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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인 말글살이가 우리를 더욱 당당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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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인 말글살이가 우리를 더욱 당당하게 만든다   학창 시절 <한국어문> 시간에 우리 말과 글에 대해 배웠던 순간들을 아직도 종종 떠올리곤 한다. 당시로서는 수업방식이 매우 독특하게 느껴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으므로 그렇게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수업은 일방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잘못된 말과 글에 대해 조사하고 발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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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인 말글살이가 우리를 더욱 당당하게 만든다

 

학창 시절 <한국어문> 시간에 우리 말과 글에 대해 배웠던 순간들을 아직도 종종 떠올리곤 한다. 당시로서는 수업방식이 매우 독특하게 느껴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으므로 그렇게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수업은 일방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잘못된 말과 글에 대해 조사하고 발표하는 식이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수업이 국어순화를 주제로 한 것인데, 그때 나는 순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외래어 중에서 몇 가지를 순우리말로 고쳐보았다. 우리말로 새롭게 만드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외래어의 의미를 담으려 하다 보니 짧고 명료한 단어보다는 수식어가 들어간 설명형의 단어들이 만들어졌다. 선생님께서 이를 자세히 지적해주셨다. 수업을 마치며 앞으로도 국어를 순화하겠다는 생각으로 좀 더 우리말을 사랑하고 외래어를 가급적 쓰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 사보를 편집하는 일을 하면서 글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학창 시절의 경험이 얼마나 소중했는가를 종종 느꼈다. 그때의 다짐처럼 우리글을 제대로 쓰고, 잘못된 문장을 고치고, 순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생각 이상으로 잘못 쓰이고 있는 글들이 많았다. 단어를 잘못 쓰는 경우는 애교 수준이었다. 주어와 서술어의 기본 구조가 맞지 않거나 영어투, 일어투, 한문투의 문장들이 허다했다.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말들이 있음에도 사용하는 단어들이 적었고, 유행을 따른다며 인터넷․문자메시지의 축약어나 이모티콘을 예사로이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된 문장을 종종 글에 담고 있었다.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를 읽게 되었다.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는 2002년 5월 중순부터 우리말글에 관해 <한겨레>에 연재된 짧은 글들을 모아 2004년 8월 펴낸 것이다. 김세중, 남영신, 박용수, 이수열, 장하늘, 정재도, 조재수, 최인호 등 우리말글과 관련한 일들을 하는 대표적인 이들이 참여했다. 총 6장으로 나누어 잘못 쓰이고 있는 말과 기이한 표현, 명확히 구별해 써야 할 말, 잘못 쓰이고 있는 단어와 문장 등에 대해 적어 놓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말글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전에 잘못 기재되었을 정도로 잘못된 우리말글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에 나와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읽고 나면 어떠한 부분을 잘못 쓰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고, 글을 올바로 써야 할 부분들에 대해 더욱 주의를 하게 될 것이다.

 

말과 글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들을 직간접적으로 반영한다. 이 책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바는 주체성을 살려 우리말글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그 안에는 주체적인 사고와 행동에 대한 당당함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게 말과 글이 제대로 사용될 때 우리의 문화도 제대로 설 수 있다.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르는 것이다. 누구나 국어학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이 책에 나와 있는 사례들만이라도 제대로 가려 쓴다면 우리말을 더없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따뜻하다, 덥다, 시원하다, 춥다, 부럽다, 자유롭다, 인자하다, 신기하다, 예쁘다, 밉다’ 들처럼 ‘굉장히’와 어울릴 수 없는 온갖 그림씨에 얹어 쓰는데, 이런 현상이 젊은 아나운서나 교사들만이 아니고, 방송에 나오는 배움이 높다는 이들도 마찬가지여서 국어를 걷잡을 수없이 저질화하고, 사람들의 논리성과 비판력을 죽인다.” (38쪽, 굉장히)

 

“말을 가지고 놀 때라도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말 질서를 갖추고, 생산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햏햏’은 그래서 걱정스럽다.” (41쪽, 아햏햏에 대하여)

 

“영화의 성공과는 별도로 영화 제목은 언어적인 면에서 상당한 탈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탈선으로 거두는 부정적 ‘효과’도 있겠지만, 영화가 대중의 말에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제목 역시 신중하게 지어야겠다.” (42쪽, 살인의 추억?)

 

“국어사전 만드는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본새에 어긋나는 말을 사전에 올리고 치졸한 예문들을 늘어놓았느냐고 물으면, ‘사람들이 많이 쓰니까 그랬노라’고 한다.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노릇인가? 국어사전의 구실이 치졸하고 잘못 쓰는 말을 많이 모아 널리 퍼뜨려서 나랏말이 오르는 것을 가로막는 것인가?” (50쪽, 인하여)

 

“우리 말글 발전에 걸림돌 노릇을 하는 한문투를 내세워 유식한 체하는 것은 중국의 어느 냇가나 산기슭에서 주어온 막돌을 옥돌인 줄 알고 품고 다니면서 제멋에 겨워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 (53쪽, 비단)

 

“제대로 된 언어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에 따라 웃는 본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우스운’ 것을 ‘웃기는’ 것으로 말하는 수동성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주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70쪽, 웃기는 사람?)

 

“한국어는 지구상의 6천 가지 가까운 언어 중에서 열세 번째 정도로 사용 인구가 많은 큰 언어이다. 그리고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써 와 오늘에 이른 말이다. 이 자랑스럽고 당당한 우리말을 스스로 아끼고 보살피지 않는다면 누가 지켜줄 것인가.” (222쪽) 

 

by 꽃다지, 2008년 10월 20일

l*******g 2008.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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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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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 이처럼 우리나라 속담에는 말과 관련한 표현이 많다. 일상에서 늘 주고받는데다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것이 말인 까닭에 이로 인한 실수가 잦은 탓이다. 그리하여 우리 선조들은 언행일치라 하여 말과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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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 이처럼 우리나라 속담에는 말과 관련한 표현이 많다. 일상에서 늘 주고받는데다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것이 말인 까닭에 이로 인한 실수가 잦은 탓이다. 그리하여 우리 선조들은 언행일치라 하여 말과 행동이 하나가 되도록 평생 갈고 닦는 것도 모자라 매순간 경계하기를 늦추지 않았다.


반면 글에 대해서는 주의나 경계를 찾기 힘들다. 짐작하건대 과거에는 글을 쓰는 사람보다 말을 쓰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글보다 말에 주목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말로 전해지는 속담의 특성상 실제로 속담을 주고받는 계층 역시 글에 익숙하지 않으니 굳이 글을 언급할 필요가 없었을 테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인터넷의 보편화로 인해 미니홈피, 블로그 등에서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따라서 말과 관련한 속담에서 ‘말’ 대신 ‘글’을 넣는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실례로 한 일간지 기자는 자신의 사적인 공간이라 믿었던 블로그에 쓴 한편의 글로 인해 재판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말은 애써  녹음하지 않으면 흘러가는 것이 정석인데 반해 글은 어떤 식으로든 기록이 남게 되는 까닭에 말보다 더 조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괜스레 누군가의 오해를 받거나 일이 커져 소송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표현의 자유라는 거대 담론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글쓰기의 중요성은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말을 주고받을 때는 손짓, 표정, 미묘한 음성의 떨림 등으로 그 여백을 채울 수 있으나, 글은 오롯하게 글자의 배열만으로 구성된다. 최근 인터넷 소설의 경우, 감정기호로 불리는 이모티콘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발화 순간의 풍부한 감성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렇다면 일반 대중에게 필요한 글쓰기는 어떤 것인가. 탁월한 이야기 구성 능력 또는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가 필요한 소설가나 설득력 있는 글쓰기에 익숙한 논설주간의 글쓰기와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쓰기가 생업이 아닌 이들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적절한 표현으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바른 문장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한편의 글을 쓰기 위한 첫걸음은 하나의 문장을 완성하는 일이다. 적절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올바른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쓰는 글에는 알게 모르게 비문이 숨어있다. 세계화로 인해 각 나라의 말이 들어온 까닭일까. 요즘에는 이곳저곳에서 번역투의 글을 접한다. 한효석의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는 잘못된 표현의 실례를 보여주고 바로 잡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리고 연습문제를 제공함으로써 잘못된 문장을 바로 잡는 훈련을 시킨다.


책에서 지시하는 대로 고쳐쓰기를 하면서 기본적인 문장 쓰기에 자신감이 붙으면 벌써 책의 중반을 넘어선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단락쓰기에 대한 강의가 이어진다.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개요 쓰기, 단락 구성 등을 다시금 맛볼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를 통한 학습이요, 실제 사례를 통한 체험 학습이라는 점이다. 대입논술을 앞둔 수험생이나 논리적인 글쓰기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나쁜 문장은 왜 나쁜지, 좋은 글은 왜 좋은지를 명확히 설명해두었기에 어떤 글이 잘 쓴 글인지 모호한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지침서다.


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는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가 있다. 한겨레신문에 게재했던 글을 재편집해 구성한 이 책에는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고 있는 표현을 바로잡아 놓았다. 다양한 실례를 접할 수 있는 까닭에 쉽게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스스로 잘못 쓰고 있었던 표현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이 글은 노우21(http://www.know21.co.kr)의 '이럴 땐 이런 책'에 연재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s*******y 2008.06.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