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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다 나쁘다는 이분법 틀에서 벗어나, 경기 침체로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우려되는 현 상화에서 이 ‘개혁의 덫’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그리고 이 책의 의의와 한계가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수많은 정치 비평서들의 공통점인 ‘이분법’에 많은 독자들이 감염되어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제목이 훌륭한 나머지 배보다 배꼽이 큰 격이 되어버린『개혁의 덫』의 저자가 누구인가 ?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아 교수로 재직하면서 각 국제기구, 정부,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한 당당한 실력파이면서도 정치권에 아부하기는커녕 그 자신이 몸담았다할 수 있는 영미권이 전파하는 신자유주의를 당당히 비판하는 장하준 교수이다. 이런 책을 이분법적 태도로 받아들이는 것은 조미료 없이 라면을 끊여먹는 것만큼 몰지각한 행위라 할 만하다. 특히 경제평론은 일개인이 다 논할 수 없는 거대하면서 불확정적인 경제 시스템을 다루므로, 그 저자의 전공과 특기를 따지고 그 저술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경제학자’처럼 검토해보아야 한다. 단순히 감동적이라거나 통쾌하다는 식의 반응은 무지와 무례의 동거행위나 다름없다.
이 책은 과거 신문, 잡지, 인터넷 매체의 글과 인터뷰를 모아놓은 산물이다. 과거 그가 써온 칼럼의 산물이라는 것은 본 책의 높은 질, 그리고 장하준 교수의 과거 행적 고백으로서 저자에 대한 신뢰를 드높인다. 아니나 다를까, 오탈자를 하나라도 찾아볼 수 없어 오히려 찝찝하였고 칼럼과 인터뷰인 덕분에 짬나는 대로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다. 또한 그의 글은 ‘경제학 교수’라는 직함이 주는 편견과 다르게 사회과학 쪽 “문장 강화” 예시로서도 뛰어나다. 하지만 “모음집 형식”의 한계를 지나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1. 경제개혁의 덫. 2. 경제 개혁론자들의 오만과 편견…” 식으로 논리적 구성 하에 칼럼과 인터뷰를 모은 것은 좋으나, 서로 이어진 원고들의 언론게재날짜가 과거와 미래가 들쑥날쑥하여 ‘통시성’이 사라져버린 것은 아쉬운 일이다. 경제 상황은 한달만 지나도 상황이 급변하므로 그 구체적 진단이 달라져버린다. 하지만 사라진 통시성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완벽한 진단에 속이 후련해지면서 어려운 한국 경제의 암세포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내용상 완벽함은 이『개혁의 덫』이란 책이 또 다른 덫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장하준의 덫』을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치밀한 학문적 도야로 한국 경제를 진단하는 저자가 반길 행위가 아니겠는가.
한편씩 차근히 뜯어보면 그 공통점은 쉽게 나타난다. 오만한 얼치기처럼 섣불리 예측할 리도 없지만 경제 예측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놀랍다. 세계화 담론에 대해선 과거 선진국들이 19세기 말에 이미 현재보다 활발한 세계화에 이르렀으며 그 결과는 파국이었다고 말한다. 신자유주의적 시장 개방에 대해선 경쟁력 있는 선진국들의 이익을 위한 논리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과거 선진국들이 불리한 상황에서 훨씬 더 악랄한 보호주의 무역을 해왔다는 사실도 밝힌다. 정치적 논란이 좀 있지만 과거 군부독재 시절 행해졌던 보호무역과 경제개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면을 평가해주고 있으며, 한국 재벌의 부도덕함만 보지 말고 그보다 한술 더 뜨는 해외 투기자본의 만행부터 막아야한다고 역설한다.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창하는 동북아 금융 허브론이나 한미 투자협정, 글로벌 스탠더드의 허상을 밝히면서 과거 선진국들처럼 제조업을 강하게 육성하는 등 정부의 강한 개입을 주장한다. 우리는 저자의 이런 비판이 무엇을 근거와 기본으로 삼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경제사적 접근”이다. 통시성이 사라졌지만 호소력이 있는 이유이자, 앞으로 장하준과 그를 따르는 독자들이 부딪칠 한계의 암시이다. 그의 비평이 강한 설득력을 지닌 까닭은 현란한 수사나 현학적 문체, 케임브리지 교수라는 직함 때문이 아니다. 그런 장식물을 제거하더라도 설득력이 높은 것은 단 하나, 한국 사람들이 제대로 몰랐던 “역사적 진실”을 간단하게 밝히고 있어서이다. 한국의 생존을 위해 시장을 열어라, 영미권 자본주의를 따라가라, 제조업이 죽더라도 경쟁력만 살리자, 재벌은 없애버려야 할 구악에 불과하다는 구호가 난무한 지 10년이 가까워지는 데도 오히려 악화된 경제 상황에 대하여 모두가 답답한 벙어리가 되었던 까닭은 간단하다. 그 누구도 저자가 지적한 선진국들의 모순적 행태 등을 알려주지 않는 등 경제사적인 인식도가 0(제로)에 가까워서이다.『개혁의 덫』은 저자가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우리가 몰랐던 상식 때문에서라도 읽어야하겠고, 과장된 점도 있고 저자와 출판사에 미안한 얘기이지만 출판문화의 고양과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수많은 아류작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고 본다.
케임브리지에서 수학한 덕분에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다하면 조국의 장래는 암담하다 하겠다. 그러나 저자가 역시 한국인이라는 것은 행간에서 드러나는 그의 조국애도 그렇지만, 대부분 한국 지식인이 쓰는 칼럼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구체적 대안 부족”을 엉덩이의 몽골 반점처럼 확인해볼 수 있다. 본서에 열광한 독자 분들은 머리를 식히고 냉정히 사고해 보아야 한다. 이른바 겉만 ‘개혁’인 위장개혁 경제를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벌 체제를 선활용해야한다거나 보호주의 무역으로 되돌아가야한다거나 하는 식의 암시는 구체적 대안이 될 수 없다. 저자는 제조업을 살리자고 주장하지만, 일본처럼 높은 기술도 없고 중국처럼 낮은 임금도 없는 이상, 노동자들의 생활 여건이 최악인데도 불구하고 과거 군사정권처럼 노동운동을 탄압하여 임금을 동결해버리는 것만이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반론에 대해 저자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 이런 식의 질문을 던지다 “개혁의 덫”을 해체하기 위한 장하준의 도구 역시 “덫”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경제사적 관점에 근거한 그의 한국 경제 진단이 지닌 이런 한계 때문에, 이 책을 읽은 뒤에 신자유주의적 개방을 악, 군사정권 시절 개발독재를 선으로 보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다소 우려된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한국 사회의 평균적 이해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신자유주의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가운데에서 그 정당성을 왈가왈부하는 정치 논쟁의 단초로 전락할 위험을 숙지해야 한다.
다행히 1963년생인 저자는 소장파로서 앞으로도 많은 저서를 기대해봄직하다. 게다가 젊은 나이 치고 각선미 잡힌 문체와 해박한 경제사적 인식, 그리고 다양한 국제기구 활동 경력은 한국 경제의 주축을 담당할 대들보임을 암시한다. 위에서 언급한 호평과 혹평은 실제로 동전의 앞면과 뒷면(head and tail)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그 기저에서 우리는 정말 대중적이면서 현학적이지 않은 경제 평론가가 실질적으로 부재한 출판 현실, 만연된 정치 평론의 해악인 이분법, 즉 시시비비에 급급한 나머지 토론장도 싸움판 만드는 우리 자신의 미개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계몽하는 것도 역시 책인 만큼, 철두철미한 경제사적 도구로서 명쾌한 비판을 하였던 장하준 교수가 그 특기를 살려 읽기 쉬운 ‘경제사’나 집대성된 ‘한국 경제사’를 출판하는 황홀한 광경을 그려본다. [인상깊은구절] - 물론 이 책에 실린 글을 통해 내가 제시하는 분석과 해결책이 반드시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가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 중 많은 것들이 우리가 '개혁'이라는 '덫'에 걸린 결과라는 점이다. 개혁이라는 도덕적 오만이 과거의 모든 것을 거부하게 만든 데다 세계화는 필연이라는 경제학적 편견까지 겹치면서 신자유주의적 -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영미식 신자유주의적 - 제도 및 정책을 무분별하게 도입하면서 이 모든 결과가 초리됐기 때문이다. 경제학에는 이제까지 우리가 익숙해져있는 사지선다형 시험 문제처럼 맞는 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최근 개혁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흡사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자신하고, 그것만을 밀고 나아가려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는 가능한 여러가지 답들을 늘어놓고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그것을 가능케 하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려 노력해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 일전에 저자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책을 소개해 준적이 있는데...그 책과 같은 연장선상에 놓여 있어 친근감을 증폭시킴과 동시에 반복과 강조를 통한 학습효과를 다분히 발휘하게 해준 책이 되어버렸다..책을 읽는 와중에 선배가 장하준 교수랑 소액주주운동으로 유명한 고려대 장하성 교수가 형제라는 신비스러운 주장을 펼쳤다..오방은 그저 이름이 참 비슷하구나 하는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기에..궁금했던 차..지식검색을 통해 찾아보았는데..ㅋㅋ 사촌지간이었다^^; 이 책은 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장하준 교수가 한국의 각종 대중매체를 통하여(조중동부터 시작하여 말,오마이뉴스까지 다양하였다) 소리높여 이야기했던 칼럼들을 모아놓은 책이다...상당히 많은 곳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던 셈인데...그래서 더 반복과 강조의 효과가 드높았는지도 모르겠다..사다리를 걷어찼다는 표현을 다시 한번 잠시 설명하고자 한다...모 우리는 영화나 전쟁드라마를 통해서 종종 봐왔던 행동이기에 부연설명이 필요없을지 모르지만 내가 먼저 올라갈께 망좀 봐줘라 내가 올라가서 손내려 잡아줄께..하고 단단히 다짐을 하였음에도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올때랑 다르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꼭대기에 올라가자마자 발로 톡하고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는 일순 스펙타클하면서도 배은망덕한 행위를 비꼬는 말이다...이처럼 개망나니처럼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는 행위는 미국과 영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선진국들이 자신들은 빈곤했던 시절...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엄청난 관세정책등의 보호무역주의를 온몸을 다해 사랑하였고...그로 인해 단기간내 성과를 달성하게 되게 된 것인데...지금에 와서는 자신들이 밟고 올라온 사다리는 나 몰라라하며 발로 슬쩍 밀어 떨어뜨려 버리고 '자유무역주의'만이 너희 후진국들을 살리는 유일신이니라하고 큰소리를 치는 격인 것이다...자신들이 강력한 자국산업보호정책으로 먹을것 다 챙겨놓은 후에 말이지..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과거지사를 속속들이 파헤쳐 알아냄으로써 '너만 혼자 먹냐? 썩을넘들..'이라고 쓴소리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지...그래서 과거사는 현재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규명되야 하는 것이리라... 이 책은 소개한 대로 수년간 신문등 대중매체에 실린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기때문에 위와 같은 주제와 연관되어 그 당시에 핫~이슈가 되어있던 사회적,경제적 주제에 관한 이야기가 속속 등장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현장감 넘치는 상황을 통해(물론 지금은 3~4년전의 지나버린 기억일지라도 옛기억을 되살리며 생생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참을수 없는 공감대를 넓게 형성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물론 그것보다 가장 큰 매력은 서방선진국들의 과거지사를 몰래 엿보는(그들이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간에 상관없이^^) 것이 될 것이라는 것은 야동사이트에서도 적나라한 노출이 있는 영상보다는 마치 '몰카'스럽게 잘 포장된 영상이 더 자극적이라는 인간이 심리를 그대로 표출하는 것에 있다고 하겠지만 말이지...ㅋㅋㅋ 흥미로운 것은 미국이나 영국등의 소위 잘나가는 국가들의 이야기도 매력적이지만 아시아에서도 단시간내에 그런 눈부신 경제적 성공을 거둔 일본과 우리나라의 이야기도 지나칠 수 없다...우리나라의 경우도 초단기간동안 다른 나라와 비교도 안될 속도로 성장한 배경에는 뿌리깊은 관세정책과 보호무역주의에서 벗어날수 없음에 대한 신랄한 고백이다...군부독재와 정경유착등 우리의 현대사에서 씻을수 없는 암울한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인들이 존경하는 정치인을 꼽으라면 서슴치않고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는 박통을 꼽는 이유도 힘들었지만 발전의 방향이 직접 눈으로 보였던 개발독재시절의 향수를 기억하기 때문이 아닐까...이제 '먹을만큼 먹었다'고 주장하며 다른 개발도상국가들의 발목을 꽉 잡고 현수준에서 더욱 발전하게 되어 자신들을 위협하게 되는 것을 온몸으로 저지하며 '세계화정책'으로 통칭되는 각종 규제와 압박을 가하고 있는 서방선진국들의 음흉한 미소를 보라...저자는 우리가 이 책을 통하여 느껴야 할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인데..요는 그들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세계화의 물결에 발맞추어 아무 생각없이 개방과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평화를 수용하지 말고 그들도 과거에 그랬던 것을 상기하며 자국상황에 걸맞는 경제정책을 고민하여 선택하라는 뜻이다...그들이 말하는 세계화의 모습은 결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국가들이 잘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은 지금처럼 넉넉하게 살고..지금 못사는 넘들은 계속 자신들의 핵심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채 저임금으로 봉사하며 전략적 생산기지의 역할만 해달라고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재빨리 인식여야 한다는 것이지.. 이미 IMF는 돈많이 낸 국가에 의한 지배구조체제로 인해 미국의 손아귀에 넘어가버렸고...WTO역시 명목상으로는 후진국에게도 동등한 결정권을 주고있기 하지만 은막뒤에서 벌어지는 압박과 회유를 눈감아 주고 있는바...그들의 세계화 정책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인 영원한 지구의 패권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 보다는 적절한 결단과 협의를 통해 최적의 자국 현지화 정책을 추진해야 살아남을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메시지인 셈이다...왜 자유무역협정을 하지 않고 세계화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냐 임마야 너 죽을래 쓴맛볼래? 하고 그들이 큰소리칠때...가능할지 모르지만 ㅋㅋ '니들도 전에 그랬잖아! 왜 니들은 해놓고 우린 못하게 해?' 라고 하면서 당당히 그 이유를 제시하면 되는거다...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경제적인 어려움들이 '개혁'이라는 강력한 덫에 걸려 과거 우리가 해온 모든 것들을 부정하게 만들고 미국과 영국이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신자유주의적 제도와 정책을 선진국으로 가기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어두운 터널이라고 생각해버렸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였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답답한 마음을 지울수 없긴하다..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점으로 저자가 주구장창 강조하는 부분이 '정답이 한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 것을 명심하도록 하여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하에서 과연 가장 최적의 정책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그것을 가능케하는 사회적인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는것임은 반드시 기억하고 넘어가도록 하자...또한 비록 된서리를 단단히 맞고 주춤대고 있기는 하지만 IMF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보상은 거기서 올바른 교훈을 도출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단단히 자리매김을 하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할 중요대목으로 밑줄그어놓도록 해야겠지...ㅋㅋㅋ 미국이야기를 살짝 하지 않을수 없다(이 책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메인스트림이라고나 할까^^)...스위스의 경제사가 베어록은 미국을 '현대 보호무역주의의 본산이요, 철옹성'이라고 할 정도로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여 자국의 산업보호를 위해 단단히 자물통을 채운 것으로 유명한데...그 대표적인 사례가 외국인투자를 엄격하게 규제한 것이라고 한다...해운업,농지,채광권,벌목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은행의 경우는 외국인이 이사가 될수 없게 하였고...국책은행의 경우에는 외국인 주주이 투표권행사마저 금지되어있었다고 한다...19세기 새로운 세계금융중심지로 떠오른 뉴욕의 경우에도 은해업이라는 '자국유치산업의 보호'를 위하여 1886년에는 외국은행의 업무를 제약하는 법을 도입하는 한편,1914년에는 아예 외국은행의 지점설치를 금지하였다고 하니 그 매무새가 매우 단단해 보인다...그러나...이런 강력한 '쇄국'의 기틀을 고수한 미국도 자신들을 욕하던 영국과 마찬가지로(영국이 당시에는 미국보다 강력한 선진국가였으니깐) 자국산업이 비로소 세계최고 위치에 오르자 자유무역의 외국인 투자 자유화를 선언하기에 이르렀으니 어찌 답답하지 않을소냐..이제 오방이 읽다가 흥미있어 접어놓았던 부분을 읽어주고 마치도록 하마...미국이 초대 재무장관 해밀턴(10불 지폐모델이라고 한다^^)은 세계최초로 유치산업보호론을 창시한 인물로 유명한데...당시의 넘버원 영국으로부터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하여 점차 제조업의 관세를 올리게 된다...그러나 농업지역인 남부의 경우는 이러한 보호무역정책을 반대하였는데..그 이유는 남부에는 관세보호로 득을 보는 제조업체가 있었던 것도 아닐뿐더러....고율의 수입관세때문에 질좋은 유럽산 공산품 대신 질낮은 미국 북부산 공산품을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해야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의회를 장악한 미국 북부의 주들은 제조업 발전을 위해 고율의 보호관세 체제를 지속시킬수 밖에 없었고...이로 인한 남북갈등에 노예문제까지 겹치면서 일어난 것이 그 유명한 '남북전쟁'이라는 것이다...ㅋㅋㅋ 우리들은 흔히 남북전쟁이 노예문제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알고있지만(영화가 우리 눈과귀를 다 버린셈이지...) 사실은 무역정책이 더 큰 이유였다고 하니 흥미롭지...간만에 머리를 깨워주는 상쾌한 책을 읽었다..얻는 것이 많았던 책.강추한다.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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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은 경제학이 아니지만, 수험준비를 하면서 경제학전공학생들 보다도 더 많은 경제학 강의를 들었다. 그러한 수험용 경제학을 배우게 되면 주류경제학이론에 대해서 한 치도 벋어나기 힘들다. 비주류이론을 써서 문제를 풀어내게 되면 채점자들인 교수들을 갸우뚱하게 하고, 바로 과락으로 직행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 장하준 교수님은 주류경제학에서 약간은 벋어났지만, 그 날카로운 논리로 주류경제학적 처방에 따른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분이셔서 언젠가는 한번 책을 읽어 봐야지 생각했었다. 개혁의 덫이라는 책은 주로 잡지 기고문을 재편집한 것들이어서 읽기가 편하면서도, 장하준 교수님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기 쉬웠다.
장하준 교수님는, 유치산업보호론을 옹호하면서, 선진국이 주장하는 경제개방을 통한 산업특화 성장전략을 한계가 있다는것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이루어졌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다국적기업의 매출액이 국가의 총생산을 넘어설 만큼 크게 성장한 상태에서 정부의 지원만으로 경제성장의 효과를 예전만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외국자본에 대한 개방을 통한 경제력 축척이 더 효과적이 아닐까?.
또한 주주자본주의가 주주포뮬리즘으로 전이되어 이해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기업에는 이해관계자(주주, 경영자, 하청업체, 노동자등) 자본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사실 주주자본주의가 문제가 있는 것은 적절한 지적이다. 이러한 체제는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 가능한 국가의 기능이 중요시 되는 것도 충분히 수긍이 가는 주장이다. 그러나 주주의 권리조차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고, 대기업총수의 독단적인 의사에 의해 ‘주식회사’-주주가 주인인-의 운명이 좌우되는 현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유경영이나 전문경영이냐는 부차적 문제라는 주장, 미국과같은 광활한 국토를 보유하고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국가의 경제성장전략이 글로벌 스탠다드인양 주장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주장등, 장하준 교수님의 여러주장도 날카로운 경제학적 논리하에 주장되는 것들이 많아 나의 생각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주류경제학적시각을 갖던지 대안 경제학적 시각을 갖던지, 결국 같은 경제학으로, 효율성을 추구하고, 사회후생을 증대시키는 것은 공통의 목적인 것 같다.
경제학의 가장 큰 적들은 경제학에 무지하면서, 대중영합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경제기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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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일본식 장기불황의 유령이 우리 주위를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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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하준이라는 인물에 대해선 그다지 알고 있지 않았다.
전에 읽은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집필자라는 사실도 읽다보니 너무 내용이 비슷해서 검색 후 알게 되었다.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읽은 분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지 않다. 같은 이야기다
다분히 주입된 "개방, 개혁"이라는 단어의 유익해보임을 조금 떨어져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물론 이전에 그의 다른 저서를 통해서 이미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말을 길게 해봐야 별것 없을것 같고, 장점과 단점 대략 적어보면
1. 장점 - 그의 다른 저서를 읽지 않은 분이라면 새로운 각도의 시야를 확보할수 있을것이다
2. 단점 - 사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돈 벌기 위해서 만들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얼마나 책만들기 편한가? 이미 써놓은 사설 쭈욱 나열하면 그만 아닌가?
책을 읽다가 너무나도 비슷한 문장때문에 내가 페이지를 잘못 넘겼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의 경험은 유한하다. 그걸 짜넣은 곳이 그의 사설이었을테고, 매번 주제는 비슷했을테니 18세기 동인도회사에 대한 구절이나 미국의 농업문제, 스위스의 제조업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매번은 아니지만 중복되는건 이해한다. 그런데, 지루하다. 좋은 이야기도 한두번 아니던가?
3. 결론 자! 그러면 어떻하란 말인가? 이 책을 안 읽어본 사람이라면, 차라리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읽기를 권한다. 한국경제사를 훑어가며 우리의 현재 위치에 대한 그의 생각을 알수있다. 그의 다른 책을 권해줄 만큼 그의 저서를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2권 읽어본 나의 생각은...... "그는 더이상의 레파토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다른 저서를 안 읽은 상태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분은......뭐, 어쩌겠는가? 계속 읽길 바란다. 이책을 읽어도 그의 다른 저서를 읽은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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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옆에 책을 놓고 쓰는게 아니라 정확한 글은 될 수 없어 단상을 적어 놓는 수밖에 없겠다.
1990년 중반(아마도 1996년경?)부터 최근까지 각종 매체에 실었던 장 하준 교수의 칼럼들을 묶은 책이다. 그러다보니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사다리 걷어차기'를 본후 그 후속타로 좀더 심화된 학습을 기대한 사람들한테는 조금 실망스러운 대중적 글 모음일 것이고, 나같이 '사다리 걷어차기'를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장하준 교수의 생각의 엑기스를 -특히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재빠르고 손쉽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다.
칼럼을 모은 책을 낼때 편집자가 고심을 하게 될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시기별로 종적인 분류를 할 것인가, 아니면 주제별로 묶을 것인가..
이 책같이 경제와 관련한 글인 경우 시의성이 필요한 경우 시기별로 독자들이 한국의 경제의 변화를 함께 쫓아가면서 그의 생각의 흐름을 보는게 좋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건 아닌 것 같고, 전반적으로는 주제별로 이리저리 묶어놓았다.
경제변화의 상황에 대해 referencing할 만큼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같은 독자의 경우 어떨때에는 IMF이후의 요즘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IMF이전 시기의 이슈를 다루고 그러니까 좀 헷갈리고 혼란스러워지는 면이 있는것도 사실이었다. 가능하면 이때의 주요 이슈를 좀 묶어서 팩트 위주로 던져주고 거기에 대한 장 교수의 생각을 칼럼으로 보여주는 편집이었다면 좀더 친절한 책이 되었으리라는 생각.
처음부터 한 권을 쓸 생각을 하고 글을 쓴다면 아무리 중요한 통계치나 역사적 사실이라해도 한 두번 이상 인용하기란 작가의 양심상 힘들 것이라 본다. 그런데 이 책은 십년가까운 기간동안 다양한 매체에 실었던 칼럼이었던 고로 그런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자연스레 장 하준교수가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반복학습을 통해 자연체득하게 된다.
'사다리 걷어차기'를 읽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부분이 강조강조 또 강조되어 들어오게 된다고나할까.
칼럼 5개에 한 번씩은 동원되는 얘기들이 있다.
1.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은 무지막지한 보호관세를 매기던 사람이다. 미, 영도 알고보면 얼마전까지 대단한 경제민족주의를 주창하던 나라다.
2. 주주 이익 우선주의가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배당에 신경쓰다보면 단기적 투자와 성과에만 집착하고 그러다보면 전반적 기업체질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3. 기업과 국가 부채율이 낮은게 꼭 좋은게 아니다. 부자지만 부채율이 높은 나라 많고, 부채율은 낮은데 무지하게 가난한 나라도 많다.
4. 우리나라가 60년대만 해도 가나와 캐냐(?)와 비슷한 나라였는데 지금은 엄청나게 발전하였다. 박정권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나름 그런 방식의 개도국적 발전방식은 불가피한 면이 있지 않았나한다. (맞나?)..
5. 정부주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당한 정부의 통제와 계획수립은 필요하다. 정부의 통제가 없는 완전자유경제는 문제가 많을 수 있다.
뭐..등등..이런 얘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데 (다 읽은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걸보면 학습능력이 있는 책이라니까), 처음 책을 덮었을때에는 반복되는 장관이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변화, 각 주요국가의 부채율을 외울 정도였다니까.
하여튼 무슨 상인가 받은 본격 경제서인 사다리 걷어차기를 읽을 자신이 없는 사람을 위한 장하준 입문서로는 그 의미가 충분한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경미한 인플레이션은 도리어 경제를 살린다. 다국적 기업이라 하더라도 중요한 헤드쿼터는 모두 모국에 있고, 분명히 국적이 있다. |
| 신문에 난 한 경제학자의 추천을 보고 사서 읽었다. 내용은 괜찮았다. 그렇지만 각 종의 신문들에 기고한 내용을 다시 실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내용들은 좀 체계도 없고 중복하고 중언부언하게 된다. 마치 방송에서 좀 뜬다는 강사가 강의를 잘 한다고 해서 다시 보았더니 이전에 했던 이야기를 해서 실망한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런 점과 그렇게 신문에 기고한 내용을 책으로 했다면 면수에 비해 굳이 책값이 그렇게 비쌀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책의 제목을 선정성을 필요로 해서 장사를 하려는 것인지 몰라도 개혁의 덫이라고 택한 점을 제외한다면 책 내용은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이론이 소개된 것은 눈에 뜨이는 내용이다. 19세기 유명한 독일이 경제학자 리스트가 자신이 명저인 정치경제학의 국민적 체계에서 영국이 후진국들에게 자유 무역을 권하며 다니는 것은 자신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놓고는 정작 뒷사람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것과 같다고 혹독한 비판을 했다(59쪽)고 한다. 저자가 사다리 걷어차기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영국이나 미국과 같이 우리가 지금 선진국이라고 배우려고 하는 나라가 자신이 산업초기일 때에는 유치산업보호론을 주장하다가 자신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견딜힘이 생기면 자유 무역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제 좀 성장했다고 해서 공업적인 측면에서는 자유 무역을 주장하고 농업에서는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가지는 것을 두고 박쥐외교라고 하는 저자의 생각을 이해할 만하다. 특히 모두들 자본에 무슨 국적이 있느냐고 이야기할 때 저자는 세계화의 진전으로 이제 국적을 초월했다는 초국적 기업들의 경우에도 중요한 핵심기능은 거의 전부가 본국에서 행해지고, 최고 경영자도 대부분 본국인이라면서 독일의 다임러 벤츠가 미국의 크라이슬러를 합병한 후 처음에는 이사회를 독일인과 미국인을 반반으로 구성했지만 합병 후 4년이 지난 2002년에는 이사 14명 중에서 미국인이 2명뿐이라는 사실을 예로 들고 있다 아직도 세계화만 살길이니 - 하긴 세계화라고 하지 말고 미국화라고 하는 것이 더 솔직한 것임에도 그들을 그렇게 부른다. - 신자유주의를 우상으로 하는 학자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중간에서 그런 주장을 하면서 슬쩍 이익을 취하는 행동을 보면 누가 이완용을 욕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미국을 닮는 길만이 살길인가 하는 점을 고민해야 할 시대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저자는 동북아 금융 허브도 제조업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공계 취업문제도 제조업의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로 특히 미국 자본이 들어오게 되면서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게 되었고 우리 기업들은 경영권 방어에 많은 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올 한 해가 그 어떤 시기보다도 어려웠지만 정부 탓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사실 단기적으로 볼 때 이전의 정권이 사용한 카드, 건설 경기활성화로 인해 소득은 같더라도 빛과 이자를 공제하고 난 소득이 이전보다 훨씬 적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집에서 생활비를 1백만 원 줄인다면 주부는 무엇을 줄이게 될 것인가. 외식비, 학원비, 치과나 성형외과 지출 등을 줄이지 않을까. 지금 불황에 어려움을 겪는 산업들이 주부의 지출 감소에서 생긴 것이 아닐까. 저자는 자신이 첫째, 자본가 편이냐 노동자 편이냐는 점에서는 타협해야 한다고 하니 중도파이고 둘째,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입장에서는 시장개입을 선호하니 좌파이고 셋째, 경제정책의 변화를 추구하는 데 급진적이 아니고 점진적이라는 측면에서 우파라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주류 개혁론자’들에 대해서는 첫째의 면에서 지극히 우파적이고, 둘째의 면에서는 우파적이라고 하면서 오직 그들이 기존이 질서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좌파라고 할 수 있다(251쪽)고 꼬집는다. 그것도 믿는다는 점에서 좌파라고 할 수 있다니 재미있는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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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교수와의 인연(물론 개인적인 친분이 아니라 책과의 인연..)은 2008년 8월 삼청동의 어느 북카페에서 시작되었다. 누군가와 약속이 있었고 잠깐 짬이 나는 사이 우연히 책꽂이에서 뽑아든 <나쁜 사마리아인들> 몇 쪽을 읽게 되었다. 북카페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었기에 제목만 적어놓고 돌아와 저녁에 인터넷을 책과 저자를 검색하였다. 그렇게 시작되어 2009년까지 장하준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터 <사다리 걷어차기>,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읽었고, 작년에 <국가의 역할>을, 그리고 2011년에 들어 이 책 <개혁의 덫>과 신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었다. 이 책은 대학 동기가 선물해준 것이다.(작년까지만 해도 저자의 책 한두 권 정도는 읽지 않고 넘어가도 괜찮지 않겠냐 - 더군다나 이 책은 2004년 작이다 - 고 생각하였는데, 저자의 신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새로 읽으려고 마음 먹으니 아무래도 꺼림칙하여 먼저 이 책을 읽었다.) 저자에 따르면 2004년 전후의 한국이 현재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했다. 과거 경제 성장기에 채택했던 경제 정책을 다시 채택하면 된다. 문제점만 수정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말이다. 그에 대해 쏟아지는 무수한 반론의 요지는 한 가지, 그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것은 바로 그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책은 그게 말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대단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경제학적으로, 경제사적으로 제시한다. 그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지은이가 던지는 도발적인 질문 하나에 답해야 한다. ’과거의 우리 경제가 과연 무엇이 그렇게 잘못되었느냐’는 질문이다.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선진국들의 소득이 2배가 되는데 70년 정도의 세월이 필요했다. 반면 1960년대부터 1997년 외환 위기 때까지 우리나라의 평균 경제 성장률은 6% 가량으로, 40여 년이 지나면 소득이 8배가 되는 엄청난 성장을 구가했다. 물론 이런 성장률 하나만으로 우리의 개발연대를 무조건 미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1960년대 초반만 해도 1인당 소득이 가나의 반이 채 안 되고, 아르헨티나의 5분의 1밖에 안 되던 나라, 텅스텐·생선·해조류 등 1차 산품이 주요 수출 품목이었던 나라가 이제 가나의 30배, 아르헨티나의 2배 가량 되는 소득에, 반도체·자동차·철강·조선 등의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출국임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런 속에서도 소득 분배가 어느 정도 평등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민 전반의 생활이 향상되었다. 저자는 그와 같은 성과는 제대로 평가해 줘야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재벌 문제에 있어, 재벌들의 체질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저자 역시 아무런 이의가 없다. 다만 ‘재벌 = 공공의 적’이라는 무모한 일반화에 대해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고 반박할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 재벌 비판의 요지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과다한 차입 경영, 무분별한 다각화, 피라미드식 출자 등의 ‘부당한’ 수단을 통한 ‘가공 자본’의 창출 등에 기초한 기형적인 기업 구조라는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이런 인식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비율로 따져 볼 때 우리 기업들은 선진국 기업들보다 더 많은 자금을 주식 시장을 통해 동원했다고 한다.(이 반론은 문제의 본질을 흐린 것. 저자는 차입경영이 문제가 아니라는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또 350~400%라는 우리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병적으로 높은 것이라 생각하지만, 고도 성장기 일본이나 1980년대 유럽과 비교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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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사태처럼 고용을 유연화한다고 해서 취직하기도 힘들고, 취직했다고 해서 언제까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안심할 수 없다. 어제 서울 공무원 시험을 보기위해 5만명이 몰렸다는 뉴스를 보았다. 경기가 흔들리고 불안정할수록 사람들은 안정된 공무원을 찾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다시 산업화시대로 돌아가 경제발전의 대가로 비인권적인 생활을 누리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가자니 경기가 풀릴 것 같지 않아 막막하고, 뒤로 돌아서자니 죽기보다 싫다. 인권과 노동자의 권익도 보호되면서, 경제도 발전할 수는 없는걸까? 캄캄한 동굴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했다.
노조조직률이 세계최고인 핀란드와 국토의 대부분이 국유지인 싱가포르, 종신고용과 기업간 우호지분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일본과 은행중심의 금융제도와 노사공동결정원리, 엄격한 기능공 제도로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낸 독일까지, 꼭 시장개방이 아니더라도 자국의 산업과 흐름에 맞추어서 산업화에 성공한 많은 나라와 그 산업화 기반에 제조업이 중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건 하나의 충격이었다. 꼭 미국이 최고의 대안이 아닌데, 왜 미국을 따라하는 걸까? 알면서도 정치적 이해로 못하는 것일까? 아님 귀찮아서 자기 편의로 하는 것일까? 등등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제조업과 함께 선진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노,사, 또는 정부까지 대타협을 이루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노동자와 자본자와의 사이가 멀어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비정규직법과 점점 커져가는 빈부격차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는 걸 알게 되었고, 재벌개혁만이 최고의 해법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반성하지 않고, 오만한 재벌의 형태를
그리고 이러한 단선적 이해는 '딱지 붙이기'에 급급하며, 시장주의의 평등과 민주주의의 평등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주주 경영이 급진적이긴 하지만, 돈 많은 투자자들을 배부르게 하고, 고령의 투자자들은 회사의 재투자보다 고배당을 추구하므로, 기업이 발전하기 보다, 장기적으로 쇠퇴할 가능성이 많다는 말에 공감한다. 공기업과 정부의 개입을 통해서, 국영기업을 서둘러 매각하지 않고 제 값을 찾아줄때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도 동의한다. 문제는 정치적 이해와 사람들의 시선은 그걸 원하지 않기도 한다는 점이다.
어렴풋하게, 경기가 발전하는 것은 우파의 주장이고, 좌파는 정치개혁을 주장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개혁주의자들의 주장이 우파에 가깝다는 것에 충격이였다. 정치가 너무나 안정되어, 대통령의 이름을 모르는 스위스의 뒤에는 강력한 제조업의 강국의 면모가 있기에 강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노사의 타협과 정치적 이해관계의 안정화, 실타래로 칭칭 감긴 줄을 풀어야 하는 것 같아 막막하다.
# 어려운 실타래,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어렵다고 포기하면, 점점 더 실이 꼬여갈 것이다. 기분에 못이겨 막 흐트려놓았다가 결국 끊어버리는 일을 하고 싶진 않다. 산업화의 장점을 인정하면 유신정권을 인정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유신정권의 산 업화 전략이 옳은 선택이였다는 것을 확인받아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병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던 것은 앞으로의 경제문제를 바라보려 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저자의 주장만이 최고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저자 스스로 이야기 했다. 다른 책과 의견을 살펴보고 공부하다보면 어렵게 보이는 경제 역시 마음을 열어줄거라 믿는다. '개혁'의 등뒤에 숨은 '덫'을 보았다. 이제 어떻게 피해갈 것인지 고민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