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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권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다
"선택권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다" 내용보기
-호모 사피엔스:호모 사이언스, 인간생존확률 50:50   인간을 가리켜 흔히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한다. 영묘한 힘을 가진 지구상에 있는 모든 것들의 우두머리. 사나운 맹수처럼 날카로운 발톱과 강한 이빨도 없다. 사슴이나 노루 같은 초식동물처럼 빠르게 달릴 수도 없다. 위험을 피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 수도 없으며 재빨리 기어가 풀 더미 속에 몸을 숨길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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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호모 사이언스, 인간생존확률 50:50


  인간을 가리켜 흔히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한다. 영묘한 힘을 가진 지구상에 있는 모든 것들의 우두머리. 사나운 맹수처럼 날카로운 발톱과 강한 이빨도 없다. 사슴이나 노루 같은 초식동물처럼 빠르게 달릴 수도 없다. 위험을 피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 수도 없으며 재빨리 기어가 풀 더미 속에 몸을 숨길 수도 없다. 그런 나약한 인간이 과연 어떻게 만물의 영장이라는 위대한 칭호를 얻게 된 것일까? 그 답에 대해 혹자는 인간은 그 무엇보다 뛰어난 머리와 지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인간은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는 그 생각으로 과학을 발전시키는, 일명 ‘호모 사이언스’였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날카로운 발톱과 강한 이빨도, 날쌘 다리와 재빠른 몸, 날개도 없지만 그런 연약한 인간을 여태껏 생존하고 만물의 수장이 될 수 있게끔 했던 그 원동력, 과학.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마틴 리스는 그의 저서 <인간 생존확률 50:50>에서 그런 과학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이 자신의 존엄과 자존심을 지키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도구가 되어주었던 과학, 우리의 과학은 지금 얼마만큼 발전해 온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더 얼마나 발전해 나갈 것인지. 그리고 우리 인간은 그런 과학의 힘으로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랜 시간을 계속 만물의 영장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잠시 모든 것을 놓고 천재 물리학자의 손에 이끌려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마치 우주선을 타고 대기권을 뚫고 지구 밖으로 날아가 60억 인구가 사는 푸른 별을 직접 목도하는 것처럼, 그의 이야기는 신비롭고 흥미진진하다.


  과학은 인간에게 진정 축복일까?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호모 사이언스로서의 현 인류는 빠른 속도로 과학을 발달시켜 왔다. 과학이 있었기에 농경이 가능했고 산업혁명 또한 가능했으며, 현대문명의 모든 것이 과학의 힘으로 빚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학의 끝은 어디일까? 우리는 앞으로 얼마만큼 더 과학을 발달시킬 수 있을까? 최첨단 과학의 힘을 빌린 21세기, 더 나아가 지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마틴 리스가 보는 지구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과 같은 새로운 물리학 분야에서 커다란 진보가 있었던 20세기에 생겨난 원자폭탄이 현 인류에게 되돌릴 수 없는 위협이 되어버린 것처럼, 21세기에 생겨난 새로운 과학들이 현 인류와 다음 세대의 인류에게 되돌릴 수 없는,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핵폭탄 하나로 인류 전체나 지구 자체를 없애버릴 수는 없겠지만 21세기의 바이오테크놀로지, 나노테크놀로지, 초지능 로봇공학과 같은 기술들은 자칫하면 인류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불순한 목적을 가진 개인이 그것을 유포하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머리카락 굵기의 나노기계를 만들어 그것을 인간의 몸에 이식한 뒤 질병을 고치는 것에 이용할 수 있으나 자기복제 기능을 가진 나노봇이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인간의 뇌와 비교가 안 되는 초지능 로봇에 의해 결국엔 인간이 지배당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며, 입자가속기 관련 실험은 아예 지구 자체를 지름 100m의 초밀도 입자로 만들어 지구 공간 자체를 날려버릴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나처럼 고개를 갸우뚱할지 모른다. 설마 그런 일이 있을라고. 지나친 우려겠지. 하지만 마틴 리스를 따라 떠나는 그 흥미로운 여행 속에서 우리는 분명히 알게 된다. 테러(Terror)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에러(error)이며 21세기의 과학기술은 그 한 번의 실수가 인류와 지구공간에 치명적인 위험을 가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말이다. 그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적은 확률이나 그 단 한 번으로 인류가 멸망하고 지구공간마저 사라진다면…… 우리는 그 기술과 실험을 긍정적으로 봐야 할까? 그 극히 적은 확률에 60억 인구의 숫자를 곱하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인류의 숫자까지 곱한 값이 제대로 계산한 확률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엄청난 위험을 감안하고라도 지구를 위해, 인류를 위해 반드시 꼭, 해내야만 하는 실험과 기술들이 존재할까? 앞서 제기한 '과학은 인간에게 진정 축복일까' 하는 질문에 그렇다, 대답한 사람도 이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어쩌면 우리는 그 확률값에 더욱 더 천문학적인 숫자를 곱해야할지도 모른다. 아직 우리의 과학기술로는 우주공간에 우리와 같은 생명체들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알 수 없지만, 만약 인간이(그리고 지구 생명권이) 우주에서 존재하는 유일한 생명체라면(그리고 공간이라면) 우리의 가치(그리고 지구의 가치)는 더욱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유일하게 지능을 가진 생명체와 그 생명권, 그리고 그 공간인 푸른 별 지구…… 그렇다면 우리는 그 극히 적은 확률에 60억 인구의 숫자와 미래 인류의 숫자를 곱하고 우주 공간만큼이나 드넓고 천문학적인 숫자를 다시 또 곱해야 할 것이다.


  호모 사이언스로서의 현 인류는 어쩌면 다시 호모 사피엔스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말 그대로 ‘생각하는 사람’. 무조건 과학기술을 맹신하지 말고 생각을 가지고, 비판적인 눈으로 과학을 봐야한다. 지금 당장 중단해도 크게 상관이 없는, 단순한 진리 탐구가 목적인 실험들, 하지만 단 한번의 실수에 모든 것이 끝장날 수 있는 실험들…… 호모 사이언스에게 그것은 결코 뿌리칠 수 없는 커다란 유혹이겠지만 호모 사피엔스에게 그것은 절대 만져서는 안 되는 아주 위험한 폭탄에 불과하다.

  선택권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있다. 호모 사이언스로 살 것인가, 호모 사피엔스로 살 것인가. 60억 인구가 사는 아름다운 푸른 별을 영원히 지속시킬 것인가, 지구의 암적 존재로 전락할 것인가. 어차피 태양의 수명이 다하는 60억년 후에는 지구가 멸망할지 모른다 하더라도, 그 전의 미래는 순전히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c*********7 2009.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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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을까.
"인류는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오래되고 진부한 질문이다. 인류는 생존할 수 있을까.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은 파괴되고, 핵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인구는 폭탄처럼 늘어만 간다. 우주를 개척해서 인간이 살아갈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에는 아직 인간이 지닌 기술은 요원하기만 하다.... 이런 류의 글들이 얼마나 많이 범람했던가. 그런 류의 글이라면 나는 당장 반박할 준비가 되어있다. 유사이래 거시적
"인류는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오래되고 진부한 질문이다. 인류는 생존할 수 있을까.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은 파괴되고, 핵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인구는 폭탄처럼 늘어만 간다. 우주를 개척해서 인간이 살아갈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에는 아직 인간이 지닌 기술은 요원하기만 하다.... 이런 류의 글들이 얼마나 많이 범람했던가. 그런 류의 글이라면 나는 당장 반박할 준비가 되어있다. 유사이래 거시적인 안목에서 오늘날만큼 인류가 안정된 적이 있는가. 거시적으로 볼때(개별국가의 아픔을 제외할때)오늘날 만큼 기근과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해 죽어나가는 사람의 비율이 적었던 적이 있는가. 그러나 이 책이 의미있는 것은 우리가 이제껏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위협을 예로들기 때문이다. 바로 인류가 만드는 재앙이다.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신종 전염병, 나노로봇에 의한 인류멸종의 가능성등은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이지만, 이 책을 빛나게 하는 놀라운 지적들이다.
s***g 2005.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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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과 위험성. 끊이지 않는 의문의 세계.
"발전과 위험성. 끊이지 않는 의문의 세계." 내용보기
과학은 우리에게 우주탐사, 나노 분자학, 미생물학 등 수많은 방법으로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고, 앞으로도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훌륭한 도구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전의 단면. 과학 발전에 따른 어두운 부분도 지니고 있었으니, 핵전쟁 발발의 위협과 대규모 테러 등으로의 공포, 불안 등이 그것이다. 또한 초 지능 컴퓨터가 인류를 삼키려 할 지도, 위험한 실
"발전과 위험성. 끊이지 않는 의문의 세계." 내용보기

 

  과학은 우리에게 우주탐사, 나노 분자학, 미생물학 등 수많은 방법으로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고, 앞으로도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훌륭한 도구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전의 단면. 과학 발전에 따른 어두운 부분도 지니고 있었으니, 핵전쟁 발발의 위협과 대규모 테러 등으로의 공포, 불안 등이 그것이다. 또한 초 지능 컴퓨터가 인류를 삼키려 할 지도, 위험한 실험들로 인해 지구가 위험에 빠질 지도 모른다.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편리의 과학'에게 목덜미를 물리는 날이 올 것인가?


 

 저자 마틴 리즈는 말한다. "세상일은 책임과 함께 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학자와 기술자는 특별히 의무를 느껴야 한다."고. 과학자들의 무모한 목표의식이나 잘못된 의도를 통해 21세기의 기술은 생명의 잠재력을 몰아넣어 인간과 인간 이후의 미래에 종말을 고할 지도 모른다. 저자는 21세기의 또 다른 면을 염려하여 현 과학자들의 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발전 가능성 있는 새로운 기술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먼저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의식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책에서 눈 여겨 볼 부분은 사람의 생존을 위협할 '악'이 될 수 있을 후보들을, 각 장에서 하나하나 초점을 맞춰 살펴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 후보는 한 때 역병에서 우리를 구제해준 생물학이고, 끊이지 않는 에너지를 제공한 원자력이기도 하며, 작업능률을 높여준 기계문물 이기도 하다. 각 장의 제목이 되었던 이러한 요소들은 저자에게 '언제 위협을 가할지 모르는 야수'로 지적된다. 발전의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과학이 어째서 현 시대의 위험으로 작용하는가... 그렇게 저자는 책에서 20세기 과학의 역사를 회상하는 듯한 시각으로 글을 풀어나간다. 20세기는 희망의 세계가 아니라 극단적인 위험을 몰고 온 암흑의 시대일지 모른다는 시각으로.


 테러보다 위험한 것은 에러(Error)일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고, 목표를 멀리 세워두는 것만이 최고의 선택은 아니다. 나아가는 과학 발전의 기로에서 한번쯤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과학자로서의 양심을 갖도록, 저자는 바라고 있다. 글 서문에 적혀있듯,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직면할 수 있는 모든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한다. 첫 장이 펼쳐지면, -인간은 21세기의 지뢰밭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라는 부제에 답을 달기 위한 독자들의 끝없는 물음이 시작될 것이다.

 

2004년 12월 4일, 글쓰기 수업과제 / 알라딘 리뷰에 작성했던 글.

d*****a 2009.08.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