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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버릇이 생겼다. 여기 저기 붙어있는 광고글에 있는 어려운 말을 우리 말로 바꾸고, 내가 했던 말도 우리 말로 다시 생각해본다. 우리는 모두 어려운 말로 쓸 필요가 없는데, 어려운 말로 쓰고 있다. 남의 나라 말인 줄도 모르고, 남들-주로 엉터리 언론-이 쓰니까 따라서 쓴다. 남들-보통 사람들-이 안 쓰는 말을 쓰면 왠지 똑똑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남의 나라 말이다 보니 정확한 뜻도 모르고 쓴다. 한자말을 마구잡이로 쓰면, 연달아 이기는 '연패'나 연달아 지는 '연패'나 보이는 꼴이 같아서 헷갈린다. 그런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오덕 선생은 이 책 뒷 부분에 신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잘못된 말들을 꼬집고 있다. 선생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봐도, 시골의 할머니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살아있는 말이라고 했다. 그런데, 신문에는 대학까지 다닌 내가 모르는 말도 많이 나온다. 이런 저런 뜻이겠거니 짐작만 했던 말들에 생각지도 못한 뜻이 들어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빈축, 부심, 제고' 이 말의 뜻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제고'는 전혀 다르게 알고 있었다. 신문에서 쓰는 어려운 말에는 음모가 숨어있는 것 같다. 민주사회를 막으려는 힘있는 사람들의 몸부림이다. [ 304p JP 震天動地할 일 꾸미나 '진천동지할' 이렇게 어려운 한자말 안 쓰고 쉬운 우리 말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깜짝 놀랄' 하면 된다. ] 정말이다. 깜짝 놀랄 일 꾸미나. 라고 하면 더 쉽다. 유치원 다니는 내 조카도 알아 들을 수 있다. 우리 말로 하면 더 쉬운 것을 왜 굳이 어려운 말을 써서 사람들을 따돌리려 하냔 말이다. 한자말은 짧은 말 속에 깊은 뜻을 담고 있어서 경제적이라지만 우리말로 하니 글자수도 줄어든다. 이러 저리 따져봐도 우리말을 쓰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모르는 한자 읽느라 옥편 뒤지고 하는 것보다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시간 절약도 되고 힘도 덜 쓴다. 획수 많아 복잡한 한자는 먹물도 더 들어가고 글씨가 작아지거나 인쇄한 것이 번지면 도저히 알아볼 수 없다. 중국사람은 그래도 잘 알아보는 게 정상이지만 우리 나라 사람은 못 알아봐야 정상이다. 입에서 나오지 않는 말은 죽은 말이다. 살아있는 말을 쓰도록 애써야겠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웃찾사의 '그때 그때 달라요'를 참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마냥 재미있게 볼 수 만은 없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웃음은 아니었던 것이다. 안 그래도 어른과 아이의 말에 큰 차이가 있어서 가끔 말이 안 통할 때가 있는데, 코미디 프로를 보면서도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웃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ps. 이 독후감을 쓰면서도 한자말을 우리말로 바꾼 것이 여러 개다. 나도 모르게 쓰던 말도 얼마든지 쉽고 또렷한 우리말로 바꿀 수 있었다. [인상깊은구절] 이렇게 쓴 '돈수수'란 말은 돈을 주고받았다는 말이다. '수수'에서, 앞의 '수'는 줄 '수' 자이고, 뒤의 '수'는 받을 '수'다. 그렇다면 바로 우리 말로 주고받았다고 쓰지 않고 왜 '수수'라고 적었나? 일부러 어려운 말, 이상한 말을 써서 그 사실을 될 수 있는 대로 국민들이 모르도록 하려고 한 것일까? 그런데 기사 내용을 읽어 보니 최 시장이 돈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고, 어느 은행장한테서 '받은' 것이다. 어려운 한자말, 이상한 한자말을 쓰는 사람은 이렇게 또 흔히 그 말뜻조차 모르고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