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가 일렁이고 눈부신 바닷물이 튀어 오르는 바다에서 붙은 영국 해군과 프랑스 해군의 싸움, 누가 이길까? 1805년을 무대로 영국 배 ''서프라이즈''의 잭 오브리(러셀 크로우) 함장은 프랑스 배 ''아케론''을 쫓아 브라질 해안까지 가지만, 아케론에 한방 먹고 살아 남으려고 꽁무니를 뺀다. 아케론이 남아메리카를 지나 태평양으로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다시 쫓아서 따라 간다. 아케론은 더 빠르고, 대포는 더 멀리 나가기 때문에 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중에는 고래잡이 배로 꾸며 아케론이 다가오도록 한 뒤 부순다. 이건 사내들의 영화다. 영화라면 한번쯤은 나올만한 사내와 계집 사이의 사랑은 아예 다루지 않았다. 적과의 싸움을 사랑하고, 바다와의 싸움을 사랑하는 사내들... 함장인 러셀 크로우와 배의 의사인 폴 베타니를 주로 다루었지만, 어린 사관생도와 오래 다녔지만 장교가 되지 못한 이의 이야기도 같이 다뤄 구색은 잘 맞추어 놓았다. 제 나라를 사랑해서 남의 나라인 프랑스 배를 부수고 돌아가야 하는 싸울 무리들, 그들 앞에는 매섭고 몰아치는 바닷바람이나, 힘든 일 따위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듯 하다. 너무 초인적인 모습이라 어정쩡하다. 그들은 몰아치는 비바람이 두렵지도 않고, 빠르게 다가와서 포를 쏘는 아케론이 무섭지도 않은가... 두 배가 싸우는 모습은 정말 볼만하지만, 아케론의 함장이나 선원들이 어떻게 움직이며 어떤 사람들인지는 나오지 않고, 러셀 크로우가 함장인 스프라이즈에 탄 사람들 이야기에만 눈을 돌리고 있어 아쉽다. 두 배를 고루 비추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여름에 보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시원한 모습에다 바다 그림이 좋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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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순신(이 사람은 臣이 아니고 神이었다)의 해전을 제외하곤, 누가 바다에서 뭇 인간을 그토록 제압하며 갖고 논 사람이 있겠는가? 군신 보나파르트도 바다에서만큼은 몽구스 앞에 바다뱀이었으니 진정 아트 오브워에서의 마스터 앤 커맨더가 있었다면 바로 그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영화는 전쟁물이라기보다 인간적 측면에서의 제독에 초점을 맞추어, 초반 한 소년 선원의 크나큰 고통(제독 역시 전쟁에서의 부상으로 중증의 신체 불구 상태였음)에서도 드러나듯, 발가벗은 한 인간으로서의 공포와 번민에 보다 조명을 두었다. 위트니스(해리슨 포드 출연), 트루먼 쇼를 감독한 피터 웨어가 러셀 크로를 기용하여(이인간은 불과 십년 만에 왕년의 찰턴헤스턴과 그레고리 펙 조지 스콧을 다합친 듯한 커리어를 구축함) 잔잔하면서도 꽉찬 구성으로 잘 찍었다. 블루레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