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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앤미러 시리즈 두 번째 책 [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을 읽었다. 구한나리 작가의 [삼인상]과 신진오 작가의 [매미가 울 때]는 각기 다른 개성과 재미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삼인상]의 배경이 되는 묏맡골은 상상 속의 마을이긴 하나, 옛 우리 조상님들처럼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고, 먼저 떠나신 분들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는다. 이뿐만 아니라, 신국과 월국의 경계에서 온갖 외세의 침략에 시달린다는 설정도 꼭 우리 한민족 이야기를 하는 듯하여 읽는 내내 코 끝이 시큰했다.
[매미가 울 때]는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의 취향을 완전히 저격하는 작품이다. 안개로 가득한 신비로운 세계. 자신이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사람들. 그런데 눈동자를 가진 버섯이 있고 그런 버섯을 온몸에 단 채 사람들을 공격하는 소위 망귀라는 존재가 있다. 마치 좀비를 연상시키는 망귀의 공격이 어디서 시작될지 몰라 가슴을 내내 졸이게 되는 이야기. [매미가 울 때]는 서사 구조 자체가 굉장히 탄탄하게 느껴진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물 흘러가듯 흘러가는 이야기라 완성도가 높다고 느꼈다.
[삼인상]
신국과 월국 경계에 있는 묏맡골은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주인공은 엄마의 뱃속에 있는 상태에서 이곳으로 흘러들어왔다. 외지인을 내치지 않는 마을 사람들 덕분에 엄마와 함께 그럭저럭 잘 살아온 주인공. 묏맡골은 예로부터 [삼인상]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들에게 예우를 해왔다. 살아있는 자 두 명이 밥상을 차리면 눈에 보이지 않는 수호신을 위한 밥을 따로 준비하는 게 바로 삼인상이다. 주인공은 마을에서 제례를 준비하는 당골의 둘째 딸 현이를 마음에 내내 품어왔고, 당골의 남편은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이와 식을 올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월국의 장수 무영삭에 의해서 아이를 낳지 않은 마을의 여인들이 모두 전쟁터로 끌려가게 되는데....
[매미가 울 때]
운전을 하고 있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어느새 민규와 아내 승희는 교통사고로 인해 뒤집힌 차 속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겨우 빠져나온 커플은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사방은 자욱한 안개만 가득할 뿐 도무지 알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이상한 게, 버섯들이 눈동자를 깜박거리고 있고, 그런 버섯들을 온몸에 매단 괴물들이 마치 좀비처럼 그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다가온다. 괴물을 피해서 정신없이 헤매다가 도착한 곳은 바로 다 쓰러져가는 으스스한 절이었고 민규는 절 안에 그들뿐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들도 몸을 피해서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민규는 마치 절 입구를 지키는 사대 천왕을 떠올리게 하는 도암 스님으로부터 오직 하나만이 이 세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듣게되는데....
아련한 슬픔이 느껴지는 작품 [삼인상]은 어떻게 보면 다소 복잡할 수 있는 세계관을 촘촘하게 잘 세워놓았다. 전쟁과 같은 비극 속에서, 원래는 끈끈한 정을 나누었던 마을 사람들이 분열되는 장면이 안타까웠다.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색채가 진하게 풍기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죄인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 [매미가 울 때]는 아주 기괴하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미스터리한 세계에 떨어진 사람들이 직접 자신을 구원해야 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점과 죄인은 반드시 벌을 받게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 내가 생각하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 단계를 작가님이 너무나 잘 구현하셨다는 느낌도 들었다. 하나의 문장에서 비롯되었으나 굉장히 풍부한 상상력과 탄탄한 세계관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을 신화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라진아내가차려준밥상, 매드앤미러02, 구한나리, 신진오, 텍스티, 장르소설, 몽실북클럽, 몽실북카페, 몽실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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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앤미러 시리즈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단 하나의 문장이 작가들에게 주어지면 그들은 그 문장을 토대로 매력적인 작품을 탄생시킨다. 첫 번째 작품을 위한 문장은 바로 " 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 "이다. 총 2개의 작품이 실려있는데, 둘 다 기대 이상의 스토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기발하고 신선하다는 느낌? 짧은 편이지만 충격적인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은 흡인력과 속도감이 좋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워지는 작품 [해먀]는 잘만 다듬으면 본격 호러 영화 한편 뚝딱 나오겠다 싶었다. 무더운 여름밤을 책임지는 공포 소설 -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난하고 미래가 안 보이는 작가 동우와 결혼식을 올린 은진. 부모님은 비록 불참했으나 언니 금진만은 참석해 준 스몰 웨딩이었다. 아쉬운 마음은 있으나 사랑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은진. 결혼식 후 친구들과 2차 집들이를 끝낸 뒤 친구들을 배웅하고 오겠다던 동우의 귀가가 늦어지자 은진은 그를 찾으러 밖으로 나간다. 아파트 놀이터 그네에 앉아 친구와 통화를 하는 듯한 동우를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 조용히 다가간 은진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통화 내용을 듣게 된다... 과연 이 남자가 내가 아는 그 동우가 맞는 걸까? " 못생긴 거 알지, 누가 몰라. 눈은 단춧구멍 같지. 피부는 멍게 같지. 몸은 돼지 같지. (...) 내가 만난 애들 중 그나마 돈 있는 애가 얘뿐이라서, 그래서 잡았다. 됐냐?" - 23쪽- [해마] 회영은 1년 전 끔찍했던 교통사고 이후, 계속되는 악몽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다. 잘 달리다가 갑자기 불법 유턴을 해서 회영과 시광이 타고 있는 차로 돌진했던 BMW. 큰 교통사고였으나 다행히도 에어백 덕분에 크게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 없이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그러나 회영은 악몽 속에서 가해자였던 BMW 차주가 충돌의 순간 창문을 뚫고 나와서는 운전석에 있던 남편을 잡아먹는 것을 보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이후 남편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시광은 어느새 냉정하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해있던 것... 그러던 어느 날, 웹 소설 창작 특강을 마치고 질문을 받던 중 회영은 자신에게 이상한 질문을 하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한 자아가 다른 자아를 흡수하거나 공생하게 되는 "빙의 현상"이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났다면 어떨지를 집요하게 묻는 여자. 회영은 나가는 길에 그녀가 탄 검은 SUV의 번호가 4391이고 얼마 전 자신을 미행했던 차의 차주가 바로 그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알고 보니 수상쩍은 그녀는 바로 1년 전 교통사고 당시 가해자와 함께 있었던 여자 친구였고 회영에게 아주 이상한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지금 작가님 남편........ 진짜 남편이라 믿으세요?" -159쪽- 단 하나의 문장으로 이렇게 멋진 호러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다니 정말 작가들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 은 짧지만 굉장히 폭발력 있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똑똑하고 자존감 높은 주인공 은진조차 사회가 제시하는 천편일률적인 "미"의 기준에서 완전히 해방되진 못한다.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었건만, 위선과 기만이 가득한 관계였다면? 그 부분이 진짜 "공포 그 자체" 라는 생각도 든다. 단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라는 그녀의 비명이 실제로 들려오는 듯한 작품. 작품 [해마]는 서사 구조가 다소 복잡하고 전개가 천천히 이루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해마"와는 또 다른 성격의 해마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대단히 소름 끼치고 은근 공포스럽다. 작품 내내 뒤에서 스멀스멀 다가오는 공포를 느낀 기분이다. 이야기 둘 다 너무 재미있고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어떤 작품이 나올까? 기대되는 매드앤미러 시리즈 중 첫번째 작품인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매드앤미러, 배우자의죽음에관하여, 텍스티, 아밀, 김종일, 호러소설, 장르소설, 몽실북클럽, 몽실북카페, 몽실서평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