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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로 새로운 개념을 습득하고 그 개념을 바탕으로 문제 풀이를 해야 하는 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단다. 수학을 단지 ‘학습해야 할 과목’, 내지는 ‘암기 과목’으로만 인식하는 데에서 근본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학을 학습해야 하는 이유는 성적에 중요한 과목이어서가 아니라, 수많은 수학의 개념들이 실생활 속에 응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야 알아버렸다. 화폐가 생기기 전 성행하던 물물교환과 사칙연산의 기초가 된 일대일 대응 등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수학적 개념이다.
‘수학’이라는 구체적인 정의가 내려지기 전부터 발생한 수학은 인간의 삶 속에 암암리에 파고들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수학적 개념들을 이용하고 있다. 야구 중계를 볼 때마다 수없이 듣는 ‘할푼리’로 표현하는 타자들의 타율, 각종 복권의 당첨 확률, 유명한 역사적 건축물과 조각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조화롭고 아름답다는 ‘황금비’,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물가상승률 등. 이것들은 모두 손쉽게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 수학으로, ‘확률’ 혹은 ‘비례식’에 속하는 개념이다. 이런것들을 보면서 '수학'이라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 사용되어지고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학세계에서 살아남기 6>권에서 도기와 함께 벨레붑은 가장 중요한 분신을 되찾아 대부분의 힘을 회복하게 된다. 하지만 안도의 숨을 돌리기도 전에 도기 일행 앞에 루시퍼가 나타난다. 루시퍼의 공격으로 일행은 최대 위기에 봉착하고, 벨제붑은 사력을 다해 루시퍼의 힘이 미치지 않는 현실 세계로 도기와 달래를 돌려보낸다. 수학세계는 가상 세계일 뿐이라는 도기와 실재한다고 믿는 달래는 의견 대립으로 사이가 서먹해지고, 달래는 루시퍼의 약점이라는 ‘신이 만든 숫자’를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분명 '수학 세계'는 도기 부모님이 만든 가상현실 속 이야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 루시퍼는 수학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에까지 도기일행을 쫓기 시작한다. 기계를 지배하는 이야기는 여러 책에서 벌써 다루웠던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만화속에서 만나니 섬뜻하다.
루시퍼에 압박은 '수학만화'의 특징답게 수학문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문제를 풀어라. 풀어내지 않으면 어떻게 되리라!'라는 식으로 말이다. 놀이공원 당첨 소식으로 달래엄마와 함께 간 놀이공원은 알고 보니 루시퍼에 계략이었고, 그속에서 죽을고비를 넘기면서 가상세계라고 이야기하던 도기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도기를 찾기위해서 미국 NASA에서 요원들이 도기의 집에 찾아오게 되면서 6권은 마무리된다. 만화이기때문에 심각한 상황에서도 재미를 놓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한권엔 하나의 주제를 유지하면서 보여주고 있다. 6권에서 다루고 있는 '비와 비율'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재미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처음엔 '수학'이라는 개념보다는 스토리때문에 읽게 될것이다. 하지만 뭐가 문젠가? 이 중에서 하나라도 머릿속에 남게 된다면 행복한게 아닌가? 나중에 전문적으로 배우게 된다고 해도 그 또한 어디서 봤더라하고 한번쯤 생각하게 될테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