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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표현력으로 마음을 끄는 사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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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문장력도 그렇고 생각을 이어나간 것도 그렇고. 16살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표현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생각의 호흡도 대단하다. 글을 읽으면서 시마모토 리오가 그냥 이름이 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언어에 대한 재능이 있었기에 작가로서의 길을 탄탄하게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의 작품을 더욱 많이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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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문장력도 그렇고 생각을 이어나간 것도 그렇고. 16살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표현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생각의 호흡도 대단하다. 글을 읽으면서 시마모토 리오가 그냥 이름이 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언어에 대한 재능이 있었기에 작가로서의 길을 탄탄하게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의 작품을 더욱 많이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칸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를 안개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른 봄에 내리는, 보드랍고 따스한 비를 닮았다고. 그러나 그런 비는 끝을 보이지 않는 일도 많다. 언제 내리기 시작해서 언제 그칠지 알 수 없는 하염없는 비. 칸은 그런 비의 특징을, 안 그래도 키가 큰 몸 위에 인형 옷을 푹 덮어쓰고 있는 사람이었다. p10

 

칸과의 처음 만남을 적고 있다. 그리고 이 만남은 애정을 가지고 계속된다. 주로 나의 의지 하에 이 만남이 지속되어 간다. 나는 그런 그를 역 앞 골목길에 있는 조그만 찻집에서 늘 만났다. 내가 그곳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는 많은 시간 늦게 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서 애정의 감정을 지녀간다. 하지만 그 시간이 오래 계속되리라곤 생각지 않는다. 오래 계속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예배도 참석할 수 있는데 생각한다. 하지만 교회에 발을 들여놓지도 않은 채 그와 헤어진다. 그런 과정 속에 일어나는 그와의 애정을 적고 있다.

 

나는 그를 만나면서 어느 날 그의 어머니에 대해서 듣는다. 반신불수가 되어 있고, 외가에서는 시설에 보내고 16살인 자신을 데리고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런 어머니를 돌보느라고 늘 약속 장소에 늦게 나온다는 것이다. 나는 그의 어머니가 알고 싶다. 그래서 그에게 어머니를 보러 가고 싶다고 한다. 그는 말한다. 어머니는 자신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셋짱은 작년 가을 어느 찻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만났다. 그는 단골손님이었다.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어느 날 라이터를 깜박 잊고 두고 갔다. 다음에 왔을 때, 내가 그 라이터를 건네준 것이 계기였다. p29

   

셋짱과의 처음 만남 장면이다. 셋짱은 나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존재다. 그와는 같이 밤을 보내기도 하고, 그를 통해서 육체적인 사랑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와는 늘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시간이 주어지면 그의 집에 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런 가운데 나의 마음속에는 늘 칸이 살아 있다. 어느 날 칸의 친구를 통해 칸의 어머니가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병원에 실려 갔고 의식이 없는데 칸이 병상을 지키고 있다고 듣는다. 자신은 가볼 것인데 같이 가자는 권유를 받는다. 나는 단호하게 거부한다. 그의 성향이 어머니의 삶을 통해서 여성들의 몸에 결벽성을 가지고 있어 상처를 입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다가와 손도 잡고 서로의 감정을 몸으로 나타내기를 원한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칸은 그쪽에 결벽성이 있고,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계를 지녀온다. 나는 그것이 못마땅하고 결국 헤어짐을 느낀다.

 

헤어지고 난 뒤에도 마음에는 늘 칸이 남아 있다. 그 감정을 어쩔 수 없어 대체자로 선택된 것이 셋짱인 듯하다. 셋짱과는 육체적인 관계를 우선시한다. 셋짱은 자신을 몸과 마음으로 사랑할 것을 원하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한 구석에 늘 칸이 존재한다.

 

그런 가운데 나는 칸이 마음에 있는 상태에서 셋짱과 어울리는 것은 셋짱에게도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해 셋짱과 점정적인 헤어짐의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힘 드는 시간을 가진다. 그런 가운데 의식이 깨어난 칸의 어머니를 칸의 외할아버지 댁이 있는 시골로 데리고 가려하면서 칸도 같이 가게 된다. 칸은 그렇게 나와 온전히 이별하면서 스스로 깨닫는다. 사랑은 마음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그 소식을 나는 칸의 친구를 통해서 듣는다.

 

애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이다. 16살의 아이가 썼다고는 생각하기가 힘이 드는 윤리관을 가지고 있다. 쉽게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이라든지, 그 육체적인 관계가 사랑의 일부라는 사고는 황순원의 소나기를 아이들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겐 잘 다가오지 않는 파격이다. 이런 문제를 쉽게 거론하고 그것을 소재로 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문화가 함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나에겐 파격적이고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글들이 세상에서는 이야깃거리로 통하는 모양이다. 그러기에 시상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명망 있는 작품이 되기도 한다.

 

쉽게 남자 친구를 사귀고 그의 집에서 2주간 기거하면서 같이 살고, 그러면서 첫 사랑을 나누고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별로 상처라고 생각하지 않는 생각의 흐름이 나의 윤리관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자가 83년생이라고 하는데, 일본의 현실 성문화의 실제를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것이 육체적인 관계를 가져야 사랑이 완성되는 것으로 여기게 만들고, 칸과의 사랑은 미완성이고 셋짱과의 관계가 마음은 덜하지만 사랑의 관계라는 인식을 하는 상황이 되는 듯하다. 이런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면 그렇게 봐야 하겠지만, 그래도 윤리의식이 공인들에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한다.

 

애정의 문제를 소재로 하고 있는 글, 고교생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데 많은 파격을 보인다. 이런 파격이 읽힐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있음에 놀랍기도 하다. 그러면서 칸과의 순수한 사랑에 조금의 방점을 두고 있는 듯도 하지만, 마지막에 칸의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내가 건네는 손짓을 수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뉘우침 비슷한 것을 보여주고 있음은 그 애정의 실제를 보여준다. 청소년이기 전에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랑이 무게를 다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 청소년다우면 더 좋을 것인데.

 

문장력 하나는 대단하다. 섬세한 심리 묘사가 잘 이뤄져 나간다. 배경 묘사도 실감나게 전해지고 있고. 이 표현의 능력만 하더라도 충분히 뛰어남으로 보상 받을 만하다. 저자의 표현에 매료가 되면서 젊은 작가의 무한한 성장을 생각해 본다. 윤리적으로 건강한 내용이 좀 다뤄졌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보게 된다.  

 

책의 뒷 부분에 식물들의 호흡’, ‘이란 단편 2편이 더 실려 있다. 식물들의 호흡은 돌아오지 않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그의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고, 밤은 남자 친구화 헤어지고 그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비디오 대여점에서 새롭게 만난 남자와의 미묘한 관계가 은연중에 표현되고 있는 글이다. 분위기가 글을 이끌어 가나는 글들이다. 저자의 놀라운 표현력과 사랑에 대한 거침없는 사고에 경이와 놀라움으로 읽은 글이다. 그의 문장력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j****3 2019.03.15. 신고 공감 7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