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2%
  • 리뷰 총점8 18%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9.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15)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아름답게 살고, 아름답게 떠난다는 것
"아름답게 살고, 아름답게 떠난다는 것" 내용보기
소멸하지 않는 인간의 영혼을 둘러싸고 있는 두 가지 껍질이 있다면, 첫 번째는 삶이요, 두 번째는 죽음일 것이다. 영혼의 눈높이에서 삶과 죽음은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다만 보이는 형식의 차이일 뿐이다. 극심한 고통을 주는 병마가 자신과 가족의 삶을 먹구름처럼 지배한다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다른 껍질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작가의 가족이 직면한 죽음과 이별에 대한 고뇌
"아름답게 살고, 아름답게 떠난다는 것" 내용보기
소멸하지 않는 인간의 영혼을 둘러싸고 있는 두 가지 껍질이 있다면, 첫 번째는 삶이요, 두 번째는 죽음일 것이다. 영혼의 눈높이에서 삶과 죽음은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다만 보이는 형식의 차이일 뿐이다. 극심한 고통을 주는 병마가 자신과 가족의 삶을 먹구름처럼 지배한다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다른 껍질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작가의 가족이 직면한 죽음과 이별에 대한 고뇌를 심리적인 묘사로 잘 그려낸 이 책은 수많은 불치병 환자 및 가족들에게 역설적이게도 큰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독자들에게도 가족 사랑의 참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우리 모두는 태어나는 순간 죽음이라는 명확한 운명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리 삶의 종착점은 죽음이다. 자녀의 교육, 자신의 노후는 준비하면서도 아름다운 죽음을 상상하고 현실적으로 준비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훌륭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나에게 일깨워 준 책이다.
b***2 2025.06.27.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 내용보기
사계절 출판사의 인스타그램에서 이 책을 보고, 망설임없이 바로 구매했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주제는 아니었지만, 이번에 알고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단숨에 읽어나갔습니다. 멈출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었어요. 어머니의 선택, 가족의 선택 등등. 작가님이 그려놓은 감정의 모양새를 따라가며, 누군가에게 이것은 오히려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기 보다는 소설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 내용보기
사계절 출판사의 인스타그램에서 이 책을 보고, 망설임없이 바로 구매했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주제는 아니었지만, 이번에 알고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단숨에 읽어나갔습니다. 멈출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었어요. 어머니의 선택, 가족의 선택 등등. 작가님이 그려놓은 감정의 모양새를 따라가며, 누군가에게 이것은 오히려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기 보다는 소설에 가까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이렇게 그려내 주셔서,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조력사망(안락사가 아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책을 보면서 누군가가 써준 추천평은 그닥 와닿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의 추천평처럼 이 책은 우리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철학서이며, 나의 신체와 나의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에 대해 주도성을 부여하는 실용서, 그리고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실제 있는 것처럼(실제 있지만) 그려놓은 문학이었습니다.

언제나 완독이 어려웠는데, 25년 첫해에 인생의 의미와 삶과 죽음을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앞으로 살아갈 제 인생을 더욱 가치있고 풍요로울 수 있게 가꿔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합니다.

이 이야기를 독자에게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유하 작가님.
나비처럼 훨훨 날아 이곳저곳 여행하실 어머님의 영혼에 깊은 인사드립니다.
YES마니아 : 로얄 s*********4 2025.01.3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마음이 아프네요
"마음이 아프네요" 내용보기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고 구입해서읽고 있는데 순간 순간 가슴이 저리네요2.3년 전에 아는 분이 완치됐던 유방암이 전이 되서 1년 이상 투병하다가 가셨던 경험이 있어서인것 같기도 하고..삶의 의지는 강했지만전이된 암세포들과 싸우느라 엄청 고생하셨거든요내가 그런 환자라면 정말 고통스러울것 같아요우리나라도 어서 존엄사를 인정해주길 바랄뿐입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내용보기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고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 순간 순간 가슴이 저리네요
2.3년 전에 아는 분이 완치됐던 유방암이 
전이 되서 1년 이상 투병하다가 가셨던 경험이 있어서인것 같기도 하고..
삶의 의지는 강했지만
전이된 암세포들과 싸우느라 엄청 고생하셨거든요
내가 그런 환자라면 정말 고통스러울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어서 존엄사를 인정해주길 바랄뿐입니다 
m********4 2025.07.2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언젠가는~
"언젠가는~" 내용보기
고인의명복을빕니다...누구나 마지막을 마주하게되는데그여정이 순탄하지않았던 이들의마음을 위로해주고싶네요 고생했다고...어머니가선택한 마지막을 어느누가가타부타얘길할수있을까요 우리우리나라도 존엄한죽음을선택할 권리를 언젠가는선택할수있게되지않을까요?
"언젠가는~" 내용보기
고인의명복을빕니다...
누구나 마지막을 마주하게되는데
그여정이 순탄하지않았던 이들의마음을 위로해주고싶네요 고생했다고...
어머니가선택한 마지막을 어느누가가타부타얘길할수있을까요
우리우리나라도 존엄한죽음을선택할 권리를 언젠가는
선택할수있게되지않을까요?
s****9 2025.10.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내용보기
평소에 관심있어 보던 분야의 책이 아니었지만 제목으로 관심이 생겨서 구매하게되었습니다. 울컥하는 마음으로 계속 읽었던 것 같아요. 순간순간 끊김 없이 읽었던 책이라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책 잘 읽었습니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내용보기
평소에 관심있어 보던 분야의 책이 아니었지만 제목으로 관심이 생겨서 구매하게되었습니다. 울컥하는 마음으로 계속 읽었던 것 같아요. 순간순간 끊김 없이 읽었던 책이라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책 잘 읽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d****8 2025.08.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내용보기
이번에 제가 구매 하게 된 책은 바로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입니다. 이 책은 암으로 고통받는 어머니가 딸과 함께 스위스로 가 존엄사를 선택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로 삶과 죽음 가족애 존엄에 대한 깊은 고민과 기록을 전하는 책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내용보기
이번에 제가 구매 하게 된 책은 바로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입니다. 이 책은 암으로 고통받는 어머니가 딸과 함께 스위스로 가 존엄사를 선택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로 삶과 죽음 가족애 존엄에 대한 깊은 고민과 기록을 전하는 책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r********3 2025.07.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내용보기
'오늘날 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평균 수명을 연장했지만 삶의 질, 건강 수명까지 보장해주지 못한다. 안락사는 자살이 아니다. 병으로 인한 죽음이며 고통의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다.'죽은은 사랑하는 사이라해도 대신 선택해 줄수 없는가. 안락사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인간으로서의 존엄. 그 존엄을 지키며 죽고 싶은 소망. 죽음은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가....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내용보기

'오늘날 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평균 수명을 연장했지만 삶의 질, 건강 수명까지 보장해주지 못한다. 안락사는 자살이 아니다. 병으로 인한 죽음이며 고통의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다.'

죽은은 사랑하는 사이라해도 대신 선택해 줄수 없는가. 안락사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인간으로서의 존엄. 그 존엄을 지키며 죽고 싶은 소망. 죽음은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가....

YES마니아 : 플래티넘 c********m 2026.05.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우연히 알게된 책
"우연히 알게된 책" 내용보기
영화 미비포유에서 나온 조력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네뇨. 저자는 말기암에 걸린 엄마를 데리고 스위스로 향합니다. 함께 그 길을 따라간 것 조차 우리 나라에서는 불법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았어요.불치병에서 벗어나 삶의 끝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것 또한 한 사람의 권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존엄사를 진행하는 일이 엄청 까다롭다는 것 또한 새
"우연히 알게된 책" 내용보기
영화 미비포유에서 나온 조력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네뇨. 저자는 말기암에 걸린 엄마를 데리고 스위스로 향합니다. 함께 그 길을 따라간 것 조차 우리 나라에서는 불법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았어요.
불치병에서 벗어나 삶의 끝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것 또한 한 사람의 권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존엄사를 진행하는 일이 엄청 까다롭다는 것 또한 새롭게 배웠어요
o*****h 2025.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 내용보기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한줄평 : 오늘이 내일이기를 바라는, 그 희망의 존엄을 위해 걸어가는 길너무 슬프거나 너무 괴로울 때, 얼른 이 시간이 지나가 내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때로는 그냥 10년이 훌렁 지나가버려 지금보다 더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가끔은 지금의 이 모든 시간이 다 지나가고, 나는 더 늙은 사람, 곧 죽을 사람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 내용보기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

한줄평 : 오늘이 내일이기를 바라는, 그 희망의 존엄을 위해 걸어가는 길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너무 슬프거나 너무 괴로울 때, 얼른 이 시간이 지나가 내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때로는 그냥 10년이 훌렁 지나가버려 지금보다 더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가끔은 지금의 이 모든 시간이 다 지나가고, 나는 더 늙은 사람, 곧 죽을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나의 그런 생각들이 얼마나 자기기만적이고, 무책임하며, 안일한 상상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런 생각은 죽기보다 더한 절박함이 아닐 때에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그 한 마디가 주는 말의 힘은 너무나 크고 깊었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아침에 눈을 뜬 엄마가 말했다. 하루라도 빨리 고통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단 한 문장으로. (115)

이 말은 엄마가 죽기로 한 그 날 아침에 엄마가 뱉은 말이다. 오늘이 내일이었다면 엄마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 괴로운 심정, 이 이중적인 감정, 가슴 아파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마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고통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 시시각각 삶을 조여올 때,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죽음을 간절히 바라게 되고, 죽음을 더 가깝게 느끼며, 삶에 대한 애착을 송두리째 끊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속시원히, 안달복달 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의 삶을 더는 미련 갖지 않고 저 세상으로 떠날 수 있으리라.

이 책은, 암 투병을 하는 저자의 어머니가 존엄사를 선택하기 위해 스위스의 한 재단에 가입 신청을 하고 스위스로 가서 조력사망을 하기까지의 일상을 그린 에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미국과 스위스 등에서는 합법적으로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준다.

현재 미국의 몇몇 주와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룩셈부르크, 콜롬비아,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존엄사를 허용한다. 각각의 국가마다 존엄사를 허용하는 요건도 다르고 용어도 차이가 있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같다.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232)

물론 내가 이런 취지에 100퍼센트 동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았기에 그 삶의 고난이 어떠한지를 능히 짐작하지 못한다. 그건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제대로 알 수 없다. 아무리 딸이고, 남편이고 하더라도 본인만이 견뎌내야 하는 그 아픔의 깊이를 우리는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딸인 저자는 SF 작품, 청소년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인데, 이번에 어머니의 죽음을 스위스로 가서 함께 맞이하도록 도우면서 그 아픔을 나누는 마음으로, 또 한국에서 자기결정권이 더 빨리 합법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엄마와의 죽음을 다시 복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를 생각하면, 그녀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는 엄마가 자살을 꿈꾸리라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자기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암이 사방으로 전이되고 암이 뼈를 갉아먹기 시작하면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나는 최근에 요로결석으로 119에 실려 응급실로 가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3대 고통 중 하나라는 요로결석. 나는 통증이 밀려오자 즉각적으로 참을 수 없는 고통임을 깨달았고, 눈짓으로 딸에게 119를 불러달라고 했다. 요로결석의 통증을 어디 항암투병에 비할 수 있으랴. 그 고통이 어떠한지는 여러 경로로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그래서 저자와 저자의 어머니가 내린 결정을 나는 존중한다. 

우리는 이런 대화를 오늘 점심에는 뭘 먹을까,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나눴다. 나에게는 엄마가 정말로 실행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엄마는 삶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다만 극심한 고통 앞에 무력해지는 순간이 오면, 죽음을 상상해서라도 거기서 벗어나야 했을 것이다.

어느 날, 엄마의 화장대 서랍에서 압박 붕대를 발견했다. 쥐가 나는 다리에 감기 위한 용도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었다. 네 확신이 틀렸을 수도 있어. 직감이 경고했다. (43)

스위스의 디그니타스 재단은 오히려 최종 승인 결정을 받고 나면 삶의 질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남은 삶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도 수긍이 간다. 버킷리스트도 해보고, 가족과 남은 시간을 더 뜻깊고 알차게 보낼 수 있으리라.

7월3일 밤 11시50분, 디그니타스로부터 그린라이트를 받았다. (...) 의사가 엄마의 조력사망에 동의했으므로 두 번의 면담 후에 처방전을 쓸 수 있다. 디그니타스는 그 처방전에 따라 펜토바르비탈나트륨을 얻을 수 있다. 환자는 원하는 날에 디그니타스에서 운영하는 블루하우스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다.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린라이트는 환자의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으며, 삶을 더욱 견딜 만한 것으로, 심지어 어느 정도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퇴근길 버스 안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눈물이 흘러 계속 읽어낼 수가 없었다. 몇 번을 책을 덮고 한참 동안 감정을 삭혀야 했다. 알고 있지만, 떠나 보내야 하는 그 마음, 알고 있지만 떠나야 하는 그 마음을, 책을 읽는 우리는 모른다.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럼에도 눈물이 흐른다. 슬프다. 죽음은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 우리를 자연 앞에서 순응하게 하고, 겸손하게 한다. 죽음 앞에서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른 피조물과 동일한 생명체임을 깨닫는다. 누구나 죽는다는 걸, 우리는 늘 잊고 산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나는 감히 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떨리는 목소리. 아빠의 검버섯 위로 구불구불 흐르는 눈물 줄기. 아빠는 엄마의 고통을 가장 적나라하게 목격했다. 자다가도 엄마가 아파하면 잠에 취한 채 다리를 주물러주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외부인이었다. 엄마가 아프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괴롭고 힘든지는 실감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엄마랑 만나면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더 하고 싶었다. 그때마다 아빠가 왜 그리 심통을 부리며 빨리 집에 가자고 했는지, 나는 엄마가 떠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엄마는 나를 만나는 날에는 독한 진통제를 두 개나 먹고 안 아픈 척 했다는 것을, 몸에 무리가 가서 밤에는 몇 배나 힘들어했다는 것을. (96)

암에 걸렸다고, 아프다고 누구나, 언제나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견뎌낼 수 있을 만큼 견뎌내야 하고, 이겨낼 수 있다면 이겨내야 하고, 살아낼 수 있다면 살아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요 소명이다.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따지거나 계산하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 앞에서 엄격한 조건 하에서 자기결정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저자가 엄마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느끼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이었다. 무분별한 죽음의 접근이 아니라, 엄격한 조건 하에서 존엄하게 자기의 죽음을 선택할 권리.

폭풍이 몰아치는 밤이었다. 창문이 덜컥거릴 정도로 비바람이 거셌다. 엄마가 내일이면 사라진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엄마를 보내고 싶지 않아. 그래도 받아들여야 해. 엄마가 아프지 않는 곳으로 가는 거니까.
엄마와의 마지막 밤. 나는 눈물을 먹는 법을 배웠다. (140)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저자의 의견에 100퍼센트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삶이란, 죽음이란, 고통이란, 가족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 존재의 의미뿐만 아니라, 존재의 존재. 그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모든 것은 바뀐다. 알면서도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294)
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2025.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죽음을 대하는 태도
"죽음을 대하는 태도" 내용보기
누구나 죽음을 반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우리사회는 죽음에 집착하기보다는 생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하는것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데 무리한 생명 연장보다는 자의에 의한  아름다운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건네는 책입니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 내용보기
누구나 죽음을 반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우리사회는 죽음에 집착하기보다는 생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하는것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데 무리한 생명 연장보다는 자의에 의한  아름다운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건네는 책입니다.
f*****o 2026.03.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