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핑계 저 핑계로 한동안 영어를 손에서 놓았더니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일단 서점으로 가 외국어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러 책들을 쭉 둘러보는데, 깔끔하면서도 산뜻한 책들이 눈에 쏙 들어왔다. 『나는 50문장으로 영어 인터뷰한다』와 그 시리즈 세 권.
에고, 또 50문장이야? 언젠가, 50문장만 죽어라 외우면 영어를 술술 잘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한 책을 구입했던 나는 당시 얼마나 실망과 좌절을 느꼈는지 모른다. 그림을 외우고 스토리를 기억하고 또 그와 연결시켜서 문장을 반복 기억하는 방법이 너무 지겹고 짜증났던 것이다. 거기다 2권까지 있어 실제로는 50문장 훨씬 이상이었다. 그런데도 50문장만 외우면 된다고 과장을 하다니…. 결국 난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때의 실망스런 기억이 떠올라 나는 두엔비컨텐츠에서 나온 <50문장영어> 시리즈를 외면해 버리고 다른 영어 책들을 뒤적였다. 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책이 없어, 에잇, 새로운 책을 살 게 아니라 집에 있는 영어 책들을 다시 보는 게 낫겠다 싶어 발길을 돌리려는데, <50문장영어> 시리즈가 다시 눈에 띠였다. 책이 너무 예쁘고 단정해 보여 한 권을 집어들었다.『나는 50문장으로 영어 인터뷰한다』였다.
50문장이라고 떠들어놓고 슬며시 그 이상의 문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 나는, 진짜로 50문장만 적혀 있어 속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호감이 생겼다. 그래서 찬찬히 살펴보았다. 우선, 실전에 쓸 수 있는 표현들이 많아 마음에 들었다. 그 표현들은 인터뷰뿐만 아니라 자기 소개서나 일상 회화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설명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번역문장이 완전한 직역이 아니라서 어색하지 않으며, 완전한 의역이 아니라서 우리말과 영어를 대응해서 기억하기도 쉬웠다. 무엇보다, 인터뷰 질문과 이에 대답하는 샘플, 맨끝장에 메모리 카드가 있어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어 고마움이 느껴졌다.
일단 인터뷰를 먼저 샀지만, 나는 이 책을 익힌 후엔 <50문장영어> 시리즈를 모두 정복할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만만하다는 느낌을 갖게 해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 그래서 감히 난 이런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4권을 모두 정복하면, 200문장! 인터뷰에 이어 토론, 이메일, 프리젠테이션을 한 권 한 권 정복해가면서 나는 분명 영어에 대한 재미와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1천 문장을 어설프게 알면서 쓰지도 못할 바엔, 200문장만 확실히 알고 있어 쓸 수 있다면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200문장을 향해 Go, Go, Go!!!
[인상깊은구절] 모쪼록 이 앏고 가볍고 부담없는 책들이 '10문장, 아니 5문장이라도 제대로 쓰고 싶다'고 생각해온 분들의 손에 쥐어져, 그분들의 영어 스트레스를 깨끗이 풀어주고, 그 토대 위에서 영어의 세계를 즐겁게 넓혀나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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