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2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7.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또다른 모비딕이 말하는 자연과 인간
"또다른 모비딕이 말하는 자연과 인간" 내용보기
출판사 협찬받은 도서입니다.허락을 구하지도, 그렇다고 나중에 고마움을 표하지도 않고 숲과 땅, 그리고 바다에서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제멋대로 가져가는 낯선 인간들 말이다.p.52_인간은 도대체 어떤 동물일까요? 머나먼 미래에 역사는 우린 인간을 어떻게 설명하고 규정하고 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꿈꾸며 평생을 살아왔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
"또다른 모비딕이 말하는 자연과 인간" 내용보기
출판사 협찬받은 도서입니다.


허락을 구하지도, 그렇다고 나중에 고마움을 표하지도 않고 숲과 땅, 그리고 바다에서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제멋대로 가져가는 낯선 인간들 말이다.p.52
_

인간은 도대체 어떤 동물일까요? 머나먼 미래에 역사는 우린 인간을 어떻게 설명하고 규정하고 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꿈꾸며 평생을 살아왔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유작을 읽다 보니.. 누군가는 자연을 지키고 보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착취하고 이용하고 희생해야만 하는 존재로 여기는 듯하거든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라는 고래는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인간을 오랜 시간 동안 지켜봤을 텐데요. 이들이 지켜봤던 인간들의 역사와 변화, 그리고 관계에서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 한 권을 만났답니다. 환경도서이면서도 한편의 동화처럼 담겨 있었는데요. 행복하고 즐거운 이야기는 아닐 듯해서 마음부터 아프네요. 하지만, 하얀 고래가 들려주는 바다 이야기가 궁금해서 천천히 읽어보았답니다.


바닷가에 떠밀려 올라온 신기한 잿빛을 띈 향유 고래 한 마리. 고래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한 배와 함께 떠난 고래를 바라보던 한 아이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있다네요. 라프켄테, 바다의 사람들이라는 아이는 그에게 바다의 이야기, 아니 고래의 이야기를 들어보라며 금조개 하나를 건네는데요. 바다의 옛날 언어로 들려주는 고래의 이야기가 짧게 짧게 담겨있답니다. 태평양 연안 모차섬에서 전해오는 하얀 향유고래의 이야기가 말이죠.

커다란 덩치의 고래를 두려워했고, 끝이 없는 바다를 두려워했던 인간. 이들은 바다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파도와 싸우는 방법을.. 그리고 망망대해를 지나가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고래의 기름과 내장을 얻기 위해 무자비한 존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서.. 그들의 냄새를 감추기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결국 오랜 시간을 걸쳐 전해오는 약속을 지키는 하얀 고래와 부딪히게 된다는데요. 인간과 자연.. 욕망과 분노.. 현실과 꿈.. 이들의 충돌이 가져온 것은 무엇일까요?

오래전 인간은 바다로 나오던 시절부터 그들을 바라봤던 고래. 하지만 인간들은 조금씩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 영역을 넓히면서 이제는 자신들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 거친 바다보다 더 잔인해지네요. 이런 이들에게 분노하는 고래의 공격은 과연 잘못된 걸까요? 우리의 편리를 위해 고래는 이용당하고 희생하는 것이 옳은 걸까요? 너무나도 당연했던 것들이 이렇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니 너무나도 인간이란 존재가 싫어지네요.


하얀 고래의 넋두리 같으면서도, 오랜 시간에 걸친 여정이면서도, 하나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를 읽다 보니 몰입하게 됩니다. 인간이 아니라 고래 한 마리가 되어 바다에서 헤엄치는 듯하네요.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을 만나러 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이제는.. 

고래 이야기의 대표작은 역시 모비딕일 텐데요. 이제 모비딕을 볼 때마다 거대한 몸집의 하얀 고래가 생각날 듯합니다. 바다를 말해주던 하얀 고래가.. 오래전부터 인간을 바라보았지만 인간의 적이 되어버린 하얀 고래를.. 영혼을 인도하던 4명의 할머니 고래를 지키던 하얀 고래를 말이죠. 아름답지만 아프고, 몽환적이지만 날카로운 동화였네요.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환경도서 동화책이랍니다..







q*****8 2025.01.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내용보기
1820년 11월 20일,칠레의 태평양 연안 모차섬 앞에서 거대한 하얀 고래가고래잡이 배 에섹스호를 공격해 침몰시켰다.전해지는 썰에 따르면암컷 고래와 새끼 고래를 죽였기 때문이라고 했다.이후 이 고래를 잡기 위해수척의 배가 한꺼번에 달려들기도 했지만 실패.에섹스호가 침몰하고 20년이 지나고래가 죽음을 맞이한 순간,26미터에 달하는 고래의 몸에는100개 이상의 작살이 박혀있었다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내용보기

1820년 11월 20일,

칠레의 태평양 연안 모차섬 앞에서 

거대한 하얀 고래가

고래잡이 배 에섹스호를 공격해 침몰시켰다.

전해지는 썰에 따르면

암컷 고래와 새끼 고래를 죽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이 고래를 잡기 위해

수척의 배가 한꺼번에 달려들기도 했지만 실패.

에섹스호가 침몰하고 20년이 지나

고래가 죽음을 맞이한 순간,

26미터에 달하는 고래의 몸에는

100개 이상의 작살이 박혀있었다.


책에도 인연이 있다고 생각함. 

전날 <모비 딕>을 읽지않앗다면

이 책이 눈에 안들어왔을지도.

물론 세풀베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안읽곤 못배김🤡🤡


이 두 책은 모두 동일한 사건을 소재로 한다.

모비 딕이 이스마엘의 입을 빌어 인간의 입장을 설명한다면

이 책은 모비 딕, 고래의 입을 빌어 고래의 입장을 설명한다.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에 따르면 

고래 중엔 죽은 자의 영혼을 죽은 자들의 섬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고래들이 있다고 한다.

모비 딕(책에서는 ‘모차 딕’으로 표현)은 

이 사자(使者)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고래다.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애쓰는 고래와

그것을 훼방놓는 인간(훼방의 이유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진않지만 <모비 딕>과 유사하다. 기름, 용연향, 결국은 돈💰)의 싸움을 보며 자유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이 싸움은 결국 힘의 대결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자유를 지키려는 방식의 충돌처럼 보이기에.

누군가는 욕망을 위해,

누군가는 소명을 위해.


설마 내 맘대로 고래를 잡아 죽이는 것도 자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e*****1 2025.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전설같은 고래의 이야기
"전설같은 고래의 이야기" 내용보기
#바다를말하는하얀고래#루이스세풀베다#마르타R구스템스 그림#열린책들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난 루이스 세풀베다는 피노체트가 정권을 장악하자 망명길에 오른다. 수년간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하며 글을 쓰고 환경운동을 펼친 그는 2017년에 칠레 국적을 회복한다. 1987년 <연애 소설 읽는 노인>으로 티그레 후안상을, 2016년는 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한다. 이 책은 2019년 5월에 발
"전설같은 고래의 이야기" 내용보기
#바다를말하는하얀고래
#루이스세풀베다
#마르타R구스템스 그림
#열린책들
 
*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난 루이스 세풀베다는 피노체트가 정권을 장악하자 망명길에 오른다. 수년간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하며 글을 쓰고 환경운동을 펼친 그는 2017년에 칠레 국적을 회복한다. 1987년 <연애 소설 읽는 노인>으로 티그레 후안상을, 2016년는 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한다. 

이 책은 2019년 5월에 발표된 그의 유작으로, 거대한 향유고래가 바다의 평화를 깨뜨리는 인간들에게 맞서 투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2014년, 죽은 향유고래 한 마리가 칠레의 한 해변에 떠밀려 올라온다. 고래의 마지막 배웅길을 보는 ‘나’에게 눈물을 흘리는 한 아이가  자신은 라프켄체(바다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아저씨 눈에는 그냥 죽은 고래로 보이겠지만, 나한테는 그 이상이에요. 그러니까 아저씨의 슬픔과 나의 슬픔은 똑같지 않아요."

나는 아이가 건넨 금조개를 귀에 대고 바다의 옛날 언어로 말을 건네는 하얀 달빛 향유고래, 모차 딕의 목소리를 듣는다.
 
 
고래는 인간은 존중했기에 인간들의 배에 절대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바다에 적합하지 않는 인간들이,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불확실한 운명을 헤쳐 나가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한다.

인간을 조용히 관찰하던 그는 인간들이 바다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본다.
 

작은 정어리도 다른 정어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느림보 거북이도 다른 거북이를 공격하지 않는다. 탐욕스러운 상어도 다른 상어를 공격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세상에서 자기와 비슷한 이들을 공격하는 종은 인간밖에 없는 것 같다.

 
어느 날부터인가 고래들이 사냥을 당하기 시작한다. 고래 창자 속에 있는 기름으로 집 안을 밝게 비추려고 하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무서워서 우리를 죽인 것이 아니다, 어둠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은 우리 고래의 몸속에 빛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어둠에서 해방되기 위해 우리는 죽이는 것이다.
 
 
고래는 본다. 자연에 감사하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라프켄체 사람들과 달리 인간들은 서로를 약탈하는 다른 존재임을.

가장 나이 많은 할아버지 고래가 배은망덕한 인간을 피해 수평선 너머로 먼 길을 떠나기 전, 바다에 숨겨진 비밀, 라프켄체 사람들과 맺은 약속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모차섬(응길 첸마이웨)과 해안 사이 바다에 태초부터 살고 있는 할머니 고래 넷. 조약돌 다섯 개를 쥔 죽은 이의 영혼을 태워다 주는 트렘풀카웨 고래들의 신화같은 이야기. 
 


위대한 달빛 향유 고래야, 넌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은 거란다. 마지막 남은 라프켄체 사람이 할머니 고래의 등을 타고 모차섬으로 갔다가 수평선 너머의 세계로 먼 길을 떠나면, 바다에 사는 모든 생명은 너를 따라 가장 순수한 바다, 고래잡이배가 없는 바다로 갈 테니까 말이야.
 
 
쏟아지는 작살들을 피해 할머니 고래들을 지키기 위한 달빛 고래의 여정이 시작된다. 공포와 분노로 가득 찬 그를 사람들은 ‘모차 딕‘이라고 부른다. 
 
더 이상 트렘풀카웨라는 외침을 들을 수 없게 된 고래는 자신의 임무를 지키기 위해 넓은 바다로 나아간다.


나, 인간들을 계속 쫓아다녀야 할 저주받은 운명.
나,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이들의 힘.
나, 바다의 가차 없는 정의.
 
 
저 수평선 너머의 세계, 순수한 바다의 세계
라프켄체 사람들을 따라가게 될 그곳.

해님의 보금자리를 둘러싼 투명하고 고요한 바다, 
주변에 어떤 위협도 없이
모든 존재들이 어우러져 살아 가고 있는 곳,
그는 마침내 그 자유의 세계에 도착하게 되었을까.
 
 
우리 인간은, 
평화롭고 자유롭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라프켄체와 같은 인간이 될 것인가,
쓸모를 위해 허락을 구하지도, 고마움을 표하지도 않고 제먹대로 가져가는, 서로를 향해 작살을 던져 피를 흘리는 낯선 인간이 될 것인가.
 
 
고래의 눈으로 들려준 이야기, 눈으로 말해준 이야기,
<너를 기다리는 거란다>
우리 마음 속에  간직된 순수함에 말을 건넨다.
 
부디 모두 미지의 바다, 증오의 바다에서 벗어나 순수한 바다의 세계에 도착했기를, 도착하기를...


 나, 달빛 향유고래는 허파에 공기를 가득 채우고 섬으로 향해 갔다.
 
열린책의 도서 협찬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openbooks21 
 
z***a 2025.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내용보기
칠레 출신 루이스 세풀베다는 환경 문제의 각성이 담긴 사회적 메시지를 작품으로 전하는 작가로 알려졌다. 생애 마지막 작품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는 라틴 아메리카의 신화와 역사 속에서 전해내려오는 신비로운 고래 이야기다. '나, 달빛 고래로 말하면 피오르 해안과 섬 앞바다 태생의 향유고래종 수컷이다. (p. 26)' 고래잡이배 선원들은 모차섬 근처에서 처음 만난 이 고래를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내용보기
칠레 출신 루이스 세풀베다는 환경 문제의 각성이 담긴 사회적 메시지를 작품으로 전하는 작가로 알려졌다. 생애 마지막 작품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는 라틴 아메리카의 신화와 역사 속에서 전해내려오는 신비로운 고래 이야기다. 

'나, 달빛 고래로 말하면 피오르 해안과 섬 앞바다 태생의 향유고래종 수컷이다. (p. 26)' 
고래잡이배 선원들은 모차섬 근처에서 처음 만난 이 고래를 '모차 딕'이라 부른다.


죽은 향유고래가 칠레 남단 해변에 떠밀려 왔다. 고래 앞에서 '바다의 사람들'이라는 뜻의 라프켄체 부족 아이가 슬퍼서 눈물을 흘린다. 이야기는 그 아이와 만남으로부터 시작한다. 

아이가 건네준 조개껍질을 귀에 대자 달빛 향유고래, 모차 딕이 '고래의 기억에 담긴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차 딕'은 할아버지 향유고래한테 '트렘풀카웨' 할머니 고래 넷을 보살피라는 부탁을 받는다. 해변에서 필요한 양식만 얻고, 항상 베풀어주는 바다의 고마움을 아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부족 라프켄체. 이들 가운데 누군가 죽음을 맞이하면 그 영혼을 '트렘풀카웨' 고래가 섬으로 데려다준다.

'나는 인간들의 배에 절대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그들의 용기를 존중했고, 그들 또한 바다에서 사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p. 22)'

'모차 딕'은 인간을 존중했기에 처음엔 다가오는 고래잡이배를 멀리 쫓아내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암컷 고래와 새끼 고래를 잡아 죽이는 모습을 보고 분노한다. 그 고래잡이들은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라프켄체 사람들과 달리 서로 싸우고 죽이는 인간이었다. 그 이후 고래잡이배를 공격해 작살내고 고래잡이들과 생존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  

'그들은 우리가 무서워서 우리를 죽인 것이 아니다. 어둠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은 우리 고래의 몸속에 빛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어둠에서 해방되기 위해 우리를 죽이는 것이다. (p. 51)'

1820년 11월 20일 칠레 태평양 연안 모차섬 앞에서 거대한 몸집의 향유고래가 고래잡이배 한 척을 침몰시켰다는 이야기 전해져온다. 그 뒤 20년이 지나 죽은 향유고래의 몸에는 작살이 백여 개나 박혀 있었다고 한다. 


'작은 정어리도 다른 정어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느림보 거북이도 다른 거북이를 공격하지 않는다. 탐욕스러운 상어도 다른 상어를 공격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세상에서 자기와 비슷한 이들을 공격하는 종은 인간밖에 없는 것 같다. (p. 36, 37)'

허먼 멜빌의 <모비 딕>에서 인간이 보는 흰고래 '모비 딕'은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다. 피쿼드는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한 백인들에 맞서 최초를 전멸한 부족이었다. 이 부족과 같은 이름의 피쿼드라는 포경선의 입장에서 흰고래는 백인을 암시할 수도 있다. 반면 스타벅의 입장에서 '모비 딕'은 정복의 대상이 아닌 화합과 조화롭게 지내야 할 자연일 뿐이다.

하지만 향유고래 '모차 딕'의 입장에서 본 인간은 그저 악일뿐이다. 서로 죽이는 이해할 수 없는 종, 인간. 자기보다 덩치가 커 두려움의 대상임에도 쓸모가 있다면 가차 없이 떼로 몰려가 죽여 원하는 것을 얻고야 마는 종, 인간.

그래서 평화로운 자연을 지켜나가는 일에 인간은 기대할 만한 종이 아니다. 설사 자연의 무서움을 안다고 해도 바로 눈앞에 취할 이익이 있다면 환경을 파괴할 종이다. 

왜 우리는 인간과 싸우는 '모비 딕' 또는 '모차 딕' 편에 서서 응원하게 될까? 그건 그 고래들이 자연의 힘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살아갈 환경을 지켜낼 존재이기도 하고.
c******9 2025.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문책시렁 424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인문책시렁 424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내용보기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5.6.인문책시렁 424《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루이스 세풀베다 엄지영 옮김 열린책들 2025.1.10.  고래는 바다에서 삶을 짓기에 바다를 말할 만합니다. 사람은 들숲메에 깃들면서 바다를 품는 삶을 누리기에 들숲메바다를 두루 말할 만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들도 숲도 메도 바다도 좀처럼 말을 못 합니다. 들소리를 못 듣고, 숲
"인문책시렁 424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내용보기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5.6.

인문책시렁 424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루이스 세풀베다

 엄지영 옮김

 열린책들

 2025.1.10.



  고래는 바다에서 삶을 짓기에 바다를 말할 만합니다. 사람은 들숲메에 깃들면서 바다를 품는 삶을 누리기에 들숲메바다를 두루 말할 만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들도 숲도 메도 바다도 좀처럼 말을 못 합니다. 들소리를 못 듣고, 숲빛을 못 보고, 멧자락에 깃들지 않고, 바다를 사랑하지 않거든요.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를 읽는데, ‘흰고래’가 ‘고래잡이배’하고 싸우는 줄거리만 가득합니다. 정작 흰고래가 들려주는 바다 이야기는 거의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첫머리에 살짝 바다와 아이 이야기를 짚는가 싶더니, 이내 끝없는 쌈박질과 죽임질만 다룹니다. 이 책은 “고래잡이를 죽인 흰고래”라든지 “흰고래를 죽이려는 사람”쯤으로 이름을 붙여야 어울릴 텐데 싶습니다.


  바다는 모든 숨결을 받아들이는 바탕입니다. 바다는 받아들여서 새롭게 배는 밭입니다. 바다가 드넓기에 비구름이 태어나고, 비구름이 맑은 물줄기를 들숲메에 흩뿌리기에 샘이 솟으며 내가 흐릅니다. 이윽고 이 물줄기는 바다로 돌아가서 바다를 새롭게 북돋아요.


  “바다를 말하는 이야기”라고 한다면, 바다가 흐르는 숨결을 들려줄 노릇입니다. 흰고래가 바다를 말한다면, 흰고래가 살아숨쉬는 바다가 어떻게 이 별을 살찌우고 일으키는지 짚을 노릇입니다. 바다는 싸움터일 수 없고, 바다에서 돈을 얻으려는 얕은 눈짓으로는 하나도 못 배웁니다.


ㅍㄹㄴ


뾰족한 산호초의 충격조차 견디지 못할 만큼 허술한 배를 타고 거친 파도에 맞서려고 하는 그들의 용기와 불굴의 의지를 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20쪽)


그들(사람)이 나를 향해 감탄과 놀람의 함성을 지를 때마다 괜히 기분이 으쓱해지곤 했다. (34쪽)


나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인간들을 꼬리로 사정없이 내리쳤다. 그것도 모자라 나는 배를 향해 필사적으로 헤엄쳐 가던 인간들에게 다시 달려들었다. (97쪽)


나는 끈질기고 집요한 인간들을 볼 때마다 몸서리가 쳐졌다. 당연히 그들이 어디서 오는 건지, 바다나 육지 어느 곳에 많은 인간들이 살고 있는지, 언젠가 그들이 탐욕을 채우는 모습을 보게 될지 궁금해졌다. (107쪽)


할머니 고래들과 바다에 사는 모든 존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셈이다. 이제 우리는 위대한 여행을 떠나지도 못한 채, 인간의 탐욕을 피해 도망 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다. (112쪽)


#LuisSepulveda


+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루이스 세풀베다/엄지영 옮김, 열린책들, 2025)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가운데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 물결이 밀려오고 밀려간다.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있었다

→ 바다가 밀려오고 밀려간다. 우리는 한동안 가만히 앉았다

13쪽


어떻게 물 위에서 움직이는지

→ 어떻게 물에서 움직이는지

→ 어떻게 물낯에서 움직이는지

19쪽


대양에서 가장 커다란 존재가 되어 완전히 혼자 살 수 있을 때까지

→ 바다에서 가장 커다란 숨붙이로 혼자 오롯이 살 수 있을 때까지

→ 너른바다에서 가장 커다란 몸으로 혼자 잘 살 수 있을 때까지

27쪽


나를 향해 감탄과 놀람의 함성을 지를 때마다 괜히 기분이 으쓱해지곤 했다

→ 나를 보며 놀라서 소리를 지를 때마다 그저 으쓱했다

→ 나를 보며 놀라서 외칠 때마다 어쩐지 으쓱했다

34쪽


조금 전에 본 것처럼 크고 웅장한 배였다

→ 조금 앞서 보았듯 커다란 배이다

35쪽


내가 본 어떤 장면도 그에게는 새로울 것이 없었다

→ 내가 본 어떤 모습도 그한테는 새롭지 않았다

50쪽


계절이 바뀌면서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일조량도 줄어들었다

→ 철이 바뀌면서 낮이 차츰 짧고 해도 줄어든다

→ 철이 바뀌어 낮이 조금씩 짧고 볕도 줄어든다

57쪽


너는 당장 대장정을 떠나지는 않을 거야

→ 너는 바로 먼길을 떠나지는 않아

→ 너는 곧장 멀리 떠나지는 않아

58쪽


비몽사몽간에 배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때도

→ 꿈결에 배가 가까이 다가오는 줄 느낄 때도

→ 멍하니 배가 가까이 다가온다고 느낄 때도

77쪽


나는 끈질기고 집요한 인간들을 볼 때마다 몸서리가 쳐졌다

→ 나는 끈질긴 사람들을 볼 때마다 몸서리를 쳤다

→ 나는 물고늘어지는 사람을 볼 때마다 몸서리를 쳤다

107쪽


수로의 출구 쪽에 있던 배에서도 소형 보트 여러 척을 물 위에 띄워 놓았다

→ 물골 밖에 있던 큰배도 작은배 여럿을 띄운다

→ 뱃길 너머에 있던 배도 쪽배 여럿을 띄운다

112쪽


할머니 고래들과 바다에 사는 모든 존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셈이다

→ 할머니 고래하고 바다 모든 이웃이 바라는 대로 못한 셈이다

→ 할머니 고래하고 바다 모든 숨붙이 뜻대로 못 이룬 셈이다

11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h*******e 2025.05.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