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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협력인가] 어디 계세요?
"[누구를 위한 협력인가] 어디 계세요?" 내용보기
비시는 프랑스 중부의 유명한 온천 휴양 도시다. 건강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 때문인지 화장품 이름이나 광천수 제품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프랑스인의 기억 속에 비시는 이러한 전원적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결코 밝지 않은 이 이미지는 오히려 감추고 싶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아픔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곳에 페탱을 수반으로 한 친독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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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는 프랑스 중부의 유명한 온천 휴양 도시다. 건강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 때문인지 화장품 이름이나 광천수 제품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프랑스인의 기억 속에 비시는 이러한 전원적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결코 밝지 않은 이 이미지는 오히려 감추고 싶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아픔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곳에 페탱을 수반으로 한 친독 프랑스 정부가 세워졌었기 때문이다.

  1940년 6월 22일 페탱은 휴전 조약에 서명했고, 이후 프랑스는 크게 점령 지역과 자유 지역으로 나뉘었다. 전자는 독일 영역이었고, 후자는 남쪽에 있는 프랑스 비시 정부의 영역이었다. 같은 해 7월 10일 프랑스 의회가 압도적 지지로 페탱에게 전권을 부여했고, 비시를 수도로 '프랑스국'이라는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 (17쪽 인용)

 

비시 정부란 말 자체가 생소한 것은 왜일까? 그것은 지금까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프랑스를 바라보는 고정된 시각 때문이다. 드골의 임시 정부를 중심으로 프랑스 내에서 레지스탕스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연합군과 더불어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결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점령이라는 상황에서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수립된 정권이라면 비시 정부는 사실 주목할 만한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비시 정부는 독일군에 대항해 싸운 전직 각료들이 스스로 참여해 세운 정부이다. (...)

비시 정부의 수반인 페탱은 1차 세계대전의 베르됭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장군이다. 파리 함락 이후 레노 수상의 사임으로 페탱은 1940년 6월 16일 제3공화국의 107번째 수상이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그는 독일에 휴전을 요구했고, 휴전의 필요성을 프랑스 국민에게 역설했다. (18쪽 인용)

 

 

  저자는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먼저 말하고 있다. 그녀는 블로커를 탐구한다. 전통적인 사건 위주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현대 프랑스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블로커. 2차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약하다가 독일군에 잡혀 총살당한, 행동하는 지성인이었다. 블로커가 역사 교수로 교편을 시작한 스트라스부르 대학은  1994년 인문대학의 이름을 마르크 블로크로 명명하려하자 반대의 움직임이 일어난다. 영웅적 지성인의 이름을 거부한다는 것에 납득하기 어려웠던 저자는 이때부터 프랑스 지적 움직임을 연구하기에 이른다.

 

  자유·평등·박애라는 원리를 거부하는 지적 조류. 이 의문을 풀다 보니 저자는 2차 대전 하의 독일에 협력했던 비시 정부를 만나게 된다. 비시 정부를 만나기 이전까지 프랑스 국내에서는 레지스탕스가, 국외에서는 망명 정부인 드골 정부가 독일과 대항하여 싸웠던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저자다. 그러나 프랑스는 레지스탕스의 역사와 드골 정부의 역사 말고도 '비시 프랑스'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점령을 당한 우리 나라다. 하지만 점령을 받아 들인 프랑스 비시정부다. 당시 지식인들의 점령속의 인간 혁명의 고뇌. 영웅적인 레지스탕스와 반역적인 협력자. 반일과 친일. 좌파 대 우파. 이 같은 이데올로기의  평행선에서 고뇌했던 지성인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짧은 기간 비록 독일에 협력은 하지만 인간의 삶을 위해 혁명을 이루려는 비시정부의 고뇌가 담겨 있다. 책은 비시 정부 당시에 이런 처절한 고뇌를 했던 지성인의 존재를 알려주려 한다. 우리의 과거사와 오버랩 된다.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이분법적 사고. 그 사이에는 회색의 지식인이 있었다.  우리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의 반성? 좌우파의 이데올로기 친일, 친미 모두 기회주의자로 살며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지식인들에게 신물이 나서이기도 하겠다. 흠~  여전히 남과 북 , 보수 진보로 나뉘어 대립되고 있는 오늘날, 인간의 삶을 위한 혁명의 회색지대를 사는 지식인의 존재를 믿고싶다.... 어디 계세요?

 

 

m*****1 2020.10.20. 신고 공감 1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