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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갈 때 꼭 답사기류의 책을 가져가야 할까? 가서 보고 느끼면 그만인 게 아닐까? 여행에 익숙한 사람에게 이런 생각은 옳다. 다만 초심자인 경우에는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행기의 선택이 중요하다. 나는 지리를 전공한 사람이라 여행마다 눈에 띠는 건 지형, 기후, 식생, 문화 등등 지리학의 구성요소들이다. 어떤 사람은 여행을 가면 돌이나 나무만 보고 오고, 어떤 사람은 문화유적만 돌아본다. 여행에는 각자의 필요가 있을 테지만, 가장 바람직한 여행자의 자세는 돌아보는 모든 것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려는 자세일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깨달음 같은 것이 담겨 있다. 좋은 풍경에는 항상 사람이 들어 있고, 그 둘은 잘 어우러진다. 작가의 감성이 돋보이는 사진들은 책 보는 재미를 더한다. 46쪽의 청산도 신흥리 바닷가의 동틀녘 풍경과 59쪽의 비 오는 날의 세연정을 볼 때마다 그 곳에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교육 실습 기간에 이 책을 부교재로 활용했었다. 지리 교과 중에 다도해 주변과 제주도 부분에서 주로 쓰였다. 주로 필요한 것이 사진 자료였다. 다도해 전경, 모세의 기적, 멸치잡이하는 모습, 제주도 오름, 방마석, 소몰이하는 모습, 방풍림, 구상나무 고사목, 해녀, 현무암 주상절리 등 필요한 사진자료를 거의 찾을 수 있었다.
남해안 일대는 거의 돌아봤다고 자부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자만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시간 날 때 이 책 한 권 끼고 돌아다녀야겠다. 순천만 갈대밭에서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떠올릴 수 있을까? 청산도 돌담길을 걸을 때 '진도 아리랑' 한 자락 흥얼거릴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차를 타고 산행한다는 것은 모양새도 우습거니와 모처럼 산행에 나선 이들에게 자칫 불쾌감이나 사소한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더군다나 온 가족이 느긋하게 걸어도 산 아래의 흥국사에서 봉우재까지는 약 1시간, LG정유 앞쪽의 예비군 훈련장에서 450m봉까지는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총 산행 시간도 3-4시간이면 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