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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엔 전경린의 황진이를 사려고 했었다. 요근래 전경린이 쓴 황진이가 큰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고 여자가 쓴 황진이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경린의 황진이보다 먼저 홍석중의 황진이, 빨간 바탕에 화려한 꽃모양이 새겨져있는 강렬한 책표지가 내 시선을 잡아끌었다. 북한 소설로는 최초로 국내 문학상 수상. 결정적으로 이 문구가 내게 이 책을 집어들게 했다. 북한 작가가 쓴 황진이, 홍명희의 손자가 쓴 황진이.
처음 두 세 장을 읽으면서 나는 이 책이 무척 세련된 이야기 형식을 지니고 있을 것임을 직감했다. 작품은 ‘마방집’이라는 객주집에 대한 묘사로 시작하여 다음 장에서는 곰보주인과 마을 사람들의 대화, 다음 장에서는 놈이의 내력 묘사 등으로 펼쳐진다. 송도라는 한 지역의 풍경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다가 작가가 궁극적으로 그리고자 하는 황진이와 놈이의 얘기로 조금씩 초점을 좁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 전개과정이 매우 자연스러워서 전체적으로 긴 옛날이야기 한 편을 듣는 것 같으며 단순히 시골 정경을 묘사한 것으로만 생각했던 장면들이 이후 장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필연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는 그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러한 연결 과정에서 독자들은 황진이가 살았던 시절의 송도 풍경과 생활방식, 인심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맛볼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황진이가 황진사댁 고명딸 노릇을 그만두고 기생의 인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인간적 배경을 생생히 실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황진이라는 존재에는 많은 이들이 붓을 들어 쓰고 싶게 만드는 많은 화두가 들어있을 것이다. 높은 사대부집의 고명딸에서 천한 기생으로의 전락, 숱한 양반들과의 염문, 여인으로서 지녔던 뛰어난 학문과 지성, 세간의 이목을 두려워하지 않는 파격적인 언행들. 그 수많은 화두들중 오늘날까지 황진이를 우리의 뇌리에 살아있도록 만든 것은 아무래도 ‘인간미’가 아니었을까. 황진이가 그녀의 인생을 통틀어서 일관되게 쫓았던 것은 신분과 성별을 뛰어넘은 인간대 인간의 만남, 넋과 넋의 만남이었다. 황진이가 가장 싫어했던 것은 양반들의 가식, 특히 신분과 성별이라는 차별매체를 손아귀에 움켜쥐고 겉으로는 성인인 척하면서 뒤에서는 짐승보다도 더한 이기적인 행위를 하는 양반들의 이중적인 행태였다. 황진이는 양반댁 고명딸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몸종인 이금이를 돌보아주고 상직할멈 효덕과 끈끈한 정을 쌓아간다. 출생에 얽힌 비밀 때문에 기생의 길로 나아가게 되면서 커다란 심경의 변화를 겪기 이전부터 이미 신분과 성별의 차이에 초연한 기질을 천성적으로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황진이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 같은 관계를 맺었던 이금이과 효덕할멈과 기생이 된 이후에도 평생을 함께 하며 돌봐주게 된다. 할멈과 이금이가 친구처럼 마주 앉아서 공기놀이를 하는 것이나, 이금이가 자신이 부리던 매질꾼 괴똥이와 결혼하게 되었을 때 황진이가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한번도 본적이 없을 만큼 화려한 상을 차리는 모습은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을 준다. 아무리 반상이 뚜렷한 비인간적인 사회였다고는 하나 조선도 인간이 모여사는 곳이기에 양반과 종 사이에서도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우정이 피어났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신분성별을 막론하고 존엄한 기운이 흐르는 것임을 본능적으로 꿰뚫고 있었던 황진이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며, 홍석중은 이러한 ‘휴머니스트’로서의 황진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포착해내고 있다.
홍석중의 황진이를 통해서 우리는 황진이가 살았던 시대를 매개로 하여 그 이전의 역사와도 개연성있게 만날 수 있다. 황진이의 어린 시절이 연산군이 쫓겨나던 해였으니 그 시절은 이미 고려가 망한지 100년이 넘은 시점이었다. 고려시절과 조선시절을 뚜렷이 구분하여 외우기만 했었던 나로서는 이 시절을 묘사하는데 자꾸만 고려시절 얘기가 나와서 처음엔 조금 이상했었다. 조선이 건국한지 한참 지났는데 왜 자꾸 고려 시절 얘기가 나오는 것일까.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이 작가의 시대를 꿰뚫어보는 길고 방대한 시각에 감탄하게 되었다. 송도의 재력있는 상인들이 고려 시대의 사대부 출신이라는 점. 고려 시대의 귀족층이 박해를 받아 결국은 장사아치로 변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송도의 상인들은 조선의 양반들을 은근히 멸시하고 경멸한다는 점. 또한 이들이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 시대 양반들에 대한 반감으로 지극한 불심을 지니게 되었다는 점등, 이 시대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려말의 풍경이 등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작가의 혜안과 박학다식함에 얼마나 감탄했던가. 이는 마치 조선왕조가 멸망한지 백년이 다되어가건만 아직도 우리사회의 근저를 이루는 많은 윤리적, 관습적 체계가 조선시대의 영향아래 있다는 것. 그러므로 현 한국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선시대를 알아야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다양한 출신의 인물들이 등장하여 신분과 성별이라는 차별기제아래에서 자신을 형상화해간다. 지배층이었던 사또와 이방, 리속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날이 갈수록 이기적으로 추악해지고 사회의 가장 밑바닥계층인 화적패 두목 놈이, 그 수하인 괴똥이, 기생 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억울한 자신의 신분적 정체성을 뛰어넘어 인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인물로 인격적 상승을 이루어간다. 언뜻 보기에 양반은 악, 천민은 선 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로 보일수도 있을 이러한 매카니즘을 작가는 인물의 입체적 형상화라는 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루어낸다. 예를 들어 류수사또 희열은 책의 중후반까지만 해도 양반이긴 하지만 진이와 인간대 인간으로서 우정을 나누는 훌륭한 인격을 지닌 사람이다. 진이는 양반이긴 하지만 억지로 자신을 굴복시키려 하지 않고 자신과 운치있는 우정을 나누는 희열에게 거의 사랑을 느낄 뻔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희열도 자신의 관직과 미래의 출세가 달린 일이 닥치자 오로지 자신만의 영달을 위해 자신의 공모자인 이방과 리속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고 급기야는 진이를 이용해서 화적패 두목을 잡아들여 공을 세울 생각까지 한다. 자신의 권력과 출세지향이라는 명제앞에서 너무나 쉽게 허물어져버리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 인물 하나로도 우리는 반상이 뚜렷한 체제가 얼마나 인간이라는 존재를, 특히 양반신분에 있는 사람들을 못쓰게 만들어버리는지를 뚜렷이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렇게 인물 하나를 입체적으로 형상화시킴으로써 신분제의 비인간성을 간단하게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엔 많은 매력들이 은근히 깔려 있지만 무엇보다 우선으로 나는 문학작품으로서 이 소설이 갖는 언어적 아름다움을 들고 싶다. 이 탄탄한 소설을 이루는 문장 하나하나는 거의 시와도 같은 아름다운 울림을 가지고 있다.
…진이는 대답 대신 방그레 웃으며 효덕의 거친 손을 잡아 화끈 달아오른 자기의 뺨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할멈은 대뜸 희색이 만면했다. 눈에서는 눈물이 번쩍였다.
사람의 정이란 이런 것이다. 그래서 옛 시인들은 사람의 정을 가리켜 순간이 만들어내는 꽃이요 세월이 무르익게 만드는 열매라고 읊었으리라….
사람의 정이란 순간이 만들어내는 꽃.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비유인가. 작가의 언어 하나하나로 인간사의 자잘한 생활상들이 하나의 시가 되어 아름답게 맺힌다.
이 작품이 아름다운 이유는 황진이라는 대단한 여인의 불꽃 같은 영혼을 화려하게 부각시켜서도, 엄하고 잔혹했던 신분체계에 맞서 황진이라는 뚝심있는 여인이 행했던 양반에 대한 조롱을 통쾌하게 묘사하고 있어서도 아니다. 인간을 신분에 관계없이 한 인간으로서 사랑하고자 했던 한 아름다운 영혼이 신분과 성별이라는 차별기제 아래에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인간에 대한 사랑을, 특히 약자들에 대한 사랑을 강인하게 실천해나가기 때문이다. 황진이는 강하고 비인간적이고 요염한 희대의 요녀가 아니라 약하고 지극히 인간적이며 지적인 미를 지녔던 당대의 휴머니스트였던 것이다. 홍석중이라는 남성작가가, 그것도 북한의 남성작가가 이러한 황진이를 그려냈다는 것이 한없이 감탄스럽다. 언젠가 통일이 되어 그가 그려내는 현대사의 모습도 만나보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사랑의 주인공들은 이금이와 괴똥이입니다. 초여름, 제가 그들의 관계를 처음 짐작할 때는 어쩐지 아이들의 불장난만 같아서 미타하고 불안스럽던 걱정거리였는데 지금은 그들의 사랑으로 해서 뭇 사내들의 발길과 입김으로 어지러워진 명월이의 기생방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넋의 성스러운 보금자리로 변했습니다. |
| 벽초 홍명희 선생의 손자란다. 그 유명짜한 [임꺽정]을 비롯하여 벽초의 작품을 한번도 접한 적이 없는지라 그의 손자라는 얼토당토 않는 선입견보다 그냥 북한 작가 홍석중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홍석중보다 벽초를 더 많이 기억한다기에 나도 그렇게 서두를 꺼내는주관없음을 용서하시라. 작년부터인가 서점가에는 황진이라는 책들이 매대 윗부분을 차지 하기 시작했다. 문학가로서 당대를 휩쓸었다는 문학가로서의 그보다는 화담 서경덕 그리고 벽계수 등과의 치정이 얽힌 기생으로서의 그가 더 궁금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섯불리 그에 관한 책을 집어들지 못한 것은 내 맘대로 상상해왔던 그 모습에 혹시나티가 끼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은 어불성설일까? 북한말, 남한말 그리고 옛말이 어우러져 읽기에 다소 거부감이 있지만 그게 옛시대의 이야기를 읽는 새로운 맛을 주는 것 또한 부인하지 못하고 지나친 난잡함 없으며 감정을 묘사하는 섬세함은 까뮈의 자연 묘사력만큼이나 사람을 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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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책이라 관심을 가지게 되어 구입하게 되었다. 작가가 임꺽정을 지은 홍명희의 손자 홍석중이며 북한 문학 연구가에 의해 한국문단에 소개 되어 정식 수입한 작품이다. 기존의 북한 소설은 보통 당과 주석을 찬양하거나 노동을 찬양하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비해 문학적 가치가 아주 뛰어난 이 책은 남한에서 영화로도 만들어 질 정도로 잘 알려진 책이다. 보통 흔히 보던 소설과 문체도 다르고 언어도 북한 언어 그대로 이기 때문에 처음 조금 힘들게 읽어 갔다. 읽다가 보니 자연히 흐름에 의해 모르던 단어도 스스로 이해하게 되고 글 속으로 빠져 들게 되는 마력을 가진 문체다. 많이 꾸미거나 가꾸지 않았지만 아름답고 내용을 읽으면서 눈앞에 그려 지는 듯한 흐름을 느끼게 된다. 이책은 보통 알던 황진이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황진이의 출생과 놈이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황진이 오빠 이야기며, 기적에 올리게 되는 사연등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사는 여인으로 보여지며, 비굴하지 않고 현명한 여인이었던것 같다. 진이 옆에는 이금이라는 몸종이 있다. 이글의 표현에 의하면 진이의 몸에 휘감겨 사는 담쟁이 같은 아이, 기여오를 곳 없으면 곧 죽어 버리는 담쟁이처럼 진이가 없으면 곧 시들어 버리는 그런 아이가 있다. 놈이 유모 같은 할멈, 그리고 이금이 이들은 진이의 어떤 선택도 군말없이 따라 주는 그의 담쟁이 들인 것이다. 진이의 혼처가 생겨 결혼 날을 잡았을 때도 진이의 출생이 밝혀서 언젠가는 내침을 당할 것을 알고 아니 사랑하기 때문에 혼사가 깨지면 혹시나 자기에게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아주 작은 기대때문인지 모르지만 놈이는 진이의 출생의 비밀을 진이와 혼담이 오고가는 집에 꼰질러서 혼담이 깨지고 그 개기로 진이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
| 이번 겨울 트렌드는 황진이 인것 같다 각종 언론매체나 드라마,영화로 제작이 되는 황진이가 궁금해 이 사이트에 방문을 했더니 황진이 관련도서가 너무나 많았다 여러 종류의 황진이중 강렬하게 나를 끌어당기는 표지의 황진이, 벽초 홍명희의 손자 홍석중저의 황진이가 눈길을 끌었다 타임지에도 소개가 될만큼의 작품성이 일단은 좋았고 무엇보다도 북한 배경을하는 황진이의 이야기 전개방식 또한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인물들에 촛점을 맞추고 진행되는 이야기속에서 황진이의 뜨거운 숨결을 느끼고 황진이가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사랑속에는 여러개의 내모습 또한 들어있었다 책을 읽고, 드라마로 보고, 나중에 영화로 만나게 될 황진이가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나를 따뜻하게 해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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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도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소이다
제가 님을 찾아갈 때
님도 저를 찾으소서
밤마다 오고가는
머나먼 꿈길
한시에 꿈을 꾸어
도중에 만나사이다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작가 홍석중이 임꺽정을 펴낸 벽초 홍명희의 손자이며, 북한 작가로는 최초로 국내 문학상의 수상자가 되었다는 이례적인 사실이었다. 창비가 주관하는 제19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참석을 못했다고 한다. 이에 창비관계자들은 금강산으로 가서 다시한번 수상식을 했다고 한다. 상금은 이천만원인가로 기억된다. 작가에 대해 무척이나 흥미로운 점이 많지만 이만 생략하고 내가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을 적고자 한다(이런 의미에서 독후감이라고 하나?)
그동안 황진이에 대한 책이 여러 작가에 의해 씌여 왔기에 좀 식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작가 홍석중에 대한 호기심 발동으로 인하여 이 책을 선뜻 읽게 되었다. 요즘은 책에 대한 평가를 별하나에서 다섯까지 표기하는데 난 다섯게 전부를 주고싶다. 책을 읽는 동안 난 내가 황진이가 되어 때로는 거짓과 위선으로 포장된 지배층 양반님네들을 한껏 비웃고 꾸짖어 주기도 하고 자유분방하면서도 허위의식 없는 류수사또 희열에게 연정을 품기도 했으며 황진이가 홀로 밤을 새며 정혼을 했었던 이에게 편지를 쓸땐, 나 또한 나의 미래의 그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경험을했다.
황진이는 송도 황진사댁 금지옥엽 외동따님으로 자라 혼기가 되서 정혼을 하게 되지만 그녀를 사랑한 종복 놈이의 질투로 인하여 그녀도 몰랐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파혼을 당하자 스스로 집을 나와 기녀가 된다. 기명을 명월로 정한 황진이는 뛰어난 미모와 높은 학식으로 당대 이름을 떨치기 시작하며 많은 일화를 남기기도 한다. 왜 이 시대에 고리타분하게도 조선시대 기생이야기인가? 답은 책을 읽고 난 후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것이다.
난 황진이를 닮고 싶다
그녀의 재치, 자신감, 당당함, 도도함, 심지어는 그녀의 불행까지도.. [인상깊은구절] ''쇤네는 오늘 송도에 삼절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삼절? 그것 참 재미있는 이야기로다. 삼절이라니 어디 한번 꼽아봐라." "첫째는 박연폭포구요..." "그건 그럴듯하다. 그래 둘째는?" "둘째는 화담선생님이시구요..." "그래? 흐흠, 그만하면 네가 꽃늪에 갔던 결과를 짐작할 만하다. 그래 셋째는?" 진이는 얄깃얄깃하며 희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야 물론 쇤네가 세번째입죠." * 산천은 옛 모습 그대로인데 성곽과 문루는 무너져 모래가 되고 흐르는 물, 떠도는 구름만이 지는 노을 속에 붉게 타는구나 가던 길 멈추고 서성거리며 아득한 옛날의 자취를 더듬으니 박연과 함께 송도의 삼절이라 화담의 푸른 물 우에 명월이 밝게 웃네 * |
| 북한도서로써 신기하고 북한작가는 황진이를 어떻게평가했을까 궁금했었는데 우리랑알고있는 전혀다른 황진이가 되지않을까 많이의심했는데 역시나 그대로알고있는 황진이입니다 더욱더 알지못한것들을 알수있어서 생동감있게보았고,,, 분단의벽을 띠어넘는 문학수상작다웠습니다.. 모두들 황진이 꼭 읽어보시길바랍니다.. 지금 tv방영하고있는 황진이를보면서 읽으니깐 더 이해가 잘되여 티비방송할때 꼭함읽어보새용 감동잘잘잘잘 이해파파파팍 ㅎㅎ 지금이 기회인거 같애용... 다들 다가오는크리스마스 잘보내시구용 황진이와함께 즐거운크리스마스되시길바랍니당 ^^ 메리크리스마스~~~ |
| 북한의 정서가 메마른 정서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이책을 읽는 순간 나의 고정관념은 사라졌다. 황진이를 묘사하는 방식과 놈이와의 사랑 등 잘 짜여진 영화시나리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과감한 묘사가 이루어져있고, 처음엔 의미심장한 문구들은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해설집이 나와 다시 읽어보니 홍석중 저자의 짜임새 있는 필력이 돋보였던 것과 북한의 정서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일반적인 황진이의 내용과는 달리 홍석중은 천민인 놈이와 사랑을 그렸는데, 황진이와 놈이의 사랑의 표현이 노골적인 묘사도 서슴치 않고 홍석중의 필력에 의해 나타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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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북한판 황진이는 달랐다.
과제때문에 샀던 황진이 책..
사실 표지색부터 북한틱하다는 생각부터 하게 되었던 책이었다.
정경린씨의 책과 흡사한 표지를 하고 있는 북한판 황진이..
내용을 읽고는 실로 놀랄 수 밖에 없었다는...
어쩜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들이 그런 언어들로 쓰여질 수 있는지..
정말 한글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볼 수 있었다..
정말 풍경을 하나의 산수화처럼 그려놓는데..
어쩜 언어들로 저런 예쁜 묘사들을 할 수 있었는지...
또 한편으로 놀랐던 것은..
한 때 북한 청소년들이 액션영화의 한 부분들을 따라하다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를
접했었는데..그리고 아직은 사랑보다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노동을 중요시한다고 하는데
하물며 작가가 황진이의 육체적 아름다움을 적나라하게 글로 써놓고 있다는 사실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사랑을 그렇게 배재시킨다는 북한에서 홍석중이라는 작가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그사람의 지위를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책들로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서 그런 묘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에대한 충격은 내겐 컸다.
하지만 역시 북한책은 북한책이라는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고..
황진이의 기둥서방이자 옆을 지켜주는 소나무 역할을 하는 "놈이"는..
항일혁명투쟁의 영웅적 느낌이 강한 인물임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이 책은 그저 소설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 소설의 주인공이 황진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변 인물들의 비중이 황진이 만큼이나 커서 읽어나가는데에 더없이 흥미롭지 않을까?
한가지 조금 불편한 사항이라고 하자면 북한의 단어, 표현들이 나오기때문에
가끔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는 점..
하지만 이것들을 다 뒷부분에 상세히 풀어두었기에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뒷장을 왔다갔다하며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무튼 읽어봐야 알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책임은 분명한듯 싶다. [인상깊은구절] 은백색의 달빛이 소리없는 폭포처럼 산머리에서 쏟아져 내려와 후원 숲속에 차고 넘쳤다. 오색 영롱한 구름은 마치 하늘 우에 떠오른 요술쟁이의 집처럼 끊임없이 모양이 변했다. 무거운 재빛구름에 눌리워 주위는 땅거미가 진 저물녘처럼 컴컴한데 별당 대돌앞에 바싹 다가앉은 자목련의 잎새 우로 뽀얀 비발이 안개처럼 흘렀다. 등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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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가들이 쓴 황진이 중에 이북작가 홍석중님이 썼다는 대훈닷컴의 황진이를 택했다. 2004 만해수상작이라는 둥 분단의 벽을 뛰어넘는 문학의 힘이라는 둥 선전도 있고 이북 작가는 어떻게 황진이를 표현했을지 무지 궁금해졌다. 작가는 소박한 우리말 우리문체로 소설을 곱게 혹은 질퍽하게 잘도 써내려 간다. 한자어등 이 많이 들어간 어려운 문장에 익숙해져서인지 처음에는 솔직히 좀 낯설고 어려웠다.(읽은 문장 또 읽고 또 읽고...) 그러나 쭉 읽어가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소설 황진이는 조선시대 양반들과 종교(불교)인들의 위선을 확까발린다. 그럴때 느끼는 시원함이란... 이북 나름대로의 계급성과 종교관을 엿볼수 있었다. 특히 "놈이"라는 허구의 인물의 등장은 소설의 느낌을 다른 여타의 소설들과 다르게해준다. 작가는 역사속의 황진이를 소설로 만들면서 "놈이"를 창조함으로써 이북식 황진이를 새롭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황진이는 우리가 가져왔던 이북 전체에 대한 편견과 다르게 사랑에 대한 황진이의 고민과 번뇌 그속에서 오는 외로움과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양반들의 허울뿐인 사랑과 백성(이금이와 괴똥이)들의 진실한 사랑이 아주 잘 대비되어 있어 감동을 더한다. 주저리 주저리 말하고 싶은게 많은데 읽어보시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아마도 아시게 될 것이다. 가슴에 남았던 글귀들을 몇자 적어본다. "사랑이란 가락지와 같아서 끝이 없는가 봅니다. 사랑이란 기름불과 같아서 일단 타오르면 끌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저는 종내 마음속에 박힌 그 아픈 가시를 뽑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심장에 박힌 가시를 뽑아버리지 못한채 그래 가시나무를 피해 백리 밖으로 자리를 옮긴다고해서 그 심장의 아픔을 덜어비릴 수가 있겠습니까? 칼에 찢겨 피를 쏟는 상처가 칼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자리를 피한다고해서 흐르는 피를 멈출 수가 있겠습니까? 조금만 건드려도 모진 아픔이 되살아나고 피가 다시 쏟아지는 상처를 붙안고 저는 그난 5년 세월을 보냈습니다" "사랑은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랑에는 결과가 있어야합니다. 아씨께서 저를 사랑하시는 경우에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될 "결과"가 저를 당황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진실과 사실은 소태처럼 쓰거운 것이라도 삼켜야합니다. 저는 아씨와 한바리에 실릴 수 없는 짝입니다." "비에 젖은 오동잎이 바람에 설레는 소리를 인기척으로 헛들었는가 봐요" "그이는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어 량반이요 지성이요하며 날바람에 잡혀 들든 내가 미처 그를 알아보지 못햇을뿐이지. 밤눈어두운 고양이, 그래서 근처 의원이 용한 줄 모른다는 말이 있는 게로구나" 동지날 기나긴 밤을 한 허리에 둘에 내여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얼운 님 오신 날 밤이어드란 구븨구븨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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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중은 북한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북한판으로는 진작에 나왔지만 책 디자인 자체가 좀 많이 떨어지고(요즘엔 정말 중요한데) 아마도 홍보 부족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전경린의 <황진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나왔다. 디자인도 얼핏 비슷하다. 우연히 그리 됐는지 어쨌는지.. 그래도 역시 막강 홍보공세에 밀려 전경린 책만 한참 팔린 걸로 알고 있다.
두 가지 다 봤는데, 색깔이 아주 많이 다르다. 전경린 것도 처음엔 그럭저럭 공들인 품도 나고 재미있지만, 2권에선 뒷심이 달린다는 느낌이 역력하게 든다. 아마 1권과 2권의 판매량이 많이 다를걸..?
한편, 홍석중의 황진이는 뭐랄까, 설화적 요소가 강하다고 할까.. 황진이가 물론 주인공이지만, 그 주변부 인물들에게도 사연이 많고 그게 또 다 재미있다. 이야기꾼에게서 이야기듣는 느낌이다. 보통 황진이하면 거문고 소리, 시조 소리, 치맛자락 스치는 소리 등 비교적 조용한 소리를 연상하게 되는데(이것도 선입관일지 모르지만..그리고 그게 전경린 소설의 분위기라 할 수 있고), 홍석중의 소설은 시끌벅적한 사람 소리, 땀냄새 같은 게 나는 것이 구수하다. 이미 말했지만 나오는 사람들 저마다 얘깃거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황진이가 그렇게 절세가인 같은 느낌은 덜한 반면 후반부까지 지루하지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