잊어버리다니. 그게 엄마야? 이제 인간도 아니야. 죽고 싶다고 아우성치면서... 손발을 마구 내휘두르며 바닥에 구르고 물건에 부딪히고, 방 안에 있는 온갖 물건들을 집어던지고... 저는 필사적으로 막았습니다만 게이코는 엉엉 울면서 계속 죽여달라, 죽여달라고 말했습니다. 도시야를 기억하고 있을 때 죽고 싶다... 적어도 엄마인 채로 죽고 싶다... 내 두 손을 자기 목에다 갖다대고, 부탁이니까 제발 부탁이니까, 라며... " 시키는 두 손으로 무릎을 꽉 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