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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려운 일본의 미의식-할복의 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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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셉뿌쿠'-할복 이라는 것이 일본 사무라이가 지닌 미의식의 결정판이라는 건 이미 보편화된 인식이겠으나, 그 배경의 심리를 깊이 이해하는 한국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단순히 코미디 프로에서,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무라이는 참 신기하다. 기계적으로 충성을 외치고 수치를 당했으니 할복하겠다고 외치며 배를 가른다.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최고-라는 한국사람으로서는 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의 미의식-할복의 충정" 내용보기
소위 '셉뿌쿠'-할복 이라는 것이 일본 사무라이가 지닌 미의식의 결정판이라는 건 이미 보편화된 인식이겠으나, 그 배경의 심리를 깊이 이해하는 한국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단순히 코미디 프로에서,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무라이는 참 신기하다. 기계적으로 충성을 외치고 수치를 당했으니 할복하겠다고 외치며 배를 가른다.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최고-라는 한국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배짱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 '가신'은 일본 막부시대의 유명한 47인의 낭인 습격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급진개혁파와, 막부파가 대립하는 시대에, 무사로서의 '무언가'를 지키기 위하여(소개글에서는 그것을 의리와 인정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할복마저 불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라. 작품은 사건의 시작과 경위를 치밀하게 보여주어 일본근대역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수 있도록 해준다. 결미는 아니나 다를까. 그들 무사의 집단 할복으로서 막을 내린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기묘하다고 느낀 것은 그 역사적 사건 자체가 아니었다. 사무라이들의 할복이 이상하다기 보다는, 작가인 모리무라 세이이치 자신이 이 '할복'장면을 참으로 탐미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데 있었다. 책에는 결미말고 중간에도 몇번이나 할복장면이 등장하는데, 등장인물들이 훌륭하다, 뛰어난 죽음이었다고 상찬하는것은 둘째치고, 작가조차도 그것에 한점 어긋남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무사들의 미의식을 나는 2권을 읽는 동안 조금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대체 무엇이 그들, 47인이 거리낌 없이 배를 가르도록 만들었던 것일까? 결말의 미진함은 아마도 내가 이점을 납득하기 어려웠던 까닭이겠다.
m*****n 2001.1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