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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작가의 이름이 어찌나 긴지.
200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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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레스 레베르테 아저씨의 새 책이 나왔다. 뒤마클럽,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항해지도, 남부의 여왕 이후 다섯번 째. 아저씨의 첫번째 소설이란다. 검의 대가. 이름이 길고 복잡해 그냥 아저씨라 부르자... 아저씨의 글쓰기 방식은 여전히 흥미 진진하다. 요즘 다빈치 코드 때문에 거의 유행이 되다시피한 음모와 스릴러, 반전 등등이 복합된, 영화 같은 소설을 이번에도 또 보여줬다. 물론 이 소설을 썼을때가 88년이라니 (내 기억이 맞다면), 요즘의 추세에 영합하여 쓴 그런 소설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이 소설이 번역되어 나온 건 아무래도 그런 추세에 영향을 많이 받았을 거다. 어쨌거나, 아저씨는 이 소설에서도 여전히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라고 불린다는 아저씨, 물론 대부분의 독자들-특히 에코 팬들은 그런 비유에 침 튀기며 반기를 들겠지만, 에코 아저씨가 그런 분야 소설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워낙 막강하다보니, 모든 비유는 에코 아저씨에게로 귀결되는 게 당연한 거고, 그러니까 그런 비유를 듣더라도 너무 침 튀기며 반발할 필요도 없을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그런 비유를 무작정 다 믿어서도 안 되지만. 어쨌거나 내 좁은 식견으론, 이 페레스 레베르테 아저씨라면 충분히 그런 비유를 붙여줘도 좋을 법한, 그런 글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사과 같은 내얼굴~ 이라고 해서 내 얼굴이 꼭 사과라는 건 아니잖는가. 적어도 댄 브라운 아저씨보단 이 아저씨가 더 사과 같다. 고서, 그림, 고지도, 마약밀매 등과 같이 매 소설마다 서로 다른 분야에 상당한 전문가적 식견을 보여주었던 아저씨, 이번에도 검술-펜싱 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애초부터 그런 지식들을 다 섭렵하고 있던 건 아니었을테고, 소설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조사했을 거라는 게 느껴진다. 원래 신문 기자 였다는데, 그런 능력을 발휘하기엔 정말 안성맞춤인 직업인 듯하다. 19세기 스페인이 무대다. 여기저기서 왕정을 반대하는 구테타 세력이 암약하고 있고 곧 폭발할 것 같은 화약고 같은 분위기. 정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그런 상황엔 초연한 채 오직 정통 검술에만 집중하는 늙은 검술교사 하이메 아스타를로아가 주인공이다. 예전에 한창 인기를 끌었던 유명한 검술가였으나 이젠 검술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총이 검을 대신해가는 시기에 돈 하이메는 귀족 자제들에게 검술을 과외하며 살아가는, 과거의 대가다. 검술은 스포츠가 아니라 그 자체가 예술이라 믿고 정통을 고집한다. 매일 검법에 대해 연구하며 소위 '필살기'라 불릴 수 있는 최고의 검법, 그 누구도 막지 못할 검법에 대해 고민한다. 그에게 어느날 예기치 않은 미모의 여인이 찾아와 검술을 가르쳐 줄 것을 부탁한다. 물론 처음엔 거절하나 그녀의 뛰어난 검술 솜씨에 검술 교습을 허락한다. 그녀가 가르쳐 달라고 한 건, 그의 유명한 '200 에스쿠도 검법' 에스쿠도란 화폐의 단위라는 데,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다. 그 검법을 배우려면 200 에스쿠도를 내야 한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그 검법을 사용하면 그 누구도 당해낼 자가 없다는 검법이다. 물론 그 검법을 아는 사람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지만... 여기까지만 봐도 이제 전개될 내용이 눈에 들어올 거다. 우연찮게 음모에 휘말려 들게 된 검술교사, 주변 사람들이 죽고, 그 원인을 찾아내려하고,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마침내 최후의 대결을 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다. 반전이 어쩌구 결말이 어쩌구 하는 그런 얘기는 생략한다. 그냥 재미있게 읽었으면 그만인 것이지 뭐. 덕분에 며칠간 즐거웠으니. 펜싱 용어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 더욱 재미있을 소설이다. 플뢰레와 사브르 밖에 들어 보지 못햇고, 그 차이가 하나는 찌르기만 하고 다른 하나는 베기도 할 수 잇다는 것 밖에 몰랐던 (물론 뭐가 찌르기고 뭐가 베기도 가능한지는 모르는채) 내게는 소설 도처에서 나오는 검술 용어가 너무 낯설었다. 두블 아타크 같은 건 대충 짐작 할 수 있다치더라도, 아타크 포스와 스공드, 티에스르(?) 같은게 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야지... 물론 그냥 대충 건너 뛰고 읽어도 전혀 지장이 없었지만, 각주를 달아서 설명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하면서 인터넷 검색까지(!) 해봤는데, 정작 책 말미 역자 후기 앞에 검술 용어가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러니 혹시 다음에 읽으실 분들은 그 용어 정리를 참고하시는 게 좋을 듯하다. |
| 우연히 검의 대가라는 제목이 들어와서 무슨 무협지가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내용을 보니 전혀 다른 내용 이었다. 그리고 읽기 시작해서는처음엔 그냥 읽어가다가 어느순간엔 마지막 장을 넘길정도로 몰입감을 주었다. 그런데 제가 볼때 이책은 추리보다는 주인공의 인생에 대한 정리라고 보입니다. 그에게는 검술이외에 존재는 없고 그것을 통하여 무언가를 이루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 여인에 존재는 자신의 정체된 자아와의 대결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그는 거기서 진정한 자아를 찾게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여기어 집니다. 저는 이렇게 보았습니다. 재미 있습니다 . |
| 여기 한 사내가 있다. 변모하는 시대와 전혀 무관하게 오랫동안 지켜온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이 사내는 음모와 비리가 횡횡하는 시대에서 검한자루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미 검술이 필요없어진 시대. 자신의 삶도 이제 황혼에 접어들었지만 그에게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 필생의 숙명이 '불패의 공격법'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 고귀한 사명을 위해 살아가는 그에게 어느날 운명처럼 한 여인이 찾아온다. 사실 이 소설은 역사추리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추리가 단박에 들통나지만 너무나도 매력저인 주인공 '하이메'가 있기에 그 약점을 뛰어넘어선다. 아니 애당초 그런 추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책을 잡는 순간 당신은 이 고결한 사내에 매혹당할것이다. |