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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 사기 어려운 디브이디다. 예스24에 없어 옥션을 헤맸지만 못 찾고, 기다린 끝에 가까스로 예스24에 나왔길래 후딱 샀다. 그런데 곧 품절...나는 잘 샀지만, 이렇게 잘 된 영화를 다른 이는 못보니 안타깝다.
혼자 보기에 아까운 영화다. 로버트 레드포드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나온 영화 <추억>, 메릴 스트립이 나온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감독한 시드니 폴락이 1982년에 메가폰을 잡았고, 키는 작지만 큰 연기를 보여주는 더스틴 호프만이 나왔으니, 망설임없이 그냥 보면 된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사내로서 잘 안되어 계집으로 탈바꿈하여 성공한다는 이야기.
2. 뉴욕에서 20년이나 배우 생활을 한 마이클 도어시(더스틴 호프만), 그러나 개성이 강한 탓에 연출자와 자주 다투니 일감이 없다.
먹고 살아야 하는데 어쩐다. 생각 끝에 가까운 사이인 샌디(테리 가)가 미역국을 마신 병원이야기를 다룬 텔리비전 물에 끼어든다. 사내가 아닌 계집으로 탈바꿈하고는. 이름도 뒤집어 '도로시 마이클즈'로 바꾼다. 사내같은 계집의 억센 말투에 점수를 얻고는 출연을 하게된다.
계집에 대한 편견이 많고 의존적인 여성상만 다루는 게 싫었던 마이클은 대사에도 없는 말을 많이 한다. 대본과 달리 의사로 나오는 존(주지 게인스)을 때려주거나 마구 나무란다. 텔리비전을 본 사람들이 이를 좋아해 곧 뜨게 된다. 사람 팔자 시간 문제다. 재킷에 나오는 사진은 도로시가 뜬 뒤에 광고 모델로 나와 찍은 모습이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도로시는 간호사를 맡은 줄리 니콜즈(제시카 랭)을 사랑하게 되지만, 줄리는 주장이 뚜렷하고 남한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사는 도로시가 같은 여성으로 좋다. 사내로는 병원 이야기의 감독 론(데브니 콜먼)을 좋아한다.
마이클은 샌디를 좋아하고, 도로시는 줄리를 좋아한다. 같은 사람이 모습을 달리하면 이렇게 될까? 사내로서, 계집으로서 좋아하는 이가 달라질까?
그런데 정작 도로시를 좋아하는 이는 또 다르다. 늙다리들만 도로시를 좋아한다. 아이구 싫다. 이를 어째?
텔리비전에서는 계집으로, 밖에서는 사내로 살다보니,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이리저리 헝클어진 삶을 어떻게 다시 잘 추스릴지...
3. 천의 얼굴을 보여주는 더스틴 호프만은 정말 뛰어난 배우다. 겉으로 드러나는 <미세스 다웃 파이어>의 로빈 윌리엄스와는 다르다. 얼굴이나 목소리까지 도로시에 딱 맞다. 마이클이 도로시로 깔끔하게 바뀌다니 놀랍다.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르는 줄리를 맡은 제시카 랭도 보기에 좋다. 마이클과 같이 사는 친구로 나오면서 도로시를 이제 그만 두라고 하는 빌 머레이도 한몫 한다.
보너스론 그저 감독과 배우들이 이제껏 출연한 영화를 소개하는데 그친다. 제작 노트나 영화에 대한 회고담, 이런 것 하나 없다. 게다가 우리말이 아닌 영어다. 아무리 8,900원짜리지만 너무 한다. 한글로 풀어 주면 어디가 가렵기나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