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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던 작가 '고은주'는 실제로 만나면 그녀가 글로 표현
하는 모습과는 꽤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자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글과는 달리 꽤
나 단아한 모습을 보이는 '고은주' 작가는 말하는 것까지도 자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모습을 직접 만나본 이들이라면 그녀의 글들과 그녀의
모습이 연결되지 않기도 한다.
'칵테일 슈가'는 꽤나 자극적인 글이다. 물론 포르노 성의 글과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그 이야기들은 꽤나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그 자극적인 이야기에
더해져서 읽는 이들을 현실의 알고 있지만, 살짝 눈돌리고 있던 모습으로 안내한다. 그
리고 그녀의 글들은 그 조금은 적나라한 모습으로 우리가 직접 경험하기도 하고, 때로
는 술자리나 아는 이의 투덜거림과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칵테일 슈가'는
우리의 현실을 보여준다.
표제작이기도 한 '칵테일 슈가'와 '조각무늬 그림', '너의 목소리'는 불륜에 관한 이야
기를 들려준다. 우연과 조금은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이어져 불륜이라는 도덕적으
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불륜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
들은 작은 우연과 작은 집착, 그리고 작은 자극이 더해져 단순한 불륜이 아닌 현실에 대
한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렇게 불륜이 불륜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한 번 사람들
이 살아가는 세상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그 마지막에
남겨지는 것은 불륜에 대한 도덕적인, 하지만 결코 사람들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불
륜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다른 글들 또한 마지막에는 단순한 불륜이 아닌
그리고 아름답게 미화되는 불륜이 아닌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저기 내가 걸어간다'와 '잠들고 싶다'는 자신의 존재를 고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
려준다. 그리고 '떠오르는 섬'은 결국 현실에 떠밀려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선택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유리'와 '너, 유리'는 어떤 의미에서 가장 자극적이고 또한 가장 미스터리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너지는 집과 함께 무너지는 소녀 '유리'의 이야기, 그리고 마찬
가지로 무너지는 사회와 그 사회 속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무너지는 소녀 '유리'의 이
야기는 불륜으로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목표없는 삶을 보여주는 '칵테일 슈
가'에서 미래의 사회를 역시 목표없이 살아갈 아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렇게 '고
은주' 작가는 '칵테일 슈가'라는 모던한 제목에 더없이 적나라한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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