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흠. 나도 이제 많이 컸나 보다. 이런 얘기에는 만족을 못하니 말이다. 마치 자라나고 있는 아기새 같다. 그 아기새는 바다처럼 큰 호수를 거뜬히 넘을 수 있는데, 10층 정도 높이로 비행을 해 보라는 시시한 질문을 받을 때의 기분이다. 6학년이면 많이 큰 거지만 말이다. (예전부터 참 신기하게 여겼던 게, 6학년짜리 애한테는 “다 컸네”라고 하면서 20대나 된 언니한테는 “아이고, 어리다 어려...”라고 하는 것이다!) ‘새집머리 아모스’와 ‘졸참나무처럼’을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나온 신간이라고 받아보게 되었다. 근데 ‘졸참나무처럼’은 얘기도 길고 글씨도 작았다. ‘새집머리 아모스’는 두께는 조금 얇은 편이었지만 큼직한 글씨, 글씨 사이 흰 우윳길처럼 띄워진 공간들이 있었다. 그림은 당연히! 훨씬 자주 등장했고. 이 책의 짧은 내용과 마구 얽히지 않고 단순한 전개, 짧은 이야기들이 단점은 아니다. “다 컸다”고 칭해지는 아이가 보기에는 너무 조금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저학년들에게는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나도 알 것 같다. 내가 봐도 재미는 충분히 있다.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고 이 짧은 내용에 미묘한 감정과 복잡한 결정 들이 녹아있는 것을 보고 감탄 또 감탄을 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훌륭한 책이다. 작가가 예쁜 그림을 그린 것도 정말 훌륭하고. 단순한 내용 속 누구의 마음속에나 쉽게 녹아 들 수 있는 감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독서 호흡이 조금 짧은 아이에게라면 더 완벽해 질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