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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이 난중일기를 적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현재 드라마로도 진행되고 있는 지라 올해 안에는 꼭 읽어보고 싶었다. 마침 설 연휴가 길기에 이참에 꼭 읽어보고자 마음먹었다.
솔직히 전란 중에 적은 일기쯤이겠지 하고 막연하게 첫 장을 열었다. 그리고 한글을 떼고 난 그 순간부터 내 스스로든, 우리 사회의 강요이든 가장 많이 들었던 이순신의 이야기인지라, 어려울 게 뭐 있겠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그러한 착각은 책을 몇 장 넘기지 않아 금방 사라졌다. 진짜 말 그래도 한 사람의 일기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기다.
그 사람이 살았던 그 시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그 사람의 내면적인 부분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암호문과 같은 일기였다.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임진왜란 기간 중의 일기이니 만큼 상세함은 찾아볼 수 없고 하루에 할당된 분량이 평균 몇 줄 정도다. 그리고 그 몇 줄의 내용은 날씨, 인명, 지명 등이 대부분이다. 그 속에서 한 개인이 겪고 느끼는 전란, 당파싸움 등의 시대적 조류를 읽는 것은 전문가의 몫이 분명해 보인다.
나의 무지함에도 이 책을 읽기를 거북하게 만들지 않는 것은 숫제, 난중일기의 한글식 번역이 아니라, 편저자의 섬세함이다. 비록 일기에서 주석으로, 주석에서 다시 일기로 왔다갔다를 반복하는 고난의 독서형태는 편저자의 불친절함이 아니라, 나의 무지함에 대한 대가인 것만은 분명하다.
말로만 이야기하는 난중일기가 아니라, 읽은 난중일기라는 경험만으로도 책값을 보상받은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이후 우리의 역사에 대해 참 많이 무심 혹은 무지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난중일기는 이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인상깊은구절] 나라의 정세가 아침 이슬처럼 위태로운데 안으로는 정책을 결정할 만한 기둥 같은 인재가 없고, 밖으로는 나라는 바로 잡을 만한 주춧돌 같은 인물이 없음을 생각해 보니, 사직이 장차 어떻게 될지 몰라 마음이 심란했다. |
|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걸리적거리는 것이 오자가 다른 책에 비해 꽤 많다는 점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부산포 해전도에 절영도가 절양도로 잘못 나와 있습니다. 한문식 표현을 우리말로 바꾸는 것은 시도는 좋았으나 초지일관 그러지 못하고 표현이 왔다갔다하는 것도 여러 개 눈에 띕니다. 색리(色吏)라는 단어를 어떤 때는 담당 향리色吏로 표현을 하고 어떤 때는 그대로 색리(色吏)라고 표현하는 식입니다. 주석이 잘못된 것도 간간히 보이고, 첨부한 그림이나 글도 일기에 그 내용이 나오는 부분 다음에 바로 넣었으면 좋았을 것인데 한참 뒤에 나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책 뒷부분에 색인(주요 사건 색인이나 인명 색인(인물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인물이 처음 등장하는 부분만))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