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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통해서 종종 괜찮은 책이나 음악을 고르는 나로서는 [헬무트]의 오랫동안 금지되어 왔다는 이름갈트의 애서를 안 읽어볼 수 없었다 굉장한 행운이겠지만 금년 8월에 처음으로 [고(古) 에다] 번역본이 출간되어 따끈따끈한 책을 읽어보았다 책이 워낙 새 것이라 아무래도 중도에서도 무려 처음으로 빌린 건가 보다라고 할 정도 역시 어떤 책이든 제일 먼저 빌리면 늘 기분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중앙도서관 책도 의도처럼 책 뒤에 이름쓰는 란이 있으면 좋겠다 후후 - 엄청 구식) 쉽게 말하면 북유럽 신화집으로 이제 그리스로마신화는 질릴 때도 되지 않았나 라는 느낌으로 읽었다 [고 에다] (일명 운문 에다)는 크게 16편의 "신곡(신들의 노래)"와 24편의 "영웅시(영웅들의 노래)"로 나뉘어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신곡"에서는 신 오딘이 그림니르라는 가명으로 자신의 양자 게이로드를 시험하나 게이로드는 결국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죽는 이야기인 <그림니르의 노래 grimnismal>이 재미있었는데 이 편과 비슷하게 [에다]의 대부분은 복수가 항상 복수를 낳고, 작은 실수라도 저지른 자는 반드시 죽게 되어있는 굉장히 닫힌 구조의 내용들이 많았다. 24편에 모두 걸쳐서 끝없는 피의 복수극이 벌어진다. (북유럽 영웅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되게 재밌었다) [신 에다] (일명 산문 에다 또는 스노리 에다)는 "길피의 미망" "시문학 언어" "시행목록(왕을 위한 송가)" 3부로 구성되어있다. 대략 신화스러운 신과 거인과 난쟁이와 엘프와 아스 신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은 "길피의 미망 gilfaginning"이다. "시문학 언어"는 시인들을 위한 학문적인 내용으로 여기에 [니벨룽엔의 노래] 등 [고 에다]의 "영웅들의 노래"의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고 "시행목록"은 저자 스노리가 자신을 후원해준 왕들을 위해 쓴 송가들이다. (요컨대 전문서적이라는 느낌이다) 신화라던가 전설이라던가 어디까지가 있는 그대로이고, 어디서부터가 각색된 것인지 따져볼 생각은 없고 그런 의미에서 [에다]에서 보여주는 신족과 정령족들의 이야기 자체보다는 용서와 화평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고 피는 피로 갚고 질투와 처벌은 에누리없이 내려지는 유치쪼잔한 내용이 진짜 재미있었다. (어이,) 게다가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하드커버라 읽는 행위 자체가 '뽀대난다'는 것도 키 포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