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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들 수 밖에 없다는 진부한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밴드.
"빠져들 수 밖에 없다는 진부한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밴드." 내용보기
간단히 밴드 소개를 하자면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라는 이름은 백과사전인가? 를 뒤지다가 마음에 드는 이름을 발견해서 지었다고 하던가. 싸이키델릭 지향적인 락(펑크?)밴드. 멤버는 보컬과 베이스를 같이 하시는 장혜진 씨, 기타를 연주하시는 김미영, 송근정 씨, 그리고 드럼엔 류광희 씨. 합주실에서 여성 3분이 연주하시는 걸 듣고 합주실 주인 류광희씨가 드러머로 참가하
"빠져들 수 밖에 없다는 진부한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밴드." 내용보기
간단히 밴드 소개를 하자면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라는 이름은 백과사전인가? 를 뒤지다가 마음에 드는 이름을 발견해서 지었다고 하던가. 싸이키델릭 지향적인 락(펑크?)밴드. 멤버는 보컬과 베이스를 같이 하시는 장혜진 씨, 기타를 연주하시는 김미영, 송근정 씨, 그리고 드럼엔 류광희 씨. 합주실에서 여성 3분이 연주하시는 걸 듣고 합주실 주인 류광희씨가 드러머로 참가하길 원해서 밴드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밴드 이력이 굉장히 짧다. 정규 앨범 한장 발표하고 짧은 시간 활동하고 그리고 바로 해체. 해체 사유는 밴드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목표가 너무 달라서였다고 한다(앨범 듣다보면 살짝 살짝 느껴진다). 그래서 이들이 활동할 때 공연을 보지 못한 것이 굉장한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소개는 이 정도로하고, 접근하기 어렵다... 라는 것이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받은 느낌이었다. 확실히 우리나라에선 자주 듣기 어려운 음악이구나,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 땐 아직 내가 너무 어렸을 때였으니까. 멋도 모르고 그저 앨범 산 돈이 아까워서 계속 들었다. 몇번이고 몇십번이고.......... 이 앨범이 나에게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은 아마 이들 앨범의 가사를 찾아보기 시작한 고3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년전이었다.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곡인 ''꿈을 꾼다'' 라는 곡의 가사가 당시의 내겐 꽤나 충격적이었다. (왜 그전까진 가사가 잘 안들렸는지 모르겠다-_-;;) 최저임금으로 오늘도 살아야해 / 허둥지둥 뛰어가고 넘어지고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찾게 되고 / 무얼 망각하는지 꿈꾸는지 어느 이의 외침에 내 핏줄 긴장되고 / 생소한 곳으로 사라지는 이 기분 생물체들의 알 수 없는 말들 / 오늘도 또다시 꿈을 꾼다 또 다른 곡 How people look to a monkey 에서는 제목 그대로인 구절만 계속 반복해서 재생된다. 우리가 동물원의 원숭이들을 쳐다보며 손가락질하고 웃고 할 때 그 원숭이들의 눈에는 우리가 어떻게 보일까... 앨범의 모든 가사들이 하나같이 직설적이면서도 미묘한 감성을 자극하는 그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다. 그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뱃살 아래를 간질이는 참기 어려운 그 무언가를... 대학교에 들어가고,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이 앨범은 다시 한번 내 맘 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기타를 직접 연주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들리기 시작했다. 쟁글거리는 기타 소리가 인상적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그저그런 트랙이었던 Old Fasioned 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별 것 아닌 듯한 이 한 곡을 연주하기 위해 그들이 들인 시간과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이 한 곡을 작곡하기 위해 그들이 쌓은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백문이 불여일행(?)이란 말처럼 그전까지는 곡을 들으며 그저 아 이게 기타소리구나, 베이스랑 보컬 같이 하면 많이 힘든가? 이 정도에 지나지 않던 것들이, 직접 합주를 하고 무대에 서보고 하는 동안에 한 곡 한 곡에서 그들이 뿜어내는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트윈기타가 인상적인 펑크곡- 이라고 설명이 붙어있는 ''꿈을 꾼다''. 오프닝을 장식하는 기타의 뮤트소리가 너무너무 좋아지기 시작했다. 심장을 피크로 긁어내는 듯한 소리에 찌릿찌릿한 소름이 내 등골을 싸- 하고 스쳐지나가는 느낌, 서로 다른 톤을 가진 두개의 기타가 끊임없이 어울리는 그 느낌, 마치 잼이라도 벌이듯이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달려나가는 그런 느낌... 그 때부터 이들은 언제나 나의 No.1 이었다. 새로운 음악을 계속 알아가고, 많은 밴드를 접하게 되면서도 이 앨범, 이 밴드를 매번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그들이 그만큼 독보적이고 앞선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내 마음속에서 이들의 자리를 밀어낼 만한 밴드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짧은 활동기간, 겨우 한장 밖에 안되는 정규앨범.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라는 밴드는 단 한장의 앨범으로 모든 것을 이룬 존재로 남아있다. 마치 지미 헨드릭스가 단 세장의 앨범으로 일렉기타를 평정했던 것처럼,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l*****5 2006.11.25.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