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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받기보다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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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ith Hermann :: Sommerhaus, später  개인 홈페이지 같은 일인 미디어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나' 를 알려야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었다. 나는 어떤 모습인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무슨 고민을 하고 무엇에 빠져 있는지를 시시콜콜히 찍고 적어 올렸다. 좋은 면만 올리면 진짜 나를 이해받을 수 없을거란 생각에 거쳐왔던 과거사도 과감히 적고 10문 10답 등의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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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ith Hermann :: Sommerhaus, später 

개인 홈페이지 같은 일인 미디어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나' 를 알려야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었다. 나는 어떤 모습인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무슨 고민을 하고 무엇에 빠져 있는지를 시시콜콜히 찍고 적어 올렸다. 좋은 면만 올리면 진짜 나를 이해받을 수 없을거란 생각에 거쳐왔던 과거사도 과감히 적고 10문 10답 등의 자기 해석 테스트에도 열을 올렸다. 그런 종류의 설문은 대체로 스스로를 성찰해보고 싶다는 바람보다는 누군가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될 때가 많았다. 그렇게 보여진 것에 호감을 느껴 가까이 다가온 사람이 있더라도 나를 온전히 이해 받을 수 없을거란 불안감에 아예 붙들어 잡고 '나는 이러이러한 성격이다' 를 주입하다시피 얘기했다. 또한 상대도 나에게 그만큼 얘기해주고 보여주기를 바랐다. 그래야만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러한 일들을 하나둘씩 그만두게 되었다. 아무리 나에 대해 얘기한다한들 '온전히' 이해 받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이해 받으려고만 했지 이해 하려고 하지 않다보니 불필요하게 상처를 받는 일이 많아졌다. 서로 어느 정도 알고 믿고 있다고 생각했던 상대에게 사소한 일로 오해받는 일도 있었고, 마음을 기대고 싶어 가볍게 투정을 부려봤는데 도리어 상대가 서운함을 표시하는 일도 있었고, 아예 아무 말없이 잠수를 탔는데 그 사실도 알아주지 않았던 일도 있었다. 내가 없어도 상대의 인생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목도하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원망심으로 모든 관계를 정리하고 혼자 지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다가도 다시금 소통에 목말라하며 슬그머니 다시 내 공간을 열어두곤 했다. 그런 짓을 질릴 때까지 여러번 반복하고 나서야 무의미한 자기 소모 라는 것을 겨우 깨닫게 된 것이다.

타인에게 이해 받으려고 애쓴다는 것 자체가 부질없다. 스스로가 타인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자기 추스리는 것만도 감당 못해서 타인을 받아들일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면 그 자신도 타인의 공간에 자기를 들여놔주길 바라서는 안된다. 그런데 사람이 그렇게 살 수만은 없다. 너는 너대로 살아라 나는 나대로 살게, 난 널 이해 못하겠으니 너도 날 이해할 필요없다는 등의 태도가 소위 '쿨하다' 고 표현 되는지는 몰라도 그건 명백한 자기 기만이다. 정말로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어디 어느 공간에서건 구태여 자신을 표현할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이해받기를 바란다는, 그 마음에 자신이라는 존재를 담아주길 바란다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욕구가 있다는 의미 아닐까. 그 욕구를 갖고 있는 이상, 자신도 타인을 받아들일 공간을 마련하고 이해해야 된다는 건 의무와도 같다.

그런데 그게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지금 내 태도만을 봐도 안다. 지금의 나는 최소한의 문만 살짝 열어 겨우 겨우 소통의 맥을 끊지 않고 있는 정도다. 마치 이 단편집에 나오는 헌터 톰슨과도 같다. 그처럼 세상과 단절하다시피 살다가 우연히 찾아온 소통에 기뻐하고 그것이 제 뜻대로 안되면 바로 실망하고 자책 하면서도 완전히 문을 잠그지 못하는, 딱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참 한심스러운데 어찌할 줄 모르다보니 그나마 이 책의 군상들에게서 작은 위로를 받는다.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고, 잡아주고, 마음대로 대해도 쫓아와주길 바라는 인간적인 욕구를 가진 이들의 이야기에서도, 자신이 없어도 상대는 잘 살아간다는 실망과 차라리 죽어서 상처를 남기겠다는 원망의 이야기에서도, 누군가 찾아오는 것이 버거우면서도 막상 떠나면 쓸쓸해 하는 이야기에서도 한때의 내 마음 같다는 공감을 하게 된다.

지금은 유난하게 나를 보이거나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표현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비유하자면 가만히 사람들이 오고 가는 통로에 앉아 나즈막히 휘파람을 부는 정도랄까. 지나다가도 무슨 곡조인가 잠깐 멈춰서서 들어준다면 설령 바로 떠나더라도 충분히 그 시간만큼은 이해 받았다고 만족하고 기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내게 필요한 것은 그 통로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사람을 밀어내면서도 외로워 하고, 누군가 쫓아오는 것보다 쫓아가는걸 좋아하고, 사랑 받는 것에 어색해 하면서 짝사랑 하길 좋아하는 이들들 지켜보거나 이야기를 듣거나 이해해 보고 싶다. 유디트 헤르만이 그려내는 개인주의적이면서도 나약한 인물들에게 공감하고 애틋해 하고 손을 뻗어 마음을 나누고 싶듯이 그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보면 내 마음 한켠에 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어지게 되지 않을까.
YES마니아 : 로얄 q****e 2008.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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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트 헤르만 데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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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사람들이 유디트 헤르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됐다. 그래서 뭔가 의무감에 사로잡혀 <여름 별장, 그 후>를 펼쳐들었다.   웬만하면 편집 구성에 별 3개를 때리지 않지만, 책이 45도 기울어져서 도착했다. 게다가 끈으로 묶은 자리가 팍 눌려서. 나름 내 손으로 엄청난 힘을 투여해서15도 정도로 줄이긴 했지만 눌린자국은 당근 회복이 안 된다. ㅡ_ㅡ;;;;; 이
"유디트 헤르만 데뷔집" 내용보기

꽤 많은 사람들이 유디트 헤르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됐다.

그래서 뭔가 의무감에 사로잡혀 <여름 별장, 그 후>를 펼쳐들었다.

 

웬만하면 편집 구성에 별 3개를 때리지 않지만,

책이 45도 기울어져서 도착했다. 게다가 끈으로 묶은 자리가 팍 눌려서.

나름 내 손으로 엄청난 힘을 투여해서15도 정도로 줄이긴 했지만

눌린자국은 당근 회복이 안 된다. ㅡ_ㅡ;;;;;

이건 출판사의 관리소홀이라 본다. 흥!

 

윽. 책 이야기는 안 하고 딴소리만 잔뜩.....

하지만 처음 이 책이 내 손에 도착했을 때 내 신경을 잔뜩 쓰이게 했던 부분이라 이렇게 말로라도 풀지 않으면 마음 속에 앙금이 남으므로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은근슬쩍 마무리하고,

책 이야기에 들어간다.

 

사실 처음에는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뭔가 탁탁 끊어지는 문장들의 연속이더니 설마했던 엉뚱한 결론에 이르고.

그리고 이야기들 속의 상황 자체가 내게는 불편했다.

등장인물이 딱히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전화를 받거나 걸거나 기다리거나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거나 수다를 떨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하지만 참 묘한 것이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그녀의 소통 방식에 익숙해지게 되고,

그녀가 제시하는 어떻게 보면 아무 의미 없는 그 인생의 지루한 단면들이 사실은 내 인생 속에도 존재하는 단면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내가 처음에 느꼈던 당혹스러움들은 그간 내가 그 단면들에 대해 애써 잊거나 무시하기 위해 애써왔기 때문이지. 아무도 무의미한 순간들을 기억의 창고에 소중하게 간직하려 하지는 않으니까.

 

그녀가 이 책에서 들려준 이야기들의 매력은 바로 그것이었다.

내 인생에서 그저 무의미하게 웅크리고 있던 순간들,

혹은 그냥 잊혀져버리고 방치됐던 순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 것.

짤막한 이야기들처럼 그 속의 문장도 스타카토처럼 통통 튀며 짧게 끊어지며 이야기들을 진행시킨다.

 

밤마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그녀의 이야기들을 한 편씩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를 읽던 밤,

상당히 아쉬었음을 고백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녀의 두 번째 책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인생이 지루하기만 하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당신의 지루한 인생이 재조명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도 이 책을 덮을 즈음엔 그녀의 두 번째 책이 나와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될지도.

s******y 2008.12.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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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다시 읽는다면.....
"'나중에' 다시 읽는다면....." 내용보기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문과 일상생활을 그려낸다. 화려한 수상 경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나의 취향엔 아니다. 집중하여 읽지 못한 잘못도 있을 것이고, 그녀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미시적인 묘사와 서술은 그 속에서 내가 찾고 있는 것이 무언지 잊어버리게 한다. 찾는 것을 포기하고 문장에 집중하면 짧은 문장에 호흡이 빨라진다. 대
"'나중에' 다시 읽는다면....." 내용보기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문과 일상생활을 그려낸다. 화려한 수상 경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나의 취향엔 아니다. 집중하여 읽지 못한 잘못도 있을 것이고, 그녀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미시적인 묘사와 서술은 그 속에서 내가 찾고 있는 것이 무언지 잊어버리게 한다. 찾는 것을 포기하고 문장에 집중하면 짧은 문장에 호흡이 빨라진다.


대학 시절 단편에 재미를 들였지만 외국소설의 경우는 아직도 예외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조차 나에겐 재미없다. 차라리 콩트라면 그 구분이 잘 되지 않는 이름에 상관없이 집중하기 쉬울듯하지만 인물과 지명 등에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쉽지 않다. 등장인물이 많고 이름으로 남녀를 구분해야 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 장편에서 잠시 흐름을 놓친다고 해도 곧 다른 이야기에서 흐름을 찾을 수 있기에 편하게 읽는다.


9편의 단편 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역시 표제작이다. 첫 작품인 '붉은 산호'와 ‘헌터 톰슨 음악’도 마음에 든다. ‘붉은 산호’는 증조할머니 이야기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교묘하게 엮어 비극을 보여주는데 왠지 비극처럼 느껴지지 않기에 모호한 문장과 확실한 사실로 재미가 있었다. ‘헌터 톰슨 음악’의 노인과 소녀의 관계는 본문에 나오는 수많은 음악과 더불어 조그마한 설레임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좋다. 역시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은 ‘여름 별장. 그 후’다. 매력적이고 잘생긴 택시 운전사 슈타인과 나의 관계부터 그를 둘러싼 성관계들과 다 허물어져가는 집에 대한 묘사와 애정은 빙판에 빠진 친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과 묘하게 어울린다. 마약을 하고 빙판에 빠진 친구를 보고 웃고 다 허물어져가는 집을 거액을 들여 산 후 좋아하는 그들이 이해되지 않지만 마지막에 나타나는 미스터리한 마무리와 문장 ‘나중에’에 빠져든다.


편하게 읽히는 일본 현대 소설을 요즘 자주 본다. 가끔 한국소설도 보지만 무겁고 복잡한 심리를 표현한 소설은 좀 멀리한다. 가끔 읽기는 하지만 역시 그런 소설들은 읽을 당시에도 읽은 후에도 여파가 남아있다. 이 소설집도 모두 읽은 지금 그 속에서 기억나는 것은 거의 없다. 왜? 라는 질문도 하고 싶지만 짧은 단문과 나에겐 비일상적인 삶들이 거리감을 둔다. 나중에 다시 이 단편들에 공을 들여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기약할 수는 없다.

f***2 2007.1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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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무렵의 나른함 같은 사랑
"여름 끝무렵의 나른함 같은 사랑" 내용보기
이 책을 친구에게 소개 받았을 땐 생소한 제목과 생소한 작가 때문에 그저 그런 단편 모음집 일것이라고 지레 짐작 했었더랬다. 하지만 내 짐작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단편 하나하나의 흡입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날 놓아주지 않았다.   사랑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꿈속에만 그리고 그리는 아름다운 사랑....가슴을 찢어 버릴만큼 아픈 사랑.... 그리고 과연 사랑이
"여름 끝무렵의 나른함 같은 사랑" 내용보기
이 책을 친구에게 소개 받았을 땐 생소한 제목과 생소한 작가 때문에 그저 그런 단편 모음집 일것이라고 지레 짐작 했었더랬다. 하지만 내 짐작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단편 하나하나의 흡입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날 놓아주지 않았다.   사랑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꿈속에만 그리고 그리는 아름다운 사랑....가슴을 찢어 버릴만큼 아픈 사랑.... 그리고 과연 사랑이였을까...라고 생각할만큼 순식간에 지나가는 사랑....   유디트 헤르만이 그리는 사랑은 공감하면서도 공감할 수 없는 사랑이다. 그녀는 사랑 이야기를 하면서 사랑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가슴 아픈 사랑을 그녀는 아주 나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이런 사랑이 좋다. 열정적인 사랑은 그 열정의 속도만큼 빨리 식어버린다. 천천히...나른하게 다가오는 사랑은 사랑인지도 모르게 날 적셔 절대 빠져나갈 수 없게 한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사랑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조용히 눈을 감고 내 사랑을 상상하게 된다.   여름...별장에서의 즐거운 시간이 지나가면 또 다른 여름 별장의 즐거운 시간을 기다리게 마련이다. 아마도...사랑은 그런것이 아닐까?
p******0 2005.09.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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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에 대한 고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에 대한 고찰" 내용보기
여성 작가의 작품들이란 때로는 부당히도 '소녀소설(Maedchen)'로 치부되는 경향이 적잖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편견에 의한 것이고, 조그만 여유를 가지면 그들의 소설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유디트 헤르만의 문단 등장은 독일 젊은 문학계(junge Literatur)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자칫 평범하게만 비춰질 수도 있는 우리의 삶이 조금만 좁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에 대한 고찰" 내용보기
여성 작가의 작품들이란 때로는 부당히도 '소녀소설(Maedchen)'로 치부되는 경향이 적잖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편견에 의한 것이고, 조그만 여유를 가지면 그들의 소설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유디트 헤르만의 문단 등장은 독일 젊은 문학계(junge Literatur)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자칫 평범하게만 비춰질 수도 있는 우리의 삶이 조금만 좁히고 또 좁히다 보면 인간관계에서의 서로에 대한 이해와 오해로 얽혀 어우러진 것이라는 것을 이 젊은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단순한 문장으로 묘사하며, 서로에 대한 재발견을 시도하고 있다. 그녀의 데뷔 단편집에 담긴 단편들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을 굳이 들자면, 그들은 서로에 대해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에서 서로에 대한 공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으로 그녀를 세상에 알린 작품 '여름 별장, 그 후에(Sommerhaus,spaeter)'을 읽었을 때, 평범하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또 한 번 접했을 때, 그리고 다른 단편들을 접했을 때, 왜 이 책이 독일에서 화제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하여 잊고 지내는 것에 대해 조용히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한 모르는 그것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새로운 재발견에 대한 시도와 연구가 작품 은연에 배치되어 주변에 대한 고찰을 시도하게끔 한다.
v******9 2004.11.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