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것은 이제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다. 특별히 영화나 음악 같은 대중예술은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 주된 관심사로서 그들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주며 타인과 대화를 할 때에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대중예술의 영향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대중예술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에서, 이 책의 저자 로마노프스키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대중문화를 어떻게 만들며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이 미국적 상황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중문화 지형의 현황과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문화의 성격이 상당부분 미국적 가치와 유사하며 그리스도인들에게 문화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있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조, 타락, 구속으로 이어지는 기독교 세계관을 통해 우리는 문화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타락으로 인해 이 세상이 본래의 목적과 어긋나고 아름다움을 잃어버렸지만, 그것이 하나님이 모든 영역의 창조자시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그 타락으로 인한 구속이 한 개인에게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면 개인적인 종교생활이나 신앙생활 뿐에서만 아닌,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주재권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그것은 문화에서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문화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의사소통, 사회 비판, 사회적 일치, 공동체적 기억-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것이 문화를 종교의 하위분야로 분류해야 한다거나, 반대로 문화가 그 자체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구속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문화와 종교가 삶의 의미를 찾는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서로를 경쟁의 대상으로 보면서 한 쪽을 폄하하고 무시했던 것이, 이들 간에 충분한 교류가 일어나지 못하여 우리가 잘못된 시각을 가지게 된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문화가 담당할 수 있는 역할과 한계를 인정할 때 명확하면서도 열린 관점으로 문화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성과 창조성을 가진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죄로 인해 오염되어 있는 우리의 삶을 생각한다면, 문화 전달의 주요통로인 대중예술 역시 삶의 이러한 모습들을 반영하고 표현하여야 하는 것은 올바르며 당연한 것이다 . 그리고 그 당연함은 대중예술이 현실 세계를 바라보는 정직하고 진실한 관점을 가졌을 때 더욱 의미를 가진다. 이것은 지금까지 기독교적으로 문화를 바라볼 때 핵심이라고 생각했었던 종교적, 도덕주의적, 가족주의적 관점이 문화를 판단하는 전부여서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삶에서 항상 해피엔딩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음란함과 폭력은 이 세상에 만연하다. 그러한 실재를 무시하고, 오직 모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종교적인 문제를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것만 대중예술에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의 진실을 거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전달해야 할 주제가 명확하게 서 있고, 그 주제를 이야기하는 데 필요하다면 표현하는 것에 제한을 가할 필요는 없다. 단편적인 장면 하나로 상황과 맥락을 무시한 채, 이야기의 주제를 무시한 채 단정적인 판단을 내리는 잘못를 범해서는 안 된다. 또한 오직 기독교와 관련된 용어가 나온 것에만 가치를 두는 것은 안 된다. 물론 그런 것도 필요하며 예배 가운데, 사람들의 신앙을 환기시키고 초점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주재권을 개인적인 신앙으로만, 삶의 작은 일부분으로만 축소하는 일이다. ‘세속적’이라는 단어는 일하는 ‘분야’나 말하는 ‘단어’보다는 ‘가치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교회를 열심히 다녀도 우리 삶의 다른 영역에서 일반적인 가치관과 동일하다면 세속적인 것이다. 하나님이 모든 영역에 주인이시라면 우리는 모든 부분에서 창조-타락-구속으로 이어지는 가치관을 가지고, 그것을 표현하고 실천해야 한다. 얼마나 깊은 통찰력을 가지었느냐, 어떠한 주제를 어떠한 관점에서 창의성있고 전달력있게 다루는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작품의 형식이나 기술적인 면이 우리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러한 부분 역시 중요하게 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들이 구원받은 존재라고 하지만, 그것이 완벽히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그들과 같은 문화 속에서 살며 동일한 문제를 경험하고 똑같은 죄를 지었다. 그 말은 소통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문화 창조와 비평 역시 상식과 합리성, 성경적 기준이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며. 이것은 우리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관심에서 비롯될 것이다. 대중예술이 가지고 있는 역할을 인정하며, 어떻게 해야 대중문화와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구별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지 생각하며 실천해야 할 것이다. 대중예술의 이러한 변화를 통해 우리 삶 전체가 변화되고 새로워지길 기대하며 |
|
그동안 문화와 예술을 바라보는 여러 저작과 논문을 읽었지만 종교와 신앙의 관점에서 대중문화를 바라본 저작은 좀처럼 접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최근에 불교와 기독교의 관점으로 대중예술을 바라 본 책들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불교적 시각은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생각 버리기 연습](2010)에서 찾아볼 수 있었고, 기독교적 관점은 칼빈 대학교의 언론학과 교수 윌리엄 로마노프스키의 [맥주, 타이타닉, 그리스도인](2001)에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독자들도 눈치 챘겠지만 종교의 관점에서 대중문화를 바라보았기에 성격상 보수적인 입장과 가치관을 피하기 어렵다. 비교한다면 [생각 버리기 연습]이 [맥주, 타이타닉, 그리스도인]보다 좀더 보수적인 매체관과 대중예술관을 보여준다. 아마 [생각 버리기 연습]은 전문적으로 대중문화를 고찰하는 저작이 아니라서 이렇게 대놓고 비교하기가 그렇지만, 무신론자인 나의 예상을 뒤엎고 로마노프스키의 책은 대중에술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간혹 그리스도인의 기독교적 세계관이 문화이론 속에 튀어나와 다소 어색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이 책이 보여준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언론학과 매스미디어학의 기존 이론을 잘 종합한 것이다. 저자가 대중문화에 던지는 질문 역시 유효한 질문이다. “대중예술은 삶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해 주는가? 누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그것이 주는 통찰은 무엇인가? 이 예술가들은 어떤 관점에서 삶의 문제에 접근하며, 그러한 문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56쪽) 간단히 말해서 [맥주, 타이타닉, 그리스도인]은 기독교인의 렌즈로 대중예술을 바라본 책이지만 학술적인 공정함을 잃지 않은 작품이다. 저자가 언론학자이기에 앞서 먼저 기독교인이라는 신앙인의 눈으로 대중문화와 대중예술을 올바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며, 이런 문화와 예술에 관한 저자의 관점은 주류 언론학의 기본틀을 유지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독교적 신앙과 학술적 이론의 접합을 종합적으로 추구한다. 기독교인과 언론학자로서의 시선을 공정하게 유지한 이 책의 가치를 긍정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교인이 올바른 대중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올바른 시각을 학술적인 측면과 접목시켜 소개하고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적인 문화비평이 가족주의나 도덕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단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저자는 이런 단점을 이론적인 성찰력으로 커버하고 있다. “대중예술작품은 현재의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그 문제들을 현 시대의 관점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사회를 반영한다. 그러나 대중예술은 결코 단순한 반영만은 아니다. 대중예술은 우리 삶과 문화를 재현하고 묘사하는 과정에서 문화 내부에 존재하는 이상과 가치, 태도, 신념을 대중화하고 미화시킨다. 대중예술은 이러한 방식으로 문화의 힘이 삶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43쪽) “대중예술은 문화적 가치와 전제, 행동규범, 사회적 성적 역할들을 묘사하는 이야기들과 상징, 이미지, 은유, 선율 등을 제공한다. 대중예술은 이러한 방식으로 문화와 삶을 매개한다. 곧 문화적 개념들과 사회적 환경적 실재들 사이를 매개한다는 것이다.”(83쪽)
저자는 대중예술을 텍스트로, ‘실재의 지도’로 간주한다. 즉 문화적인 가치와 관점에 내용을 제공하는 문화적 재현이자 세계를 인간의 시각에서 재구성한 문화적 텍스트로 바라본다.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이런 시각은 전형적인 해석학적 입장이다. 여기에 저자는 자신의 신앙인 기독교적 세계관을 덧입힌다.
|
|
매우 좋았어요.....솔직히 ECPA수상작이라서 읽어봤어요. 근데 제가 몰랐던 부분을 많이 깨닫게 되서 읽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읽어보면 영화를 볼때 필요한 방향감각을 제시해주고 있구요... 세상과 단절된 체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문화명령을 수행하는것이 중요한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 여러 가지 영화들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해주어서 매우 재미있고 편하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삼나무에 내리는 눈' 이라는 스코트힉스 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게 평가했던 게 기억에 좀 남네요.^^ |
|
1. 요약 。。。。。。。 이 책은 기독교계의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비평하고, 나아가 대안을 제시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대중문화에 대한 기독교의 일반적인 관점은, 그것을 소위 ‘반 문화적’이라고 할 수 있는(혹은 적어도 경계의 대상으로 여기는) 입장이다. 책에서는 미국의 예를 주로 인용하고 있지만, 일종의 ‘검열’을 거친 작품만을 허용한다든지, 애초에 특정한 주제들만을 다룬 작품을 만든다던가 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대중문화/예술은 고급문화에 비해 하위의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저자는 대중예술 자체로도 “삶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에(20), “그리스도인들이 주류 대중 예술의 지배적인 세계관을 이해하고 비평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 중요”(43)하다고 말한다. “교양 있는 예술과 교양 없는 예술의 구별은 예술 자체보다는 계급과 관련 있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104).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대중예술/문화에 대해 진지한 접근 자세로 공부하고, 그것이 담고 있는 세계관이 적절한 지를 비판/분석할 능력을 길러 적절하게 수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대중문화를 창조하는 일은 “창조 세계에 대한 청지기직을 수행하는 우리의 수많은 방식 중 하나”(123)이기도 하니까. 물론 이 과정은 단지 교리를 반복해서 외치는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그랬다간 대화의 여지자체가 사라져 버릴 테니까).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본격적으로 대중문화를 대할 때 필요한 몇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먼저는 엄밀한 분석적 도구를 마련해 작품의 주제, 사상, 경향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기독교적으로 의도된 작품들을 평가할 수 있는 적절한 능력을 갖춰야 하며, 나아가 기독교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비평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210-211) 그리고 실제로 장르에 대한 분석, 또 개별 작품(이 책에서는 주로 영화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을 어떤 식으로 분석해야 할지 실제 예를 보여준다.
2. 감상평 。。。。。。。 책은 미국적의 상황을 바탕으로 했지만, 우리의 현실과도 깊이 겹쳐져 있는 게 느껴진다.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기독교계에서는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제한적이다. 물론 이제는 아주 적대적인 입장까지는 취하지는 않지만, 문화를 분석하는 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에 특정한 연예인이 기독교인이라는 데서 감동을 받거나 하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 같다. 사실 정말로 중요한 건 그래서 그 연예 관계자의 작품에 어떤 식으로 기독교적 시각을 녹여냈는지, 기독교인이 참여한 대중예술이 어떤 부분에서 차이점을 보이는지 하는 것일 텐데 말이다. 또 한 편으로는 아예 그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없는 기독교인들도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그들이 즐기는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기독교적 배경이 없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베스트셀러는 교회 안이나 밖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팔리고, 문제 또한 안과 밖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요컨대 우리는 문화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시각을 잃어버렸고, 그렇게 눈을 뜨지 못한 채 이리 저리 끌려 다니고 있다.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고, 대개 그런 곳들은 접근하기가 어렵다. 모두가 눈을 감은 채로 데려가고 데려가지다가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
기독교적 문화접근이 무엇인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지까지(책을 어느 정도 읽다 보면 바로 이 부분이 궁금해진다)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물론 그 분석이 아주 쉽지는 않다. 충분한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일부 보여주었던 대중예술 읽기의 실제적인 예를 제시하는 책이나 자리가 좀 더 많이 나타난다면 유익할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