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미래에 다가올 일들을 예견하는 책이 아닌 현재 우리들이 사는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규칙과 환경을 관한 책이다. 즉, 현재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집중한 책인데 조금은 읽기 어려웠던 책이다. 우리들이 사는 시대는 스마트폰으로 씨줄처럼 연결되어서 다른 공간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쉴 새없이 공유를 한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 아래에 댓글이 달리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투브라는 SNS는 디지털 기기와 인공위성의 발달로 인해 지구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내 스마트폰 속에서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무너진 서사, 디지털 분열, 태엽 감기, 프랙털 강박, 대재양이라는 주제를 파트별로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술술 재미있게 읽다가도 한 번 흐름을 놓치면 여러번 되풀이 해 읽어야 겨우 이해가 갈 정도로 어려운 부분도 중간중간 존재한다. 즉, 한 번에 이 안의 내용을 다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다. 무너진 서사라는 파트는 영화나 드라마처럼 대중적인 소재에 관해서 조목조목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기존에는 기승전결이 뚜렷해서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한 예상이 쉬웠다면 현재는 그 구조 자체를 파괴하는 형식의 영화나 드라마들이 종종 나오곤 하는데 인물에 더욱 중점을 두어서 그 인물을 둘러싼 상황과 구조들이 과거와 어떤 차이점을 두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즉, 시간의 연속성에 기이한 과거의 일선형 패턴이 이제는 다변화되고 탈시공간이 자주 이뤄지다보니 디지털 공간에서도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매번 다르게 전개되곤 하는 것이다. 물론 아닐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찾아오는 부작용도 분명히 존재한다. 디지털 분열이 바로 그러한데 변화라는 건 발생하고 있는 사건이 아닌 존재의 일반적인 상태로 정의하는 점을 눈여겨보자. 하루가 따르게 빨리 변화하는 흐름만을 따라간다면 인간성도 상실해갈 수 있음을 경고한다. 무엇이 주가 되고 부가 되는지를 분간하지 못한다면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주변부만 맴도는 상태가 될 수 있다. 디지털이 가치관을 지배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디지털에 종속될 것인가 아니면 다스릴 것인가는 어디까지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하지만 조금도 근본적으로 인간성을 회복하려면 자신의 대한 성찰이 필요하며 요즘처럼 디지털 환경의 문제점을 알고 싶은 사람에겐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
|
앨빈 토플러가 예기한 '미래의 충격'은 상당히 올바른 예견을 했었다. 우리가 그 책을 읽으면서 반신반의 했던 그 충격적인 미래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모습이다. 우리들은 허겁지겁 그토록 바쁘게 지나가고 있는 현재라는 빠른 스피드를 가진 것에 용하게도 잘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다시 되돌아보면 '현재'라는 것, 즉 과거의 미래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도 미래를 상상하는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다. 3년뒤 미래. 5년뒤 아시아. 10년 뒤 세계의 미래. 2030년의 세상. 2040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 심지어 2050년을 예측하는 책들도 나오고 있다. 권위 있는 기관인 유엔에서도 미래전망서적을 내놓는다. 먼 미래를 예측하는 SF물들에서 나오는 추측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현재' 라는 것은 과연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과거의 사람들이 예상했던 미래인 현재는 우리를 어떻게 만들어 놓았는가. 우리들 속에는 우리가 미처 이해하지 못한 어떤 모습들이 존재하고 있는가...
현재를 정의하는 가장 많은 조건들은 디지털화이다. 빠름으로 대표된다. 연결이라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세상 어디와도 실시간으로 연결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서 CNN보다 세상이 돌아가는 소식을 더 빠르게 접할수 있다. 우리는 현재라는 시공간에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친구를 가질수 있다. 물론 그 사람들을 한번도 직접 만나지 않고도 말이다. 그 모든 요소들이 우리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현재에 쏫아붓게 만든다.
현재가 중요하다. 현재에 쏫아붓는 시간만큼 미래나 과거를 돌아볼 여유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현재의 기술이 아무리 우리들 효율적으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시간 자체를 늘려 주는 것만은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떄문에 우리는 특히 과거에 관해서 쏫을 시간을 줄여야 한다. 그 어느 시절보다 현재에 더 많이 몰입된 우리들의 시간에는 미래도 전보다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 나의 평생의 재산관리보다는 현재의 이 순간에서의 재테크가 더 큰 관심을 끌고. 주식의 장기적 전망보다는 현재의 시가와 실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수 밖에 없다. 너무 많이 나타나는 현재에 관한 정보들 때문이다.
더 큰 관점에서 보자. 인류 역사상 가장 현재에 몰입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은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딱 그만큼 과거와 미래를 희생하면서. 그 결과로 시간의 경과로 인해서만 나타날 수 있는 서사가 상실되어 가고 있다. 트위트. 인스턴트 메신저의 짧은 문장들은, 대하소설이가 고전들을 읽는 시간을 줄인다. 길고 긴 문장의 호흡을 읽어내려가는 독서의 기술이 개발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로 눈부신 기술의 진화는 그 속도를 점점 더 빨리하고 있다.
수확체감의 법칙이 아니라, 속도 체증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반도체의 발달이 그러하듯이 오늘날 일정한 시간동안에 일어나는 변화의 양은 수년전보다 엄청나게 더 빠르다. 어쩌면 앞으로도 이러한 숨가쁜 속도의 증가가 계속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연 어디까지... 정말 일부 미래학자가 전망하는 것처럼 특이점에 도달하는 순간이 올 것인가. 그래서 인간과 생각하는 기계의 구분이 없어지는 순간, 유기체에 의존하는 의식이 디지털 의식으로 진화하는 순간이 다가올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또 많은 사람들은 문명의 붕괴를 생각한다.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가올 운명의 날을 대비해서 지하의 방공호를 사고, 만약의 순간을 생각해 식품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현재의 충격이 현재 다음의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나타나는 것이다. 좀비들이 미국의 영화와 소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몇년사이에 얼마나 급증했는지를 생각해보라. 미래에 대한 극단적인 긍정과 동시에 미래에 관한 극단적인 비관이 교차하는 이 현실이라는 시공간은 우리들 개개인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많은 책들이 기술진보의 빠름을. 또 많은 책들이 미래에 대한 대비를. 또 다른 많은 책들이 미래에 대한 비관과 절망을 내어놓는 오늘날. 이 책은 철저하게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조망한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재는 어떤 현재인지. 그리고 그 현재가 갖는 우리가 미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수도 있는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정성들여 보여주는 책이다. |
|
이 책을 읽는다는 건 내게 주어진 현재라는 시간 중 일정부분을 소비하는 행위이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과 비교한다면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동일한 시간이었다고 해도 내용면에서는 극과 극의 차이를 느낄 것이다. 수시로 짧은 시간을 할애해도 무리가 없는 스마트폰과 달리 이 책을 읽는다는 건 좀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다. 이것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현재의 충격을 말해주는 하나의 예가 아닐까 싶다.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많은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항상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뉴스와 정보를 일일이 따라잡기에는 벅차지만 누군가 어떤 정보를 말할 때 미처 확인하지 못하면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든다.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디지털 세상에 속해있지 않으면 불안감 내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중독이 남의 일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일부러 휴일에는 스마트폰을 아예 안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텔레비전과 스마트폰, 컴퓨터로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가끔은 세뇌당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져서 모든 정보를 여과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저자는 현재의 충격을 무너진 서사와 디지털 분열, 태엽 감기, 프랙털 강박, 종말론과 대재앙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장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충격인데 중요한 건 우리 스스로가 그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충격을 충격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충격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SNS 초창기에 연예인이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온라인상에 올렸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오프라인 상에서 말하는 건 흔적이 남지 않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온라인이 가진 파급효과는 정말 엄청난 것 같다. 이제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올린 것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 의해서 개인의 정보가 한순간에 퍼져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 같다. 더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변질된 것이다. 물론 SNS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과 많은 것을 동시간에 공유할 수 있어서 유익한 부분도 많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현재의 충격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일과 같은 소비행위 속에서 현재 충격을 살펴보는 일은 좀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시간을 압축하고 풀면서 미래나 과거에 매이지 않으면서 현재의 삶을 접근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절대적인 현재주의 접근이 아니라 자신과 다른 사람, 사물들을 이어주는 것들에 대해서 더 많이 의식하고 생각하는 힘을 가지라는 의미다. 미래를 너무 멀리 내다보고 걱정하다가는 현재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해질 수 있다. 지금 사회가 이뤄낸 급속한 기술 진보는 우리가 만든 현재이며 다가올 미래에 실행될 프로그램 역시 우리가 쓰고 있다. 여기서는 영속적인 지금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이제는 먼 미래가 아닌 당장 현재의 충격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현재의 충격을 마주하는 것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순간에 대해 책임지고 통제하는 길이다.
|
|
현재의 충격이 서사 구조의 경종을 의미한다. 과거에 기반한, 과거에 의한 미래를 거부하고 현재는 그 서사 구조에서 이제 완충도 중간도 아닌, 그 자체로써 의미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인터넷과 각종 미디어의 속사포같은 보도 경쟁, 그리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의 연결이 바야흐로 서사의 틀을 깨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작은 울림으로 그 진동을 알린다. 현재는 이제 미래와 같다. 예측에 기반한 사항이 바로 현재가 되면서 그런 시그널에 몰입하고 집중하게 되는 태도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 누구도 막연히 뒤처지길 원하지 않는다. 정보의 홍수에서 속도까지 전쟁의 주항목으로 편입된 시대에 과연 우리가 인식하는 정보에 의미가 있을까. 미래주의는 기술의 발달로 점차 그 색을 잃고 있다. 아니 이제 곧 미래는 현재가 된다. 다만, 우리는 현재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춘 채 아직 구시대적 서사 구조에서 벗어나지도 그러려고도 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프랙탈과 시간의 분절을 소재로 써나아간 이 책은 솔직히 쉽지 않다. 그런 이유는 앞서가는 사고를 활자로 기술한다는 시도 자체에서 태생하지만, 더욱이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건 미국 저자답게 우리가 모르는 컨텐츠를 일단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글을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 영화로 뽕을 미국인이 단박에 공유할 수 없는 현상과 같다고 보면 될 정도로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는 예시와 비유가 오롯이 와닿지는 않는다. 설령 예시를 전부 이해한다해도 현재주의가 되는 과정은 순탄하지는 않다. 증권시장의 프랙탈 관련 꼬리물리 비판은 대단한 통찰력이 아닐 수 없다. 미디어가 속도 경쟁의 극한에 다다르자 비슷한 양상으로는 결코 시장 이득을 크게 점유할 수 없자 보이는 매체간의 차별화가 오히려 미디어의 본질적 기능을 훼손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현재와 과거, 이 둘의 관계를 완전히 이탈하는 시대는 오지 않는다. 다만, 영원히 지속되는 과정에 변화를 부여하여 서사 구조에 얽매여 정작 봐야할 중요한 내용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의문을 품어보라는 게 저자의 마음이자 이 책이 던지는 핵심이다. 사회 병폐는 우리가 깨닫고 고치려고 노력했을 때 비로소 개선의 여지는 남긴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우리는 현재에 대해 저자의 사고관을 한 번 갖도록 노력해봐야 한다. |
|
<현재의 충격> 이란 책을 읽으면서 엘빈 토플러가 이야기 했던 미래의 충격들이 고스란히 오늘날 현재의 시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인간이 개발하고 발전시킨 최첨단 과학기술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압도당하고 새로운 기술들을 개발하지 않으면 공룡이 밟았던 길을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예측들도 나오고 있다. 너무나도 빨라진 세상에서 저자는 ‘서사’가 사라졌다고 강조한다. 기승전결의 구도를 갖추고 짜임새 있게 이어내려오던 모든 것이 현재에는 즉흥적이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사회적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인간들에게 거의 동시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매개체들이 등장하면서 예전에 결코 겪지 못했던 일들을 거의 실시간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겪는 현재의 충격은 가히 과거의 상상을 뒤엎고도 남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속성을 지양하고 불연속적인 속성에 더 매료되는 익스트림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이 책은 지적하고 있는 듯하다. 예측할 시간의 여유도 갖지 못한 채 우리는 현재에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놀라운 일들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그 모든 충격을 다 흡수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리얼리티’로 대변되는 현재의 충격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저자는 설명하고 노력하고 있다. 의사소통의 수단이 다양화되고 실시간 전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그만큼 발 빠른 정보를 습득하고 세상의 변화 속도에 맞춰 따라갈 수 있는 기능들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의 아날로그적 측면이 디지털의 변화에 뒤쳐진다는 것과 그로인한 부작용들이 현재의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음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분열’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현재의 충격이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동요를 연구자들이 ‘변화라는 것이 발생하고 있는 사건이 아니라 존재의 일반적인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변화만을 쫒아가다가 진정한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인류에 대한 경고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날로그 시계를 대변하는 카이로스와 디지털 시계를 대변하는 크로노스의 의미를 통해 우리가 상실하고 있는 것은 크로노스만을 쫒다가 정성적인 삶의 가치를 나타내는 카이로스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을 지나치게 쪼개는 “과도한 태엽감기”나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인지적 문제에만 집중하는 ‘프랙털 강박’이란 의미도 현재의 충격을 잘 드러내보여 준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저자는 재앙을 막기 위해 보다 더 인간의 근본적인 의미를 뒤돌아보고 즉각적인 반응을 늦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디지털에 중독된 우리가 다시 속도를 늦추고 인간 자신에 대한 성찰에 눈을 돌리길 바라면서 일독을 권하고 싶다. |
|
영화의 주인공은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각종 자료를 찾아본다. 연구실에 들어갈 때는 홍채인식을 통해 신원 증명을 한다. 자동차는 운전자가 없어도 스스로 달리지만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장면이다. 2002년 만들어진 이 영화의 배경은 2054년 미국 워싱턴DC. 지금으로부터 40년 뒤다. 이런 비약적인 기술의 진보는 현재를 뛰어 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통한 정확한 공간 인식 덕분이다.
디지털적인 전지전능함이 현실인 요즘 우리가 빛의 속도로 얻어내는 정보 역시 우리에게 도달할 즈음 이미 구닥다리 정보가 되어버려 대부분 찰나에 유용한 것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것이 교통정보로 막히지 않는 길에 대한 정보가 우리에게 제공되는 순간 이미 소통이 원활한 상태에서 체증으로 변해버리는 현상들을 들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동일한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모바일 빅뱅이 일어났다. 2020년대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 IoT 세상까지 도래할 전망이라고 한다. 책은 이 같은 ‘현재 충격’의 양상들을 분석한다. 데이터 흐름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보다 더 빠른 속도의 정보를 취하는 비상한 노력은 결국 그 변화가 보내는 신호의 중요성을 실제보다 훨씬 과대평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한다. 그 결과 콘텐츠에서 과거-현재-미래를 기반으로 하는 구조는 사라지고 있으며 아날로그적인 육체와 디지털적인 자아 사이에는 불일치가 발생해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는 인간의 능력이 퇴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
|
엘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에서 말한 수많은 규칙과 환경에 빗대어 미디어 이론가인 더글러스 러시코프가 집필한 책이 바로 <현재의 충격>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후렴구에서 썼던 “우리 자신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고대했던 사람들이며, 우리가 그토록 추구했던 변화입니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과거의 미래라고 생각하며 기대했던 시기, 바로 그 현재에 살고 있다. 2014년을 사는 우리에게 현재란 멀티, 바로 그 자체다. 실시간으로 SNS를 작성하여 내 상황을 포스팅하고, 친구들과 메신저로 수다를 떨고, 게임에 접속해 수많은 게임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즐긴다. 서울과 멀리 떨어진 외국을 오가며 인터넷과 휴대폰 등의 디지털 기기를 통해 현재라는 시간에서 육체적으로 분리되는 상황을 경험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현재의 충격을 무너진 서사, 디지털 분열, 태엽 감기, 프랙털 강박, 대재앙이라는 다섯 파트로 나누어 설명한다. 사실 이 책은 그렇게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드라마, 영화, 뉴스 등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여 이해하기 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상당 부분은 한참을 고민하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다. 그나마 무너진 서사 부분이나 디지털 분열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서 어렴풋하게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예로 설명한 ‘무너진 시사’ 파트를 살펴보면 현재의 충격이 어떤 것인지 일차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승전결로 이루어졌던 과거의 이야기 구조가 현재에 와서는 그런 구조가 없어지게 되고, 드라마 작가들은 사라진 시사 구조 대신 인물에 치중하여 등장인물이 특정 상황과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가게 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구조를 이 책을 보면서 이해하기 되었다. 특히 예전에 충격적으로 보았던 <메멘토>에 대한 이야기가 어떤 구조인지를 알게 되면서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높아졌다. 디지털 분열은 말 그대로 디지털 시대의 시간이란 것이 선형적이지 않고 분리되어 여기저기에 결합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우리가 어는 곳에 있든지 간에 인터넷, 휴대폰, 이메일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차에 의해 아날로그인 육체가 분리되면서 정신적 혼란도 가중되는 상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과도하게 쪼갠다는 태엽 감기 현상이나 실시간 형태의 인지 활동에만 집착하는 프랙털 강박 등은 한 번에 이해하기에는 어려웠던 부분이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
|
현재의 충격 – 라리루 막연한 미래를 꿈꾸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가치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 바로 “현재의 충격”이다. 우리는 과거에 살지 않고 미래에 살지도 않는다 오직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사로잡혀 있거나 막연한 미래를 꿈꾸며 살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외면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이 책은 소수의 사람들이 조금씩 현재를 집중하기 시작하였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충실히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우리는 현재에 충실할수록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과거에 흘러지나간 시간에 미련이 남게 되어 자꾸만 우리 입술에 “옛날엔.. 옛날엔”을 반복하고 만다. 그러나 지나간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그와는 반대로 우리의 입술에 “내일은, 앞으로는..”이런 고백들을 반복한다면 미래에 자신을 꿈꾸는 것에 그치고 만다. 우리는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책의 왼쪽부분 즉 과거와 오른쪽 부분 즉 미래 사이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현재가 중요하다. 현재라는 시간에 집중하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충격을 이 책은 독자들에게 주고 있다. 하루의 시간들이 일주일이 되고 한 달, 일 년, 십년이 된다는 것은 유치원생들도 매우 잘 아는 개념이지만 정작 어른이 되면 목표라는 이름하에 하루와 현재를 블랙홀 속에 집어 던지게 된다. 그러므로 목표한 그 목표와 실적과 성장 이라는 미명하에 우리의 현재들은 그렇게 무관심하게 취급받게 된다. 우리는 이 책의 저자인 러시코프를 통해서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서 새로운 시야와 접근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을 평가했던 많은 사람들 가운데 미국의 ‘북리스트’ 서평지는 “환영받지 못하는 미래에 기습당하기 전에 시간과의 관계를 전면 재설정하라며,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는 모닝콜 같은 책”이라고 평가했던 이 문장이 마음에 와 닿게 된다. 우리는 과거의 조각와 현재의 조각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의 조각이 엉켜있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기승전결이라는 서사는 우리의 삶을 하나의 일관된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었고 이해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서사가 사라진 시대에는 부분만이 존재하고 파편만을 이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전체 속에 현재를 이해하고 현재를 통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더 소중한 것으로 여겨야 하는지에 대한 분별을 도와주고 있는 이 책은 특별히 젊은 청년들이 읽고서 자신의 현재를 어떻게 디자인 해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한 물음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서 현재에 충실한 그리고 현재를 잘 가꾸어 갈 수 있는 자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쏟아지는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진주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
|
현재의 충격(Present shock) - 더글러스 러시코프지음. 박종성/장석훈 옮김. 청림출판. 2014년8월 CNN해설위원,다큐멘터리 제작, 문화를 주제로 한 강연과 저술 등 폭 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저명한 미디어 이론가 이자 바이럴 미디어,디지털 네이티브,소셜화폐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미디어 흐름과 디지털 문화를 명쾌하게 읽어낸 더글러스 러시코프의 최신작. 1.무너진 서사, 2. 디지털 분석(헤어짐은 쉽지 않다) , 3.태엽감기(짧은 영원), 4프랙털 강박(피드백에서 패턴 찾기), 5. 대재앙 의 총 5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70년대 나온 앨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에서 차용하여 제목을 만들었다. 1장.무너진 서사에서는 시간개념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야기를 할 것이며 중요한 사담아낼 수 있는지, 2장.디지털분열에서는 미디어와 기술이 우리가 동시에 한 곳 이상의 장소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에 대하여, 3장.과도한 태엽 감기에서는 큰 단위의 시간 척도를 아주 작은 부분으로 쪼개려는 것에 대하여, 4장.프랙털 강박에서는 현재 시제로 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들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마지막으로 5장.아포칼립토에서는 끝날 것 같지 않은 현재 때문에 우리가 무슨 수단을 강구하든 종말을 갈망하게 되는 것에 대하여 현재의 충격에 대한 과학계의 반응을 살펴보는 한편 그것이 역사적으로 커다란 사회적 변화를 수반하는 종교적 극단주의를 어떻게 보여주는 지 살펴 볼 것이다. 이 책은 과거는 지나갔으며 미래는 이미 도래했으므로 이미 닥친 지금 이순간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세상이 미친 듯 나아가 우리가 걷잡을 수 없을 때는 기다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 되기도 한다. 잠시 멈춤 버튼 누르기' 라며 주변에 이미 닥쳐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하여 떨어져서 살펴보기를 권한다. 마치 숲안에 있을때 숲을 보지못하는 것처럼. 저자는 현재주의가 투자와 금융, 더 나아가 기술과 미디어에까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분석을 하였지만 정작 '지금'을 산다는 것이 우리네 일반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본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나 불안감보다는 지금 현재의 냉철한 분석과 대응만이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최대한의 준비가 될 것이다. 다만 저자가 미국인이다보니 1장의 무너진 서사에서는 미국에서의 드라마나 영화, 방송프로를 예로 들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잘 모르는 프로가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현재의 충격이라는 것을 문화 정치,과학,종교,사고의 변화 등 다양한 층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써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소설처럼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360여 페이지의 적지 않은 내용을 정독하여 읽다 보면 분명히 지금 현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찾게 될 것이다. 끝으로 '현재의 순간을 이해하기 위해 올해 읽을 책 한권을 꼽는다면 그것은 <<현재의 충격>>일 것이다'라는 <포브스닷컴>의 말은 이책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표현이 될 것 같다.
|
|
우연히 읽게 된 책인데, 상당히 인상깊었다. 내 기준에는 책 내용이 꽤 어렵기도 했고, 페이지수도 많아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것이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불분명하나) 우리는 우리의 조상들이 가졌었던 서사를 잃어버렸고, (아마도) 그 결과로 인해 과거, 미래가 사라진채 오직 '현재'만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현재성이라는 것은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포착할 수 없는 것의 성질이기 때문에 그 현재성을 붙잡으려는 시도가 강박적이게 되어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 책의 내용의 저자는 미디어분석가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컴퓨터의 프랙털 구조가 어떻게 우리 사회와 심리까지 교묘하게 지배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나에게는 다소 생소하면서도 조금 충격적인 부분이었다. 워낙에 어려운 내용이라 다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간 부분이 많아서 다음에 한 번 꼭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우리 사회에도 '현재'성에 대한 담론이 얼마전부터 크게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되풀이되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 같다.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느 한 시점이 중요한가 보다는 그 모든 시점의 통합이 바로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했고, 존재하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